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 안정사에 가면 운세를 점치는 ‘신비의 돌’이 있다. 언제부턴가 한입 건너 두입으로 소문이 퍼지며 안정사 돌은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기도객으로 북적인다. 돌의 영험함은 증명된 바 없지만 연초나 수능 등 큰 시험이 있을 때 간절한 소원을 가진 이들이 모여든다.

공주시 반포면 온천리에 위치한 안정사는 아담하고 고즈넉하다.


길흉화복을 점칠 때 찾는다는 돌은 대체 어떤 것일까. 호기심을 풀기위해 22일 오전 10시 허만진 영상기자와 함께 안정사로 향했다. 대전에서 공주 방향으로 가다보면 박정자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공주 쪽으로 2~3㎞ 가면 오른쪽에 안정사로 가는길이 나온다.

‘소원을 비는 신비의 돌부처님이 계신 곳’이라는 대형 표지판이 안내하는 곳을 따라 200m쯤 들어가니 안정사가 나온다. 절은 규모는 작지만 한적하고 고즈넉한 느낌이 좋다.


절 안쪽 미륵불 아래 소원을 점치는 돌이 있다. 타조알 모양을 하고 있는 이 돌은 직경 약 20㎝에, 무게는 10㎏이라 한다.


점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단 아무 생각없이 돌을 들어보고, 그런 다음 자신의 생년월일과 주소·나이·성명 등을 알린 뒤 소원을 구체적으로 빌고 돌을 다시 들어보는 것이다.


두 손으로 돌을 들어서 돌이 움직이면 자신의 염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대로 돌이 들리지 않거나 더 무겁게 느껴지면 행운이 찾아와 소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몇 번 씩 소원을 빌고 돌을 들어봐도 상관없지만 간절히 기도하는 정성이 있어야 소원을 잘 들어준다고 한다.


점을 치고 나오는 한 청년이 “무심코 돌을 들 때 번쩍 들렸는데 소원을 빌고 다시 들어보니 아래에서 잡아당기는 것처럼 꼼짝도 않는다”며 함박웃음이 돼 나선다.


공주 안정사 미륵불 아래 소원을 점치는 돌이 있다.

소원비는 이 돌의 유래는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정사 주지 화령 스님이 어느 날 기도를 하던 중 부처님이 눈에 보이며 ‘이곳 밤나무 밑에서 불상모양의 돌이 너의 눈에 보일 것이니 그 불상을 잘 다듬어 좋은 곳으로 옮겨 점안을 한 후 3년이 지나면 큰 위력이 나타나리라’고 했다.

얼마 후인 1994년 8월 절을 짓기 위해 800년은 족히 된 밤나무를 베던 중 계시대로 이 돌이 났다. 안정사 측은 이듬해인 1995년 이 돌을 점안한다.


이 돌로 처음 소원을 점친 사람은 1999년 2월경 탤런트 송기운 씨다. 당시 송 씨는 꿔준 돈을 받게 해 달라며 간절한 소원을 빌고 이 돌을 들어 보았다. 그러나 돌이 꿈적도 하지 않았다. 그 후 송 씨의 소원이 기적처럼 이뤄졌다고 한다.

이것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이 이 돌의 영험함을 시험해보려고 찾기시작했다.


화령 주지 스님은 “평일엔 30~40여 명, 주말엔 수백명이 갖가지 소원을 빌기 위해 이곳에 온다”며 “돌이 소원을 들어줄 때는 아무리 힘센 장사라도 돌을 들지 못한다”고 했다.


찾아드는 기도객수만큼 시줏돈도 많을 거라는 물음에 화령 스님은 “돌이 소원을 이뤄졌다며 다시 찾아와 100만 원을 내놓고 가는 이도 있다”며 “이름만 대면 알만한 정치인과 탤런트도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

한 남자가 소원을 점치기 위해 돌을 들기 전 기도를 하고 있다.


이날 수험생인 딸을 위해 기도하러 왔다는 중년의 한 남자는 “마음으로부터 정성을 쏟아야만 부처님 귀에 들어간다”며 돌을 향해 연신머리를 조아렸다. 그는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믿고 이곳을 찾는 사람
이 그리 많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그저 간절히 기원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돌에 소원을 빈다는 것을 믿지는 않지만, 돌을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처음 아무생각없이 들었더니 10㎏의 돌덩이가 쉽게 들린다. 생년월일과 주소·성명 등을 알린 다음 가족의 건강을 소원으로 빌고 돌을 다시 들어보았다. 그랬더니 처음보다 묵직해져 잘 들리지 않는다.


돌 아래서 뭔가가 잡아당기는 자기장이 생긴듯도 했지만, 무엇보다 돌이 들리면 소원이 이뤄지지 않을까봐 돌을 힘껏들기 겁났다. 소망의 대상이 나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것인데 꼭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올 가을 결혼을 앞둔 허만진 영상기자도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고 돌을 들었는데 돌이 들리지 않는다며 뿌듯해 한다.


공주에 있는 안정사 본사 외에 동학사 입구 안정사 포교원에도 행운을 점칠 수 있는 돌이 또 있다고 해 이곳도 들러보았다.


