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도 지갑 닫았다… 역대 최저 소비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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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고소득층까지 지갑을 닫고 있어 소비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득 대비 소비지출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구분 없이 모두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11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 2015년 평균소득(437만 3116원) 대비 식료품 등 소비지출(256만 3092원) 비율이 58.6%에 그쳤다. 이는 2003년 관련 통계가 생겨난 이후 역대 최저치 기록이다. 평균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은 2003년 64.6%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2010년 63% 이후 하락 흐름을 이어왔다. 


이후 2013년 59.6%로 60% 선 아래로 처음으로 내려갔으며, 2015년 58.6%까지 하락했다. 지난해의 경우도 하락세를 지속해 1분기 58.6%, 2분기 57.9%, 3분기 58%까지 밀렸다. 특히 지갑을 닫는 모습은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구분이 없을 정도로 전방위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소득 하위 10%인 1분위 계층의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은 2015년 96.3%로 처음 100%를 밑돌았다.


보통 저소득층은 소득보다 생필품 등 기본적인 소비지출이 많아 이 수치가 100%가 넘지만 처음으로 소득과 소비지출 간에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소득은 늘지 않는 상황에서 고정 지출비가 상승하니 저소득층의 살림은 더 팍팍해지는 구조로 흐르고 있다. 소득 상위 10%인 10분위 계층도 경기 불확실성에 소비를 줄였다. 


2005년 50.3%로 50%를 웃돌았지만, 2010년 48.2%로 내려왔고, 이어 하락세를 지속해 2015년 45.1%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수치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에서도 소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실제로 소비절벽에 대한 우려로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호텔신라는 최근 장중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소비 부진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전 계층에 걸친 이 같은 소비 부진은 경기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고, 소득 정체와 가계부채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부동산 가격 하락 및 거주비 증가 문제 등으로 경제적 심리적 여유가 점점 줄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생활물가 등도 소비심리와 소비지출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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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복합터미널 ‘폭발물’은 軍 유출품… 전투복·침낭 등 5년간 27만여개

軍 기강해이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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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군에서만 사용하는 군용물품이 또다시 외부로 유출되면서 군 당국의 부실한 관리는 물론 솜방망이 처벌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유출된 군용물품은 인터넷을 통해 활발히 거래되고, 범죄 악용 우려가 높은 탄피까지 판매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국방부 조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5년간 적발된 불법 거래 군용물품은 27만여개로, 거래 규모는 18억원 상당에 달한다. 불법 거래되는 군용물품은 주로 전투복과 침낭, 수통, 방탄헬멧 등 피복류와 장구류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군 전술작전에 운용하는 군용장비나 대검과 같은 무기류, 교보재(교육훈련용 보조재료)까지 유출되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대전 동구 복합터미널 남자화장실에서 군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지뢰 기폭장치(신관) 모형 12개가 발견됐다. 해당 신관은 군에서 ‘적 화기 인지 훈련’을 위해 만들어진 비폭발성 교보재로, 실제 북한군의 반보병 대인지뢰에 결합되는 신관을 그대로 본 뜬 모형이다. 군 당국은 신관이 군 내부에서 임의 반출됐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유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처럼 폭발성이 없는 훈련용 신관이라 하더라도 군 내부에 있어야 할 교보재가 외부에서 발견됐다는 점은 군 당국의 군수품 관리에 대한 허술함을 방증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군 당국은 군수품 유출을 막기 위해 ‘부정군수품 단속위원회’를 구성하고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현행법 상 군에서 사용하는 부속과 장구류, 군복류, 무기류 모두 유출이나 거래가 금지돼 있다. 위반 시 최대 1000만원 이하 벌금은 물론 범죄 목적으로 이용하면 무기징역의 처벌까지 받게 된다.


그러나 군의 단속망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한 은밀한 거래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해외에서 정식통관을 받고 들여왔다”며 우리 군에서 사용하는 소총의 탄피와 동일한 탄피까지도 버젓이 판매되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거래된 탄피가 예비군 실사격 훈련 시 지급되는 실탄과 뒤바뀐다면, 실탄 유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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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음성 뜨고 옥천 진다

사진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생가(좌측), 육영수 여사 생가. 충청투데이 DB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인 음성군이 그의 귀국을 앞두고 들썩거리고 있다.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에 있는 반기문 생가는 새해 벽두부터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생가 일대에 마련된 유엔평화공원과 반기문기념관은 부모를 동반한 어린 학생부터 인근 괴산 산막이옛길 등 주변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의 고정 방문코스로 변한지 오래다. 


