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에 편승해 각종 농기계 부품 값과 비료 값 등이 급등하면서 올 농사를 앞둔 농심이 시름에 빠졌다.

특히 수입 농기계와 부품 값은 최근 환율 급등세로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두 배 가까이 치솟아 농민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시 유성구 신동 한우축산계는 지난해 사료 폭등세를 견디다 못해 직접 조사료 생산장비를 도입·생산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 농축산민들은 지난해부터 사료의 원료가 되는 보리와 호밀 등을 마을의 빈 땅이라면 남김없이 심고 가꿔왔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은 최근 치솟는 환율로 인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일본에서 수입해야 하는 조사료 생산장비가 당초 도입가격(2250만 원)보다 30%나 오른 2800만 원에 달했기 때문.

이에 마을 축산계를 비롯해 대전지역의 많은 축산계가 소리를 모아 수입업체에게 가격인하를 요구했지만, 업자는 ‘환율 때문에 차라리 안파는 게 낫다’며 난색을 표했다.

마을 축산계 관계자는 “지난해 폭등한 사료 값 파동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나보려고 기계를 들이고자 했더니, 이제는 환율 때문에 물거품이 될 처지”라며 “회원 중에는 아예 생산을 포기하자며 망연자실하기도 한다”토로했다.

농민 백 모(51) 씨도 최근 퇴비 처리용 스키로더를 정비하기 위해 연료필터와 오일, 에어크리너 등을 주문했다가 전년보다 2배나 오른 영수증을 받고 할 말을 잃었다.

백 씨는 “지난해 이맘 때 3만 원에 샀던 물품을 똑같이 주문했는데 7만 원짜리 영수증이 날아왔다”며 “먼 나라 얘기같던 환율 문제가 우리 농민의 생사기로까지 옥죄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국제 원자재 값 인하로 하락하던 요소비료 값도 1포대(20㎏)에 1만 4000원까지 오르는 등 고환율의 타격이 농촌에까지 충격을 주고 있다.

농기계의 경우 장비와 각종 부품의 수입 비중이 높은데다 종류마저 광범위해 올해 농사를 앞두고 기계 정비를 해야 하는 농민들의 원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농협이 농기계 부품 값과 요소비료 등에 대한 인상 억제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충남농협 관계자는 “농협의 농기계 부품 공급가격 인상을 10%선으로 억제하고는 있지만 농기계 부품이 워낙 소량 다품종이어서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이런 틈을 타고 일부 품질 미달의 사제 부품이 대량 유통될 수도 있어 농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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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립스틱이라도 진하게 바르면 기분도 나아지고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요즘 화장품을 찾는 여성들이 부쩍 늘었다.

직장 여성 이 모(30) 씨는 “화장품의 경우 쉽게 줄이거나 바꿀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다른 생활비는 줄이더라도 화장품 등을 통해 더욱 아름다워지고 싶은 게 대다수 여성의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불경기일수록 여성 스커트 길이가 짧아지고 빨간 립스틱이 유행한다는 말과 무관치 않다.

이를 증명하듯 불황 속에도 화장품 매출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발표한 ‘2009년 2월 소비자 동향’을 보면 현재생활형편 CSI(Consumer Survey Index, 소비자동향지수)는 76.

이는 310개 조사 가구(대전·충남지역) 가운데 140가구 정도가 ‘형편이 좋지 않다’고 답한 셈(170가구는 ‘형편이 비슷하다’고 평가)으로, 현재 경기 및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지역 소비자들은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역 대형 소매점업계가 지난 1~2월 매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화장품 매출이 타 상품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두자릿수 판매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경우 지난 1월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정도 증가했고,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도 지난해 리뉴얼 등의 영향으로 30% 정도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홈플러스 대전 둔산점의 1~2월 화장품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신장했고,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의 대형 유통매장 역시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다보니 값이 비싼 의류보다 화장품 등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고가보다는 10만 원 이하의 단품 화장품의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불황으로 피부과를 찾는 이들이 줄어든 것 역시 백화점 화장품 판매 증가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기침체로 비용이 많이 드는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능성 화장품을 통해 피부를 가꾸는 여성들이 늘었다는 것.

