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의원들이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리는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의원들 본연의 역할인 견제와 감시 활동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으로 일부 선진당 의원들이 새누리당에 합류하면서 뒤숭숭한 모습을 연출하며 행감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민주당 역시 행감을 앞두고 안희정 충남지사의 눈치를 보는 데 급급한 모습이다.

1일 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제258회 정례회를 열고 도청과 도 교육청, 사업소 등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한다. 행정자치위원회 등 5개 상임위가 1일 현재 도 측에 요구한 행감 자료는 1294건이다.

건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1420건)와 비슷한 모양새이다. 하지만 요구 자료 상당수가 지난해 감사 내용과 겹치거나 비슷한 내용으로 짜여있어 ‘부실 행감’이 우려된다.

이처럼 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 이후 처음 열리는 행감을 앞두고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최근 충청권에 기반을 둔 선진당이 새누리당으로 흡수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도의회 내 다수당 역학을 하던 선진당 의원들은 앞으로 자신의 정치적 활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자신의 지역구 내 정치적 변형에 대한 예상과 향후 1년 7개월 뒤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획득하기 위해 벌써 줄서기에 혈안이 된 의원도 있다. 여기에 지역구가 같은 선진당·새누리당 소속 의원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감지되고 있다. 일부 선진당 이탈 의원은 민주당 관계자 등과 물밑 접촉을 하는 등 행감은 ‘먼 나라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다.

올 12월 대선이 열리는 점도 의원들의 ‘부실 행감’을 부추기고 있다.

의원들은 지역 여야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감투를 하나씩 꿰차고 있어 지역구 활동에 몰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의원은 행감의 모양만 갖추기 위해 지난해 요청했던 내용 대부분을 그대로 복사해 도 측에 요구하는 등 감사에 대한 의미마저 퇴색시키고 있다.

A 도의원은 “대선과 최근 정치지형이 바뀌면서 (선진당) 의원들이 심란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자료) 양은 줄었으나 행감의 질은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연내 국회 통과를 목표로 추진 중인 ‘충청북도 청주시 설치 및 지원특례에 관한 법률안(이하 특별법)’이 위기를 맞았다. 1일 정부 각 부처에 따르면 각 부처는 통합시 설치 특별법에 관한 의견을 지난달 31일 주무부처인 행안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이 특별법에 대해 각 부처 실무진이 검토한 결과 충북에서의 기대와 달리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선 법제처에서는 특별법이 법 형태에 맞지 않는다는 답변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발전방안의 이행, 예산배분, 각종 시설의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4·5·6조는 ‘양 자치단체가 합의했으면 통합시장이 집행하면 되는 사항으로 특별법에 담길 내용이 아니다’라는 회신이 왔다. 또 부칙의 내용도 타 법률과 저촉되는 부분이 많다는 부정적인 내용이 담겼다.

통합시 출범에 따른 특례도 대부분 불가 통보가 왔다. 특별법에는 통합시의 시청사 및 구청사 건립비, 시내버스요금단일화에 따른 적자보전비, 통합 전·후보통교부세 차액 12년간 보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타 자치단체와의 형평성 및 국가재정 차원에서 지원이 어렵다’는 취지의 답변을 보냈다.

