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이 벗이 되어주는 봉평.

문화와 예술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그곳엔 수많은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다.

많은 여행객들이 겨울 한때 스키장을 찾기 위해 이곳으로 발걸음을 향한다지만 봉평 여행의 백미는 역시 가을이 선물하는 절정의 경관에 있다.

물맑고 산좋은 봉평의 곳곳을 누비며 여유를 즐기는 시간들은 쪽빛 가을하늘과 버무려져 잊혀지지 않을 상쾌한 추억이 될 것이다.

바람에 실려오는 메밀꽃 내음에 한껏 부푼 가슴을 안고 자연이 전해주는 가을빛 소식을 들으며 봉평이 준비한 호젓한 여행지를 돌아보자.

   
▲ 흥정계곡.
◆자연이 향기가 되는 '허브나라 농원'


허브나라 농원의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온몸을 감싸는 향긋한 허브향에 가슴속에 여유가 피어난다.

10만여㎡의 공간에 꾸며진 이곳엔 13가지의 테마공원이 저마다 다른 빛깔과 향기를 뽐내며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향기정원과 차정원, 나비정원, 세익스피어정원 등의 테마로 각각 그 주제에 맞게 컴프리, 로즈마리, 라벤다 등 100여 종의 허브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허브나라는 눈길 가는 곳마다 아름다움이 준비돼 있다.

허브나라에 마련된 다양한 정원들을 거닐며 손끝에 닿는 허브를 비벼보면 코끝을 간지럽히는 상큼한 허브향이 가슴에 스며들고 가든전망대에 오르면 주위를 둘러싼 흥정산과 흥정계곡이 보여주는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터키의 민속공예품을 전시 중인 터키갤러리 한울터와 야외원형극장 별빛무대에서 즐기는 문화의 향기는 허브나라가 준비한 또 다른 선물이다.

◆자연의 선물 흥정산과 흥정계곡

허브나라 농원의 옆길을 따라 흐르는 흥정계곡과 그곳을 둘러싸고 솟아오른 흥정산은 더 없이 깨끗한 절경을 자랑한다.

흥정산에서 흘러나와 5㎞ 구간에 걸쳐 흐르는 흥정계곡은 더할 수 없이 파래 녹색빛을 띤다.

해마다 피서철이면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곳은 정작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가을에야 최고의 자태를 드러낸다.

계곡을 따라 숲을 이룬 물푸레나무, 싸리나무, 단풍나무와 가을빛으로 물든 흥정산을 바라보며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신선이 노닐던 곳'이란 표현이 무색치 않다.

흥정계곡 주변에 마련된 각양각색의 펜션들 또한 자연과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폐교에 꽃핀 예술 '평창 무이예술관'

흥정계곡을 벗어나 도로를 따라 나오다보면 폐교 위에 덧씌워진 평창 무이예술관이 기다리고 있다.

2001년 폐교스튜디오 프로그램 중 하나로 개관해 조각·도예·회화·서예가들이 공동으로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는 이곳엔 운동장에 꾸며진 야외조각공원과 교실을 개조해 만든 전시실이 마련돼 있어 학교에서 예술의 향기를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30년 간을 메밀꽃만 그려온 정연서 화백의 메밀꽃 그림은 메밀꽃으로 물든 봉평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그림과 내가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또 도예·판화체험실, 서양화체험실, 서예체험실 등이 별도로 마련돼 배움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예술가들의 지도의 장이 마련되고 2층에 마련된 까페 앞으로는 드넓은 메밀꽃밭이 펼쳐져 있어 여행으로 지친 몸을 쉬어갈 수 있다.

 글=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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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해발 700m 봉평마을엔
소금을 뿌린 듯한 메밀꽃이 흐드러진다
그 눈꽃은 가을의 전령으로 다가와
그윽한 문학의 향기로 피어오른다

내달 6일부터 열리는 이효석문화제는
꽃과 추억과 문학의 향수를 가득 담아
세월을 뛰어넘는 감동의 세계로 이끈다

지금 봉평에 가면 가을이 탐스럽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한여름 뜨겁게 달궈진 태양은 어느덧 저만치 멀어지고 높고 청명한 하늘이 시원함을 전해준다.

