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만 원 벌어 기름 값으로 6만 원 이상 들어가니 어디 영업 하겠습니까.”

LPG 가격 상승과 경기 불황 탓으로 택시업계에 대형 차량이 사라졌다. 소비심리 위축이 택시영업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배기량 3000㏄ 이상 대형택시 차량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충북지역 도로위에서 대형보다는 중형 택시들이 영업전선에 배치되고 있다. 2일 충북지역개인택시업계에 따르면 청주지역의 개인택시 중 대형 차량은 에쿠스 차량 1대와 오피러스 차량 2대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청주지역에서도 종종 눈에 띄던 대형 택시들은 어디로 갔을까.

지난해 LPG가격이 11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12월 1038.35원, 올 1월 907.35원으로 내렸으며, 2일 현재 892.70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11월까지 최고 1200원대까지 오른 LPG 가격으로 인해 대형 개인택시 차량들은 모두 중고차 시장으로 보내졌다.

연료가격 대비 월 수입이 너무 적어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게 운전자들의 설명이다.

청주지역의 개인택시 운전자 A(38) 씨는 “하루 기껏해야 10여만 원 벌이가 고작인데 기름 값으로 대부분 들어가니 감당해 낼 수가 없다”며 “경기침체로 택시 고객까지 준데다 LPG가격 상승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대형 차량을 운행하던 개인택시들은 모두 지난해 2000㏄급 중형 차량으로 교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에게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에서 개인택시업자들이 고급차량을 선호했으나 최근 경기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실속 차리기로 돌아선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고차 시장에는 LPG 대형 차량들의 매물이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반면, 중형 LPG차량들은 꾸준하게 나가고 있다.

지역의 한 중고차 매매상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형 LPG 차량 매물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며 “지난해 LPG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연료가 덜 드는 중형 모델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영덕 기자 yd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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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자와 결혼한 외국인이주여성 10만 명 시대를 맞고 있으나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인종 차별, 가난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가 지난해 실시한 다문화가족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전지역 이주여성 2300명 중 81.2%가 2001년 이후에 입국했다.

지난 2006년 5월 한국에 시집온 베트남 국적의 하난(27·가명) 씨.

그녀가 처음 시집올 때만 해도 큰 꿈에 부풀어 있었다. 비록 남편(42)과 열다섯 살이나 차이가 났지만 한국으로 온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뻤다. 하지만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베트남에서 소개받았을 때 남편은 중견기업에 다닌다고 소개했지만 알고 보니 조그만 영세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게 돼 하난 씨는 경제적 곤란을 겪어야만 했다. 하난 씨는 일자리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한국말이 서투르다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당했다.

2001년 8월,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넘어온 중국 한족 박미선(34·가명) 씨. 박 씨는 한국에 넘어오기 전 TV속에서 보던 화려한 한국생활을 생각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허름한 집과 좁은 방 시부모와 함께 살아야 하는 현실은 중국에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지만 결혼생활이 7년이 넘어가면서 점차 그런 생활에 적응해 나가게 됐다.

하지만 생활과는 별개로 아이들(6살, 4살)의 미래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그나마 한국인과 외모가 비슷한 중국인이어서 다른 이주여성들 아이들처럼 눈에 띄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떻게 어울릴 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아이들의 교육비를 생각하면 자신도 돈을 벌어야 하지만 마땅한 일자리마저 없다.

이처럼 대전지역에서 취업을 원하는 이주여성은 전체의 90%에 해당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이 취업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비 마련(47.5%)이었고 그 다음으로 본국 가족 송금(22.1%), 자녀교육비 충당(10.7%) 등의 순이다.

이처럼 많은 이주여성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취업을 원하지만 현실은 그리 순탄치 않다. 언어문제와 학력이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이주여성이 30%나 되고 한국어 교육을 받아 본 경험이 없는 이주여성은 전체의 44%에 달한다.

또 이주여성의 80%가 고졸 이하 학력으로 직장을 구하려고 해도 학력문제로 단순 노무직이나 생산직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다.

