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 ‘조기전역’ 가능… 10월중 소속팀 합류 전망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을 따내며 ‘조기 전역’에 성공한 황인범(22·아산 무궁화)이 대전 시티즌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히어로’가 될 전망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에 2대 1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던 황인범은 금메달을 확정짓고 크게 환호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당당히 목에 건 황인범은 '조기 전역' 이라는 선물도 받게 됐다. 팀 내에서 유일하게 '군인 신분'으로 대회에 참가한 황인범은 이번 대표팀에서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손흥민, 이승우, 황의조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뛰어난 실력을 보였고, 그의 활약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달 열릴 A매치 2연전에 황인범을 호출하기도 했다.
대전 출신의 황인범은 일찌감치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대전문화초에서 축구를 시작한 황인범은 대전시티즌 유스인 유성중과 충남기계공고를 거쳐 2015년 대전시티즌에 입단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플레이 메이커'로 중원에서 대전 시티즌 공격을 이끌어 시티즌 입장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꼽힌다. 특히 상대 수비가 예측 못 하는 창의적인 패스가 트레이드 마크다. '조기 전역'의 자격을 얻은 황인범은 아산을 떠나 내달 중 원 소속팀 대전 시티즌에 합류에 시티즌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전망이다.
대전 시티즌 관계자는 “전역 시기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타 종목 선수들의 선례를 봤을 때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는데 수주 가량 소요됨에 따라 내달 중에 팀에 돌아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돌아온다면 분명 구단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면서 시티즌 전력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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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차보험 미가입 차량 유입, 두세 달 지나면 흔적 못찾아, 공장 새차량 침수 가능성도
지역서는 77대 침수 피해 확인
▲ ⓒ연합뉴스
충청권을 휩쓸고 간 폭우로 발생한 침수차량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내 하상도로·사유시설 등에서 현재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차량이 정상차로 둔갑해 매매되는 통에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30일 대전·세종·충남지역 각 시·도청 재난관리과에 따르면 28일 쏟아졌던 첫번째 폭우 이후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은 77대로 확인됐다.
이들 중 대전지역 75대, 세종지역 1대, 충남 공주지역 1대로 파악되면서 충청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들 침수피해 차량은 폭우에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하상주차장 등 공공시설에서 피해를 입은 차량들로만 집계됐다.
현재 재난관리과는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 현황도 파악하는 중으로 총 집계땐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난 100~150여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신고는 총 360여대다. 문제는 침수피해 차량이 버젓이 자동차 중고시장으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특히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은 싼값에 중고차 시장에 흘러들어 간 뒤 정상 차량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 손해보험사 보험처리 접수 집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전지역의 한 중고차매매단지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로 단속이 심해져 사라지고 있는 추세지만 지난해 폭우때만해도 지역 내 침수차량이 쏟아져나온바 있어 올해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중고차량 판매문의는 증가하고 있으나 구입문의를 해오는 실수요자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두세 달 시간이 흐르고 차가 마르면 침수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고 전문가들도 1~2년이 지날땐 정확한 판단이 불가능한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여전히 횡행하는 것이다.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있던 지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당분간 사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또 지역내에서 발생한 침수차량 뿐만 아니라 공장서 재고로 쌓인 새 차량들이 대규모로 침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내달 중 중고차 구매를 계획했던 대전지역 직장인 이 모(34) 씨는 “지난해 폭우때도 그렇고 침수차 매매는 노출된 사례가 많아 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온통 불신 분위기”라며 “육안으로만 침수차를 구분해야하는 일반인이 흔적을 발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구매계획을 미룰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침수된 차량은 엔진 손상 가능성이 특히 높고 브레이크, 제동 장치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폐차가 권장된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 지난 26일부터 중부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대전과 충청도민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1만 5000㎥의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왔다. 지난 28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수역이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최악의 폭염속에 녹조가 번져 시름하던 식수원에 호우로 다량의 쓰레기가 유입되면서 당국의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대청호 수계에 200㎜ 안팎의 폭우가 내리면서 각종 쓰레기가 누런 흙탕물을 타고 흘러들고 있다.
