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3일 국회의원 282명 명의로 ‘저축은행 비리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고 국정조사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여야는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한 뒤 7월 초부터 본격적인 국조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범위에는 부실 저축은행 예금자·후순위채 투자자 피해 현황 및 피해 대책 △부실 저축은행 대주주 및 임직원 등의 은닉재산 및 범죄수익 환수 추진계획 △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들의 사전 예금인출 경위 및 조치 △저축은행 제도 개선 대책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금융당국의 정책결정 과정과 감사원의 저축은행 감사 등 부실 감독에 대한 책임 규명 문제도 조사대상에 포함됐다.

민주당은 청와대와 일부 여권 인사들의 부실 은폐 및 구명 로비 개입 의혹 등도 조사범위에 명시할 것을 요구했으나 여야 간 조율 과정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여야 의원 18명으로 구성된 국조특위를 구성해 본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초부터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조사대상 등에 대해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본회의 국조 계획서 채택과정에서 진통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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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기반 정당 통합을 위한 자유선진당 8월 전대를 앞두고 각종 시나리오가 등장하면서 총선 등을 앞두고 충청권에 새 바람이 불어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정치 시나리오가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통합 등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선진당 8월 전당대회는 새 지도부 선출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점에서 세대교체설이 우선 제기되고 있다. 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나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가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나선 만큼 통합을 전제로 할 경우 양측의 소장파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선진당내 50대 의원들이 당 대표 경선에 나서서 흥행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세대교체와 맞물려 내년 총선 현역의원 교체설과 지역구 이동 등도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이회창 전 대표의 충북 혹은 서울 종로 출마, 심대평 대표의 불출마 선언과 총선, 대선 지휘를 통한 정권 창출, 이인제 의원의 경기도 지역구 출마, 선진당내 비례대표 의원들의 영남과 강원 출마 등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심 대표의 국민중심연합 측은 23일 논평을 통해 “선진당 소속이 아닌 현역의원에게 지역구를 옮기라고 요구하고 또한 통합이라도 확정된 듯이 타당 대표에게 불출마와 전국 유세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를 넘어 무례함과 무식함의 극치”라고 비판했고 이인제 의원 측도 황당하다는 입장이어서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통합방식으로 ‘당대당 통합’이 거론되고 있다.

당초 선진당에 심대평 대표와 이인제 의원이 합류하는 방식의 ‘흡수’ 통합이 거론됐지만 심 대표가 플러스 알파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통합이 될 경우 16대 2가 아닌 ‘1대 1’의 통합이 유력해 보인다.

선진당 핵심당직자는 “충청 기반 정당이 합쳐지지 않을 경우 총선 결과는 뻔한 것 아니냐”면서 “심대평 대표도 감동을 주는 통합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통합할 경우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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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가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쌍굴다리 위 학살의 현장을 무심하게 달리고 있다. 취재팀은 뜨문뜨문 지나가는 이 열차를 찍기 위해 1시간 넘게 진을 치고 있어야만 했다. 쌍굴 뒤편 ‘노근리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보러갔던 정진영 기자가 ‘똑딱이 디카’로 찍었다. 현재 쌍굴다리 탄흔 복원공사(사진 아래)가 한창이다.  
 

두 개의 굴(窟)이 있다. 위로는 기차가 다니고 아래로는 사람들이 다닌다. 사람과 기차를 품고 있는 터널은 아주 무표정하고 시니컬하다. 하지만 사연을 캐묻지 않아도 수백발의 탄흔을 보면 전쟁의 포화가 스쳐지나간 곳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철도 쌍굴다리. 길이 24.5m, 높이 12.25m의 쌍굴엔 영문도 모른 채 스러져간 넋들이 포자처럼 흩날리고 있다. 누가 이 참혹한 상흔을 남겼을까. 당연히 전쟁을 일으킨 인민군이 원흉이어야만 권선징악의 얼개에 맞는다. 끝내는 선(善)이 승리하고 악이 징계된다는 '착한 귀결'. 하지만 인과응보의 가해자는 다름 아닌 ‘영원한 우방’ 미국이다. 6·25전쟁 61주년, 노근리 양민학살사건 61주년. 그 비극의 현장을 찾았을 때 하늘은 너무도 파랗게 '노명(露命)의 시간'을 묵도하고 있었다.


◆잊혀져가는 이야기

1950년 7월 25일. 충북 영동 노근리 사람들은 전쟁이 났어도 여전히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입버릇처럼 '여기까지 무슨 일이 있을라고'하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소개령(疏開令)이 함락되자 생각이 달라졌다.

모두들 부랴부랴 피난 봇짐을 쌌다. 달구지에 솥을 싣고, 옷가지와 낟알기를 주섬주섬 챙긴 후 길을 나섰다. 소꿉놀이를 하던 아이들도 어미의 손에 이끌려 남쪽으로 향했다. 이들의 피난길을 유도한 사람들은 미군들이었다. 이날 저녁 피난민 500~600명은 하가리 하천에서 노숙했다. 날이 밝자 미군은 황간면 서송원리 부근 피난민들을 철로로 유도했다. 이때 군용기의 굉음이 개근철교(쌍굴) 위를 뒤흔들며 지나갔다.

