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세계의 문자와 언어를 둘러볼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을 추진한다.
20일 도에 따르면 국비 1500억~2000억 원을 지원받아 2014년까지 '세계문자언어박물관'과 언어 비교·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중앙 부처 등을 상대로 현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자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심체요절'이 청주에서 인쇄됐다는 점과 세종대왕이 청원군 초정약수에서 한글을 창제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국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박경국 행정부지사는 최근 청와대를 방문해 건립의 당위성 등을 설명하고 내년 정부 예산에 기본 및 실시 설계비를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물관 건립에 따른 부지는 충북도가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도는 조만간 국내 저명 언어학자, 국어학자 등 각계 인사 50여 명으로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박물관 건립 당위성 논리를 개발하고 공감대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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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20 청주시의회 '당대당 대결' 속 파행
- 2011.03.20 충북 현안사업 ‘위기국면’
- 2011.03.20 “가슴에 묻으려 해도 상처 아물지 않네요”
- 2011.03.20 ‘또 휴강’ … 학기중 학과이사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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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시의회 박상인 의원(왼쪽)과 윤송현 의원이 지난 18일 열린 제300회 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청주시 예산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결과 보고서 채택의 건을 놓고 격론을 벌이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청주시 재정난 규명을 위해 구성된 시의회 예산조사특위의 활동이 남상우 전 시장의 과태료 부과 요구와 감사원 감사청구 등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하지만 조사보고서 채택 과정서 반대토론과 의사진행 발언이 무시되는 등 당대당 대결 구도를 그리며 파행으로 얼룩졌다.
◆조사보고서 최종 의결

청주시의회는 지난 18일 제300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청주시 예산에 대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가 부의한 '예산조사특위 결과 보고서 채택의 건', '불출석 증인에 대한 과태료 부과의 건', '감사원 감사 청구의 건' 등 3건에 대해 표결 끝에 의결했다.
이날 표결에 앞서 반대토론에 나선 박상인 의원은 "조사특위의 목적은 청주시 재정난의 규명 및 개선방안 모색임에도 전임시장의 예산부풀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꿰맞추기식 조사가 이뤄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이 보고서에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는 본인이 정한 답을 말하는 사람은 맞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벌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한 뒤 감사원 감사청구에 대해서도 "8대 의회에서 이미 승인된 사안은 감사청구 건이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송현 의원은 "공무원의 행위는 문서가 남아야 하는데 이게 없으므로 명백한 재정문란 행위"라고 반박한 뒤 "목적에 부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꿰맞추기식이라고 하는데 국어공부를 다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늘어놓았다.
윤 의원은 또 "감사 제척 사유라는 것은 특위 활동을 막으려는 음해 또는 술책"이라며 "오히려 재정난을 불러온 8대 의회가 사과를 해야 한다"고 수위를 높였다.
결국 시의회는 이들 안건을 표결에 부쳐 △보고서 채택의 건-재석의원 25명 중 찬성 17표, 반대 8표 △불출석 증인 과태료 부과의 건-재석의원 24명 중 찬성 17표, 반대 6표, 기권 1표 △감사원 감사 청구의 건-재석의원 24명 중 찬성 15표, 반대 5표, 기권 4표로 모두 원안의결했다.
◆밀어붙이기 의사진행 '촌극'
이번 예산조사특위 관련 의회 의결과정은 의사진행 전반이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위주로 이뤄지는가 하면, 표결 역시 한나라당 대 민주당 대결구도를 보이며 사실상 당쟁의 장으로 전락했다.
특히 반대토론과 의사진행 발언이 곳곳에서 신청됐지만 민주당 소속인 연철흠 의장이 다음 행사 진행을 이유로 이를 제지하고, 서둘러 기립표결에 부치는 등 석연치 않은 여운을 남겼다.
