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원점 재검토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정가가 과학벨트가 가져올 후폭풍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관련기사 4·5면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의지 표명에 따라 설명절 이후 야당과 시민단체들이 성명을 통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등 반발하는 속에 정부는 오는 4월 과학벨트 입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의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연일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충북도당은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충북도당은 과학벨트 충청권 사수를 위한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하고 나서 시간이 갈수록 반발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도 과학벨트 충청권 공약을 지킬 것을 촉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과학벨트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에 따른 파장이 커지면서 과학벨트가 제2의 세종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해져 지역정가가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설 연휴 동안의 지역민심에서도 과학벨트에 대한 실망감이 노골적으로 표출된 상태에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오는 4월 재보선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고전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도 나오고 있다.야당은 이러한 지역정서를 자극하기 위한 정치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과학벨트 파문은 입지선정 과정은 물론 결정 후에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과학벨트가 제2의 세종시로 재연될 경우 재보선과 총선에서 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민주당도 고민이 깊다. 손학규 대표가 ‘과학벨트 호남 양보론’을 내세우며 충청지역 유치에 힘을 실었으나 당내 호남권의 반발로 내홍을 겪고 있다. 따라서, 호남권의 협조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에 당론을 결집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과학벨트 파문으로 다시 한번 세종시와 같은 후폭풍을 맞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 공정한 입지선정을 통한 충청권 입지를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후폭풍으로 참패를 당했던 한나라당은 전통적으로 지방선거에 강한 면을 보였다는 점에서 충격파가 컸다. 두 번에 걸친 총선에 이은 지방선거에서의 참패로 인적 쇄신 압박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은 과학벨트가 다가올 각종 선거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충북도당은 “대통령이 말한 요지는 과학자와 전문가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입지를 선정하면 충청도민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의 정치공세 차단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당원은 “특별법에 따라 추진위원회에서 과학벨트 입지를 결정하면 충청권에 도움이 된다는 대통령의 발언을 충청권 유치에 대한 긍정적인 표현으로 보기보다 야당의 정치공세 대상이 됐다”며 “과학벨트가 공정한 법적절차를 밟아 대선 공약대로 충청권에 유치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야당의 대정부 투쟁에 의한 성과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각종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과학벨트가 충청권 홀대론 빌미를 제공하고 야당의 정치공세로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하고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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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08 지역정가 ‘과학벨트 파문’ 후폭풍 촉각
- 2011.02.08 “과학벨트 공약 파기 명백한 잘못”
- 2011.02.08 ‘비틀거린’ 구제역 등교중지
- 2011.02.08 졸업철 ‘알몸 뒤풀이’ 막아라
- 2011.02.08 하숙 ‘줄고’ 자취 ‘늘고’, “사생활 걱정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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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대전시당 윤석만 위원장(사진 가운데)은 7일 나경수 서구을 당협위원장(사진 오른쪽)과 한기온 서구갑 당협위원장과 함께 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제공 | ||
그는 특히 ‘충청표를 얻으려고 (공약을) 그렇게 했다’는 취지의 대통령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특히 그 부분은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신의와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가, 존경받고 신뢰받을 수 있는 지도자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쓴 소리를 던졌다.
윤 위원장은 이날 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발언 중 (과학벨트) 대선 공약 관련해선 충청인의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실망스럽고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청와대에 (대통령 발언의) 진위를 파악하고, 중앙당에 충청권의 의견을 전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며 “내주 중 충청권 시·도당위원장들이 청와대를 방문해 충청민심을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달 25일 충청권 3개 시·도당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나왔던 ‘당직사퇴 카드’에 대해선 “우리는 기본적으로 과학벨트가 충청권에 조성될 것으로 믿고 있다”라며 “하지만 무산된다면 그때는 여러 가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위원장은 “대통령의 발언은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을 백지화하려는 의도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전국의 지자체가 유치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입지선정의 공정성을 내세울 수밖에 없어서 한 발언으로 보인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충청권이 최적지라고 밝혔던 만큼, 과학벨트의 충청권 조성을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한기온 서구갑 당협위원장과 나경수 서구을 당협위원장이 배석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충북도교육청이 각급 학교장의 재량으로 구제역이나 AI 감염지역 학생들의 등교를 중지하도록 했으나 구체적 기준을 정하지 않아 혼란만 심화시킴은 물론 실효성이 의문시 되고 있다. ▶관련기사 2·3·5면
도교육청은 지난 6일 각급 학교장에게 '구제역·AI 발생지역 각급학교장은 발생지역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백신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해 등교중지 여부와 기간 등을 시·군 상황실과 협의해 신속히 결정한 후, 문자메시지나 전화, 마을 방송 등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신속하게 등교중지에 관해 연락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에 따라 7일 도내 16개 초교와 21개 중학교, 23개 고교 등 모두 60개 교는 각급 학교장의 재량으로 지자체 상황실과 상의해 구제역이나 AI 감염지역 학생들의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이날 등교중지를 받은 학생 수는 초교생 274명, 중학생 115명, 고교생 887명 등 모두 1276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일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도교육청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등교 중지 판단 기준을 정하지 못하고 학교장의 재량에 맡김으로써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또 청원군의 경우 읍·면 단위의 모임이나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시·군 단위의 행사나 모임 등은 자제시키고 있는 반면 도교육청에서는 학군 단위로 등교 중지를 지시,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해 실효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
특히 다음 주부터 도내 많은 학교들이 봄방학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방학을 앞당겨 시행하고 이달 말에 수업시기를 맞추는 것이 확산 방지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구제역 발생지역 거주 학생들만 등교 중지 조치를 내리고 그 외 지역 학생들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도록 해 구제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구제역 발생지역인 청원군의 학부모 A(55·청원군 오창읍) 씨는 "우리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기가 막힌데 아이들까지 차별대우를 받아야 하느냐"며 "인터넷을 통한 원격 강의를 하는 등 다른 학생들보다 뒤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놓고 등교를 하지 말라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충주시의 학부모 A 씨는 "현재로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이 상황이 지속돼 새 학기까지 이어진다면 학업 진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학교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간부회의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으나 학교장에게 재량을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며 "방학을 앞당겨 실시하는 경우 오는 17일로 예정된 전문직 인사와 맞물려 어려움이 예상돼 어쩔 수 없다"고 답변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충주=김지훈 기자 starkjh@cctoday.co.kr
지난해 2월 졸업시즌 청주에서는 학생들이 속옷 차림으로 시내 번화가를 활보하는 등 어느 지역보다 심한 졸업식 뒤풀이가 벌어졌지만, 미온적 대응으로 역풍을 맞은 바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 일선 중학교의 졸업식이 열렸던 지난해 2월 10일. 이날 오후 7시경 팬티만 입은 남학생 수십 명이 청주시 성안길 한복판을 활보했다.