4년 전 조성된 이 절엔 두꺼비 형상의 돌이 있는데 점치는 방법은 유사하다. 이름·주소 등을 말하고 소원 한 가지를 구체적으로 빈 후 두꺼비를 앞으로 끌어당기는데, 두꺼비가 움직이지 않아야 소원이 이뤄진다.

동학사 입구 안정사 포교원에 있는 소원비는 두꺼비 돌이 있는 곳.


우리나라는 예부터 사는 게 힘들수록 기복신앙이 들썩였다. 기존 종교에 비해 미신적 경향이 강하지만 일상에 지친 이들에겐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무엇이든 보고 증명할 수 있어야 믿는 불신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왜 근거가 미약한 영험함에 기대는 것일까.

그건 소원을 이뤄줄 거라는 확고한 믿음보다, 그저 소원을 말할 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것이 또한 돌이 우리에게 내려주는 영험함이 아닐까.


신년에 이룰 간절한 소원 하나를 깊이 품고 계룡산 자락을 찾아가는 길. 간절한 소망을 마음으로 전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권도연 기자
saumone@cctoday.co.kr, 동영상=허만진 영상기자 hmj19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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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과의 대표브랜드 '충주사과'

충주사과가 대한민국 사과의 대표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는 충주시와 충주사과발전회를 중심으로 한 사과재배농가의 10여 년간의 꾸준한 노력과 열정이 있었다.

충주시가 충주사과를 특화시켜 명품화 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1996년부터다.

특히 1997년부터 매년 개최되는 충주사과축제는 관광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다양한 행사와 충주사과 직판행사 등을 통해 충주사과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이와 함께 서울 등 수도권에서 펼쳐지는 '충주사과 서울(수도권) 나들이 행사'는 소비지를 직접 찾아가 홍보 및 판매행사를 실시해 충주사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더욱이 충북원예농협은 지난해 대만에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충주사과 해외 특판 홍보전'을 개최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충주시는 충주사과 홍보를 위해 2005년 서울 청계천에 '충주사과나무 가로수길'을 조성해 서울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충주시 입구인 충민로(달천네거리~건국대)에도 사과나무 가로수길을 조성해 충주를 찾는 외지인과 관광객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2008 세계명품 브랜드 대상 등 수상


충주사과가 최근 2008 소비자가 뽑은 세계명품브랜드 대상에서 리빙 분야 웰빙식품 부문에 선정됐다.

세계명품브랜드 대상은 세계명품브랜드 선정위원회와 (사)한국수입업협회에서 공동 주최하고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 주한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관, 주한스위스대사관 등이 후원해 매년 열리는 행사다.

충주사과는 이 시상식에서 특구지정, 과실류 전국 최초의 지리적 표시제 등록, 사과과학관 운영, 거점산지유통센터(APC) 건립 등 사과발전을 위한 과감한 투자와 해외수출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영예의 수상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충주사과는 지난 2003년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시행하는 파워브랜드 대전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국제적인 품질인증기관에서 사과 부문 최초로 ISO9001 품질인증을 받았다.

또 지난해 제4회 대한민국 지역혁신박람회에서 충주사과 명품화 사업이 농림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전국적으로 사업성과를 인정받았다.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 본격 가동


충북 북부지역 과수산업 유통의 거점이 될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APC)가 최근 시설공사와 선별기 설치작업을 모두 마치고 21일 준공식을 갖는다.

유통센터는 앞으로 충주를 비롯해 제천, 음성, 괴산, 단양 등 충북 북부지역에서 생산되는 1일 50여 톤, 연간 2만여 톤의 과실을 처리하게 된다. 아울러 과일류 선별은 물론 포장과 저장, 판매를 전담하게 된다.

지난 2005년 FTA기금 과수지원사업으로 선정, 총사업비 169억 원을 들여 지어진 유통센터는 금가면 사암리 일대 3만여㎡ 부지에 건축 전체 면적 8467㎡ 규모로 건립됐다.

주요시설은 국내 최고의 자동화 선별설비와 대규모 저온저장고, CA저장고 등이 있으며, 농가가 출하한 과일을 저장, 선별, 포장, 출하하는 일련의 공정을 통해 과일 등급별, 농가별 세부데이터를 전산관리하게 된다.

특히 물동량과 수송체계 등이 전북 동부 산악권 거점인 장수와 경북 의성, 영주 등과 연계돼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사과주산지인 충주를 중심으로 충북 북부권의 유통체계 개선과 지역농산물 명품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충주=윤호노 기자 hono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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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대는 충주시 서북쪽의 칠금동에 남한강과 달천강이 합류하는 곳(합수머리)에서 남한강 상류 쪽으로 1㎞쯤 뻗은 해발 200m가량의 대문산에 위치한다.

산세가 평탄하고 송림이 우거져 경치가 좋은 곳으로 산책하기에 알맞은 공원으로 가꾸어져 있다.

신라 진흥왕 때 악성 우륵 선생이 가야금을 탄주하던 곳이라 해서 '탄금대'라고 불렸으며, 임진왜란 때 무장 신립 장군의 부대가 왜적에게 크게 패한 뼈아픈 전적지이기도 하다.

