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빈 대합실]경기침체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국내외 여행객들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28일 청주국제공항 대합실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청주국제공항 등 항공인프라를 활용한 충북의 항공우주산업 육성책과 항공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도는 공군본부가 추진 중인 항공우주박물관 유치를 적극 검토했으나 부지 확보 어려움과 사업비 부담 등으로 검토단계에서 포기했다.

이에 따라 공군본부는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항공우주박물관 유치 제안서를 접수받아 현재 부산시, 전남 고흥군, 경기도 성남시, 제주도, 광주시 등 5곳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공군은 항공우주박물관 건립 예산을 직접 투자하지 않는 대신 최신 전투기, 구형수송기, 훈련기 등 항공기 50여 대, 방공무기, 탑재장비, 역사자료 및 체험기구 등 전시물품을 제공하게 된다.

따라서 부산시 등 5개 자치단체들은 500억 원에서 900억 원까지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항공우주박물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들은 항공우주박물관이 지역으로 유치될 경우 연간 수백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하지만 충북은 공군사관학교 측으로부터 공군본부에서 추진 중인 항공우주박물관의 지역유치 제안을 받았으나 청원군 측이 난색을 보이면서 검토단계에서 포기하고 말았다.

도 관계자는 "공군사관학교로부터 항공우주박물관 지역유치 제안을 받은 후 청원군과 사업추진을 협의했으나 5만 평에 달하는 부지 확보 어려움과 수백억 원의 사업비 부담으로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보였다.

항공우주박물관 유치 포기로 인해 공군부대는 물론 공군사관학교, 청주국제공항 등 어느 지역보다 좋은 항공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를 활용한 항공우주산업 육성책과 사업추진에 대한 부족한 마인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지역의 항공여행업계는 "항공우주박물관의 경우 열악한 도세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이해하지만 우리 지역에 있는 항공인프라를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마인드 부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항공우주박물관 유치 포기 이외에도 최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항공산업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충북도의 역할론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 1일 열린 청주국제공항활성화대책추진위원회에서 추진위원들은 항공기정비센터 유치, 지역대학의 항공관련학과 개설 추진 등에 도가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일부 추진위원들은 "항공기정비센터 유치는 물론 항공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 개설에 필요한 훈련장의 공군사관학교 이용 등을 위해 도가 적극 나서서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인프라가 다른 지방공항보다 좋은 편에 속하는 데도 이를 활용한 항공관련 산업 육성책이 없는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장·단기적인 항공산업 마스터플랜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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