실제 박상인 의원과 윤송현 의원의 반대토론 후 격렬해진 분위기에 3~4명의 의원들이 앞다퉈 추가 토론을 신청했지만 연 의장은 이미 충분한 토론이 이뤄졌다며 직권으로 표결에 부쳤다. 또한 기립표결 방식에 불만을 가진 박 의원이 표결방식에 이의를 제기하자 일부 의원들은 "이러지 말자", "어차피 당대당으로 할 걸…" 등 상식 밖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처럼 서둘러 표결을 마친 시의회가 본회의 후 진행한 행사는 '상당산성 산불예방 캠페인'였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예산조사특위 관련 의사진행을 빨리 마무리짓기 위해 일부러 행사를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시의회 자질론까지 뒤를 잇고 있다.
한 지역인사는 "시청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의정활동 보다 더 시급했던 게 고작 산불예방 캠페인이였다니 말문이 막힌다"며 "시정을 우선 생각해야할 시의회가 당쟁의 장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에 파묻힌 충북지역 일부 현안 해결이 지지부진한 상태에 놓여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충북도는 최근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투쟁에 나서는 속에서도 충북경제자유구역, 태양광산업특구 등 일부 현안의 가시적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지역현안들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등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국립노화연구원,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센터 등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건립이 결정됐던 보건의료관련 연구시설을 다른 지자체가 유치에 나서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MRO조성 및 수도권전철사업
도가 추진 중인 현안 중 청주국제공항 항공기정비단지(MRO) 조성사업은 안정적인 항공기정비 수요 확보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외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2000년부터 청주국제공항 MRO 사업을 위해 싱가포르 등 세계적 굴지의 항공기정비 외국기업 유치에 나섰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1월에는 싱가포르 SIA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일행,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등이 충북도와 청주국제공항을 방문해 외자 유치 기대감을 높였으나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도는 외자유치를 위해 항공기정비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돼야 한다는 점에 인식, 다각적인 수요조사를 벌이고 있다. 천안~청주국제공항 간 복선전철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서 제외됐다. 이 사업은 국토해양부의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 고시되지 않았고, 충청권 지자체 간 기존선과 전용선 중 최적의 단일안에 합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대상사업에서 빠졌다.
◆태생국가산업단지 지정
태생국가산업단지 지정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정부는 음성군 금왕읍과 대소·삼성면 일대 150만㎡에 2015년까지 1조 4000억 원을 들여 태생산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태생산단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될 경우 태양광산업단지 집적지로 충북의 '솔라밸리'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유치가 확정된 중요 국가시설의 입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센터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건립이 확정된 국립노화연구원에 이어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센터도 다른 지자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지난 2007년 오송 건립이 확정돼 부지까지 마련된 국립노화연구원은 부산과 광주 출신 국회의원들이 유사 법안을 제출하면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지난 3월 임시국회에서 부산 출신 한나라당 유재중 의원이 발의한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법 일부 개정 법률안’(국립노화연구원법)이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해 부산지역이 연구원 유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가 오송에 들어설 줄기세포재생의학연구센터를 정부에 요구하면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처럼 충북 건립이 확정된 보건의료산업의 중요한 국가 연구시설이 위기를 맞고 있으나 충북은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이 없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여기에 충북도도 정부에 관련 시설의 조기 착공을 건의하는 수준에 있어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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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박석원(당시 28세) 상사의 증명사진. | ||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믿겨지지 않네요. 잠잘 때나 밥 먹을 때도 여전히 아들 생각뿐입니다.”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초계임무 중이던 ‘천안함’이 폭침해 46명의 젊은 영웅들이 국민 가슴 속에 영원이 잠든 지 어느덧 1년이 돼 간다. 1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유족과 국민들의 기억 속엔 그 날의 충격과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만난 고 박석원(당시 28세) 상사의 아버지 박병규(55) 씨 역시 잊어지지 않는 그 날의 기억을 되뇌며 지난 1년 간 아픔의 시간을 소회했다.
박 씨는 “(살아있었으면) 요즘 애들처럼 자동차나 유행하는 스마트폰도 사고 싶었을 텐데…. 못해주고 먼저 보낸 것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 박 상사는 외동아들이다. 그렇기에 아버지 박 씨에겐 누구보다도 소중한 아들이었다.