다만 기재부는 아직 정부입장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청사신축과 시내버스운행은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업무로 국비가 지원될 수 없는 사업”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실무적인 입장에서의 답변일 뿐 정부의 최종입장은 향후 지방행정체제개편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예상되긴 했지만 각 부처에서 특별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내오면서 특별법의 연내 통과여부와 특례내용 등이 논란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1일 직원 월례조회에서 “올해 안에 반드시 특별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각 부처가 특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연내 특별법 통과를 강행하면 특례는 빠진 ‘빈껍데기’ 특별법이 나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청원군 일각에서는 “시간에 쫓겨 부실한 특별법을 만드는 것 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부부처와 협의해 특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일부 과도한 특례는 포기하더라도 청사신축비나 교부세 차액 보전 등은 전략적으로 선택해 기재부와 추가 논의할 예정”이라며 “행안부는 일관되게 통합청주시에 대해 창원시에 준하는 지원 방침을 유지해왔고 청주·청원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협의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단언했다. 특별법은 오는 12일까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된다. 또 13일에는 법안심사 소위에 회부된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1일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NH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에서 열린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입장권 예매개시행사에 참석한 이시종 지사와 이종윤 청원군수, 곽임근 청주부시장이 박람회 입장권 1호 구매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람회 조직위원회는 내년에 열릴 국제표준화기구 화장품분야 기술위원회(ISO/TC217) 회의를 유치했다고 1일 밝혔다. ISO/TC217은 지난달 26일 제12차 세계총회를 열어 내년 5월 13∼15일 오송 화장품·뷰티박람회에서 워킹그룹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는 세계 20여 개 국가에서 60여 명의 화장품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TC217은 총 8개의 워킹그룹으로 나눠 화장품 관련 각종 국제기준을 제정하는 기구다. 조직위원회는 이 회의 유치를 계기로 박람회 기간에 아시안 화장품 포럼 등 화장품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국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박람회는 '아름다움의 새로운 변화'를 주제로 청원군 KTX 오송역 일원에서 내년 5월 3∼26일 열린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박근혜 후보는 이날 비정규직 및 4060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경제 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래한국리포트, 착한성장사회를 위한 리더십’에 참석해 “비정규직의 60%가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앞으로 월 130만 원 미만 비정규직에 대해 국가가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을 100%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박 후보는 “2015년까지 공공부문부터 지속적 업종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을 없앨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060 인생설계박람회’에서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를 연계해 실질적인 정년 연장을 정착하는 등 중장년 노후를 더욱 든든하게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박 후보는 “일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 분은 나이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일할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제가 꿈꾸는 사회”라며 “퇴직한 4060세대의 재교육과 재취업, 창업 등의 지원을 대폭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중장년 창업 및 채용 소개 부스를 방문한 박 후보는 “창업·재취업 정보를 종합하고 단기간 교육 자금 지원 등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이시종 충북지사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인사가 도 산하기관인 충북장애인체육회 간부로 특별 채용돼 ‘보은성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민선 5기 출범 후 이 지사의 ‘내 사람 심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 또 보은인사 논란이 불거지자, 과도한 측근챙기기라는 비판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6·2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유세담당을 맡았던 김모(50) 씨가 최근 도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회팀장으로 발령났다. 당초 김 씨는 장애인체육회가 아닌 다른 산하기관에 특채될 것이라는 풍문이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회 6급은 도청 공무원 6급과 비슷한 대우를 받으며, 연봉은 4000~50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장애인체육회는 김 씨를 채용하면서 모집공고를 내지 않았다.

체육회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기존 팀장급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장애인체육과 전혀 무관함은 물론 전문성이 없는 김 씨를 신설된 팀장자리에 앉힌 점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김 씨의 채용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결정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지사는 지난 2010년 7월 취임 직후 선거를 도운 측근들을 도와 산하기관에 배치하면서 줄곧 과도한 '측근인사' 비판을 받아왔다.

이 지사의 '집사'로 알려진 백상진 씨가 3년 임기의 도 대외협력관(3급 상당·가급 전임계약직)에, 선거캠프에서 공약개발을 담당했던 김문종 씨가 정책보좌관(5급 상당)에 임명됐다.

지사가 당연직 이사장인 충북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에 선거캠프 대변인을 지낸 박종천 씨, 충북학사 원장에 자문 역할을 수행하던 김지학 씨가 각각 임용됐다. 산하 또는 출현기관장의 경우도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의 전무이사에 주재선 씨를,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에 김현상 씨를 선임했다.

주 씨는 6·2선거 때 이 지사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김 씨는 민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을 지낸 인물로,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충북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에 선거캠프에서 유세를 담당했던 오병용 씨를 기용했고, 자신의 선거운동을 돕고 취임후 5개월 가량 수행비서를 했던 허철 씨를 공모과정도 없이 충북체육회 6급 정직원 자리에 앉혔다.

