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장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대생 이 모(23) 씨 사건과 관련, 검찰이 강간 등으로 기소된 피자가게 사장 안 모(37) 씨에게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25일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김용철) 심리로 제110호 형사법정에서 열린 3차 공판에서 검찰은 피해자 가족의 고통과 성범죄 근절을 위해 양형기준보다 상향, 이 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강간과 협박, 감금 등을 부인하고 있으나 피해자의 유서나 피고인과 나눈 문자 등으로 볼 때 극한의 두려움 속에 죽음으로 진실을 알리려 했다”면서 “피해자나 가족 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는 성범죄는 살인이나 다름이 없는 만큼 양형기준보다 높게 구형했다”고 밝혔다.

안 씨는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와 만나면서 단 한 번도 강간을 하지 않았고, 아내와 아들에게 강간범으로 기억되기는 싫다”면서 “그렇지만 피해자의 가족에게 무릎 꿇고 사죄한다”고 말했다.

구형에 앞서 안 씨는 검찰 심문에서 피해자와 모텔에 가서 강제로 성관계를 갖지 않았지만 피해자의 나체를 휴대폰으로 강제로 찍은 사실은 인정했다.

서산=박계교 기자 antisof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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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고객에게 대출 시 책정하는 불합리한 가산금리가 사라진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연합회 등과 함께 ‘은행 대출금리체계에 대한 감독 강화방안’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금감원이 제시한 방안에 따르면 신용등급별 대출금리는 매월 공시되고 신용대출에 한해 '금리인하요구권'이 은행 내규에 도입토록했다. 또 모범규준은 대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 운용 지침을 은행 내규에 반영하고, 목표이익률 등 주요 가산금리를 조정하거나 새로 만들 때 타당성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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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에는 공주 마곡사, 가을에는 공주 갑사의 풍경을 으뜸으로 친다고 해서 '춘마곡 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고 불린다. 가을빛으로 물든 갑사 계곡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추(秋) 갑사(甲寺). 가을 풍경은 갑사가 으뜸이라.

봄에는 공주 마곡사, 가을에는 공주 갑사의 풍경을 으뜸으로 친다고 해서 ‘춘마곡 추갑사(春麻谷秋甲寺)’라고 불린다.

그래서 한달음에 달려간 충남 공주시 계룡산 갑사.

한동안 쌀쌀했던 날씨에 혹여나 단풍이 다 지지는 않았을까 내심 노심초사 했는데, 이는 기우였다. 저 멀리 계룡산 자락의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산 아래로 번져나가는 중이었고, 이제 막 갑사의 끄트머리에 닿을락 말락 할 찰라다. 곧 있으면 갑사의 단풍이 절정에 이를 터, 일년에 한 번 뿐인 '추 갑사'의 절경을 놓치지 말자.

◆계룡산 단풍 명당

대전에서 갑사로 가는 길 곧곧에 본격적인 가을의 흔적들이 보인다. 마을을 지날 때마다 도리깨질을 하는 농부들이 보이고, 국도 위에선 벼들이 가을 햇볕을 받으며 겨울 날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 난 터널 덕에 구불구불 고개길을 넘지 않고 예상보다 빨리 갑사 입구에 도착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가을 단풍을 즐기러 왔는데, 그들의 복장이 단풍보다 더욱 화려하다. 갑사로 오르는 길 가에 늘어선 나무들에게는 아직 가을이 닿지 않았나보다. 요 며칠 쌀쌀한 날씨 속에도 마치 상록수처럼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다. 그러나 곧 11월, 몇 번의 새벽 서리를 맞으면 이내 숨겨 둔 붉고 노란 색을 드러내리다.

갑사에 이르니 몇몇 나무들은 이미 단풍놀이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갑사 앞으로 난 자연탐방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억을 더듬으며 가는 길에 우리나라에서 하나 밖에 안 남은 철 당간은 여전히 숲 속에 홀로 서 있는 모습을 보니 반갑다. 조용한 숲 속 길을 한바퀴 둘러본 뒤 가을 색을 찾아 산으로 향했다. 삼삼오오 오르는 사람들, 내려가는 사람들을 지나쳐 용문폭포로 방향을 잡았다.

폭포에 다가갈수록 시원한 계곡 소리가 느껴진다.

용문폭포는 용유소, 이일천, 백룡강, 달문담, 군자대, 명월담, 계룡오암, 수정봉 등과 함께 갑사 구곡을 이루는 명소다. 용문(龍門)은 말 그대로 이무기가 이곳을 뛰어 올라 용이 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곳은 예로부터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기로 유명한데, 폭포에 다다르니 때마침 며칠 전 내린 가을비 덕에 더욱 크고, 더욱 깊어졌다. 산을 오르던 사람들도 폭포 구경에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하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수정처럼 맑은 물을 보니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근심까지 모조리 씻어내는 느낌이다.

