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이시종 충북지사의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인사가 도 산하기관인 충북장애인체육회 간부로 특별 채용돼 ‘보은성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민선 5기 출범 후 이 지사의 ‘내 사람 심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번에 또 보은인사 논란이 불거지자, 과도한 측근챙기기라는 비판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6·2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유세담당을 맡았던 김모(50) 씨가 최근 도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회팀장으로 발령났다. 당초 김 씨는 장애인체육회가 아닌 다른 산하기관에 특채될 것이라는 풍문이 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회 6급은 도청 공무원 6급과 비슷한 대우를 받으며, 연봉은 4000~50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장애인체육회는 김 씨를 채용하면서 모집공고를 내지 않았다.

체육회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기존 팀장급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장애인체육과 전혀 무관함은 물론 전문성이 없는 김 씨를 신설된 팀장자리에 앉힌 점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김 씨의 채용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결정된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지사는 지난 2010년 7월 취임 직후 선거를 도운 측근들을 도와 산하기관에 배치하면서 줄곧 과도한 '측근인사' 비판을 받아왔다.

이 지사의 '집사'로 알려진 백상진 씨가 3년 임기의 도 대외협력관(3급 상당·가급 전임계약직)에, 선거캠프에서 공약개발을 담당했던 김문종 씨가 정책보좌관(5급 상당)에 임명됐다.

지사가 당연직 이사장인 충북인재양성재단 사무국장에 선거캠프 대변인을 지낸 박종천 씨, 충북학사 원장에 자문 역할을 수행하던 김지학 씨가 각각 임용됐다. 산하 또는 출현기관장의 경우도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의 전무이사에 주재선 씨를, 오창과학산업단지관리공단 전무이사에 김현상 씨를 선임했다.

주 씨는 6·2선거 때 이 지사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김 씨는 민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을 지낸 인물로, 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충북청풍명월21실천협의회 사무처장에 선거캠프에서 유세를 담당했던 오병용 씨를 기용했고, 자신의 선거운동을 돕고 취임후 5개월 가량 수행비서를 했던 허철 씨를 공모과정도 없이 충북체육회 6급 정직원 자리에 앉혔다.

또 도 복지보좌관 자리를 만들어 황명구 씨를 임명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역의 한 원로인사는 "이 지사의 측근을 챙기기 위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선거공신들에 대한 보은인사는 최소한 허용될 수 있다 하더라도, 정도가 지나치면 지사에 대한 도민의 신뢰는 추락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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