옥천군 군북면 석호·이평리 앞 호수에는 이틀 전부터 밀려든 쓰레기가 광활한 수면을 가득 뒤덮어 멀리서 보면 거대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쓰레기 종류는 부러진 나무와 갈대류, 빈 병, 음료 캔, 스티로폼, 비닐류 등 다양하다. 폐타이어와 TV·냉장고 같은 가전제품도 군데군데 눈에 띈다.
주민 방한석(68) 씨는 “강과 하천 주변에 불법 투기됐던 생활폐기물이 빗물에 흘러든 것”이라며 “큰비가 올 때마다 몰래 버려진 시민들의 양심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날까지 대청호에 밀려든 쓰레기가 줄잡아 1만 50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석호수역에 1만 3000㎥, 이평수역에 2000㎥가 몰려있다. 공사 측은 지금도 흙탕물이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어서 쓰레기 유입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청호에 호우 쓰레기가 밀려든 것은 2016년 7월 이후 2년 만으로 당시에는 2만 1000㎥가 유입돼 수거해 처리하는 데 7억 3000만원이 들었다.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 장봉호 차장은 “지금은 호수를 가로질러 설치해 놓은 펜스에 쓰레기가 걸려 있는 상태”라며 “썩거나 물 속으로 가라앉기 전에 서둘러 걷어내겠다”고 말했다.
대청호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급속히 확산된 상태다. 지난 8일 문의수역에 처음 내려진 조류경보 관심단계는 2주 만에 회남, 추동수역으로 확산됐다.
회남수역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순식간에 ㎖당 8322개로 치솟아 경보발령 기준을 8배 웃돈다.
이번 비는 쓰레기와 더불어 녹조를 일으키는 질소와 인 등의 영양염류도 다량 끌고 들어왔다. 비가 그치면 녹조가 더욱 번성할 가능성이 높다.
장 차장은 “빗물이 유입되면서 단기적으로는 녹조가 주춤하겠지만, 다시 날씨가 무더워지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전·청주시 등과 공동으로 수질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청호 수위는 73.54m로 폭우가 쏟아지기 전인 지난 25일 69.91m에 비해 3.63m 상승했으며 지금도 초당 400t의 빗물이 흘러들고 있어 수위는 계속 상승하는 중이다. 대청댐은 아직 수문을 열지 않고 초당 50t이던 발전 방류량만 250t으로 늘려 흘려보내고 있다.
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 대전 유성구 반석동에서 육군 32사단 방면 차량도로 인근 하천 다리가 28일 오전 6시30분경 쏟아진 폭우로 급격히 수량이 불어나면서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진= 윤희섭 기자
28일 새벽 대전지역에 시간당 최고 64.3㎜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시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대전지역에는 총 140㎜의 비가 내렸다. 지난 3일간(26~28일) 내린 누적 강수량도 유성 271.2㎜, 중구 문화동 228.5㎜, 동구 세천동 213.5㎜ 등 대부분 200㎜가 훌쩍 넘었다. 연이은 비로 갑천 수위가 급속히 올라가자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7시 10분을 기점으로 갑천 회덕(원촌교)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비 피해는 국지성 폭우가 집중된 유성구와 대덕구에서 많이 발생했다. 유성구 전민동과 도룡동 일부 다세대 주택과 상가, 농지가 물에 잠겼고, 유성보건소도 빗물이 건물 안까지 들어오면서 이날 진료를 하지 못했다. 유성시장은 침수와 함께 낙뢰가 떨어지면서 일부 시설이 파손됐고, 봉명동·장대동 일부 아파트 전기·변전시설이 침수돼 한때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대덕구 장동 용호천이 쏟아진 폭우로 범람해 인근 경작지에 피해를 입혔다.
일부지역 도로가 물에 잠겨 출근길 극심한 교통체증이 벌어지면서 지각 사태도 속출했다. 저지대인 한밭지하차도와 만년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진입이 통제됐고, 대전천 하상도로를 비롯해 침수 위험 지역 역시 모두 폐쇄되면서 대전 대부분 지역에서 출근길 정체가 이어졌다. 특히 화암네거리와 원촌네거리, 월드컵경기장 네거리, 원자력발전소 삼거리와 서구 한밭수목원 도로 앞은 갑자기 불어난 빗물로 인해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어야 했다. 일부 학교들은 임시휴업하거나 등교시간을 조정하는 등 수업에도 차질을 빚었다.