롯데백화점 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화장품에 피부과적 시술을 접목시킨 화장품이 잘 팔리고 있다”며 “특히 홈필링키트의 경우 피부과에서는 회당 10만 원대의 시술비용이 들지만 화장품을 사용하면 보다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권순재 기자 ksj2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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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오래된 산업으로 생명의 원천을 제공해 주는 농업. 아무리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디지털 세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지만 농업은 예나 지금이나 천하의 근본이고, 그 명제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

충청투데이는 한국농어촌공사의 취재 협조를 받아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로 활용되며 생명의 원천을 제공하는 지역 곳곳의 저수지를 탐방하는 '충청의 생명수를 찾아서'를 연말까지 기획 보도한다. <편집자 주>

예산군 대흥면과 응봉, 광시, 신양면에 걸쳐 있는 만수면적 1088㏊ 규모의 예당저수지는 국내 최대의 농업용 저수지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서 벗어난 광복을 맞은 1945년부터 건설이 추진된 예당지는 격변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공사 착수와 중단을 반복하다가 1953년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 착수 후 12년이 지난 1964년 12월 31일 예당지는 비로소 어마어마한 위용을 드러내게 됐다.

◆농업용수 기능

총 저수량이 4710만 3000㎥에 이르는 초대형 인공저수지인 예당지는 준공 후 20여 년간 1만 5㏊의 농경지에 생명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1979년 당진 삽교호가 준공된 이후 점차 용수공급 대상이 줄어들어 현재는 8747㏊의 농경지가 수혜의 대상이다.

삽교호가 생기기 전에는 충남 최고의 쌀 생산량과 최고의 미질을 자랑하는 당진군 합덕읍과 우강면, 순성면 등의 농경지가 예당지 물을 공급받았다.

예산군 관내 대부분의 농경지가 예당지에서 공급되는 물로 농사를 짓고 있고, 인접한 홍성군의 홍성읍, 홍동면, 홍북면, 금마면 지역 상당수 농가도 수혜 대상이다.

홍성지역에서 예당지의 물을 공급받는 면적도 1200㏊에 이른다.

이처럼 충남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예당지는 예산과 당진, 홍성에 이르는 곡창벨트에 용수를 공급해온 말 그대로 젓줄 역할을 했다.

예당지에서 넉넉하게 물을 공급하지 못했다면 전국 최고의 미질을 인정받고 있는 충남 쌀의 현재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예당지가 있어 수혜지역 농가들은 물 걱정 없이 안심하고 농사에 전력하고 있다.

◆생활용수 기능

예산군 지역은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 간이상수도가 혼재돼 이용되고 있다.

삽교읍과 오가면, 신안면 지역은 보령댐에서 공급되는 광역상수도를 이용하고 있고, 외곽 일부 면 지역은 간이상수도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군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예산읍(3만 7000명)을 비롯해 상당수 지역이 예당지에서 공급되는 원수를 상수도로 가공해 생활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농업용수를 지원하는 기능 이외에 예산군민 절반 이상이 예당지에서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예산지역민들은 예당지를 생명의 원천으로 여기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

◆관광휴양 기능

규모면에서 전국 최대를 자랑하는 예당지는 전국의 낚시꾼들에게 알려진 낚시 명소다.

2008년 기준 8만 4000여 명의 조사들이 예당지를 찾아 손맛을 즐기고 간 것으로 집계됐다.

다양한 어종이 씨알 굵기별로 다양하게 손맛을 안기는 예당지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낚시터다. 꼭 낚시를 즐기지 않더라도 예당지는 예산을 찾는 이들이 꼭 한 번씩 들려가는 휴양지다.

