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뜩이나 건설경기도 바닥인데 한파까지 겹쳐 정말 죽을 맛입니다.”
지역 건설업계가 매서운 한파에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매년 일감이 줄어든 데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강추위에 사실상 개점휴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6일 중장비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몰아닥친 기습 한파에 건설현장이 멈추면서 중장비 업계 역시 올스톱 상태다.
특히 올해는 다른 해와 비교해 대규모 공사현장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파에 일감까지 뚝 끊겨 생계가 막막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대전의 한 중장비 임대업체의 경우 지난달까지 간간이 들어오던 당일치기 일감이 이달 들어 뚝 끊겨 단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임대업체 관계자는 “11월은 한파에도 일주일에 한번 꼴은 일감이 들어왔는데 이달부터는 아예 문의조차 없다”며 “건설경기 침체로 작년보다 30~40%가량 매출이 줄다보니 기사들 인건비 주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장비의 경우 지역 내 공사 외에는 사실상 타 지역 공사를 수주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지역도 못가는 형편”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물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고용시장 역시 한파에 얼어붙었다.
대전의 한 인력사무소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간간이 들어오던 건설현장 일거리가 이달 들어 크게 줄었다. 새벽이면 하루 10~15명씩 몰리던 구직자들도 일거리가 없다보니 요즘 3~4명 남짓에 불과하다.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영하 4도 이하로 내려가면 큰 현장은 공사를 못해 일자리가 줄긴 하지만 작년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아마도 내년 2월까지는 일거리가 없어 인력사무소도 개점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