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및 정치 쇄신을 위한 국회의장 자문기구로 국회정치쇄신자문위원회가 지난 25일 출범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위원장인 정종섭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국회정치쇄신자문위에서 활동할 14명의 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국회정치쇄신자문위는 ‘대의민주주의 선진화 분과’와 ‘국회운영제도 쇄신분과’ 등 2개 분과로 나눠 약 6개월간 활동한 뒤 오는 7월초 국회의장에게 활동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강 의장은 국회정치쇄신자문위와 함께 안명옥 전 한나라당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여성·아동미래비전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여성ㆍ아동미래비전자문위원회는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입법과제를 연구·발굴할 계획이다.
강 의장은 이날 위촉장 수여식에서 “앞으로 자문위원회 활동 결과를 반영, 말로만 하는 자문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자문위원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 의장은 28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21차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APPF)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출국했다.
아시아·태평양 의회포럼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7개 회원국의 의회간 협력체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협력과 역내 평화 및 안정을 도모하는데 기여할 목적으로 1993년 창설됐다.
강 의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극동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회 지도자와의 의회정상외교를 통해 한국의 역내 역할 및 위상 제고에 기여할 계획이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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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였으니 사형시켜달라. 하지만 보복을 위한 살인은 아니었고 수사결과는 전부 조작이다.”
지난달 보복 목적으로 살인을 저질러 지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전 30대 지체장애 여성 살해범 성모(62) 씨는 재판에서도 뻔뻔함을 드러냈다. 그는 보복살인 과정을 설명하는 검사의 공소사실 요지를 듣는 순간 웃음을 짓거나 이를 부인하고 정신적 공황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대전지법 제12형사부의 심리로 진행된 성 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그는 다리를 저는 등 수척해진 모습으로 교도관의 부축을 받으며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성 씨는 재판 내내 공소사실 일부를 부인하는 등 거침없는 모습으로 재판부의 제지를 받거나 방청객들을 술렁거리게 했다. 자신의 직업을 ‘공익복지사업가’라고 설명한 성 씨는 검사의 공소사실 요지를 들으며 얼굴에 옅은 웃음을 띠어 방청객들을 경악케 했다.
그는 또 검찰의 공소사실 중 범행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시종일관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보복살인이라는 범행 동기에 대해 성 씨는 “사건 당시 매우 피곤한 상태였다”며 “보복을 위한 살인이라는 검찰의 얘기는 날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수개월 전에 대형마트에서 우연히 만난 피해자를 협박하고 이후 살인으로 이어졌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도 “대형마트에서 피해자 A 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름만 불렀을 뿐 ‘죽이겠다’며 협박한 사실은 없다”며 “거짓말탐지기 조사와 대형마트 CC(폐쇄회로)TV에 음성녹화가 된다면 이를 확인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성 씨는 “내가 만든 결과가 어찌 됐건 사람을 죽였고 이 때문에 한 여자의 아들을 고아로 만든 마당에 창조주의 이름으로 사형시켜주실 원한다”며 “하지만 나는 잘 듣지도 못하고 사리분별도 잘되지 않는 정신적 공황 상태”라고 주장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성 씨는 “이렇게 또다시 억울하게 당할 수 없다”며 “검찰의 잘못된 수사결과를 재판장의 권한으로 바로잡아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성 씨의 검찰 비판 발언이 계속되자 “범행 목적이 보복이든 아니든 사람을 죽였다는 것 자체가 큰 죄라는 것을 모르느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서 변호인 측은 성 씨의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정신감정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다음 공판기일은 성 씨의 정신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해질 예정이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새 정부 부동산정책의 변화 기대감 속에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종과 충남지역은 중앙부처 이전 영향으로 매매시장은 물론 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7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의 주간 아파트 거래 동향을 보면 올들어 보합세를 유지하던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대비 0.06% 하락했다.