가을이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선선한 바람과 코끝을 스치는 풀내음으로 인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 소달구지 지나가고 송아지 울고 물레방아 돌아가는 정겨운 옛 고향집 마당이 무척이나 그리워지는 계절. 늘 다음으로 미뤄왔던 가을여행, 이번 가을엔 도심에서 벗어나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가을바람을 타고 여행을 떠나보자. 희디흰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엔 가을이 주는 최고의 선물들이 나들이객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해발 700m의 고지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면 장거리 여행이라고 마다할 순 없다.

ㅤ▲메밀꽃과 함께 피어나는 문학이야기 '이효석 생가마을'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가산 이효석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가을의 문턱이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봉평면은 눈부시게 흰 메밀꽃으로 화려하게 물든다. 눈꽃처럼 피어난 하얀 메밀꽃 세상을 거니는 것 자체가 '숨이 막힐' 듯한 아름다움이다. 붉게 물드는 황혼을 등지고 메밀꽃밭이 주변을 둘러싼 봉평 개울 섶다리를 건너면 마치 한폭의 그림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허생원과 성 씨 처녀가 정을 나눴던 물레방앗간을 지나 흐드러진 메밀꽃 길을 걷다보면 고향의 옛스러움이 고스란히 간직된 이효석의 생가터에 이른다. 이곳엔 옛모습 그대로 간직된 이효석의 생가뿐 아니라 그가 평양에서 살던 푸른집과 북카페, 집필촌 등이 함께 조성돼 있다. 향토적인 정서표현과 구체적이고 유려한 작품세계를 보여준 이효석의 소설은 이곳, 봉평에서 절정을 이뤘다. 1930년대의 소설 속 배경이 오롯이 남아있는 생가마을 풍경을 따라 거닐면 옛사랑을 추억하는 허생원의 정취를 곳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ㅤ▲가산의 발자취 따라 '이효석 문학관'과 '효석·문학숲 공원'

이효석의 생가가 복원된 마을 옆에는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효석 문학관'이 위치해 있다.

문학관에는 고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간직했던 이효석의 삶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다. 그의 흔적을 시대별로 정리한 이효석 연보를 비롯해 자연인 이효석의 삶, 집필실이 그모습 그대로 옮겨진 창작실, 이효석 문학지도,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 등이 깔끔하게 꾸며진 전시실 내부를 채우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문학체험이 가능한 문학교실도 운영 중이다. 다채롭게 꾸며진 전시실 주위에는 문학정원, 메밀꽃길, 오솔길을 갖춘 문학동산이 자리해 관람객들의 즐거운 이야기 꽃이 피어난다.

문학관을 나와 산길을 따라가다보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모형으로 재현된 효석·문학숲 공원이 시원한 산바람을 맞고 있다. 봉평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이효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됐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형을 따라 걷다보면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다만 도로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산을 오르는 길이 어렵고 공원 내 조형물들도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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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즐거움과 감동의 시간속으로 '효석문화제'


가을이면 화려하게 피어나는 메밀꽃과 때를 같이해 봉평에선 한바탕 축제가 펼쳐진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이효석을 기리기 위해 개최하던 '효석문화제'는 현재 강원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효석문화제는 가산 문학의 감동과 그 속에서 이야기하는 메밀꽃과 추억들, 그리고 봉평만이 지닌 토속적인 모습들이 담아진다.

