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신임 국회 사무총장에 내정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충남 공주 출신의 정 내정자는 지난 1999년 자민련 명예총재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2000년 16대 총선 당시 부친 정석모 전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연기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18대까지 내리 3선을 했으며 지난 2010년 7월부터 1년 가까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 내정자는 지난 4·11 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으나, 지난 7월 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국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강창희 의장을 보좌해 왔다. 국회는 추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정 내정자에 대한 임명승인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국회 관계자는 “여·야 합의대로 본회의가 개최된다면 이때 정 내정자 임명승인안도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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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연탄가스 냄새가 난다고 할까봐 눈치도 보이지만 어쩔수 없죠.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대전시 중구 유천동에서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 기름난로를 가스난로로 바꿨다가 얼마 전에 연탄난로를 들였다”며 “값이 싸긴 한데 때 맞춰 연탄을 갈고 연탄재를 치우는게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래도 A 씨는 하루를 연탄 6장, 3000원 남짓 한 돈으로 춥지 않게 지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탄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연료였던 연탄의 소비량은 지난 2006년 이후 소비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부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과 아파트 공급 확대로 주택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식당이나 미용실 등 영세 영업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탄공장인 흥진연탄의 경우 올해 생산량이 1600만 장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흥진연탄 관계자는 “연탄은 경기가 안좋으면 더 많이 팔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달 들어 부쩍 추워지면서 판매량이 지난달 보다 15%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내권은 수요가 줄어든 반면 도시 외곽지역의 판매는 늘었다는 설명이다.
강추위에 연탄 수요가 늘면서 연탄 배달 행태도 대량 배달이 우선이다. 100장 미만의 소량 배달은 장 당 몇십 원이라도 웃돈을 줘야 한다.
서구 도마동의 한 연탄배달업소 운영자는 “운송 기름 값도 만만치 않아 100장 씩은 배달을 안하려고 한다”며 “고시가는 장 당 480원이지만, 300장 미만 배달은 30~50원을 추가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26일 난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최대전력수요가 또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11시 최대전력수요는 평균 7598만 7000㎾로 지난 18일 기록했던 7517만 2000㎾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오전 11시1분경에는 순간최대전력수요가 7658만 4000㎾(예비전력 340만㎾)까지 치솟으며 이날 최대공급능력(7997만 2000㎾)을 턱밑까지 쫓아갔다.
이날 한파에 따른 난방용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올들어 6번째 전력경보 ‘관심’단계가 발령되기도 했다.
전력당국은 이날 오전 10시44분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 미만으로 하락하자 전력수급 경보 '관심(300만㎾ 이상 400만㎾ 미만)' 단계를 지난 7일과 10일, 11일, 12일, 14일에 이어 여섯 번째 발령했다.
전력 당국은 수요관리와 구역전기사업자 전력 공급확대, 열병합 발전소 출력 상향, 전압 조정 등을 통해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공급능력을 최대화해 안정을 되찾았고 11시50분경 경보발령을 해제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현재 공급능력 수준은 부품교체를 위해 운휴 중인 영광5·6호기를 제외하고 가용할 수 있는 발전소 거의 대부분을 동원한 상황”이라면서 “추가적인 공급능력 증가가 사실상 불가능한만큼 전국민적인 절전동참을 통한 수요 줄이기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온은 대관령 영하 23.5도, 금산 영하 18도, 세종 영하 17.8도, 대전 영하 14.4도 등을 기록했으며 충북과 경기, 강원, 경북 등에는 한파 경보가 발령됐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정부세종청사 개청식이 27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날 개청식엔 김황식 국무총리 및 입주부처 기관장을 비롯해 국회의원·행복청장·행복도시추진위원·LH사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다.
식전행사로 환경부 공무원 동호회 밴드 '가이아'의 공연과 함께 종합안내동 전면 광장에 설치된 표지석의 제막식과 테이프 커팅이 진행된다.이어 청사 신축 및 이전에 따른 경과보고, 행정안전부장관 인사말, 유한식 세종시장 환영사, 이해찬 국회의원의 축사, 국무총리 치사를 끝으로 폐식한다.