올들어 연이어 떨어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지난주 하락폭이 다소 둔화된 반면 대전은 하락세를 보여 가격 하락세가 지역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역별로 동구가 0.48% 하락했고 나머지 4개구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대전지역 전세가는 전주대비 0.07% 상승했고 지역별로는 서구가 0.15%, 동구 0.11%, 중구 0.03% 올랐다. 나머지 지역은 가격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부동산114의 조사에서도 대전지역은 △66㎡이하(-0.06%) △69~99㎡(-0.04%) 등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졌던 소형 면적대도 가격이 하락했다. 서구 도마동 럭키아파트는 면적별로 250만원, 유성구 지족동 열매마을3단지 대우(92㎡)가 25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유성지역 전세가는 세종시 공무원 이전 등으로 0.27%나 상승했고 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소진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수요자들이 아파트 가격하락을 우려해 전세시장 수요 집중현상이 심화되는 등 전세 아파트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대전과 대조적으로 세종과 충남지역 부동산시장은 세종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 낙폭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종은 전주대비 0.45% 상승했고 충남도 0.14% 가격이 올랐다. 전세가격도 세종이 전주와 비교해 0.68%, 충남도 0.16%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부동산114 조사결과 조치원읍 욱일(76㎡) 아파트가 매매와 전세 각각 500만원 가량 올랐고 조치원읍 신흥푸르지오(134㎡) 역시 1000만원 정도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특히 충남은 내포신도시 이전에 따른 공무원 이주수요 등으로 예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0.45% 상승했다. 또 내포신도시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홍성과 예산의 전세가가 한 주 만에 각각 0.45%, 0.49% 가격이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1월 임시국회 개원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연초부터 이어진 부동산시장 침체가 자칫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아파트 매매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거래를 미루면서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취득세 감면 연장이 통과되더라도 대전과 충청지역은 아파트 공급 부담으로 인해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충청투데이가 총 5회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신문사에 선정됐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는 지난 25일 충청투데이를 비롯한 일간지 27개사와 주간지 42개사를 2013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발위는 전국 87개 신문사를 대상으로 편집자율권 확보, 언론윤리준수, 소유지분·부채비율 등 13개 항목에 걸쳐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쳐 지원사를 선정했다. 이로써 충청투데이는 지난 2006·2007·2008·2009·2013년도 우선지원대상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발위는 지난해 12월 24일 신청서 접수를 마감, 서류심사와 실사, 평가 등을 거쳐 최종 지원대상사를 선정했다.
올해 지역신문 우선지원대상사들에 지원되는 총사업비는 총 106억 7200만원으로 지난해 104억 7500만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사업비는 △저널리즘 강화 41억 200만원 △뉴미디어 기반 구축 24억 5000만원 △공익성 활동 강화 41억 200만원 등을 목적으로 한 사업에 집중 지원될 예정이다.
지발위 관계자는 "사업시행 이후 처음으로 1월에 선정공지를 한 이유는 공백 기간이 없이 신속한 사업 개시를 위한 것으로 지역신문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위원회의 정성의 발로”라며 "지역언론 현안 토론회 등에서 수집된 내용을 심층 분석해 지역신문 등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지역신문발전기금 단위사업별 지원방향에 대한 사업설명회가 3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박향희 구이구이 김’은 들기름을 듬뿍 바른 후 맥반석 위에 손수 구워 1000도의 고온특수로에서 불순물을 없앤 순수 소금까지 사용해 옛날 김 맛을 재현했다. |
전주는 비빔밥, 보성하면 녹차가 떠오르듯 대표 음식이나 특산품 이야말로 그 지역을 알리고 경쟁력을 높이는 최고의 요소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충북 청주 역시 유명세를 타는 음식과 특산물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육거리종합시장의 '구이구이 김'을 빼놓을 수 없다.
2006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육거리종합시장 '구이구이 김'은 시장 대표 상품으로 브랜드화를 통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 중이다.
