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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내 각 대학들이 새 학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원룸촌과 고시원 등은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하숙집은 찾는 학생들이 없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주대학교 중문거리에 하숙생들 구한다는 전단벽보가 붙어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충북도내 각 대학들이 새 학기 일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대학가 '원룸촌'과 고시원 등은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반면 하숙집은 찾는 이들이 없어 극히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학가 인근 신축 원룸들은 학생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부대시설과 쾌적한 환경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하숙은 상대적으로 시설이 열악하고 개인생활에 제약이 따른다는 이유로 외면 받고 있다.
원룸이나 고시원을 찾는 학생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대학가 주변 원룸 업주들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탁기와 TV, 에어컨은 기본이고 인터넷·유선방송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최고급 풀옵션을 제시하는 원룸까지 학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홍보 전략도 다양하다.
원룸 업주들은 올해 설 명절이 지난 후 본격적으로 신입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직접 거리로 나와 홍보활동을 하거나 시간제 근무수당을 주며 대리인까지 고용하는 등 학생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고시원도 대학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청주대 인근에 위치한 A 고시원의 경우 지난 2008년 개장한 이후 단 한 차례도 공실이 없었으며 현재도 모든 객실에 계약을 마친 상태다.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이모(43) 씨는 "개학시즌을 앞두고 인근 원룸 매물 중 70%가량 계약이 성사된 상태"라며 "타인에게 구애받기 싫어하는 학생들의 성향에 아무래도 하숙보다는 자취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 대학가 인근에 늘어나는 원룸과 풀옵션을 제시하는 고시원까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하나의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던 하숙문화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청주 상당구 우암동 A 하숙집은 모두 3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 7명의 하숙생만이 전부다.
노후화된 시설과 제약을 받기 싫어하는 요즘 학생층들의 성향이 맞물리며 하숙문화 자체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대학 인근에서 20년째 하숙업을 하고 있는 김모(56) 씨는 "3~4년 전부터는 하숙을 하려고 찾아오는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라며 "영업이 되질 않아 하숙업을 하는 일부 업주 중에는 아예 돈을 들여 원룸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이들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