입구에는 충주문화원과 야외음악당이 있고, 대문산을 한 바퀴 도는 산책길을 따라 아동문학가 권태응의 감자꽃 노래비, 탄금대비, 신립장군 전적비 등 기념물이 있다. 이 외에도 이곳에는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토성이 있으며, 최근에는 우수한 조각품이 야외 곳곳에 전시돼 탄금대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중앙탑은 국보 6호로써 현재 남아있는 신라의 석탑 중 제일 높은 7층 석탑으로 신라 원성왕(8세기경) 때 국토 중앙에 조성되었다고 해 '중앙탑'이라 불린다.

또 남한 유일의 고구려비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큰 '중원고구려비'는 고구려의 남쪽 경계선을 이루는 기념비로서 당시의 삼국관계를 밝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중원문화의 중심지인 충주는 삼국시대부터 남북의 요충으로서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각축을 벌인 곳이며, 예로부터 양질의 철이 생산된 우리나라 3대 철산지 중의 한 곳이었다.

정치, 경제적으로 중요한 고장이라는 이유로 삼국의 각축장이 됐던 충주는 아직도 그 주변에 많은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흔히 중앙탑이라고 부르는 중원탑평리 칠층석탑과 중원고구려비이다.

중앙탑 주변에는 넓은 잔디밭에 조각공원이 만들어져 있으며, 충주박물관과 술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충주호는 우리나라 최대의 다목적댐인 충주댐 건설로 생긴 국내 최대 인공호수이다.

호수 주변에는 월악산국립공원과 금수산, 옥순봉, 구담봉 등 비경을 간직한 명산이 즐비해 있다.

또 풍부한 수량과 넓은 수면, 심한 굴곡과 경사도로 인해 붕어와 잉어, 향어와 송어 등의 어종이 풍부해 사철 낚시꾼으로 붐빈다.

이와 함께 충주댐 나루터에서 신단양(장회)나루까지 52㎞에 걸쳐 쾌속선과 유람선이 운항해 단양팔경을 돌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충주호리조트에는 각종 놀이기구와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다.

수안보온천은 충북의 알프스라고 하는 조령의 북서쪽 산록에 있다.

지질 구조상 천매암층(千枚岩層)에서 물이 솟아나는 단순유황 라듐성 염류천(鹽類泉)이며, 1일 평균 720톤이 용출된다.

특히 수안보온천은 1725년 발견, 개발된 이래 국내에서 수질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소백산맥의 산간 취락에 솟는 이 천연 온천은 충북 북동부 자연관광권의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으며, 관광호텔 등 숙박시설이 많다.

사조마을스키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온천지역 스키장이자 종합레저단지로, 1989년 12월 문을 열었다.

시설은 스키장·콘도미니엄·유스호스텔·연수시설·부대시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표적인 레포츠 시설인 스키장은 초보자용 2면, 초·중급자용 1면, 중급자용 4면, 중·상급자용 1면, 상급자용 1면 등 총 9면의 슬로프와 4기의 스키리프트, 눈썰매장을 갖추고 있다.

많은 적설량과 정북(正北)으로 향한 슬로프로 인해 24시간 최상의 설질(雪質)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숙박시설인 콘도미니엄에는 50개의 객실이 있고, 청소년 수련시설인 유스호스텔에는 78개의 객실이 있다.

또 각각 1000명과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과 연회장, 세미나실(4실), 자연학습장, 캠핑장, 극기훈련장 등 현대적인 연수시설도 구비하고 있다.

계명산자연휴양림은 소백산맥의 지맥인 해발 775m의 계명산 북동쪽 기슭에 충주호를 끼고 있으며, 낙엽송과 잡관목이 울창한 수림을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과 호수에서 동시에 산림욕과 관광, 레저를 할 수 있다.

또 계명산 정상까지 등산로를 따라 오를 수 있으며, 정상 전망대에서는 충주시와 충주호를 조망할 수 있다.

휴양림에는 가족호텔과 족구장, 체력단련시설과 캠프파이어장, 등산로와 어린이놀이터 등이 갖춰져 있다.

월악산은 높이 1097m로 충주시 수안보면과 제천시 한수면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고봉인 월악 영봉을 비롯해 150여m의 기암단애가 치솟아 예로부터 영산이라 불려왔다.

특히 운치 있게 자란 청송과 기묘한 암반 길을 지나 주봉에 올라보면 잔잔한 충주호와 산야 풍광이 눈 아래 사이에 전개된다.

또 인근에는 송계계곡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러 개의 계곡들이 있으며,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수안보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충주호 유람도 가능해 내륙관광으로는 최고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충주=윤호노 기자 hononew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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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강산! 우리나라를 일컫는 말이다. 마치 비단으로 수놓은 것처럼 산천이 아름답다는 데서 비롯됐다. 해외여행 붐이 오랜기간 지속되면서,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은 다소 주춤해졌지만 우리나라 구석구석 살펴보면 아름다운 곳이 정말 많다.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벌랏한지마을과 말미장터마을 역시 그런 곳 중 하나이다. 고향마을의 멋을 그대로 머금고 있는 두 곳은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농촌마을이었지만 농촌체험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 있는 체험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연 어떤 매력이 찾아가기 힘든 이곳까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걸까. 이 가을, 아주 특별한 체험의 기쁨을 선물할 두 마을에 다녀왔다.