특히 목회자의 길을 걷는 아버지를 따르기 위해 어느 누구보다 헌신했던 아들이었기에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때문에 영원이 떠난 아들이 보고 싶어 밤잠을 설치기도 하고, “혹시 전화가 오지 않을까” 착각에 빠졌다가 가슴이 무너지는 슬픔에 젖곤 한다.
아버지는 또 천안함에서 찾은 유품 얘길 꺼내며 아들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과 대견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박 씨는 “아들의 가방 안에 입대 전 엄마가 준 성경책과 기도수첩, 전도일지 등이 들어있었다”며 “읽어 보니 아버지와 어머니, 같이 생활하던 동료들을 위해 기도했던 석원이의 하루하루가 담겨 있어 한참을 울었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씨는 지난 1년 간 자꾸 떠오르는 아들 생각에 대외적인 활동 비롯해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고 했다. 지난해 캄보디아를 비롯해 미국에도 다녀왔다. 하지만 항상 그의 여정을 함께 하는 것은 아들의 마지막 유품이 담겨있던 여행 가방이다.
그는 “아들의 유품이 발견됐던 가방에는 ‘천안함 PCC-772 박석원’이라고 적혀있다”며 “어디를 가든 아들과 함께 있다는 생각에 여정을 떠날 때 마다 항상 챙긴다”고 애틋한 부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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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과 같은 천암함 유족들에 대한 걱정도 잊지 않았다.
박 씨는 “나는 20대 후반인 아들을 잃었지만 다른 부모들은 겨우 스무 살 갓 넘은 젊은 아들들을 잃었다”면서 “먼저 떠나보낸 부모들의 마음은 나보다 10배, 아니 1000배는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처럼 석원이의 희생이 우리나라와 국민을 위해 더 많은 가치될 것이라 믿는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선 안되며, 국가의 발표를 불신하고 믿지 않는 풍토 역시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청주대가 신학기 개강 후에 일부 학과의 이사를 강행해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청주대는 지난달 말부터 건축학과를 예술대 건물로 이전했다. 청주대의 이번 건축학과 이사는 건축학 인증제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학과는 그동안 협소하게 사용해온 이공대학에서 각 강의실과 실습실, 연구실 등 관련부서 일체를 예술대 건물로 옮겼다.
대학 측은 이번 이사에 대해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건축학을 교육하고, 졸업생들의 국제적 유동성을 상호촉진하기 위해 건축학교육에 관한 국제협정을 비준한 건축학 인증제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추후 건축학인증을 받은 학과의 졸업생들만이 건축사시험자격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의 건축사법이 입법예고돼 있어 불가피한 조치이며 국내 주요 대학들은 건축학인증을 받았거나 준비하고 있어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 대학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학교 측이 밝힌 당초 계획과는 달리 개학 이후까지 이사를 계속해 예술대 일부 학과의 수업이 휴강됐는가하면 수업에 필요한 시설물들을 설치하지 못해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학과 교수들에게는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상의하지 않은 채 이사를 강행했으며 이로 인해 교수·학생들로부터 불만이 일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학 측은 "지난 2월, 겨울방학을 이용해 이전했다. 예술대학장과 관련전공 주임들과 함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한 사항"이라고 밝혀 실제와 다른 답변을 했다.
영화과 4학년 조모 씨는 지난 14일 청주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아! 오늘도 휴강됐습니다. 강제적으로 이사를 강행해 수업여건이 마련이 안돼서 휴강됐네요"라며 답답한 심경을 표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대학 교수 A 씨는 "대학 측에서 일방적으로 이사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며 "영화과는 갑자기 이사를 하느라 스크린을 철거시켰지만 아직까지 설치를 못해 정상적인 수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학교 측의 태도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청주대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확인한 후에서야 "개학 후에도 이사를 계속했다"고 시인했다.
김규철 기자 qc258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