반기문 생가 방명록에는 그의 대통령 당선을 기원하는 방문객들의 문구가 넘쳐나 기념관 벽면까지 가득 메우고 있다. 한 어린이는 부모와 함께 기념관을 둘러보고, “2017년 반기문 대통령님 힘 내세요 파이팅!”이라고 적어 벽면에 곱게 부착해 놓았다. 


특히 지난해부터 반기문 생가가 있는 원남면의 인구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마을이 정겹고 포근한 농촌의 분위기와 아름다운 경관으로 입소문을 타며 귀향과 귀촌·귀농가구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면 소재지 주변의 먹거리 식당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달 12일경 귀국해 대선 참여결정 등 정치적 행보를 포함한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들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귀국하는 반 총장은 국립묘지 등을 참배하고 주요 인사들을 예방한 후 고향을 방문해 성묘 할 것으로 보인다. 음성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음성=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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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부동산 시장 전망 대전 대체적 맑음… 세종·충남·충북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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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올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와 가계부채 증가세에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9대 대통령 선거라는 돌발변수까지 맞물리면서 시장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 부동산 추가규제가 예고된 가운데, 규제 수위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충청권 부동산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실질적 행정수도라는 상징성을 안고 있는 세종의 분양시장이 대전 등 인근지역 부동산 시장의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거리다.


지난해보다 2배가량 아파트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대전은 예기치 못한 변수 등장으로 ‘호황이냐 공급과잉이냐’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세종 물량 대폭 감소와 맞물려, 세종으로 몰렸던 수요자들의 시선이 전매제한이 없는 인근 대전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이 핵심변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 부동산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어서 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우선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올해 본격 추진되는 대전 도안갑천친수구역 아파트 분양시장 위주로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핵심이다. 그러면서 엑스포과학공원,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등 대형 개발호재가 현실화되느냐 여부에 따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보태고 있다. 다만 대전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과잉 논란에 대한 우려는 불편한 진실로 꼽힌다. 무엇보다 세종의 물량 대폭 감소와 맞물려, 공급과잉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전매제한기간 강화, 재당첨 제한, 중도금 대출요건 강화 등 세종시를 겨냥한 강도 높은 규제가 대전 분양시장을 심하게 뒤흔들 수 있다는 얘기다.


세종 분양시장은 11·3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전매제한기간 강화, 재당첨 제한, 중도금 대출요건 강화 등 세종을 겨냥한 강도 높은 규제로, 투기수요가 대거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신규 분양시장이 다소 하향세로 돌아설수 있겠지만, 매매시장 활성화는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충남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9000세대가 넘는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는 점도 악재다. 충북 부동산 시장은 전국적인 분위기에 편승해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전 분양시장은 상반기, 갑천구역 등 아파트 분양을 위주로 활기를 띨 가능성이 크다. 분양시장이 살아나면 매매시장도 덩달아 오르는 경향이 있다. 엑스포과학공원, 도시철도 2호선 트램 등 개발호재 등이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세종은 계획에 따른 꾸준한 공급이 있었다. 투자 목적의 아파트 분양층과 일부는 투기도 있겠지만 실거주를 위한 수요층이 복합돼 있다”며 “하지만 정부 대책으로 시장판도가 투자 개념보다는 실수요로 바뀌면서 신규 분양시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매매시장은 어느정도 거래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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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오르는 물가… 장보기 무섭다

서민생활 직결 소비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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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새해 들어서도 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서민 가계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계란 값 인상으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린 데 이어, 전반적인 생활품목까지 크게 올랐다. 


지난달 말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에 불과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민 생활과 밀접한 소비품목들 가운데 최근 6개월 사이 10% 안팎의 비율로 가격이 뛴 품목이 적지 않다. 이 중에는 공개적으로 값을 올린 품목도 있지만, 다양한 제조·마케팅·유통요인에 따라 소리없이 인상된 품목도 다수 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대형마트·백화점·전통시장 등을 통해 조사한 지난해 6월·12월 가격조사를 비교해 보면 ‘제일제면소 소면(900g)’의 경우 6개월간 2244원에서 2833원으로 26.2% 올랐다. 


농심의 씨리얼 ‘스페셜K오리지널(480g)’도 20%(5782원→6960원) 가량 올랐고, CJ제일제당 ‘햇바삭김밥김’ 가격 상승률도 19.7%(1874원→2244원)에 이르렀다. 또 ‘맑고 신선한 옥수수유’(900㎖·420원→4474원·11.3% 인상), ‘백설부침가루’(1㎏·2208원→2426원·9.9% 인상) 등도 올랐다.