당시 미군은 작전정보가 뒤엉켜 크게 당황하고 있었다. 누가 북한군인지, 국군인지, 누가 민간인인지 피아식별을 하지 못했다. 북한군이 농민 옷차림으로 위장, 피난민 대열을 통해 미군 방어선을 침투하려 한다는 소문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미군은 노근리 부근에서 발견되는 민간인들을 적으로 간주,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 쌍굴다리 인근에 피신하고 있던 300여명은 숨을 죽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때 미군 공군기(F-86F·세이버전투기)가 하늘을 한바퀴 선회하더니 비질하듯이 기총소사를 시작됐다. 여자와 아이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흙더미와 자갈이 마구 떨어져나갔으며, 달구지는 불에 타고 시체와 죽은 소들이 사방에 널브러졌다. 피범벅이 되어 죽어가는 어머니의 주검에 아이들이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미군들은 달아나는 사람을 쫓아가서 사살했다. 피살된 인원이 자그마치 300여 명이다. 그 주검 중에 북한군은 없었다. 영문도 모른 채 죽음을 맞이하던 그 ‘두려움’은 아직도 콘크리트 다리에 총탄 자국으로 생생하게 남아있다.
 

   
 

◆잊을 수 없는 역사

노근리는 굴봉 자락이 마을을 감싸안고 서송원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노근(녹은), 목화실(목화곡), 안화리(안대) 등이 있다. 노근은 사슴이 숨어 있는 부락이라 하여 녹은(鹿隱)이라 부르다가, 일제 강점기 때 이름이 너무 어렵다해서 노근(老斤)이라 개칭했다. 하지만 이 평온하고 아름다운 동네는 아직도 60년 전의 상처를 잊지 못하고 있다. 태어난 날은 달라도 죽은 날이 같기 때문에 집집마다 '떼제사'를 지내며 울칩(鬱蟄)하고 있다.

이 사건이 외부에 처음 드러난 것은 1960년 민주당 정권 때 유족들이 미군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하면서였다. 당시 미군측은 소청을 기각했고 이 사건은 그대로 역사의 미궁 속에 묻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994년 4월 '노근리양민학살대책위원회' 위원장 정은용이 유족들의 비극을 담은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라는 실록을 출간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1999년 9월 AP통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10월 주한미군 현지조사가 있었다.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오인사격으로만 밀어붙이던 정부도 2000년 한·미 합동조사를 실시, 원통하게 죽어간 그들의 역사를 인정했다. 전쟁은 체제와 이념, 국가권력의 무력충돌이지만, 그 상처와 흉터는 영원히 남는다. 절대폭력 앞에서 이성과 감성이 완전히 무용(無用)해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노근리 평화공원은 옛 노송초등학교 일원 13만 2240㎡ 부지에 총사업비 191억 원을 들여 위령탑(추모의 비), 평화기념관(1509㎡), 교육관(청소년문화의 집·2046㎡)과 상징조형물을 조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다룬 영화 '작은 연못'도 개봉됐다.

함부로 쓰기도 두려운 '학살'이라는 말이 귓전에서 아프게 저며 온다. 전쟁이 무엇을 남겼는지 우리는 노근리의 슬픈 표정만 보더라도 가히 복기(復碁)할 수 있다. 충북지역에서는 6·25전쟁 때 영동 노근리사건을 비롯한 단양 곡계굴사건, 오창 보도연맹사건, 청원 분터골사건 등으로 7000명 넘는 민간인이 학살됐다.

노근리(황간면)=나재필 기자 najepil@cctoday.co.kr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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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충남도당(위원장 김호연)이 23일 논평을 통해 안희정 충남지사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최근 안희정 지사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반적으로 충남지역민이라고 한다면, 서민이라고 한다면 한나라당을 안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일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준 유권자들이 '비정상'이란 말인가”라며 강력 반발했다.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이어 “자신과 민주당을 택한 사람은 정상인이고 한나라당을 선택한 사람은 '비정상'으로 규정하는 안 지사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라며 “자신의 꿈을 위해 도백의 자리에서도 도정보다는 정치 공학적인 사고에 사로잡혀 국민을 향해 '김대중-노무현의 미완 역사를 완성하겠다'며 권력만을 쫓는 안 지사는 그 10년간 국민과 충남을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안 지사는 더 이상 지역민들을 볼모로 정치 놀음을 하지 말고 자중하기 바란다”며 “(도민들은) 지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진정으로 자신이 아닌 충남을 걱정하는 도백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의형 기자 eu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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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청소년의 10명 중 4명 가량은 주적을 ‘일본’으로 생각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천안함 사건 원인은 ‘북한의 무력도발’이란 응답이 6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미래리더연합과 틴고라미디어가 전국 400여 개 학교에 소속된 2500명의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국가관·안보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4.5%가 주적으로 일본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꼽은 학생은 22.1%(341명)에 그쳤다.

반면 미국을 주적이라고 답한 학생도 19.9%(198명)에 달했으며, 중국이란 응답도 12.8%나 됐다.

이같은 이유는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 천안함 사건의 원인에 대해 ‘북한의 무력도발’이라는 응답이 63.5%(1239명)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의 원인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는 응답 역시 20.7%(403명)를 차지했고, ‘잘모르겠다’는 응답도 12%(235명)나 됐다.

북한의 무력도발이 다시 일어날 때 대처방법으로는 ‘즉각적인 군사대응’ 등 강력 대응을 주장한 응답자가 59.6%(1149명)로 가장 많았고, 햇볕정책 등 유화적 대응을 꼽은 응답자는 27.7%(534명)였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8.8%(892명)가 ‘해외로 도피한다’고 답한 데 반해 ‘참전하겠다’는 응답은 19.5%(296명)에 불과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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