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 등으로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이 충청권을 포함 전국적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을 제도권으로 흡수, 재교육시킬 수 있는 시설은 태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업중단 아이들을 위한 대안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립 대안학교는 충청권에 단 한곳도 없으며, 전국적으로도 6곳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일 국회,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병주 의원(새누리당)이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학교급별 학업중단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모두 6만 3501명이 학생이 학업을 중단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9년 6만 1910명에서 1591명 늘은 것으로,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탈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17.0%인 1만 771명이었고, 중학생이 24.2%인 1만 5339명, 고등학생이 58.9%인 3만 7391명 등으로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학업중단자가 많이 발생했다. 학업중단 사유를 보면 학교 부적응이 43.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어 가사 8%, 질병 5.9%, 품행 1.2%, 기타 등의 순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 669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이 2471명(7위), 대전이 2380명(9위), 충북이 1776명(14위) 등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학업중단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립 대안학교는 전국적으로 단 6곳(4월 기준)에 불과했으며, 사립을 포함해도 정식 인가를 받은 대안학교(14교)와 대안교육을 위한 특성화중학교(10교)와 고등학교(24교)는 48곳이 전부다.
무엇보다 충청권의 경우 공립 대안학교는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며, 사립도 대전의 그라시아스음악학교(고등학교 과정), 충북의 글로벌선진학교(중·고교 통합), 한국폴리텍다솜학교(고교) 등 3곳이며, 대안교육을 위한 특성화고교도 충남의 한마음고(천안)와 공동체비전고(서천), 충북의 양업고(청원) 등 모두 6곳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역의 교육관련 전문가들은 "매년 6만여 명 이상의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한 채 거리로 나오고 있지만 이들을 다시 제도권으로 흡수시킬 수 있는 대안교육 기관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충청권을 비롯 전국적으로 대안교육 기관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교과부 관계자는 "학업중단 학생들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며, 매년 6만여 명으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상담이나 치유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단 학업을 중단하게 되면 다시 제도권으로 흡수시키는 것은 현실·정책적으로 힘들다"고 해명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지역 | 학생수 | 지역 | 학생수 |
경기 | 1만6696 | 대전 | 2380 |
서울 | 1만4035 | 전북 | 2152 |
부산 | 4077 | 전남 | 2119 |
경남 | 3434 | 강원 | 1928 |
인천 | 3403 | 충북 | 1776 |
대구 | 2613 | 울산 | 1376 |
충남 | 2471 | 광주 | 1999 |
경북 | 2424 | 제주 | 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