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도내 곳곳에서 관광자원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천혜의 자원이 잠재해 있는 서해안을 둘러싼 ‘서해안권 광역관광 개발’을 비롯해 ‘안면도 관광지 개발’, ‘태안관광·레저 기업도시’ 사업 등 굵직굵직한 계획이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충남만의 특성을 살린 ‘2012 템플스테이 플러스 원 투어’와 ‘명사와 함께하는 고향여행’ 등 다양한 상품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거창한 계획과 달리 실제 도 문화·관광의 규모는 지속해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 사업을 제대로 추진될지는 의문이다.

2일 도 본예산 세출내역에 따르면 지난 민선 4기 마지막 해인 2010년도 ‘문화 및 관광’ 예산은 1552억 7998만 원으로 전체 예산의 4.18%를 차지했다.

이 중 관광 분야 예산은 353억 6300만 원으로 전체 예산의 0.95% 수준이었다.

그러나 민선 5기 첫해인 2011년도 ‘문화 및 관광’ 분야 예산을 보면 총 1333억 8980만 원으로 전년대비 14%가 감소했고, 2012년에는 1229억 1088만 원으로 2010년 대비 20%나 삭감됐다.

특히, 관광 분야의 예산 감속 폭은 두드러졌다.

민선 4기 마지막 해인 2010년의 관광 분야 예산은 353억 6300만 원이었지만, 2011년에는 167억 2575만 원으로 52%가 감소했고, 2012년에는 157억 4345만 원으로 55%나 줄었다. 2010년을 기준으로 관광 분야 전체 몸집이 반 토막 이상 잘라나간 현실이다.

이뿐만 아니라 도내 각 시·군의 관광개발 사업 예산도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추진하는 도내 각 시·군의 올해 관광자원 개발사업 예산 집행률이 23.1%에 그쳤다.

올해 시·군별 사업 예산은 총 1642억 5100만 원이 배정됐지만 6월 현재 겨우 379억 1400만 원만 집행된 처지다.

시·군별 사업비 집행현황을 보면 아산은 0%, 천안은 3.2%, 금산 6.2%로 10%에도 미치지 않았고, 서천 10.8%, 부여 16.7%, 보령 19.7% 등도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50% 이상 사업비를 집행한 시·군은 예산(50.9%), 당진(61.4%), 홍성(98.1%) 등 3곳 뿐이었다.

이처럼 관광자원 개발사업의 집행이 부진한 이유는 시·군비 미확보와 용지매입 지연, 행정절차 미이행, 사업비 정산 소홀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사업비 집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업예산 이월이 만성화되면 이듬해 국비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점이다.

이와 관련 부진사업에 대한 원인과 문제점 등을 파악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도 관계자는 “문화관광 자원 개발사업은 대부분 3~4년간 순차적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하는 사업으로 사업 완료가 되면 그만큼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며 “특히 사업 초기에는 토지보상 협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