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작스런 한파와 폭설 등으로 빙판길 낙상과 같은 외상환자는 물론 호흡기·혈관질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26일 대전소방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이달 기습 한파와 폭설 등으로 대전소방본부에 접수된 낙상 사고 신고는 90여 건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60대 이상 노인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 폭설과 한파 등으로 낙상환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갑자기 넘어지면 체중이 한꺼번에 한쪽에 몰리면서 손목 골절이나 인대 손상,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독감과 감기,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도 급증하고 있으며,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지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뇌졸증 위험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습 한파 등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심혈관계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통계청 사망률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은 7월과 8월에 가장 낮고, 10월부터 서서히 증가해 12월과 1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온이 내려가면 혈압은 상승하게 되며, 이때 심장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심부전이나 뇌졸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내환경 관리도 중요하며, 적절한 환기와 온·습도 조절, 청결한 신체를 유지하는 동시에 과일, 채소류 섭취와 비타민 같은 영양제 복용 등이 겨울철 건강관리의 필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