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격 폭락세가 심화되면서 적자생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양돈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명절 홍수 출하로 인해 기대했던 추석특수마저 누리지 못한데다 당분간 불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농민들의 한 숨이 더욱 커지고 있다.

2일 축산물품질평가원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돼지고기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당 평균 2675원으로 2008년 이후 단 한차례도 떨어지지 않았던 3000원선이 무너지는 등 폭락세가 심화되고 있다.

돼지고기 경락가격은 지난해말 ㎏당 평균 6336원에서 차츰 하락해 지난달에는 평균 4356원까지 폭락했다.

계속된 하락세에도 3000원대를 유지하던 경락가격은 명절을 앞둔 지난달 27일 2903원으로 결국 3000원대가 무너지며 지난해말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추석 직전 출하가 몰린데다 올여름 폭염으로 출하가 지연됐던 물량까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공급과잉이 심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지난달 초 일일 5만두 수준이던 돼지도축두수는 추석을 앞둔 24일 8만두에 육박하는 등 평상시보다 무려 30% 이상 물량이 크게 늘었다.

이처럼 공급은 급격히 늘어난 반면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소비는 오히려 위축되면서 재고부담에 따라 가격하락폭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구제역 파동이후 재입식된 물량이 연말까지 출하를 앞두고 있어 당분간 사육두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상적으로 명절 직후 2주간은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위축되는 시기여서 당분가 소비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이달 평균 돼지고기 경락가격이 3100~3300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축산농가에서는 2000원대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역 축산농가 한 관계자는 “돼지가격이 오를 때는 수입산을 무관세로 들여오면서 가격이 떨어질 때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게 정부정책”이라면서 “정부의 무관심속에 상당수 양돈농가들이 생산비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출하를 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는 이어 “사료값 등 생산비는 오르고 가격 약세는 계속되는 암울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양돈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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