또 도 복지보좌관 자리를 만들어 황명구 씨를 임명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역의 한 원로인사는 "이 지사의 측근을 챙기기 위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선거공신들에 대한 보은인사는 최소한 허용될 수 있다 하더라도, 정도가 지나치면 지사에 대한 도민의 신뢰는 추락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안철수 후보는 이날 “모든 가능성이 발휘되는 나라를 세우겠다”며 지역거점대학 육성, 사립학교법 개정 등을 골자로 한 교육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희망을 위한 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복지실현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안 후보는 교육체제 혁신을 위한 3대 목표로 △능력과 적성에 따라 걱정 없이 교육 받는 터전 마련 △차별 없이 자신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 △개인 잠재력과 가능성이 발휘될 수 있는 희망 교육체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실천 과제로 안 후보는 ‘일제고사’를 폐지하는 대신 ‘국가수준 최소학력 도달 평가제’를 도입, 도달 여부만을 판정하는 방식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청년안심등록금제’를 통해 고등학교 무상교육과 더불어 반값등록금을 포함해 학비에 대한 부담을 사회가 책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거점대학, 특성화 혁신대학을 육성하고 지역고용할당제와 차별금지법도 제정하는 한편, 기회균등 대학입학전형도 정원의 20%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사교육의 경감을 위해 ‘학교 공교육 지원법’과 선행학습 경감 제도를 마련하고 ‘평화·인권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인권과 평화 감수성도 높이겠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문재인 후보는 이날 안보 행보의 일환으로 강원 지역 최전방을 둘러봤다.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을 방문 중인 문 후보는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참여정부는 강한 안보능력으로 5년 동안 북한과 단 1건의 군사적 충돌도 없이 평화를 지켜냈다”며 “안보를 가장 잘할 수 있는 후보가 바로 저 문재인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수많은 아까운 젊은 목숨을 잃게 한 것이 어느 정부인가”라며 “대통령부터 여당 대표에 이르기까지 국방부 장관 외에는 군 경험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 우왕좌왕했던 것이 바로 새누리당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이 선거 국고보조금 제도 개선법(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을 연계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우리는 고심 끝에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먹튀방지법 제안을 수용키로 했는데 이제 와서 (연계 논의가) 아니라고 하면 그게 뭔가. 정치가 장난인가”라며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앞서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먹튀 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법을 동시에 국회에서 논의·처리할 것을 제안했고, 문 후보 측은 31일 후보 사퇴를 했을 경우 국고보조금을 반납하는 법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선진통일당 이재선 전 의원<사진>이 최근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에 반발해 추가로 이탈하는 인사를 막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 의원은 1일 “새누리당과 합당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을 수습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탈당 등으로 당이 어수선한 상황이기 때문에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어 “기본적으로는 합당으로 선진당이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지만, 지역민의 목소리를 귀 기울인 결과 양당 체제로 가는 것에 동의했다”며 “앞으로 지역민을 설득해 새누리당이 정권 창출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그러면서 “상당수 지역민은 양당구조를 원하고 있다”며 “당내 함께했던 인사들이 각자의 길을 택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최대한 분열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너무 아름다운 절경에 넋을 놓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원가계 미혼대(迷魂台)의 절경이 한폭의 산수화와 같다.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태어나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人生不到張家界 百歲豈能稱老翁)’

중국인들도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어하는 호남성(湖南省) 장가계(張家界).

장가계의 공식명칭은 ‘무릉원’이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등장하는 무릉도원에서 따온 이름이다. 꿈 속에서나 볼듯한 수려한 산세와 계곡, 기암괴석이 영락없이 무릉도원을 닮았다.

발길 닿는 곳이 모두 천하비경이니,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아니,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절경의 연속이다. 하늘과 맞닿은 산봉우리를 보노 있노라면 억만년의 침수를 견뎌낸 한 폭의 산수화에 세월마저 숨죽인다. 장가계는 1982년 중국정부가 최초로 국가삼림공원(국립공원)으로 지정할 정도로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1992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도 등록됐다.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되면서 더 큰 유명세를 탔다. 장가계는 국가삼림공원과 천자산자연보호구, 삭계욕자연보호구 등 3개 지역을 아우른다. 장가계 국가삼림공원에 건설된 백룡엘리베이터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 원가계의 협곡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멎을듯 하다. 부인 또는 애인과 함께 오를 때는 그녀의 손을 꼬옥 붙잡고 오르시라. 절경에 넋 빠져 자빠질지도 모른다.