   
◆벌랏한지마을


대청호의 수려한 비경에 취해 도착한 산골마을은 청원군 문의면 소전 1리에 위치한 벌랏한지마을.

샘봉산에서 내려다보이는 고즈넉한 비탈에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산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오지마을이다.

높은 건물 하나 없는 이곳은 '고향마을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낮은 가옥들과 마을 공동우물,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것 같은 좁은 도로, 처마에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곶감….

널찍한 앞마당에선 갓 수확한 가을 콩 타작이 한창이고, 식사 때가 되면 마을 여기저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타지로 떠난 오누이를 기다리는 누렁소도 친근하다.

이 마을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한지를 다시 생산하면서부터다.

한 때 한지 생산으로 큰 소득을 올리며, 주변마을 처녀들이 시집오고 싶어 하는 선망의 마을이었을 때도 있었지만 종이가 대량 생산되면서부터 쇠퇴의 길에 접어들고 만다.

한지를 만드는 마을 기술자들이 하나 둘 떠나고 대가 끊길 것을 우려한 마을사람들은 오랜 노력 끝에 지난 1996년 한지복원에 성공한다.

그리고 한지를 만드는 전통방식을 테마로 체험마을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기를 몇 해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퍼지며, 전국에서 마을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기한 한지체험

사람들이 한지에 끌리는 이유는 전통 미(美)가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유의 따뜻한 빛깔은 눈을 즐겁게 하고 등으로 만들면 여간 운치가 있다.

벌랏한지마을에서는 한지가 생산되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것은 물론 한지를 이용한 다양한 공예체험도 가능하다.

   
한지의 원료가 되는 닥나무 껍질이 삶고, 말리고, 거르는 등의 과정을 통해 한지로 완성되는 모습을 대하면 여간 신기한게 아니다. 그렇게 직접 만든 한지 위에 색을 입히고, 문양을 넣다보면 오전 하루가 금방 간다.

이 마을의 자랑은 한지만이 아니다.

한지체험 외에도 즐거운 생태체험이 체험객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별로도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는데 가을에는 나무열매 줍기, 떡메치기, 단풍놀이, 송이버섯채취 체험이 인기다.

또 청정생태체험과 산골음식체험, 목공예체험, 산야초 차 만들기 체험 등은 계절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말미장터마을

"말미장터 가려고 하는데요…."

마을 어귀 정자나무에서 한 가족이 동네사람들에게 길을 묻는다.

"여기가 말미장터야."

충북 청원군 계산 1리 말미장터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프닝이다. 장터라는 마을 이름 때문에 장이 서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장이 서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끝산 말미에 있는 장이 서는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장터의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다.

그 대신 배즙 만들기, 가재잡기, 고구마 체험 등 싱싱한 체험거리들이 이 마을의 자랑이 되고 있다.

신나는 체험거리가 마을 곳곳에 즐비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저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라며 겸연쩍어 한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행여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시골의 정서가 가득 담긴 체험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마을을 찾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자 말미장터마을 사람들은 힘을 모아 펜션 두 동을 최근 건립했다.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펜션 바로 앞에는 맑고 아담한 계곡이 흐르고 있어 운치가 있다.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가 열리고, 낮에는 마을 뒷산 등산 및 청정계곡 체험을 한다.

무엇보다 조용하고 편안해서 좋은 곳이다.

이들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우리가 자랑해야 할 관광자원이 정말 무수히 많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된다.

좁은 땅이라고들 하지만 구석구석 살펴보면 가볼 만한 곳이 정말 많다.

글=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찾아가는 길
(벌랏한지마을)
△자가용=대전→17번 국도→척산삼거리서 우회전→화상삼거리서 우회전→32번 지방도 청남대 방향→문덕리마을 지나 우회전→소전리 마을→벌랏한지마을. 문의 010-3643-2460 |

(말미장터마을)
△자가용=대전→대청호지나 문의방향→고은삼거리서 보은 속리산 방향ㅍ가덕면사무소서 1㎞ 직진후 좌회전→말미장터마을. 문의 043-298-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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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고 싶을 때 어디로 가면 좋을까.

요즈음 단풍이 절정기에 오른 명산도 좋고, 한창 농작물을 수확하는 산골도 좋다.

수려한 산세를 배경으로 바위와 숲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미의 극치를 느낄 수 있는 산을 찾는 것은 마음을 풍요롭고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또한 산골의 한 마을에서 가을걷이를 하고 있는 농부들의 바쁜 모습은 땀의 결실를 생각하게 하고, 가을의 정취를 새롭게 느끼게 한다.


늦가을이 가기 전에 1년 내내 햇빛이 비치는 대둔산을 타고 내려온 바람이 풍부해 최적의 곶감 생산지로 유명한 양촌을 가보자.

대전에서 국도를 타고 논산방향으로 가다보면 연산네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탑정호와 함께 감나무가 많은 한 동네에 들어선다.

바로 이곳이 '양촌 곶감'으로 유명한 충남 논산시 양촌면 신기리 마을.

