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군수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8일 연기군 조치원 교동초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소 설치작업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기=김상용 기자 ksy21@cctoday.co.kr

10·29 연기군수 보궐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열전 13일간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돼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인 연기군을 이끌 차기 자치단체장이 가려지게 됐다.  

이번 선거는 오는 2010년 지방선거 판도를 사전에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정당과 후보들이 열띤 경쟁을 벌였고 선거결과에 따라 향후 충청지역 정치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31개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밤 9∼10시경이면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선거인수는 6만 2000여 명이지만 보선 특성상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1만 표 안팎 획득하면 당선안정권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집권여당 후보론'과 '자유선진당 심판론'에 민주당은 '깨끗하고 능력있는 젊은 후보론'을 내세웠다. 여기에 선진당은 연기지역이 선거구인 심대평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역정당론'을 통해 맞대결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시종일관 '여당 후보를 선택해야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과 잇단 재·보선으로 군민들의 혈세낭비를 초래한 선진당에 대한 '심판론'을 주장하며 최무락 후보 지지호소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또 선진당 유한식 후보의 재산신고 과정에서 불거진 채무 누락 의혹을 제기하며 부동층 흡입에 전력을 다했다.

민주당은 박영송 후보가 '젊고 깨끗한 여성'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구체적인 생활밀착형 공약까지 제시하며 진보적인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했다. 민주당은 타 정당 후보들이 '쌀 직불금 불법 수령' 의혹과 '허위 재산신고' 논란 등을 일으키며 혼탁선거를 벌여왔다는 점을 들어 '깨끗한 후보론'과 '정책선거'에 무게중심을 두며 막판까지 승부를 걸었다.

선진당은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을 맞아 심 대표가 연기지역을 구석구석 누비며 '심대평 정서'를 적극 활용하는 선거전을 펼쳤다. 선진당은 이날 조치원역 앞에서 심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대규모 지원유세를 통해 유한식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무소속 성태규 후보와 이천규 후보도 연기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막판까지 연기지역을 누비며 표밭갈이에 주력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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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기준금리 대폭 인하에도 불구, 환율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8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30원이나 급등한 1467.8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달러당 30원이나 오름세로 출발한 환율은 밀려드는 매수세에 장중 1495.00원까지 치솟는 등 1500원 선마저 위협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함께 엔화에 대한 환율도 장중 100엔당 100엔당 1590.83원을 기록하는 등 환율시스템 관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지난해 6월 75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4개월 만에 무려 2.1배나 오른 것.

외환시장은 이번 주부터 미 정부가 70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 시행에 따른 달러 방출과 내달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으로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을 기대하면서도 지나친 폭등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내 증시 역시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기관 매수세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반쪽짜리 성공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2.71포인트(5.57%) 오른 999.16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오후 들어 지수선물가격 상승으로 올 들어 13번째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장중 한 때 10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기관 매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세자릿 수로 되돌아섰다.

외국인들은 2818억 원을 팔아치우며 1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고, 개인도 260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기관은 4000억 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도에도 연기금의 매수에 힘입어 3196억 원의 매수세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는 최근 주가 결정에 기관의 작용이 지나치게 크게 작용하면서 나타나는 시장 왜곡현상을 우려하는 한편 위축된 투자분위기 개선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연기금 등 기관의 증시 개입이 지나친 면이 있기는 하지만 경착륙에 따른 시장 붕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일단 어떤 평가를 하더라도 시장이 죽은 다음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만큼, 침체된 증시를 살려 놓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cctoday.co.kr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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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와 공무원 선거개입 등 온갖 비리로 얼룩졌던 충남도교육감 및 고위 공직자들의 수사가 일단락됐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28일 오제직 전 충남도교육감과 충남교육청 기획관리국장 등 총 16명을 뇌물수수 및 선거법위반 혐의 등으로 약식 및 불구속 기소하고 86명을 비위통보키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 전 교육감에 대한 인사비리 등 사건을 수사한 결과 뇌물수수 혐의가 드러난 오 전 교육감과 황 모 국장을 불구속 기소하고 뇌물공여 공무원 6명은 약식기소하는 한편, 전·현직 공무원 7명(현직 5명)은 선거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특히 검찰은 당초 오 전 교육감의 부인인 문 모 씨는 인사청탁 대가로 교육 관계자 2명으로부터 500만 원을 수수하고 미화 9만 8000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오 전 교육감은 지난 2005년과 2007년 인사청탁을 대가로 교장 등 3명으로부터 1600만 원을 수수한 혐의와 함께 교육청 공무원을 동원해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후보자 등록 시 4억 4000만 원의 재산을 누락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문 씨에 대해 인사청탁 대가로 교육 관계자 2명으로부터 500만 원을 수수하고 미화 9만 8000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황 국장은 인사청탁의 대가로 충남교육청 서기관으로부터 100만 원을 수수한 것을 비롯, 충남교육청 소속 지방교육행정직 공무원 7명으로부터 8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밖에 일선 중·고등학교 교장과 충남교육청 서기관 및 사무관 6명에 대해 황 국장에게 뇌물을 공여한 사실을 확인해 약식기소하고 전 지역교육장과 현 지역교육장, 장학관 등 사전선거에 직접적으로 개입한 7명에 대해 선거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천안=최진섭 기자 heartsun1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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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분야에 이어 실물경기까지 불확실성 공포가 엄습하면서 일반 서민들의 각종 계약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대전지역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계약해지 건수가 5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는 며칠 뒤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경제가 불안해진 현 상황이 계약해지로 이어지고 있는 이유로 꼽았다.