내달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펼쳐지는 효석문화제를 위해 평창군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다함께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행사기간 동안 널뛰기, 줄넘기, 고무신끌기, 비석치기, 굴렁쇠놀이, 제기차기 등 옛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는 민속놀이는 물론 나무다리·섶다리·돌다리 건너기, 물가쉼터 등 시원하게 발을 담그고 고향의 향수를 달래는 체험의 장도 마련됐다. 또 맷돌마당, 도리께마당, 전통찰떡치기를 즐기며 전통 메밀음식을 만들어보는 전통재래장터와 봉평의 어제와 오늘을 추억해보는 각종 문학 전시장이 관람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평창군은 이밖에도 이효석의 작품을 낭독하는 문학의 밤과 서정과 흥겨움의 한마당 노래가 펼쳐지는 무대콘서트, 사물놀이, 전통국악 들소리 공연, 타악공연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국악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 나들이객들에게 아름다운 가을의 한때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호법분기점→ 영동고속도로(강릉방향) 진입→ 면온IC 혹은 장평IC에서 봉평방향 6번 국도 진입→ 효석문화제 행사장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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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의 가을은 메밀막국수 한 그릇에 고스란히 담긴다.

구수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메밀막국수를 후루룩 넘기면 고단했던 여행의 피로는 훌훌 날아간다.

메밀은 단백질이 다른 곡류보다 많아 영양 만점인 음식으로 소화도 잘돼 여행 도중 간단한 끼니로 활용하기에 더없이 좋다.

효석문학관에서 봉평시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현대막국수(문의전화 033-335-0314)는 메밀음식만을 30년 넘게 고집해 온 전통명가다.

과일과 야채만 갈아 육수를 만들어 맛이 깔끔한 현대막국수는 식사시간이면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평창에서 재배한 메밀로 만든 비빔국수나 막국수를 아삭아삭 시원한 나박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그 기막힌 맛에 여행이 더욱 즐거워진다.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국물 또한 별미.

국수만으론 허기가 달래지지 않는다면 메밀전병이나 메밀묵무침을 메밀꽃술과 함께 먹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메밀의 향과 맛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봉평 가을여행의 의미를 더해줄 것이다.

진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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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시정 5주년 기념엽서.쌀과 면화의 재배면적, 생산량, 수이출수량에 대한 통계등이 담겨있어 이채롭다.

조선총독부 시정 5주년 기념엽서는 면화와 쌀 모양의 칼라 그림 위에 쌀과 면화를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군산항 부두와 목포항 부두에 가득 쌓아 놓은 2장의 흑백사진이 실렸다.

엽서의 오른쪽에는 대정원년(1911년)과 대정2년(1993년), 대정3년(1914년)의 쌀과 면화의 재배면적, 생산량, 수이출수량에 대한 통계가 나와 있다.

또 쌀, 명태, 면화, 새우로 디자인 한 소인에는 ‘조선총독부시정5주년기념’이라는 글귀와 함께  ‘대정(大正) 4년 10월 1일자(1915년) 공주’라고 찍혀 있다.

당시 대부분의 우편엽서는 지역의 유명 관광지, 자연, 건물 등을 넣어 제작한 것에 비하면 아주 드문 예이고 당시의 한국 경제 통계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보인다.

엽서에는 군산항미곡집적 / 상황(群山港米穀集積/狀況)과 목포항면화집적 / 상황(木浦港棉花集積 / 狀況) 등 2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

   
▲ 쌀과 면화의 재배면적, 생산량, 수이출수량에 대한 통계.
또 오른쪽 통계표를 분석해 보면 쌀 수확고가 1911년 대정원년(大正元年) 8,982,000석(石)에서 1914년 대정3년에는 12,159,167석(石)으로 약간 늘은 반면 일본으로 가져간 수이출수량(輸移出數糧)은 577,930석(石)에서 1,321,870석(石)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면화도 마찬가지로 생산고가 대정원년에는 30,283,131근(斤)에서 대정3년에는 36,167,841근(斤)으로 조금 늘어난 반면 일본으로 가져간 면화의 량은 2,482,500근(斤)에서  4,408,800근(斤)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아마도 조선총독부가 식민통치 이후 쌀, 면화의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음을 통계표 및 관련 사진으로 통해 보여주고 일본인의 우월성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일제의 수탈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 사진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

Posted by 대청호블루스 :

우와! 금메달이다!

2008. 8. 28. 00:27 from cciTV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야구가 열린 27일 오후 대전한밭야구장에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전시회가 열렸다. /허만진영상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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