◆장가계의 백미 천자산(天子山)

해발 2084m의 천자산은 케이블카가 설치되기 전까지는 발품을 팔아 3500개의 계단을 올라야 비경을 담아 올 수 있던 곳이다. 1997년 2㎞ 구간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서 그러한 수고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을 오르면 협곡과 원시림, 수천 개의 석봉들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석봉이 바위숲을 이룬 '천대서해'와 선녀가 꽃바구니를 들고 세상에 꽃을 뿌리는 형상의 '선녀헌화'를 바라보면 천혜의 자연경관을 오롯이 품은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길 양쪽으로 10리에 걸쳐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지는 '십리화랑'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 약초 캐는 노인바위를 비롯해 한 번 걸으면 10년은 젊어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신선계곡'을 바라보면 스스로 어풍지객(馭風之客)이 된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원가계 천자산의 풍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그래서 더욱 황홀하다. 천자산 절벽에 건설된 백룡엘리베이터는 세계최고 높이(335m)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돼 있다. 엄청난 야심을 현실로 빚어낸 중국인의 스케일에 놀라고, 그들의 대륙기질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황룡동굴

장가계에서 놓칠 수 없는 코스 중 또 하나가 황룡동굴이다. ‘중화 최대의 아름다운 저택’으로 불리는 황룡동굴은 길이가 11㎞에 이르며, 각양각색의 석순과 종유석이 장관이다. 동굴 내부에 흐르는 강물 위를 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내부를 훤히 볼 수 있다. 세계 1위 종유동굴로 손꼽히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면 울긋불긋한 조명까지 더해져 환상의 극치를 이룬다. 이미 탐색된 면적만 10만 ㎡다. ‘동굴 속의 동굴, 동굴 속의 산, 산 속의 동굴, 동굴 속의 강’ 등 4개 부분으로 나뉜다. 1984년 10월 1일 공식 개장한 이후 10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 아름다운 호수와 그윽한 주위 환경이 어울려 무릉원의 수경(水景) 중 대표작으로 뽑히는 보봉호. 보석같은 봉우리가 병풍을 두르고 있어 보봉호다.
◆보봉호(寶峰湖)

호수 주위의 기이한 봉우리가 수면에 비친 모습이 꼭 '천연요새'를 닮았다. 배를 타고 호수를 가로지르면 중국 전통복장을 입은 토가족 소년과 소녀가 작은 배에서 나와 노래를 부른다. 호남성 소수민족인 토가족이 짝을 찾을 때 부르는 노래라고 한다. 보봉호는 애초 댐을 쌓아 만든 인공호수였으나 주변의 경치에 반한 말레이시아 상인이 엄청난 돈을 투자해 관광지로 개발했다고 한다. 평균수심은 72m, 가장 깊은 곳은 119m에 이른다. 선녀바위, 두꺼비바위, 공작새바위 등 사람 혹은 짐승모양을 띤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보봉호를 어두운 밤에도 빛을 내는 아름다운 야명주(夜明珠)로 빛나게 한다. 40여분 간 유람선을 타고 있으면 황홀경에 빠지기 마련이다.

   
▲ 귀신들도 다니기 어렵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귀곡잔도(鬼谷棧道)는 천문산 정상에서 천문산사(天門山寺)까지 이어져 있다. 내려다보는 풍경은 스릴 만점, 건너다보는 주변의 풍경은 신비 그 자체다.
   
 
▨또 다른 비경 천문산(天門山)