아이스크림 값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인기 빙과류인 롯데푸드 ‘돼지바’(11.6%), 빙그레 ‘메로나’(11.9%), 해태 ‘바밤바’(12.7%) 등도 모두 10%이상 올랐다. 지난해 10월 제주도를 강타한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콩나물 가격도 급등했다. 풀무원은 지난해말 콩나물 제품 가격을 17% 이상 인상했다.


여기에 주류 값이 연초부터 오른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빈 병 보증금 인상을 반영해 가격을 올리기 때문이다. 편의점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등은 참이슬·처음처럼(360㎖)을 한 병에 16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카스맥주(500㎖)는 오는 10일부터 기존 1850원에서 1900원으로, 하이트맥주는 오는 19일부터 1800원에서 1900원으로 각각 올라간다.


식료품뿐 아니라 일반 생필품류 물가도 많이 올랐다. 최근 6개월간 듀라셀 건전지(AA)는 2847원에서 3233원(13.6%)으로, LG생활건강 주방세제 ‘자연퐁’은 6418원에서 7139원(11.2%)으로, 유한킴벌리 디럭스 키친타월도 6497원에서 7793원(20%)으로 각각 올랐다. 이밖에 지난해 하반기 스스로 가격 인상을 공표한 라면·빵·맥주·콜라 등의 인상률도 5~10%에 달해, 가뜩이나 팍팍한 서민 살림살이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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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 시행 100일] '착한 사회 구현' 성장통 심하다


숱한 우려와 기대를 낳았던 이른바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 100일을 맞았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청탁과 구태한 접대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청탁금지법은 청렴사회로 향하는 첫 발을 내디뎠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시행 초기 법을 제정한 국민권익위원회의 현실에 맞지 않는 유권해석과 함께 침체한 경제 사정과 맞물리며 심각한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곳곳에서 부작용도 속출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대한민국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터져 나온 부정·부패를 근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며 이와 직결되는 골프와 식사 등 과도한 접대 문화를 크게 줄이는 계기가 됐다.


실제 학교 교사들에게 암암리에 주던 촌지 문화나 제약회사 리베이트 관행도 거의 사라졌다. 연말 송년회나 단체회식이 크게 줄어 소위 ‘흥청망청’이란 회식문화도 개선됐다는 반응이다. 최근 한국행정연구원이 한국리서치와 현대리서치에 의뢰해 35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85%가 청탁금지법 시행에 찬성했다. 부조리와 부패 해소 등 청탁금지법의 긍정적 효과가 부작용보다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권익위에 접수된 위반 신고는 지난 2일 기준 부정청탁 45건, 금품 등 수수 59건, 외부강의 7건 등 총 111건으로 집계됐다.


긍정적 효과도 분명하지만, 우려하던 소비위축도 현실화됐다.


대표적으로 과거 예식장과 장례식장의 상징이던 화환과 조화가 자취를 감췄고, 연초 인사철인 데도 축하 난을 보내는 문화도 사라졌다. 때문에 화훼업계는 매출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사라진 접대 문화도 소비위축의 중심이 됐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달 20~26일 전국 709개 외식업 운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84.1%는 지난해 12월보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지난달 첫 번째 법원 판결도 나와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6일 춘천지법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5·여) 씨에 대해 ‘떡값의 2배’인 9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A 씨는 청탁금지법 시행 첫 날인 지난해 9월 28일 지인을 통해 자신의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4만 5000원 상당의 떡 상자를 보냈다. 경찰관은 퀵서비스로 떡 상자를 돌려보낸 후 이런 사실을 춘천경찰서장에 알렸다.


청탁금지법 시행 100일 맞은 현재 곳곳에서 정착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여전히 유권해석을 두고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는다.


일례로 스승의 날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줄 수 있는지 여부다. 이를 두고 권익위는 당초 원천적으로 불가하다고 밝혔지만 과잉해석이라는 비판이 일자 최근 학생 대표가 카네이션을 주는 것은 허용된다고 말을 바꿨다.