이곳을 찾아가는 길에는 국도변이나 마을 고샅길, 옹기종기 들어앉은 농가의 뒤울안 어디건 주홍빛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시골풍경의 넉넉함이 가을여행의 추억을 북돋운다.

농촌체험 관광으로 유명한 이곳 마을은 지천에 홍시가 널려있지만, 떫은 땡감을 깎아 말려서 만드는 곶감작업으로 유명하다.

대둔산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은 입구도 하나, 출구도 하나뿐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길 양옆으로 감나무가 마치 병정들이 사열하듯이 늘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마을사람들이 집집마다 곶감을 말리고 있는 모습은 이곳 농촌의 가을정취를 물씬 풍기게 한다.

객지에 사는 아들과 딸에게 보내줄 곶감을 처마 밑에 걸어 놓은 모습은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주렁주렁 달려 있어 이곳 마을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다.

양촌 곶감의 생산량은 연간 약 400만 개 정도로, 달콤하고 쫄깃쫄깃한 맛으로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양촌(陽村)'이라는 지명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햇빛과 바람이 적당하고, 토질이 당도 높은 감 재배에 딱 맞아 곶감 생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150년 전통의 곶감 재배 농민들은 6년 전부터 축제를 열기 시작, 도시 소비자에게 산촌마을의 정취와 시골 인심을 전해왔다.

그래서 올해도 양촌곶감축제가 올해로 6번째로 열린다. 전국 최고 품질의 양촌 곶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양촌면 인천리 체육공원과 인내장터에서 펼쳐진다.

곶감 깎기 체험행사를 비롯해 곶감씨 멀리 뱉기 등 다양한 참여프로그램도 있고, 축제현장에서 곶감을 아주 싸게 판매하는 장터도 생긴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매년 해오던 감나무 단풍길 걷기와 감깎기 체험, 감잎 카페운영, 곶감 로또, 감물염색 체험 이외에도 해군의장대 시범과 군악대 연주회, 마술쇼, 노래자랑 등도 준비돼 있다.

행사장에서는 곶감을 시중보다 2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이곳 특산물인 마늘, 산나물을 산지가격으로 싸게 살 수 있다.

행사가 주말에 열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아 축제도 구경하고, 곶감을 맛보는 것도 늦가을의 새로운 추억거리가 되지 않을까.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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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


대둔산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과 충남 논산시 벌곡면, 금산군 진산면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대둔산은 충남과 전북, 두 도에서 똑같이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놓은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다.

대둔산은 크지 않은 산세에도 불구하고 기암괴석과 깊은 숲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다른 맛과 멋을 풍긴다.

정상 부근의 기암들이 금강산의 봉우리에 버금간다해서 호남의 소금강이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다.

봉마다 기암이요 돌마다 괴석들인 대둔산은 1980년 5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선녀폭포가 있는 수락계곡


다양한 볼거리와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논산시 벌곡면의 수락계곡.

계곡 곳곳에 여러 개의 폭포가 있어 가을이면 단풍과 멋진 조화를 이룬다.

특히 가을철이면 노랗게 물든 단풍과 푸른 소나무가 기암괴석과 어울려 색조의 장관을 이룬다.

수락계곡의 선녀폭포와 수락폭포, 비선폭포를 거쳐 마천대로 오르는 등산로는 충남지역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수락계곡, 군지계곡에서 정상인 마천대까지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석담으로 둘러쌓인 양촌 쌍계사


논산 관촉사 삼거리에서 643번 도로를 이용 가야곡을 지나 양촌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쌍계사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절골이라는 동네 이름답게 아기자기 하게 구부러진 계곡을 오르다보면 감나무가 많다는 생각도 들지만 작은 마을에는 커다란 감나무가 많아 까치밥이라고는 생각키 어려울 만큼의 많은 감들이 달려있어 보기 좋다.

소류지를 끼고 오르면 길게 늘어선 쌍계사 부도군을 만난다.

길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는 것이 일주문을 들어서며 느끼는 감정과는 사뭇 다르다. 거의 경내에 가까이 오면서 느끼는 것 또 한 가지, 온통 사찰을 감싸고 있는 석담의 아름다움은 가히 압권이다.

   

◆금강에 비춰진 옥녀봉


달 밝은 밤 금강에 비춰진 옥녀봉의 자태는 선녀의 모습과 같다.

논산시 강경읍 북옥리에 강경산이 있는데, 이 산을 옥녀봉이라고도 부른다.

옛날 이 산 아래로 흐르는 강물은 아주 맑았고, 산은 숲으로 우거져 있었으며,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진 넓은 들이 있어 경치가 더없이 좋다.

그래서 달 밝은 보름날 하늘나라 선녀들이 이 산마루에 내려와 경치의 아름다움을 즐겼고, 맑은 강물에 목욕을 하며 놀았다는 전설이 있다.

이곳에는 강경읍내와 멀리 논산시내, 드넓게 펼쳐진 논강평야와 금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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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간월도일원서 내달 23일까지 세계철새기행전
천수만 일대 하루 70여만마리 보는 탐조기행 흥미진진


그들이 비상한다.