세종시에도 장대비에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세종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33㎜으로, 지역별로는 금남면 86㎜, 시청 인근 67㎜, 한솔동 64㎜ 등을 기록했다. 세종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비가 내렸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면서 피해가 컸다. 한국영상대 입구에서 학교 방향으로 토사가 유출됐고 금남면 성덕교가 침수돼 주민 출입이 통제됐다.
충남지역도 금산이 최근 3일 누적 강수량 219㎜를 기록하는 등 일부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금산 군북면 지방하천 뚝 200m가량 유실된 것을 비롯해 금산에서만 지방하천 2곳과 소하천 3곳, 세천 2곳, 군도 1곳 등 총 8곳이 피해를 입었다. 또 금산지역 인삼·깻잎 등 2.9㏊가 침수됐고 논산 시설채소 2개동(채운면), 부여 멜론 0.4㏊(규암면), 공주 양파 0.1㏊(상황동) 등 농경지가 침수됐다.
대전시와 기상청 관계자들은 “이번 비는 짧은 시간동안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린 것이 특징적이었다”라며 “유성구와 대덕구 등 대전 북쪽에 강수량 자체가 집중됐다. 한 곳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다보니 피해도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사종합
올해 핫한 대전 분양시장으로 인구 150만 회복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도안 3블록을 시작으로 도안2-1단계(이하 상대아이파크), 도시정비사업 등 하반기 분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대전지역 인구 타지역 전출수가 달마다 줄어들고 있다.
27일 통계청의 올해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대전지역으로의 순이동률은 지난 2월 -2.0%을 보인 이후 5개월 동안 연달아 감소하며 지난달 -0.1%를 기록한 반면 세종시는 지난 2월 21.5%의 순이동률을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8.4%를 기록, 인구증가율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세부적으로 대전지역으로의 순이동률은 △지난 2월 -2.0% △3~4월 -1.4% △5월 -0.9% △6월 -0.5% △7월 -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 타시도 대비 인원 순이동률 보다 0.5%p 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간 대전시는 투자가치를 확보한 아파트의 안정적인 공급이 뒷받침 되지 못하면서 시민의 세종 역외 유출을 원인으로 지목 받아왔다. 마지막 핫플레이스로 여겨졌던 2013~2014년 죽동 분양을 마지막으로 대전에서는 투자가치를 확보한 아파트 분양이 사실상 종적을 감추면서 이때부터 인구 하락폭은 커져만 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e편한세상 둔산 1·2단지, 용운동·법동 조합아파트 에코포레 등 도시정비사업지 분양을 시작으로 도안호수공원 3블럭 신규분양이 주목을 받으면서 ‘대전→세종→대전’이라는 역리턴 현상이 지표로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 분양가 상승과 각종 규제가 세종에 집중되면서 반대 급부적으로 대전의 아파트 분양의 투자가치가 다시 상향조정이 된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이같은 결과에 힘입어 연말에는 대전인구 150만 회복의 청사진이 그려질 수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은 내달 말 도룡동3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도룡포레미소지움·일반 136세대)과 대덕구 신탄진동일스위트로하스(분양 1757가구·임대 566가구) 분양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상대아이파크(2500여세대) 및 목동3구역(일반 740세대), 관저더샵28블럭(950세대) 등 수요자들이 눈여겨 볼만한 아파트가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분양광풍을 불러일으키며 최고의 핫플레이스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대아이파크 분양이 임박하면서 수요자(투자자·실거주자)들마다 제각각 수준에 맞는 청약 신청 채비를 갖추고 있는 분위기다.
