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은 택시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25만대의 택시가 이날 운행중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도 법인택시 2655대, 개인택시 4428대 등 모두 7083대의 택시 운행이 중지된다. 충북 택시운송사업조합은 20일 오후 1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는다고 17일 밝혔다.

조합에 따르면 세계박람회가 진행 중인 여수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서울, 부산, 인천, 대구, 울산 등 전국 각지의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상경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결의대회를 통한 이들의 요구는 LPG가격 안정화와 대중교통 법제화, 택시연료 다양화, 택시요금 현실화, 감차 보상대책 등 5가지다.

이같이 전국 25만대 충북지역 7083여대의 택시가 20일 일제히 운행 중지를 선언했지만 과연 모든 택시들이 운행을 중단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인택시의 경우 사납금 문제가 걸려있고 개인택시의 경우에도 강제성을 띠지 않아 운행중지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해도 별다른 제제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직능단체연합회가 높은 카드수수료를 인하하라며 학원과 안경점 등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파업을 예고했지만 청주지역에서는 모두 정상영업을 했다.

하지만 택시의 경우는 다르다. 지난 4일 천안시 법인·개인 택시 종사자들이 국토해양부의 천안·아산 택시사업구역 통합 직권 조정 방침에 반발하면서 천안지역의 개인택시 1399대와 12개 회사택시 694대가 일제히 운행 중단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이날 정상 운행한 택시는 법인 택시 전체 752대 가운데 1개 회사 58대가 전부였다.

충북 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개인택시 뿐만 아니라 법인 택시의 경우에도 운행을 중단했다”며 “결의대회가 열리는 날 도민들이 많이 불편하겠지만 이날만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지역에서 운행이 중단되는 7083대의 택시 중 청주지역의 택시는 3922대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청주시는 시내버스 29대를 투입, 버스 운행 간격을 줄이고 20일 자정까지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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