이들은 4~5명의 인솔자 지시에 따라 시내를 뛰어다녔고 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 앞에서는 인솔자의 구호에 맞춰 '엎드려 뻗치기'와 '양팔 좌우로 벌려 뛰기'를 하기도 했다. 청주의 중학교 4곳 학생들이 졸업식을 끝내고 한 뒤풀이 자리였다.
하루가 지난 11일 오후 10시경에도 상당구 용암동 망골공원에서 시내 모 중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30여 명이 속옷만 입고 거리를 활보하다 14명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도를 넘어선 졸업식 뒤풀이에 경찰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십 명의 경찰관과 전·의경이 이들을 제재하려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놀리며 도망 다니는 학생들의 '뒤꽁무니'만 따라다녔고 뒤늦게 학생들을 붙잡아 지구대로 데려갔지만, 간단한 주의만을 주고 귀가시킬 수밖에 없었다.
일선 경찰서 여성청소년계와 형사들을 비롯해 번화가 등을 담당하고 있는 지구대 등 경찰은 올해도 이 같은 졸업식 뒤풀이가 또다시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경찰청 차원에서 알몸졸업식 등 졸업식 일탈행동을 막기 위한 지침 등이 내려왔음에도 학생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졸업식 뒤풀이에 대한 정보와 첩보 입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학생들의 철없는 졸업식 뒤풀이에 경찰은 각급 학교 졸업식이 집중되는 오는 17일까지 각 학교와 NGO 단체 등과 선도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폭력·선정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한 학생에 대해서는 주동자뿐만 아니라 단순 가담자도 해당 법률에 따라 형사처벌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청주에서 유독 졸업식 뒤풀이 정도가 심했고 빈도도 잦아 올해도 긴장할 수 밖에 없다”며 “처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기 때문에 각 학교와 NGO 단체 쪽에 협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고 행여나 학생들이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잘못된 졸업식 뒤풀이에 대한 정보 수집 등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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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도내 각 대학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원룸촌과 고시원 등은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하숙집은 찾는 학생들이 없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주대학교 중문거리에 하숙생들 구한다는 전단벽보가 붙어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충북도내 각 대학들이 새 학기 일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대학가 '원룸촌'과 고시원 등은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반면 하숙집은 찾는 이들이 없어 극히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학가 인근 신축 원룸들은 학생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부대시설과 쾌적한 환경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하숙은 상대적으로 시설이 열악하고 개인생활에 제약이 따른다는 이유로 외면 받고 있다.
원룸이나 고시원을 찾는 학생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학가 주변 원룸 업주들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탁기와 TV, 에어컨은 기본이고 인터넷·유선방송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최고급 풀옵션을 제시하는 원룸까지 학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홍보 전략도 다양하다.
원룸 업주들은 올해 설 명절이 지난 후 본격적으로 신입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직접 거리로 나와 홍보활동을 하거나 시간제 근무수당을 주며 대리인까지 고용하는 등 학생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고시원도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청주대 인근에 위치한 A 고시원의 경우 지난 2008년 개장한 이후 단 한 차례도 공실이 없었으며 현재도 모든 객실에 계약을 마친 상태다.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이모(43) 씨는 "개학시즌을 앞두고 인근 원룸 매물 중 70%가량 계약이 성사된 상태"라며 "타인에게 구애받기 싫어하는 학생들의 성향에 아무래도 하숙보다는 자취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대학가 인근에 늘어나는 원룸과 풀옵션을 제시하는 고시원까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하나의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던 하숙문화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청주 상당구 우암동 A 하숙집은 모두 3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7명의 하숙생만이 전부다.
노후화된 시설과 제약을 받기 싫어하는 요즘 학생층들의 성향이 맞물리며 하숙문화 자체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학 인근에서 20년째 하숙업을 하고 있는 김모(56) 씨는 "3~4년 전부터는 하숙을 하려고 찾아오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라며 "영업이 되질 않아 하숙업을 하는 일부 업주 중에는 아예 돈을 들여 원룸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이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