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부동산정책의 변화 기대감 속에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종과 충남지역은 중앙부처 이전 영향으로 매매시장은 물론 전세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7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114의 주간 아파트 거래 동향을 보면 올들어 보합세를 유지하던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대비 0.06% 하락했다.

올들어 연이어 떨어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지난주 하락폭이 다소 둔화된 반면 대전은 하락세를 보여 가격 하락세가 지역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역별로 동구가 0.48% 하락했고 나머지 4개구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대전지역 전세가는 전주대비 0.07% 상승했고 지역별로는 서구가 0.15%, 동구 0.11%, 중구 0.03% 올랐다. 나머지 지역은 가격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부동산114의 조사에서도 대전지역은 △66㎡이하(-0.06%) △69~99㎡(-0.04%) 등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졌던 소형 면적대도 가격이 하락했다. 서구 도마동 럭키아파트는 면적별로 250만원, 유성구 지족동 열매마을3단지 대우(92㎡)가 25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유성지역 전세가는 세종시 공무원 이전 등으로 0.27%나 상승했고 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소진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수요자들이 아파트 가격하락을 우려해 전세시장 수요 집중현상이 심화되는 등 전세 아파트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대전과 대조적으로 세종과 충남지역 부동산시장은 세종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 낙폭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종은 전주대비 0.45% 상승했고 충남도 0.14% 가격이 올랐다. 전세가격도 세종이 전주와 비교해 0.68%, 충남도 0.16% 상승세를 보였다.

실제 부동산114 조사결과 조치원읍 욱일(76㎡) 아파트가 매매와 전세 각각 500만원 가량 올랐고 조치원읍 신흥푸르지오(134㎡) 역시 1000만원 정도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특히 충남은 내포신도시 이전에 따른 공무원 이주수요 등으로 예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0.45% 상승했다. 또 내포신도시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홍성과 예산의 전세가가 한 주 만에 각각 0.45%, 0.49% 가격이 올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연장 여부가 결정되는 1월 임시국회 개원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연초부터 이어진 부동산시장 침체가 자칫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며 “아파트 매매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거래를 미루면서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취득세 감면 연장이 통과되더라도 대전과 충청지역은 아파트 공급 부담으로 인해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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