각종 계약해지 현상 가운데 백년가약을 맺는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예식장 예약해지 사태가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결혼자금을 목적으로 펀드에 투자했다 목돈을 날린 예비부부들의 결혼날짜 연기와 해지문의가 부쩍 늘었다는 게 예식장 업계의 설명이다.

예식장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주요시간 예식예약이 끝마친 상황이지만 경기불황의 이유로 해지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올 12월 결혼식 날짜를 잡은 예비부부는 펀드로 인한 손해를 메우기 위해 대출까지 받았다가 감당을 하지 못해 결국 결혼을 무기한 연기시켰다"고 말했다.

이처럼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예비부부에서부터 일반 서민들까지 목돈을 날려 자동이체 통장의 잔금을 없애는가 하면, 정기적금을 해약하고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보험을 해약하는 일까지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회사원 이 모(44) 씨는 최근 3년여간 가까이 들었던 적립식 예금적금을 해지했다. 주가폭락으로 적립식 펀드수익률이 반토막 난데다 대출이자가 치솟아 당장의 생활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2년여만 더 예치하면 300여만 원의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지만 중도해지할 수 밖에 없는 현 상황을 한탄했다.

이 씨는 "아이들은 계속 커가고 목돈은 들어가는데 원금도 보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정적으로 나가는 적금이 무서울 수 밖에 없다"며 "아이들의 학원을 반으로 줄이고 생활비도 절약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딪치는 것은 자신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큰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에 아침마다 배달시켰던 우유와 건강식품을 끊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연말 할인률이 높은 자동차를 계약했다 해지하는 경우는 물론 해외여행 계획마저도 포기하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주부 박 모(39) 씨는 "최근 남편이 자동차를 계약했지만 집안 경제여건상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며 "경제불황의 늪을 극복하기 위해 수년 동안 배달시켜 먹었던 우유도 끊는 등 다시 가계부를 쓰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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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빈 대합실]경기침체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국내외 여행객들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28일 청주국제공항 대합실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청주국제공항 등 항공인프라를 활용한 충북의 항공우주산업 육성책과 항공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도는 공군본부가 추진 중인 항공우주박물관 유치를 적극 검토했으나 부지 확보 어려움과 사업비 부담 등으로 검토단계에서 포기했다.

이에 따라 공군본부는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항공우주박물관 유치 제안서를 접수받아 현재 부산시, 전남 고흥군, 경기도 성남시, 제주도, 광주시 등 5곳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공군은 항공우주박물관 건립 예산을 직접 투자하지 않는 대신 최신 전투기, 구형수송기, 훈련기 등 항공기 50여 대, 방공무기, 탑재장비, 역사자료 및 체험기구 등 전시물품을 제공하게 된다.

따라서 부산시 등 5개 자치단체들은 500억 원에서 900억 원까지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항공우주박물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들은 항공우주박물관이 지역으로 유치될 경우 연간 수백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충북은 공군사관학교 측으로부터 공군본부에서 추진 중인 항공우주박물관의 지역유치 제안을 받았으나 청원군 측이 난색을 보이면서 검토단계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도 관계자는 "공군사관학교로부터 항공우주박물관 지역유치 제안을 받은 후 청원군과 사업추진을 협의했으나 5만 평에 달하는 부지 확보 어려움과 수백억 원의 사업비 부담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항공우주박물관 유치 포기로 인해 공군부대는 물론 공군사관학교, 청주국제공항 등 어느 지역보다 좋은 항공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한 항공우주산업 육성책과 사업추진에 대한 부족한 마인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지역의 항공여행업계는 "항공우주박물관의 경우 열악한 도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이해하지만 우리 지역에 있는 항공인프라를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마인드 부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항공우주박물관 유치 포기 이외에도 최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항공산업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충북도의 역할론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1일 열린 청주국제공항활성화대책추진위원회에서 추진위원들은 항공기정비센터 유치, 지역대학의 항공관련학과 개설 추진 등에 도가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일부 추진위원들은 "항공기정비센터 유치는 물론 항공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 개설에 필요한 훈련장의 공군사관학교 이용 등을 위해 도가 적극 나서서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인프라가 다른 지방공항보다 좋은 편에 속하는 데도 이를 활용한 항공관련 산업 육성책이 없는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장·단기적인 항공산업 마스터플랜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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