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 충북도당 청원·청주 통합 지원특별위원회가 지난 15일 통합분위기 조성을 위해 5일 장을 맞은 충북 청원군 내수읍 장터를 찾아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이와 달리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청주청원통합을 당론으로만 채택한 채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을 하지않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지난 15일 충북 청원군 내수읍 내수장터. 5일장이 열린 이곳은 청원군의 대표적인 장터답게 활기가 넘쳤다. 이곳 장터에서도 화제의 중심은 오는 27일 주민투표를 앞둔 청주·청원 통합이었다. 장터 곳곳의 음식점에서 주민들은 막걸리잔을 나누며 통합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찬성단체의 홍보활동도 활발했다. 이날 민주통합당에서 홍재형 충북도당위원장과 김형근 충북도의회 의장이 내수장터를 방문해 홍보물을 나눠주며 주민투표에 참여해줄 것을 홍보했다. 또 통합찬성단체인 ‘청원·청주통합 주민참여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도 내수장터를 돌며 주민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주민투표를 앞두고 청원군민의 민심 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느낀 곳 역시 운동본부였다. 지난 민선4기 시절부터 통합 운동을 해 온 운동본부 관계자는 “격세지감을 느낀다.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통합 찬성 홍보물만 배포해도 수시로 멱살을 잡히고 홍보물을 뺐겼다”며 “지금은 오히려 반드시 통합이 돼야 한다는 격려도 받는다. 확실히 청원군민의 민심이 통합 찬성으로 기울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장터에서 만난 주민들 역시 통합 찬성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류인석(56) 씨는 “청주·청원 통합은 우리세대 뿐만 아니라 후손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농·축산업 종사자 입장에서도 통합 후 100만 명을 바라보는 도시가 돼야 안정적인 소비시장이 생기기 때문에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에 반드시 통합이 성사돼 내수읍의 숙원사업인 공군 17전투비행단의 이전이 본격적으로 논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내수장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자원봉사에 나선 이경순(70·여) 씨 역시 이번만은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씨는 “청주·청원 통합 얘기가 나온게 지금까지 몇 년째냐”며 반문한 후 “이종윤 청원군수도 통합을 공약으로 당선됐는데 주민들이 선택한 것인 만큼 이번에는 꼭 통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 찬성 여론이 대세를 이루긴 했지만 지금까지 통합 찬·반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지역 답게 확고한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주민들도 있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주민은 “군수에 따라 통합 반대를 부르짖다가 또 통합 찬성을 주장하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 지 모르겠다”며 “찬·반 입장을 밝혔다가 손해보느니 그냥 모른척 하고 있는게 편하다”고 토로했다. 이 주민은 이어 “하지만 주민투표에는 반드시 참여해 내 의사를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내수장터에는 점심식사를 하러 온 청주시 공무원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통합 찬·반이나 주민투표에 참여해달라는 말을 하러 온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청주시에서도 청원군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곳까지 식사를 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원군에서 가장 큰 규모의 5일장임에도 통합 반대 단체의 움직임은 오전 내내 보이지 않았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