높은 가을 하늘 사이로 힘껏 뛰어올라 움츠렸던 날개를 활짝 편다. 무리지어 펼쳐지는 수천 마리 철새들의 군무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웅장하고 가슴 벅차다. 드넓은 천수만의 들녘이 가을로 물들었다.

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갈대와 웅장한 담수호의 모습은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가득 머금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생명이 살아 숨 쉰다. 추운 겨울을 나려는 수많은 철새들이 목적지까지 가기 전 천수만에 잠시 둥지를 튼다. 철새들에게 이곳은 일종의 간이역인 셈이다. 수 만 마리 철새들의 군무가 장관을 이루는 충남 서산 간월도는 그야말로 철새들의 천국. 그 곳으로 가을여행을 떠나보자.


△철새 만나러 가는 길

간월도의 갈대숲 비포장도로로 버스 한 대가 지나간다. 울퉁불퉁 다져지지 않은 길이기에 승객입장에서는 더욱 재미있다. 지평선이 보일 듯 말 듯 드넓은 들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뻥 뚫리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사람들이 버스에 몸을 실은 이유는 바로 철새들과의 만남을 위해서다. 만남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을 무렵, 차창 밖에서는 100여 마리의 노랑부리저어새들이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며 하늘로 날아오른다. 여기에 뒤질세라 청둥오리, 황새 때들도 날개 짓을 선보인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철새탐조기행이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충청투데이 DB

△황홀한 철새들의 대향연


충남 서산시 간월도 일원에서는 내달 23일까지 '2008 서산천수만세계철새기행전'이 열린다.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철새 가이드들과 함께 천수만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수많은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철새들의 생태를 관찰하는 재미도 솔솔 하지만, 철새 가이드의 철새에 대한 설명도 흥미진진하다. 이곳 천수만 일대는 하루 최대 7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찾아오는 철새들의 종류도 무척 다양한데 청둥오리, 황오리, 황새 등 320여 종이 넘는다.

   
▲ 천수만 일대는 하루 최대 7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이다. 충남 서산시 간월도 일원에서는 내달 23일까지 ‘2008 서산천수만 세계철새기행전’이 열린다./충청투데이 DB

△간월도에서 열리는 특별한 행사


축제가 열리는 간월도 일대에 도착하자 '천수만생태체험관'이 눈에 들어온다. 세계철새기행전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공간으로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다. 먼저 주제관인 철새안내관에서는 철새기행전에 대략적인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천연기념물관에서는 다양한 조류박제 전시가 열리고 있고, 철새영상관에서는 철새에 대한 흥미진진한 영상들이 상영된다. 미니 공연이 열리는 체험마당관과 장터먹거리마당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생태체험관 입장료는 성인 2000원, 학생 1000원이다.

△철새들과 함께 하는 ‘1시간 30분’

철새에 대한 기본지식을 익혔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탐조기행에 나설 때다. 철새탐조기행은 서산천수만세계철새기행전의 꽃으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철새탐조기행에 소요되는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으로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려 증차되기도 한다. 철새탐조기행에 드는 비용은 1인 5000원으로 철새탐조기행을 할 경우 생태체험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철새탐조기행을 시작하기 전 꼭 알아야 할 것도 있다. 자연생태 보존을 위한 기본적인 자세 말이다. 가급적 먼 거리에서 망원경 등을 이용해 고찰해야 하며, 눈에 잘 띄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철새기행을 하다보면 조류의 둥지나 알, 새끼 등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천수만은 지금 철새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들의 비상을 지켜보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문의 041-669-7744

   
/충청투데이 DB
   
/충청투데이 DB
   
▲ 세계철새기행전을 위해 천수만 생태체험관은 전시회, 체험마당, 장터 먹거리마당 등을 개최한다. 사진은 간월암 모습. /충청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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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서산 부석사의 템플 스테이는 세상의 번잡함을 떠나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준다. /부석사 제공  
 

'오래된 미래'라는 말이 있다.

흔히 '미래'는 현재의 시간을 기준으로 그 뒤의 시간을 지칭하는 말인데, 그 앞에 '오래된' 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니 왠지 어색하다.

하지만 그 의미를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지향해야 할 가치가 담겨 있는 것 같아 쉽게 지나칠 수 없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많은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그것이 곧 행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소 불편해도 살가움이 느껴지는 것이 좋고, 사람 중심의 세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이 부러울 때도 많다.

어쩌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는 자연과 친구하며 살았던 과거의 모습이 아닐까!



◇“산사체험, 딱딱하고 힘들다고요?”


흔히 템플 스테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힘겨운 산사체험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부석사의 템플 스테이는 다르다. 스님과 함께 다담을 나누며 불교의 자연사상을 이해하고 부석사를 둘러싼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는 체험여행이 바로 '부석사 템플 스테이'이다.

부석사에서는 '자연과 인간이 한 몸'이라는 것을 깨달으려는 이들을 돕기 위해 연중 내내 템플 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1박 2일이 기본으로 2박 3일이나 그 이상 머물 수도 있다.

템플 스테이에 참여하는 비용도 성인 1박 2일 기준 3만 원(어린이 2만 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스님과 다담 나누고 아침 산책하고

부석사 템플 스테이에 참여하려면 오후 5시까지 부석사에 도착해야 한다.