복지관 관계자는 “이주여성 10만 명 시대를 열었지만 아직 우리사회는 이주여성을 위한 대책이 미흡한 실정”이라며 “이주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업훈련 및 고용촉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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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권 산업생산이 미국으로부터 불어닥친 금융 위기에 따른 지속적인 경기불황 여파로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을 나타났다.

충청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중 충청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전지역 산업생산지수는 80.4로 전년 동월 대비 27.9%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91년 대전지역 산업동향 관련 통계지수 산출 이래 전년 동월 대비 최대 하락폭이다.

또 대전지역 산업생산지수는 전년 동월과 대비해 지난해 11월 16.4%, 지난해 12월 14.9% 등 3개월 연속 두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했다.

충북지역 산업생산지수도 98.7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4.4% 떨어져 관련 통계지수 조사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최대의 낙폭을 나타냈다.

충남지역 산업생산지수는 118.6을 나타내 전년 동월 대비 21.4% 감소했고, 이는 지난 1998년 10월(-22.0%) 이후 전년 동월과 비교 시 10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방통계청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1월 중 명절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에 따라 큰 폭의 산업생산 하락을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1월 중 대전지역 생산활동은 의약품,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 등의 업종에서는 증가했지만 기계 및 장비, 고무·플라스틱, 영상·음향·통신 등의 업종에서 감소해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9% 감소했다.

생산자 제품출하도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 비금속광물제품 등에서 늘어났지만 기계 및 장비, 영상·음향·통신, 종이제품 등에서 줄어들어 전년 동월 대비 26.3% 감소했다.

충북지역 생산활동은 비금속광물제품, 금속가공, 고무 및 플라스틱 등 전 업종에서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24.4% 줄어들었다.

생산자 제품출하에서도 식료품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감소세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19.3% 줄어들었다.

충남지역 생산활동은 화학제품, 의료 정밀 및 광학기기 등 업종에서 증가했음에 불구하고 영상·음향·통신, 자동차, 제1차금속 등의 감소 폭이 커 전년 동월 대비 21.4% 감소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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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생이 191명, 203명, 219명, 239명.

1개 학교의 현황처럼 보이는 이 수치는 실상 심각한 인구유출로 지자체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충청권 4개 군 지역의 전체 현황이다. 산업화 이후 시작된 이농현상은 첨단 과학시대에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고, 더불어 농촌의 몰락은 가속화 되고 있다. <도표 참조>이 같은 농촌의 계속적인 인구유출로 전국 243개 지자체 가운데 자치 존립이 사실상 위험상태인 인구 3만 명이 무너진 곳이 7곳에 이른다.▶관련기사 3면

인구 3만 명이 붕괴된 지자체는 전국 최소인 경북 울릉군(1만 명 전후)을 비롯해 경북 청송군, 강원 화천·양구·고성·양양군, 전북 무주·진안·장수군, 전남 구례군 등이다.

다행히 충청권에는 3만 명 인구가 무너진 지자체가 아직은 없지만 붕괴 초읽기에 들어간 곳이 5곳에 이른다. 자치 군으로 걸음마를 시작한 증평군을 제외하고, 2008년 말을 기준으로 인구 3만 명 붕괴가 우려되는 곳은 충북의 괴산군(3만 7066명), 보은군(3만 5443명), 단양군(3만 2220명), 충남의 청양군(3만 3456명) 등이다.

이들 지역 외에 전국에 걸쳐 인구 3만 명이 무너질 우려가 처한 곳은 강원도의 인제군, 전북의 임실·순창군, 전남의 곡성·진도군, 경북의 고령·봉화군 등이 있다. 인구 3만 명 붕괴를 막기 위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노력은 피눈물이 날 지경이지만 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이들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어떤 지역은 인구 4만 명, 어떤 지역은 5만 명, 어떤 지역은 6만 명으로 지켜내자고 설정한 목표는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의 농어촌지역 지자체는 예외 없이 인구 지키기에 행정력을 올인하고 있는 형편이다. 충북의 영동과 옥천, 충남의 금산은 인구 5만 명을 지켜내기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고 충남 서천과 태안도 6만 명 사수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며 초미니 지자체는 교육, 문화, 의료 등 각 분야에서 소외되며 주민 삶의 질이 날로 추락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이들 지역민들이 뒤지지 않는 여건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지만 막상 수혜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날로 식어가고 있다.