주택산업연구원 한 관계자는 “대전시는 2013년도 말 153만 2800여명을 정점으로 지난 2월 150만이 무너지는 상황에 맞닥들였으나 구별 핫플레이스 지역들이 재건축·재개발로 분양을 알리고, 한동안 잠잠했던 도안지역에 굵직한 신규분양이 연달아 열리며 회복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하반기 도안지역에 주목할 만한 분양이 예고됨은 물론 도시정비사업 공급 신호들이 이어지고 있어 인구 150만 회복세는 빠르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대전지역 주민등록 인구는 148만 4307명으로 집계됐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연합뉴스
대전·세종·충남지역에 기압골의 영향으로 이번 주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대전지방기상청은 오는 30일까지 50~100㎜의 비가 내리고 많게는 200㎜ 이상 폭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27일 새벽 기점으로 당진·홍성·서산·태안·예산·아산·천안 등 충남 북부 지역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이번 비는 고온다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대거 유입되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번개를 돌반해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가 내리며 더위는 한풀 꺾이겠다. 27일 최저기온은 19~22℃, 최고기온은 24~27℃를 유지하겠다.
당분간 충남서해안과 일부 내륙은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며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겠다. 강수의 영향으로 대기 확산이 원활해 대기 상태는 전 권역 청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대 폭이 좁은 만큼 비 피해 없도록 향후 기상정보에 주의하길 바란다”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곳곳에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니 항해 및 조업 선박은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 23일 제19호 태풍 '솔릭'의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 지역에서 강풍으로 도로 위 야자수와 가로등이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가 하면 등부표가 파도로 떠밀려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형급 태풍 '솔릭'(SOULIK)이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이로 인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난 뒤에도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사고들을 예방하기 위해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주택이 침수되면 지하수나 하수가 넘쳐 식수가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식중독이나 감염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수돗물이나 저장 식수의 오염 여부를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한다. 또 정전 발생 시 냉장고에 넣어둔 식재료가 쉽게 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로 폐기해야 하며 식기를 소독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침수로 인한 대피 뒤 복귀했다면 가스와 전기의 차단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라이터 및 성냥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해안가에서는 침수 이후 남은 바닷물과 상처가 닿을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농경지와 산지 등에서는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지반이 물을 머금고 있어 뒤늦게 붕괴될 수 있다. 비탈 등에서 물이 새어나오거나 흐를 경우 물을 잔뜩 머금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자리를 피해야 한다.
농경지 복구작업에 혼자 나서는 것은 극히 위험하며 유실된 부분은 이미 상당히 약화돼 쉽게 무너질 수 있으므로 태풍의 영향이 완전히 사라진 뒤 복구해야 한다. 또 농경지와 산지 인근의 물이 흐르는 골짜기는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깊이나 지형이 변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평상시 기억대로 판단해 무심코 건너거나 접근할 경우 사고가 날 수 있다.
양식어장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선 앞서 태풍으로 유입된 오염 물질을 신속히 걷어내고 양식생물 폐사체도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2차 오염으로 인한 폐사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비바람이 지속될 경우 양식 그물에 생물의 채표가 쓸리는 등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잦다. 이 때문에 항생제 투입이 중요하며 태풍 이후 대다수 생물의 생리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사료와 함께 영양제를 주는 것이 좋다. 다만 고수온이 지속되면서 사료 투입을 멈춰왔던 만큼 수온을 고려해 투입해야 한다.
이밖에도 파손된 전기설비와 끊어진 전깃줄, 전도되거나 낙하가 의심되는 시설물 등을 발견하면 일단 거리를 둔 뒤 119나 각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태풍 피해로 인한 복구작업 시 절대 조급해선 안 된다”며 “일단 태풍으로 인한 영향이 완전히 끝난 뒤 주변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움직여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시간당 50~100㎜ 비·강풍 예상…24일 밤은 돼야 영향권 벗어나
▲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면서 한반도에 근접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충청지역이 직접영향권에 들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대전 동구 낭월동의 한 야산에서 동구청 건설과 직원들이 축대 붕괴 등의 피해 예방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역대급 피해가 우려되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북상하며 충청권도 초긴장 모드에 들어섰다. 22일 대전지방기상청은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도와 남해먼바다를 중심으로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라고 예보했다. 이후 서해상으로 북상함에 따라 오후부터 밤사이 대부분의 남부지방과 서해남부해상에도 태풍특보가 발표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오전 3시 태풍 ‘솔릭’은 서귀포 서남서쪽 90㎞ 부근 해상을 거쳐 오후에는 서해남부해상까지 북상하며, 오후 3시 광주 서쪽 110㎞ 해상을 지나 이후 늦은 밤 경 중부서해안에 상륙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24일 오전 3시 서울 동남동쪽 20㎞ 부근 육상, 오후 3시 속초 북북동쪽 170㎞ 해상을 지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전 해상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5~8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겠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을 받는 기간 대전·충남·세종지역에는 시간당 50~100㎜의 강한 비와 함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된다.