◆으뜸 갑사, 으뜸 단풍

갑사는 그 이름에 ‘으뜸 甲(갑)’을 사용할 만큼 삼국시대의 중요 사찰 중 하나였다. 그 역사도 오래됐는데, 창건 시기가 서기 4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통일신라 때는 의상대사가 중수하면서 신라 화엄십찰 중 하나로 그 이름을 올리며 전국의 중요 사찰 중 하나로 꼽혔다. 그 명성은 강력한 억불정책을 시행하던 조선 때도 이어져, 세종 때는 오히려 승려 정원을 70명 더 허가 받고 토지도 하사받기도 했다.

또 선조 때는 정문루를 중수하고 쇠가 8000근이나 들어간 종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곧 이어 발생한 왜적의 침입으로 화를 면하지 못하고 정유재란 때 모두 불타 폐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란이 끝나고 즉시 중건에 착수, 선조에서 효종, 영조 대에 이르는 동안 대부분 중건돼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게 됐다.

갑사는 그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보물도 많다. 앞서 말한 우리나라 현존 유일의 철당간과 지주는 중요문화재로 보물 제256호로 지정됐다. 역사교과서에도 실리는 갑사부도는 고려시대 부도 중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또 갑사에는 옛 한글의 중요한 연구 자료인 월인석보 판본이 보전되고 있다. 월인석보는 세종 때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과 세조 때 지은 ‘석보상절(釋譜詳節)’을 합편한 것으로, 세조가 왕세자 도원군의 명복을 빌기 위해 간행한 책이다. 이 밖에도 대웅전과 대적전, 석조약사여래입상 등 대부분의 유물이 지방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단풍과 음악을 즐기다

27일 갑사에서는 영규대사 추모제 겸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영규대사는 임진왜란 때 처음으로 승병을 일으켜 충청 의병장 조헌과 함께 청주성을 탈환하고 금산으로 진격했다가, 관군과의 연합작전 실패로 왜군에게 포위돼 의병 전원과 함께 순국했다.

그러나 이 전투로 큰 위협을 느낀 왜군은 전라도 침공을 포기하게 돼 매우 중요한 전략적 효과를 거뒀다. 영규대사와 갑사와는 어떤 인연이 있어 추모제까지 열리나 알아보니, 영규대사가 바로 갑사에서 출가했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갑사에서는 매년 가을 영규대사 추모제와 산사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 때는 계룡산 단풍의 본격적인 절정기이기도 해, 수려한 가을 단풍이 놓인 산 속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

곧 11월.

계룡산 나무들이 유난히 춥다고 예고된 올 겨울을 나기 위해 빛은 하늘로 보내고 잎을 땅으로 떨군다. ‘추 갑사’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이 때를 놓치지 말자.

글·사진=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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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법 청주제1형사부(양현주 부장판사)는 25일 수십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기소된 충북 진천의 K 개발 회장 송모(57)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송 씨가 비자금을 조성했고 횡령한 점이 인정되지만, 이 돈의 일부를 변제했다는 점에서 1심의 형량이 다소 무거워 보인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송 씨와 함께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이 회사 대표이사 유모(56) 씨에 대해서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2003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 말까지 골재 채취업체를 운영하며 직원을 허위로 등재하거나 비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비자금 42억 8000만 원을 조성,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나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받으며 법정구속됐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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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대전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민주·시민 캠프의 구성이 완료됐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25일 대전선거대책위원회 ‘민주캠프’ 구성을 완료하고 이상민 시당 위원장과 안정선 공주대 교수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안 위원장은 ‘시민 캠프’ 상임대표로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박범계 총괄선대위원장, 강래구·이서령·박영순·심일호 공동선대위원장, 김인식 특별선대위원장, 송용길·김광호·하재붕·안동식·오상덕 공동선대본부장, 송좌빈 상임고문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됐다. 시민 캠프도 이날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상임 대표와 공동 대표단 등 80여 명에 달하는 캠프 인선을 확정했다. 공동 대표단에는 박재묵·김민수·노옥자·김태옥·서영완·왕우현 등 10명이 임명됐다.

실무를 총괄할 총괄 본부장에는 김종남 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맡았고, 정용길 충남대 교수는 자문을 담당한다. 시민캠프는 지역 의제 발굴 및 정책 보좌를 담당하는 정책 본부와 법률 보좌 및 자문을 맡을 법률지원단, SNS 소통본부 등으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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