한편 올해 이전한 공무원은 7개 부처에 5600여 명으로, 지난 9월부터 이달 말까지 총 4개월에 걸쳐 이전이 완료됐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6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잇달아 방문해 중소기업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재편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데 중심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대기업 수출에 의존하는 외끌이 경제 성향이었다면, 이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이 가고, 수출과 내수가 함께 가는 쌍끌이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제를 살리는 일이야말로 다음 정부가 해야할 가장 큰 책무고, 그 중심에 ‘9988(전체 기업 중 99%가 중소기업, 전체 근로자 중 88%가 중소기업 종사자라는 의미)’의 중소기업 살리기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중소기업이 경제의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거듭나도록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는 대기업 성장 위주라는 비판을 받았던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벗어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중심으로 경제정책의 중심을 옮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어 박 당선인은 전경련 회장단을 만나 “미래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만드는 투자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지만 대기업도 좀 변화해주시길 바란다”며 정리해고와 과도한 부동산 매입 등 기존 관행에 대한 변화를 촉구했다. 박 당선인은 “지금과 같은 대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국민의 뒷받침과 희생이 있었고, 국가지원도 많았기 때문에 국민기업의 성격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들의 경영목표가 단지 회사의 이윤 극대화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우리 공동체 전체와의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지혜와 고통 분담에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박 당선인은 “대기업이 오랫동안 어렵게 만든 지역상권을 뺏는 식이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대기업은 글로벌 해외기업을 상대로 경쟁해야지, 우리 중소기업 골목상인의 영역을 뺏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당선인은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임원단을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지금 민생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대선 기간 민생을 살리기 위해 필요한 약속을 드린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국채 발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이날 발언은 복지확충 등 자신의 대선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박근혜표 예산’을 조달하기 위해 국채발행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올해 가뜩이나 건설경기도 바닥인데 한파까지 겹쳐 정말 죽을 맛입니다.”
지역 건설업계가 매서운 한파에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매년 일감이 줄어든 데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강추위에 사실상 개점휴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6일 중장비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몰아닥친 기습 한파에 건설현장이 멈추면서 중장비 업계 역시 올스톱 상태다.
특히 올해는 다른 해와 비교해 대규모 공사현장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파에 일감까지 뚝 끊겨 생계가 막막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전의 한 중장비 임대업체의 경우 지난달까지 간간이 들어오던 당일치기 일감이 이달 들어 뚝 끊겨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임대업체 관계자는 “11월은 한파에도 일주일에 한번 꼴은 일감이 들어왔는데 이달부터는 아예 문의조차 없다”며 “건설경기 침체로 작년보다 30~40%가량 매출이 줄다보니 기사들 인건비 주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장비의 경우 지역 내 공사 외에는 사실상 타 지역 공사를 수주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도 못가는 형편”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고용시장 역시 한파에 얼어붙었다.
대전의 한 인력사무소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간간이 들어오던 건설현장 일거리가 이달 들어 크게 줄었다. 새벽이면 하루 10~15명씩 몰리던 구직자들도 일거리가 없다보니 요즘 3~4명 남짓에 불과하다.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영하 4도 이하로 내려가면 큰 현장은 공사를 못해 일자리가 줄긴 하지만 작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아마도 내년 2월까지는 일거리가 없어 인력사무소도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의 조기 추진이 가능해질 전망된다. 이 사업을 대전 공약으로 담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은 충남 논산에서 대전을 거쳐 청주공항(106.9㎞)까지 연결하는 것으로 사실상 대전 도시철도 3호선의 기능을 담당하게 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충청권광역철도망 건설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문제는 착공 시기였다. 국토부 구상에 따라 2016년부터 시작될 경우 대전지역 교통망 구축에 차질이 우려됐다. 그러나 이번 박 대통령 당선인의 대전 공약에 ‘충청권 광역철도 대전시 통과구간(신탄진~계룡시) 전철화 사업 조기 시행’이 포함돼 있어 착공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당 위원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청권 광역철도망 대전 통과 구간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내년부터 수행하겠다는 국토부장관의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내년에 예비타당성 조사만 통과하면 빠르면 착공시기를 2~3년 앞당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 위원장은 이어 “대전 통과 구간부터 먼저 착공한 후 나머지 구간은 이어 붙이면 된다”며 이렇게 되면 광역철도망 대전 구간은 사실상 대전도시철도 3호선 기능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박 당선인의 또 다른 대선 공약인 회덕IC 건설에 대해서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덕 IC 건설에 대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협의를 마쳤다”며 “건설 비용 조정을 위해 국토부 장관과 만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부고속도로와 대전천변도시고속화도로를 연결하는 국가연계교통체계인 회덕IC의 경우 충청권 광역철도망과 도시철도 2호선과 더불어 대전시 및 세종시, 충북을 잇는 상호보완적 교통체계 확립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박 위원장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과 관련 “부지 확보가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대전시와의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속보>=대전과학고가 이전 재배치 과정에서 대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완전 공모형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6일 대전시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고 이전 계획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면서 "신탄중앙중학교 학부모나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된다면 과학고 이전 대상지는 대덕구가 아닌 대전 전체를 놓고, 100% 공개 공모형태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대전교육청은 대전과학고 이전 문제와 관련 타 자치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인구 감소가 심하다는 명분을 걸고, 정책적 결정에 따라 대덕구를 이전 대상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일부 신탄중앙중 학부모, 동문들은 신탄진의 폐교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시교육청의 주민설명회에서도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지난 9월에 이어 27일 한차례 주민설명회를 더 열고, 이날 역시 학부모·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된다면 과학고의 이전 부지로 신탄중앙중을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신탄중앙중 폐교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측도 "수십 차례 교육감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기존의 과학고 이전 계획에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이날 시교육청 관계자는 "과학고 이전 재배치는 과학고 하나만의 문제가 아닌 과학영재학교의 설립과 맞물려 있는 만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안으로, 과학고를 원하는 지역을 찾아 다시 선정하면 된다"며 "대전 전 학교를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내달 중 모든 절차를 마무리질 생각"이라고 전했다.