비바람은 24일 오후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그치기 시작해 밤 전국이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는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고, 해수범람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니 해안가 안전사고, 시설물 피해, 저지대 침수 등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호텔 객실점유율 절반도 안돼 관광객 대신 행사 유치로 버텨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업계가 불황을 넘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본격 여름휴가 기간인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특수는 커녕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대전 호텔업계에 따르면 휴가철과 연계한 관광인프라 부재와 유성온천을 찾는 관광객 수요가 매년 감소하면서 호텔 객실점유율도 지속 떨어지고 있다. 호텔업계는 휴가철을 맞아 이용금액 할인 상품을 내거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객실 점유율이 늘고 있지 않고 있다.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대전지역 관광인프라 부족문제는 물론 외국 관광 선호 추세, 가족 단위 관광객 수요에 부응하지 못한 시설 등으로 지역 호텔들은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관광산업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이미 호텔리베라유성과 호텔아드리아 등 역사적인 관광호텔이 문을 닫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특히 대전지역 관광특구로 자리잡은 유성온천 인근 관광호텔 중 상당수는 객실점유율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관광특구 지역에 위치한 호텔은 휴가철 기간동안 객실점유율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거나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A 호텔의 경우 지난달부터 이 날 까지 개인 고객들의 객실 예약 현황은 38~40%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10%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B 호텔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같은 기간 객실 점유율은 지난달 35%, 이달 33%로 나타났다.
호텔업계에서는 일반 관광객보다 각종 행사와 세미나 유치 등을 통해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하는 등 생존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두 호텔 모두 객실판매로 얻는 수익금의 구조 형태는 70% 가량이 단체손님 및 행사 유치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사실상 세미나 등 행사 유치가 없으면 호텔 운영이 어려운 셈이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신규 호텔이 잇따라 입점해 경쟁이 과열되고 있음에도 객실보수, 서비스 혜택 강화 등 대대적인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대전지역의 호텔은 문을 닫거나 휘청거리며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 한 관계자는 “사실상 유성관광특구에 위치한 호텔들은 행사를 유치하지 못한다면 모두 문을 닫게 될 상황에 놓인다”며 “개인 고객들의 객실점유율은 이미 수년전부터 바닥을 보이고 있는 실정으로, 일반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선 관광자원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 20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열린 제19호 태풍 솔릭(SOULIK) 현황 및 전망 브리핑에서 태풍 경로가 국가기상센터 종합관제시스템 모니터에 표시되고 있다. 기상청은 19호 태풍 솔릭이 북태평양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서북서진해 오는 22일 밤 제주도 부근을 지나 23일 새벽에 전남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
한반도를 향해 돌진하는 제19회 태풍 ‘솔릭’은 오는 23일 충청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남부 해상에서 한반도로 북진 중인 솔릭은 강한 중형급 태풍인 만큼 적잖은 피해가 우려된다.
20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태풍 솔릭이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39m/s(140㎞/h)을 유지하며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780㎞ 부근 해상에서 14㎞/h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향후 태풍 솔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서북서진하고, 22일 밤제주도 부근을 지나 내륙을 향해 북상할 전망이다. 오는 23일 새벽 전남해안에 상륙한 태풍은 한반도 전역에 강한 비바람을 뿌릴 것으로 예측된다.
태풍은 내륙을 지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해졌다가 대기 상층의 강풍을 만나 이동속도가 빨라져 23일 밤부터 24일 새벽 강원도 북부를 지나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오는 22~23일 전국적으로 최대순간풍속 20~30m/s(72~108㎞/h)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 기간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남해와 서해를 중심으로 5~8m의 매우 높은 파고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세종·충남지역에도 오는 24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산사태 및 지반 붕괴 등 각종 재해를 줄이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북상하기 전인 오는 22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확장함에 따라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져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