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이 연탄가스 냄새가 난다고 할까봐 눈치도 보이지만 어쩔수 없죠.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대전시 중구 유천동에서 작은 미용실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 기름난로를 가스난로로 바꿨다가 얼마 전에 연탄난로를 들였다”며 “값이 싸긴 한데 때 맞춰 연탄을 갈고 연탄재를 치우는게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래도 A 씨는 하루를 연탄 6장, 3000원 남짓 한 돈으로 춥지 않게 지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는 모습이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혹한이 계속되는 가운데 연탄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연료였던 연탄의 소비량은 지난 2006년 이후 소비량이 감소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부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과 아파트 공급 확대로 주택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식당이나 미용실 등 영세 영업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탄공장인 흥진연탄의 경우 올해 생산량이 1600만 장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흥진연탄 관계자는 “연탄은 경기가 안좋으면 더 많이 팔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달 들어 부쩍 추워지면서 판매량이 지난달 보다 15%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내권은 수요가 줄어든 반면 도시 외곽지역의 판매는 늘었다는 설명이다.

강추위에 연탄 수요가 늘면서 연탄 배달 행태도 대량 배달이 우선이다. 100장 미만의 소량 배달은 장 당 몇십 원이라도 웃돈을 줘야 한다.

서구 도마동의 한 연탄배달업소 운영자는 “운송 기름 값도 만만치 않아 100장 씩은 배달을 안하려고 한다”며 “고시가는 장 당 480원이지만, 300장 미만 배달은 30~50원을 추가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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