전통시장 판매상품 프랜차이즈화가 전통시장 살리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시장의 인기 상품이나 대표 상품을 시장 고유의 상품으로 특화해 컨설팅과 홍보를 하고 하나의 브랜드로 정착시켜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다. 그 대표 사례인 '구이구이김'의 경우 시장에서 김을 구워 판매하는 점포로 시작해 현재 서울과 경기, 울산, 충주, 수원 등 전국 60여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로 판매 방식을 다양화하고 최근 중국과 일본, 미국, 호주 등 해외까지 판로를 넓히고 있다.
▲ ‘와바와바치킨’은 프랜차이즈화를 준비하며 국내산 닭을 고집하고 깨끗한 기름 사용등 위생문제에 주력했다. 원승일 기자 |
비슷한 사례는 대전지역 전통시장에도 있다. 대전 가수원시장 내 '와바와바치킨' 역시 지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점포다. 아직 '구이구이 김’처럼 프랜차이즈화 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2호점을 열고 체인망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시장경영진흥원에서는 이러한 성공 사례들을 발굴해 각 지역 전통시장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성공 점포 자료집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 또 시장 내 점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교육 등 점포 지도 사업도 진행 중이다.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박향희 구이구이 김’
‘박향희 구이구이 김’은 들기름을 듬뿍 바른 후 맥반석 위에 손수 구워 옛날 김 맛을 재현했다. 화학조미료 대신 1000도의 고온특수로에서 불순물을 없앤 순수 소금을 사용해 먹는 사람의 건강까지 고려했다.
박향희(45) 대표의 연간 매출은 13억원, 뜨거운 밥을 구이구이 김에 싸서 먹었을 때 느끼는 그 맛에 성공의 비밀이 있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박 대표는 "옛날 김 맛을 내기 위해 들기름을 하도 먹어 몸무게가 15㎏이나 찐 적도 있고 김을 잘 굽기 위해 A4 용지로 굽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처음 프랜차이즈화를 생각했던 것은 2006년 모 방송 프로그램에 ‘박향희 구이구이김’이 방영되면서 부터다. 그때부터 그녀는 프랜차이즈화를 위해 ‘박향희 구이구이 김’ 브랜드 특허를 내고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 2009년 전국 30개 체인점을 모집했다. 사업이 커지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잡곡도매상을 운영하며 깨를 들여왔고 방앗간을 차려 들기름을 직접 짜기도 했다. 대형 기계로 김을 찍어내 대량 판매하는 대형 할인마트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맛을 개발하는 것만이 살 길이었다.
그 결과 전국 대형 할인마트, 시장, 상가 등에서 지속적으로 입점을 요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대전 가수원시장 ‘와바와바치킨’
가수원시장에서 ‘와바와바치킨’을 운영 중인 백승룡(43) 사장은 지난 1월, 2호 프랜차이즈 입점 계약을 했다.
서구 정림동 정림시장에 들어설 2호점 ‘와바와바치킨’은 오는 4월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해 5월 초 문을 열 예정이다. 백 사장이 ‘와바와바치킨’ 프랜차이즈화를 진행하면서 주력했던 것은 위생, 깨끗한 기름을 사용하고 닭은 국내산만을 고집했다.
해물 양념을 넣어 튀긴 해물치킨과 뼈 없는 순살 치킨 등 지속적인 맛 개발에도 나섰다. 2호점 계약자도 다름 아닌 ‘와바와바치킨’을 즐겨 먹었던 단골손님이었다. 연간 매출 2억원을 유지하고 있는 백 사장은 이번 프랜차이즈 사업에 가맹비, 브랜드 사용료 등은 일절 받지 않을 생각이다.
백 사장은 "이번 2호점에 경영노하우에서부터 맛 개발까지 모든 것을 전수해 줄 생각"이라며 "2호점이 성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홍보에도 힘써 3호, 4호 등 전국에 프랜차이즈 점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
원승일 기자 won@cctoday.co.kr
글싣는 순서
① 전통시장 경쟁력의 메카 상인대학
② 시설이 달라지면 매출도 달라진다
③ 전통시장, 특산물에서 답을 찾다
④ 대학생 아이디어, 전통시장 바꾼다
5 경쟁력 높이는 상품 프랜차이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