신청서 접수가 끝나면 입제식이 시작되고 저녁공양(식사)이 이어진다.

이후 계속되는 것은 저녁예불과 다담, 참선배우기, 새벽예불, 아침산책 등이다.

저녁예불은 참가자 모두가 참여하는 템플스테이 첫 번째 행사로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저녁예불 이후에는 다담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차를 마시며 참가자들이 서로 인사하고, 스님과 함께 다도에 대한 학습을 한다. 다담시간이 계속되는 동안 마음은 더욱 여유로워진다.

참선배우기는 참선의 기본을 익히는 시간으로 간화선(화두(話頭)를 사용하여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들 프로그램을 마칠 때면 산사의 밤은 깊어간다.

산사의 밤이 깊어질수록 자연과는 더욱 친해질 수 있어 좋다.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고, 달빛의 아름다움 역시 짙어진다.

템플스테이 참여자들이 힘들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새벽예불'.

이른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되는 이 프로그램은 '늦잠'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자유 참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꼭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맑은 공기의 산사의 새벽을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참여하는 것이 좋다.

◇‘자연을 벗 삼는 법’을 배우다

산사의 아침은 '산책'으로 시작된다.

아침공양을 끝내고 스님과 함께 부석사 주변을 둘러본다. 그 주변의 야생화와 나무, 곤충들을 살펴보는 프로그램으로 생생한 생태체험이 가능하다.

바쁘게 살아가는 세상이다.

그리고 항상 주변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아간다. 경쟁하고 또 경쟁한다.

이런 요즘, 서산 부석사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법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자연과 인간은 한 몸과 같다'는 스님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문의 041-662-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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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을 품고 도는 섬진강은 어머니의 품처럼 평화롭고 따뜻하다. 고기를 낚는 어부들의 모습이 여유로워 보인다.
형형색색이라고 했던가!

가을 지리산이 보여주는 한 폭의 수채화는 이곳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멀리서 본 모습도 나무 바로 아래 올려다본 모습도 가을! 가을이다. 이제 가을 여행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오래 전 책갈피에 꼽아놓았던 단풍 나뭇잎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가을의 향수는 이제 보이는 곳, 곳곳에 내려앉았다. 붉은색, 갈색, 노란색 등 수많은 색을 논해야 가을을 말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계절 가을. 섬진강에 둘러싸인 지리산을 찾아 시간을 보낸다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당일 코스로  떠나는 지리산 여행에 대해 알아보자.


▲아름다운 강산의 만남

해발 몇 미터의 지리산. 그 곳으로 가는 길은 무척 험난하다.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소요시간은 훨씬 단축됐지만 오르고 올라야 당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 눈앞에 수려한 경관이 펼쳐질수록 일행이 탄 자동차는 더욱 끙끙거리기 마련이다. 굴곡심한 도로를 달려 인근에 도착하자 섬진강의 모습이 눈앞에 들어온다. 지리산이 가까이에 있다는 증거다.



그대 정들었으리.

지는 해 바라보며

반짝이는 잔물결이 한없이 밀려와

그대 앞에 또 강 건너 물가에

깊이 깊이 잦아지니

그대 그대 모르게

물 깊은 곳에 정들었으리. -섬진강3 중-




김용택 시인이 얘기했던 것처럼 섬진강의 풍광은 아주 특별하게 다가온다. 울창한 숲과 사막을 연상시키는 모래사장 그리고 크고 작은 바위들이 외로운 섬진강의 친구다. 그리 커 보이지 않는 어부들의 작은 배가 조용한 강물에 파장을 일으키고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의 여유 있는 모습도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자식을 위해 베풀기만 하는 마치 어머니 같은 이 강은 늘 조용히 흐르지만 곡식재배를 위한 농업용수로, 어부들의 생활터전으로 없어서는 안 될 이곳 사람들의 안식처다.


   
▲ 지리산 쌍계사는 두 계곡이 만나는 곳이라는 이름처럼 산수가 수려하다.
▲계곡의 아름다운 쌍계사


길을 따라 펼쳐진 섬진강에 흠뻑 취할 무렵 도착한 곳은 지리산 쌍계사. 절의 입구까지 펼쳐지는 아름다운 계곡이 장관이다. 크고 작은 바위들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은 멀리서 보아도 그 속이 훤히 보일만큼 맑다. 쌍계사가 위치해 있는 지형을 살펴보면 두 계곡이 만나는 곳임을 알 수 있는데 쌍계사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느 사찰과 비슷한 풍경이지만 절의 초입에 만나는 석탑의 모습이 매우 이채롭다. 가을단풍과 어우러져 높이 솟아 있는데 그 끝을 올려다보면 높고 푸른 가을하늘을 엿보게 된다. 오로지 산의 풍경과 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쌍계사이다. 쌍계사를 출발점으로 2.5㎞가량의 등산로가 나 있는데 가을 등산객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곳이다. 불일폭포 등 지리산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왕복시간도 1시간 30분으로 비교적 짧아 가을을 만끽하기 좋다.


▲화개장터 들르는 것 잊지 마세요

여행으로 허기진 배는 화개장터에서 채우면 된다. 쌍계사에서 자동차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기대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작은 다리가 나 있고 이를 기준으로 경상도와 전라도가 나뉜다.