인구 3만 명 붕괴 위기에 놓인 지자체는 전교생 50명 미만의 초미니 학교가 절반 가까이에 이르고 있고, 지역 전체에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의사와 한의사, 치과의사 수가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지경이다.

인구가 감소하며 군 전체에 소아과와 산부인과 개인병원이나 의원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이 이들 지역의 실상이다. 면 지역의 경우, 병·의원은 고사하고 약국 하나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두 개 이상 학년이 한 교실에서 수업을 하는 복식수업이 일반화 돼 있는 것은 물론이고 도시지역에서는 생소한 상치교사나 순회교사 제도가 당연시 되고 있다.

이들 지역학생들에게 사교육이란 말은 사치에 가까운 수준이어서 공교육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통한 특기적성 및 교과학습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엄청난 예산과 노력이 투입되는 데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젊은층이 없는 이들 지역은 밤 문화도 사라져 밤 9시만 되면 군 전체가 암흑세상으로 변한다. 이 같은 상황들은 인구유출을 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어, '떠나고 쇠락하고'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한 주민은 "인구감소가 이어지는 지역도 예외 없이 20~30년 전만 해도 인구 10만 명을 넘어섰던 곳"이라며 "대형 개발 호재만이 떠난 사람들을 다시 모으게 하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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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9 충남도교육감 보궐선거가 6명 후보의 각축전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 50여 일을 앞두고도 살아나지 않는 선거분위기에 예비후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 교육감들의 잇단 비위사실과 선거 초반부터 불거진 후보자의 자질론 등이 겹치며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일 권혁운(51) 전 천안용소초 교장과 김종성(59) 전 충남도교육청 교육국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로써 이번 보궐선거의 예비후보자는 장기상 전 도교육청 장학관, 김지철 전 도교육위원, 강복환 전 도교육감, 장기옥 전 문교부 차관, 권 전 교장, 김 전 교육국장(등록순) 등 6명으로 압축됐다.

권 전 교장은 이날 출사표를 던지며 “정년을 10년 이상 남겨둔 채 비장한 마음으로 명예퇴직을 하고 교육감에 출마하게 됐다”며 “청렴성과 참신성을 바탕으로, 미래 교육비전으로 충남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권 전 교장에 이어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전 교육국장은 “충남교육이 이제는 갈등과 불신을 넘어 모든 역량을 교육본질에 집중할 때”라며 “충남교육의 현안인 실력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전했다.

두 예비후보의 등록으로 자천타천 출마가 예상됐던 후보들은 모두 등록을 마쳤다.

이처럼 도교육감 보궐선거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선거사무소 등이 마련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선거분위기를 찾아보기란 극히 힘들다.

모 예비후보 관계자는 “명함 등을 돌리며 열심히 얼굴알리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도민들의 반응은 썰렁한 게 사실”이라며 “선거운동에도 제한이 많아 분위기를 바꿀 뚜렷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에도 못미치는 낮은 투표율에 허덕이는 교육감 선거가 이번엔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표출되는 상황이다.

도교육청 내부의 회의론도 여전하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도 직원들이 이번 선거를 치를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도교육청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충남선거관리위원회 측에서도 실종된 선거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선거홍보 방안을 강구 중이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도선관위 관계자는 “언론광고, 현수막, 포스터 등 기존의 홍보방안과 병행해 방문홍보단을 구성, 상가나 업소, 각 가정 등을 방문하며 직접 주민과 얘기를 나눌 계획”이라며 “하지만 아직은 계획단계이고 본격적인 홍보는 4월 이후에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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