장가계의 대표적인 성산이자, 장가계 자연 경관의 절정이다. 해발 1518m에 이르는 천문산 정상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 케이블카는 인간이 만들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위대한 인공구조물이다. 총 길이 7.45㎞의 케이블카가 개인주택 지붕 위와 장가계 역(驛)을 양탄자 삼아 오르내리는 게 특이하다. 우리와 같이 ‘내 집 앞에는 안된다’며 물리력을 앞세우는 님비현상은 애초부터 꿈꿀 수 없는 사회주의의 산물이 낳은 풍경화이기도 하다. 밑을 내려다보면 최고 1279m에 이르는 천길 낭떠러지에 오금이 저린다. 편도 35분이 소요되는 케이블카는 해가 진 후, 불빛 하나 없는 암흑천지 속에서도 손님이 끊길 때까지 운항을 멈추지 않는다.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천문산 정상에 오르면 아슬아슬 곡예를 부리는 케이블카보다 더 아찔한 귀곡잔도(鬼谷棧道)가 기다린다. 발밑은 1400~1500m 낭떠러지다. 간이 콩알만한 사람은 밑을 내려다보기 어렵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유리로 만든 유리잔도까지 건설했다는 점이다. 얼마 전 ‘세상에 이런일이’란 프로그램에 소개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잔도를 건설하면서 5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천문산 케이블카 여행이 종반에 치닫을 즈음엔 버스로 아흔아홉 고갯길을 뱀처럼 기어올라가는 통천대도와 천문동이 기다린다. 천문동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석회동굴이다. 버스에서 내려 999계단을 올가가야 정상과 마주할 수 있다. 동굴의 높이가 130m, 너비가 57m에 이른다. 1999년 열린 세계 곡예비행 대회에서 전투기가 동굴을 통과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중국 장가계 글·사진= 나인문 기자 nanews@cctoday.co.kr

 

== 여행 팁==

'천원' '천원' 2천원·'만원''만원''만원'은 3만원 …  횟수만큼 추가되는 돈

장가계는 시(市) 재정의 80%를 관광수입으로 충당한다. 그 중 70~80%를 한국인이 지불한다. 어디서나 한국 돈이 통용될 정도다. 따라서 굳이 환전을 해서 갈 필요가 없다. 상인들이 각종 상품을 팔면서 ‘천원’, 또는 ‘만원’, ‘아저씨’, ‘아줌마’ 등을 외치며 호객한다. 그러나 ‘천원! 천원!’ 두번 외치면 2000원을 의미한다. ‘만원! 만원! 만원!’이라고 세번 외치면 3만 원이란 뜻이다. 부르는 횟수만큼 돈이 추가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장가계 여행 중에는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데뷔한 장예모 감독이 총연출한 뮤지컬 ‘천문호선(天門狐仙)’을 꼭 관람하는 것이 좋다. 관람료는 한화로 4만 8000여 원. 천하 절경인 천문산을 무대삼아 700여 명의 출연진과 최첨단 특수효과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세계 최대규모의 쇼다. 호남성 전래설화인 ‘나무꾼 유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인간이 되고싶은 여우족 여인 백호선과 나무꾼인 유해가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무대 오른쪽 큰 바위에 한글 자막이 나와 극의 이해를 도와준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무대로 기억될성 싶다. 장가계 관광의 최적기는 10월부터 12월까지다. 비교적 시원하고 비 오는 날도 적어 천혜의 비경을 볼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나인문 기자

Posted by 충투 기자단 :
    
   
 
  ▲ 전국 한우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박연교씨가 자신의 암소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전국에서 외모가 가장 빼어난 ‘미스코리아 암소’가 충남에서 나왔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30~31일 경기도 안성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전국 한우 경진대회에서 박연교(64·충남 예산축협) 씨의 암소가 1등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8개 도에서 한우 344두가 출품됐으며 도내에서는 지난달 18일 ‘충남 축산인 한마음대회’ 가축품평회에서 뽑힌 최우수 소 15두가 도전했다.

대회는 각 한우의 외모와 도체중(생체에서 두부, 내장, 족 및 가죽 등을 뺀 무게) 성적 등을 종합해 6개 부문에 걸쳐 우수 소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회 결과 미경산우(송아지를 분만한 경험이 없는 암소) 부문에서 박연교 씨의 암소가 최우상을 차지했다.

또 암송아지, 고급육 생산 어미소 부문에서는 이희중(50·공주 연기축협)씨와 고훈식(53·공주 연기축협)씨가 출품한 각각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도는 지자체 평가에서 종합 3위를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박영진 도 축산과장은 “이번 수상은 충남 한우의 우수성을 전국적으로 입증 받은 것”이라며 “충남 한우가 전국 최고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개량사업 등 한우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천규 기자 hcg@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