국회의원들의 대표적인 예산 챙기기 행태인 ‘쪽지 예산’도 기획재정부는 청탁금지법 취지에 비춰볼 때 위법 행위라는 입장이다. 권익위는 처음에는 법 위반이 아니라고 했다가 “소관 부처 입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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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물량 세종 줄고 대전·충남은 공급과잉 우려






대전 6000여가구… 작년 2배
충남도 1만7000여가구 입주
세종은 입주물량 대폭 감소
“규제강화 등 일정 바뀔수도”






사진/ 연합뉴스





올해 대전·충남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세종지역에서의 입주물량 대폭 감소와 맞물려, 세종으로 몰렸던 수요자들의 관심이 전매제한이 없는 인근 대전·충남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와 공급과잉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매제한기간 강화와 재당첨 제한, 중도금 대출요건 강화 등 세종을 겨냥한 강도 높은 규제가 대전 분양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114리서치센터가 3일 본보를 통해 공개한 '충청권지역 민영아파트 분양물량 증감률표(지난해 12월 20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대전에서의 분양물량은 지난해 3000가구에서 115% 늘어난 6449가구다. 도안 갑천친수구역 개발사업을 품고 있는 서구와 유성구에만 2702가구가 준비돼있다. 지난해 1326가구 분양에 머문 서구는 54% 상승한 2052가구가, 유성구는 지난해 1045가구보다 60.8% 감소한 650가구가 나온다. 중구는 629가구, 동구 2244가구, 대덕구 1503가구로 요약됐다. 

대규모 주요단지별로 보면 대전에선 동구 용운동 용운e편한세상 2244세대, 대전관저더샵(28BL) 950가구가 분양된다.

이런 가운데, 토지보상 문제로 당초 착공시점을 놓친 동일스위트의 '2400여 세대 매머드급 옛 남한제지 도시개발프로젝트'까지 대전 분양물량에 포함될 경우, 공급과잉 논란은 보다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가 대전 분양물량 증가의 또 다른 돌발변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부산에 적을 둔 동일스위트는 주민대책위원회의 합당한 토지보상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자, 최근 ‘강제 토지수용’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상태. 

동일스위트 관계자는 “1월 쯤 건축심의, 이후 사업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반드시 4월에 착공하겠다”고 말했다.

대규모 공급물량이 예정된 충남 역시 과잉공급 우려 지역으로 꼽힌다. 충남에선 지난해 9514가구보다 84.3% 증가한 1만 7530가구가 분양시장에 풀린다. 지역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공급과잉 논란으로 계획보다 물량이 줄어들거나 분양일정이 다소 변경될 여지도 있다. 전매제한 기간 강화와 대출 규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건설사가 공격적으로 분양을 하기 어려워진 부분도 있다"면서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 금리가 치솟고 있고, 주택 시장의 공급도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집값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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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밥상물가… 서민들 식탁이 초라하다






사진/ 연합뉴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 값이 고공비행을 하는 가운데 맥주와 라면, 빵 등 식료품 가격마저 폭등해 가정경제를 휘청이게 하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3% 상승했다. 전체적인 물가는 1%대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먹거리 물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의 물가지표를 나타내는 밥상물가는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의 물가지표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전년도에 비해 12%가 올라 상승수준으로는 2010년(21.3%)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여기에는 AI 사태로 인한 계란 값 상승 등의 여파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선 채소의 경우 전반적으로 작황이 좋지 못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1%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과실도 전월 대비 5.1%, 전년동월대비 7.3%가 각각 치솟았다. 라면과 맥주, 계란 등 식료품 가격마저 잇따라 올라 서민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농심에서는 신라면과 너구리, 짜파게티 등 18개 품목 가격을 평균 5.5% 올려 관련업계로 상승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도 평균 6% 인상됐다. 

무엇보다 상승한 농산물 가격은 쉽게 꺾이지 않고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거래현황을 살펴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계란 한 판(30개)의 거래가는 전달보다 47.7%가 오른 8025원에 이뤄졌다.

감자(100g)는 전달보다 20.8%가 오른 325원, 무(1개)는 24.3% 오른 3012원, 배추(1포기)는 12.1% 오른 4200원에 거래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혼란한 국정 공백 상태를 틈타 그동안 묶여있던 제품들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며 “서민 생활과 직결된 품목 중심으로 물가가 올라 소비 위축 현상은 장기화 국면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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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여론조사] 충청민심 반기문 31.1% · 문재인 21% · 안희정 10.2% 지지












헌정이래 초유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온 나라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17년 정유년(丁酉年)년 새해가 밝았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올해 12월 예정돼 있던 대선이 조기에 치러질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대선 시기가 정해지겠지만 현재로선 오는 4~5월, 이른바 ‘벚꽃대선’ 가능성이 높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출마여부와 보수 여당의 분당사태, 충청대망론, 각 후보간 합종연횡 등 아직 수많은 변수가 남아있지만 대선 다자경쟁구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이번 유권자의 선택은 혼란에 빠진 정국을 수습하고 국민통합을 통해 만신창이가 된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밝혀나갈 수 있을지를 결정할 중요한 선택이 된다.