예산군이 운영하는 소규모 휴게쉼터가 마련돼 있고, 강변을 따라 곳곳에 펜션과 모텔들이 관광객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저수지 주변으로는 산재한 50여 곳의 식당에서 저마다 독특한 진미를 선보이고 있다.

예산군민들은 외지에서 손님이 찾아오면 별다른 고민 없이 별미를 제공한다.

저수지 주변 식당에 가면 갈비(예산), 곱창(삽교), 산채(수덕사)와 더불어 예산 5미로 손꼽히는 붕어찜과 어죽을 즉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어족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예당지는 어부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내륙에 웬 어부냐고 궁금해 하겠지만 예당지에는 50여 명에 이르는 어민들이 내수면 어업계를 조직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 계원들이 식당에 싱싱한 민물고기를 제공하고 있고, 강태공들을 관리하는 역할도 맡는다. 예당지와 주변을 늘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도 이들 계원들의 몫이다.

◆기타

농업용수뿐 아니라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놀이공간을 안겨주고 있는 예당지는 다목적댐에 준하는 다양한 기능으로 예산군민들의 생명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예산의 자랑 예당지는 엄청난 규모만큼이나 큰 혜택을 지역민들에게 안기고 있다.

김도운 기자 oja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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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에서 출현한 노루 등 야생동물로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손해배상 책임은 전적으로 한국도로공사에 있지 않다는 판결이 나왔다.

3일 대전지방법원 제3민사부(재판장 김양규 판사)는 고속도로에 출현한 노루를 피하기 위해 사고가 발생, 운전자에게 지급한 보험료의 구상금을 요구한 A보험사의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이날 판결문에서 "사고 지점에 동물 등의 진입을 방지하기 위한 방호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사실은 인정되지만, 고속도로 전 구간에 동물의 출입을 차단하기 위한 완벽한 방책 설치는 막대한 예산이 수반된다는 점에서 도로공사에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도공이 야생동물의 출현으로 인한 사고를 방지키 위해 각종 시설물의 설치와 감시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점 등 제반사정을 고려할 때 고속도로의 유지·관리에 있어 주의의무를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3년 윤 모 씨는 경부고속도로 부산 기점 308.4㎞(충북 청원 옥산휴게소 부근)에서 도로를 횡단하는 노루를 뒤늦게 발견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3차선 방향으로 핸들을 급격하게 틀면서 운전자 윤 씨가 사망하고, 동승자 Y 씨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A보험사는 Y 씨와 윤 씨의 유가족들에게 지급한 보험금(9659만 8730원) 중 도로공사의 책임을 60%로 물어 구상금(5795만 6238원)을 청구했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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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단양수중보가 10월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김동성 단양군수는 단양을 방문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수중보 건설을 추석 전인 10월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건의, 한 총리로부터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단양군은 “수중보 사업발주를 맡은 수자원공사는 국토해양부의 통보를 받는대로 실시설계에 들어가 3~4개월 내에 이를 완료, 9월에 사업발주를 시작해 10월에는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중보 사업비가 819억 원으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양군은 “기획재정부로부터 사업비 심사를 의뢰받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단양 수중보 건설사업비 규모를 이같이 산정해 5일 기획재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규모는 수자원공사가 산정했던 847억 원보다는 적고, 군이 충주대에 의뢰했던 497억 원보다는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수공과 군은 단성면 외중방리에서 적성면 하진리에 들어설 수중보(길이 290m, 높이 25m )를 대상으로 각각 산출한 수중보 건설 추정 사업비가 서로 다름에 따라 정확한 사업비 산출을 위해 지난해 9월 KDI에 사업비 심사를 의뢰했었다.

이에 따라 KDI는 지난해 11월 단성면 외중방리 수중보 건설예정지에 대한 암반시추조사를 벌이는 등 정확한 사업비 산출을 위한 작업을 벌여왔다.

군 관계자는 “지난번 한승수 국무총리가 24년 동안 단양군민들이 많이 참아줘 고맙다며 전국 최고의 수중보를 만들어 줄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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