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구 반석동에서 육군 32사단 방면 차량도로 인근 하천 다리가 28일 오전 6시30분경 쏟아진 폭우로 급격히 수량이 불어나면서 위태로운 상황이다. 사진= 윤희섭 기자
28일 새벽 대전지역에 시간당 최고 64.3㎜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대전시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대전지역에는 총 140㎜의 비가 내렸다. 지난 3일간(26~28일) 내린 누적 강수량도 유성 271.2㎜, 중구 문화동 228.5㎜, 동구 세천동 213.5㎜ 등 대부분 200㎜가 훌쩍 넘었다. 연이은 비로 갑천 수위가 급속히 올라가자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7시 10분을 기점으로 갑천 회덕(원촌교)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비 피해는 국지성 폭우가 집중된 유성구와 대덕구에서 많이 발생했다. 유성구 전민동과 도룡동 일부 다세대 주택과 상가, 농지가 물에 잠겼고, 유성보건소도 빗물이 건물 안까지 들어오면서 이날 진료를 하지 못했다. 유성시장은 침수와 함께 낙뢰가 떨어지면서 일부 시설이 파손됐고, 봉명동·장대동 일부 아파트 전기·변전시설이 침수돼 한때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대덕구 장동 용호천이 쏟아진 폭우로 범람해 인근 경작지에 피해를 입혔다.
일부지역 도로가 물에 잠겨 출근길 극심한 교통체증이 벌어지면서 지각 사태도 속출했다. 저지대인 한밭지하차도와 만년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진입이 통제됐고, 대전천 하상도로를 비롯해 침수 위험 지역 역시 모두 폐쇄되면서 대전 대부분 지역에서 출근길 정체가 이어졌다. 특히 화암네거리와 원촌네거리, 월드컵경기장 네거리, 원자력발전소 삼거리와 서구 한밭수목원 도로 앞은 갑자기 불어난 빗물로 인해 극심한 교통혼잡을 겪어야 했다. 일부 학교들은 임시휴업하거나 등교시간을 조정하는 등 수업에도 차질을 빚었다.
세종시에도 장대비에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세종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33㎜으로, 지역별로는 금남면 86㎜, 시청 인근 67㎜, 한솔동 64㎜ 등을 기록했다. 세종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적은 비가 내렸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면서 피해가 컸다. 한국영상대 입구에서 학교 방향으로 토사가 유출됐고 금남면 성덕교가 침수돼 주민 출입이 통제됐다.
충남지역도 금산이 최근 3일 누적 강수량 219㎜를 기록하는 등 일부지역에 비가 집중되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금산 군북면 지방하천 뚝 200m가량 유실된 것을 비롯해 금산에서만 지방하천 2곳과 소하천 3곳, 세천 2곳, 군도 1곳 등 총 8곳이 피해를 입었다. 또 금산지역 인삼·깻잎 등 2.9㏊가 침수됐고 논산 시설채소 2개동(채운면), 부여 멜론 0.4㏊(규암면), 공주 양파 0.1㏊(상황동) 등 농경지가 침수됐다.
대전시와 기상청 관계자들은 “이번 비는 짧은 시간동안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내린 것이 특징적이었다”라며 “유성구와 대덕구 등 대전 북쪽에 강수량 자체가 집중됐다. 한 곳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다보니 피해도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사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