다리 하나를 사이로 지역이 달라지는 것을 보면 매우 신기하다. 화개장터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다면 다소 실망하기 쉽다. 장터 크기가 그다지 크지 않은데다 여느 재래시장과 비슷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역사와 유래 그리고 장터가 상징하는 의미는 매우 크다.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나오는 농산품들이 이곳에 집결 섬진강을 따라 한강까지 운반됐다. 지금은 시골할머니들과 아낙들에 의해 몇몇 점포들이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다양한 국산 약재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데 화개장터에서 판매되는 약재들은 오로지 국내에서 생산되는 신토불이 약재들이다. 이곳을 처음 찾은 관광객들은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여기가 전라도에요 경상도예요."

하지만 이곳에 사는 이들에게는 지역 구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섬진강을 벗 삼아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고 즐거울 뿐이다.


   
▲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도 볼만하다.
▲섬진강의 매력적인 석양 & 토지의 최참판댁


섬진강의 매력은 하류로 갈수록 더욱 짙어진다. 가을을 입은 갈대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 폭도 제법 넓어져 웅장하기까지 하다. 변화된 섬진강의 모습을 감상하며 하동방면으로 5㎞가량을 달리면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됐던 최참판댁이 나타난다. 배산임수, 좌청룡 우백호 지리적 입지가 명당 그 자체이다. 역사소설에 등장한 다양한 주인공이 살았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꼼꼼히 둘러보려면 약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소설 속 이야기와 만나는 재미가 무척 솔솔 한데 세트장 곳곳에 비치된 소설의 내용은 생동감을 더하게 한다.

글=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사진=김상용 기자


<찾아가는 길>

▲자가용=대전→ 대진고속도→ 단성나들목→ 칠정삼거리서 좌회전→ 옥종-월횡삼거리에서 우회전→ 위태삼거리에서 좌회전→ 횡천→ 하동읍→ 화개장터→쌍계사

이 기사는 충청투데이와 토토투어(www.tototour.net.042-252-7725)가 공동기획해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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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판매상들로 즐비한 금산 재래시장의 모습은 이곳이 인삼의 고장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각인시킨다.

하지만 금산에는 인삼 외에도 명물·명소들이 있다. 12폭포와 보석사, 태고사, 칠백의총 등이 그것이다.인삼의 유명세에 가려 덜 알려졌지만 저마다의 운치로 여행객들의 눈길을 끈다. 금산에서 꼭 들봐야 할 명소들을 알아보자.



▲신비감이 느껴지는 12폭포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에서 골짜기를 따라 동남쪽으로 2㎞가량을 들어가면 12폭포를 만나게 된다.

울창한 숲과 층암절벽 사이를 누비며 쏟아지는 크고 작은 12개의 폭포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바로 이곳이 12폭포로 폭포의 수를 따라 이름 지어졌다.

가장 큰 폭포는 높이가 20m나 되며 가을엔 단풍이 더해져 점입가경을 이룬다.

폭포와 관련된 전설은 12폭포의 신비감을 더해준다.  


▲빼어난 경치의 태고사


이 절은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대둔산 낙조대 아래 위치해 있다.

신라 신문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고, 조선시대 진묵대사가 재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암 송시열이 이곳에 머물며 수학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절 입구의 바위에는 '석문(石門)'이라는 우암의 필적이 새겨져 있다.

석가모니불과 문수, 보현보살이 모셔져 있는 대웅전은 1200년의 역사와 웅장함을 자랑하는 건축물이었지만 6·25전쟁 중 소실되며 1976년 복원됐다.


   
▲ 진산자연휴양림 내 통나무집
▲산속에서의 휴식 진산자연휴양림


진산면 묵산리에는 산림욕이 가능한 진산자연휴양림이 위치해 있다.

산막, 물놀이장, 청소년수련원, 농구장, 극기 훈련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산막인 숲속의 집 이용요금은 1일 4만∼15만 원이다. 별도의 입장료나 주차료는 받지 않는다. 진산자연휴양림 안에는 임진왜란 당시 군량미 확보를 위해 호남 진출을 노린 왜적을 맞아 싸웠던 이치대첩지가 있다. 


▲은행나무로 유명한 보석사

금산시내에서 약 9㎞ 떨어진 진악산에는 보석사가 자리하고 있다. 신라 헌강왕 12년에 조구대사가 창건한 역사 깊은 절로 한국불교 31본산의 하나이다.

   
▲ 보석사
보석사라는 이름은 산중허리의 암석에서 금을 캐내어 불상을 주조했다고 해 붙여졌으며, 주위에는 울창한 숲과 맑은 시냇물이 인상적인 등산로가 있다.

보석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높이 40m, 둘레 10.4m, 1100년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천연기념물 265호)이다.

가을이면 노란 은행잎이 장관을 이루는데 사진 촬영지로 유명하다. 



▲칠백의총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조헌 선생을 비롯한 칠백의사의 무덤이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종용사를 헐고 순의비를 폭파했지만 지난 1952년 금산군민들이 성금을 모아 의총과 종용사를 다시 지었다. 지난 1976년 건립된 기념관에는 이들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각종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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