충청투데이가 2017년 신년호 특집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충청지역 성인 1005명(대전 289명, 충남 399명, 충북 279명, 세종 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자동응답전화 82%, 무선 스마트앱 18% 혼용)에선 대선과 현정국, 향후 정개 개편방향 등에 대한 충청인의 시선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먼저 가장 관심이 높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충청대망론’을 등에 업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31.1%)이 ‘대선 재수생’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21%)를 10.1%p 차이로 앞서며 선두를 달렸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10.7%)과 안희정 충남도지사(10.2%)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5.8%)는 한 자리 수 지지도에 그쳤다. 이밖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3.3%), 오세훈 전 서울시장(3.0%), 박원순 서울시장(2.8%), 유승민 의원(2.2%), 김부겸 의원(1.3%) 등도 3% 안팎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다만 또 한 명의 ‘충청잠룡’으로 꼽히는 안희정 지사와 ‘다크호스’ 이재명 시장의 경우 문재인 전 대표에 뒤지고는 있지만 치열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를 경우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어 민주당 경선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정당선호도에서는 탄핵정국에서 반사이익을 얻은 민주당이 31.9%로 가장 앞섰고 새누리당은 25.5%에 그쳤으며 국민의당은 9.9%, 정의당은 3.3%로 집계됐다.


비박계 탈당파가 참여해 이달 말 창당을 앞둔 가칭 ‘개혁보수신당’을 포함한 조사에서도 민주당이 29.4%로 지지도 1위를 고수했으며 새누리당 17.6%, 개혁보수신당 12.3%, 국민의당 11.1%로 나타났다.


개헌을 통한 국가 권력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서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헌 방안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7.1%가 분권형 대통령제를 택했고, 대통령 4년 중임제를 꼽은 응답자도 24.4%를 차지했다. 이어 의원 내각제 13.1%, 이원집정부제 12.7%, 기타 8.9%, 잘 모름 13.8% 등 순이었다. 특히 충청민 83.8%는 개헌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헌시기는 절반 가까운 48.2%가 새대통령 선출 후를 꼽았고 지금 곧바로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35.1%를 차지했다.


또 ‘차기 대통령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는 44.2%가 ‘도덕성·인품’이라고 답해 충청인들은 도덕성과 인품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검증된 리더십’ 22%, ‘차별화된 정책’ 13.2%, ‘연륜과 경험’ 8.8%, 기타 5.2% 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서는 충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탄핵심판 청구를 헌법재판소가 인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4%가 탄핵 인용에 찬성했고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25.4%에 그쳤다. 이밖에 보수 정권이 들어선 지난 9년동안 충청인의 69.8%는 국민의 삶의 질이 더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고 ‘나아졌다’는 응답은 18%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역별·성별·연령별 인구수 비례 할당으로 표본을 추출해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Random Digit Dialing) 및 무선 임의스마트폰알림(RDSP, Random Digit Smartphone-Pushing)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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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값은 황금알… 충청지역 가장 많이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닭고깃 값은 폭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계란 한판(30개)의 소비자가격은 이달에만 20% 급등했다.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산란계(알 낳는 닭)가 큰 피해를 입은 데다, 계란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내달 설(1월 28일) 연휴 기간이 되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AI의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감소한 닭고기 가격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생계(중·1㎏ 기준) 도매가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890원이었으나 지금은 1390원으로 26.5% 폭락했다.

실제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백숙용 생닭 가격도 지난달 말에는 ㎏당 5980원이었지만, 지금은 4980원으로 가격이 16.7% 하락했다.

AI 여파로 소비가 위축돼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은 최근 수요 감소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달 중순쯤에는 육계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30% 가량 오를 전망”이라며 “내달 말 명절(설)이 다가오면 수요가 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서 계란값이 가장 많이 오른곳은 충청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전국 마트와 계란유통업체 등 67개소를 대상으로 가격 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전의 계란 가격은 평상시 대비 20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AI 피해를 크게 입은 충북과 충남지역도 각각 150%, 120%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18.7%)와 경기(15.7%), 광주(13.8%)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공급 감소로 전반적인 계란 가격은 상승했지만 지역별로 수급 상황은 크게 달랐다. 경북, 전남, 대구, 부산 등은 AI 피해가 크지 않아 수급이 안정적이지만 경기, 충청, 서울, 울산 등은 피해가 커서 수급이 불안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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