결국 과학고 이전 대상지는 대덕구가 아닌 대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완전 공모형태로 재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교육청과 주민간, 반대하는 주민과 찬성하는 주민간 갈등도 향후 풀어야할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최근 갑작스런 한파와 폭설 등으로 빙판길 낙상과 같은 외상환자는 물론 호흡기·혈관질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26일 대전소방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달 기습 한파와 폭설 등으로 대전소방본부에 접수된 낙상 사고 신고는 90여 건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60대 이상 노인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 폭설과 한파 등으로 낙상환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갑자기 넘어지면 체중이 한꺼번에 한쪽에 몰리면서 손목 골절이나 인대 손상,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독감과 감기,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도 급증하고 있으며,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지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뇌졸증 위험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습 한파 등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심혈관계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통계청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은 7월과 8월에 가장 낮고, 10월부터 서서히 증가해 12월과 1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압은 상승하게 되며, 이때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심부전이나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내환경 관리도 중요하며, 적절한 환기와 온·습도 조절, 청결한 신체를 유지하는 동시에 과일, 채소류 섭취와 비타민 같은 영양제 복용 등이 겨울철 건강관리의 필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대전과 세종, 충남 일부 시·군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6일 수은주가 영하 17도까지 내려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때 발령하는 한파주의보 속에 지역 곳곳에서 각종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차량 운전자들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며 보험사에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고, 차량고장 등을 걱정한 운전자들이 지하로 몰리면서 각 건물의 지하주차장은 때아닌 주차대란을 겪고 있다.
또 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잇따르면서 소방당국에 급수지원을 요청하는 신고도 계속되고 있으며, 심지어 고드름 제거신고까지 잇따르고 있다.
한파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단연 동파사고다.
대전시에 따르면 올겨울 이달 들어 26일까지 접수된 동파신고는 48건에 이른다. 특히 올겨울 유독 추웠던 성탄절 연휴 동안 10건의 동파신고가 집중됐다.
충남은 26일에만 모두 9건의 동파신고가 접수됐다.
한파로 관공서와 아파트 등의 지하주차장에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기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시동 불량과 잦은 차량고장이 잇따르면서 운전자들이 그나마 따뜻한 지하주차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역의 각 관공서와 아파트 등의 야외주차장은 차량이 몰리는 시간에도 주차공간이 남아도는 반면 지하주차장은 틈틈이 주차된 자동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또 곳곳에서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어가며 주차공간을 확보하느라 진땀을 빼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파 때문에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며 긴급출동서비스를 요청한 운전자들이 평소보다 5∼7배 늘어났다.
실제 지난 24일과 26일 출근길, 주택가 곳곳에서는 갑작스런 기온하강으로 배터리가 방전된 차량으로 인해 발만 동동 구르는 운전자들의 모습이 자주 목격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사고로 인한 출동요청보다는 강추위로 인해 차량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LP가스차와 경유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출동을 요청하는 사례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때문에 소방 공무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동파에 따른 생활용수 지원과 고드름 제거 신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16건의 급·배수 지원활동을 벌였다.
또 지난 11일 충남 보령시에서는 길을 걷던 70대 노인이 지붕 위에서 떨어진 고드름을 머리에 맞아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긴급이송되기도 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전 금산의 최저기온이 영하 17.2도를 기록하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세종은 영하 16.5도, 서산 영하 15.1도, 대전과 부여 영하 14.4도, 천안 영하 14.1도까지 수은주가 떨어지면서 일부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