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의 웹 사이트를 위장한 신종 ‘피싱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어 서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피싱사이트를 통해 인터넷 뱅킹을 위해 필요한 모든 개인정보를 도용당할 수 있고, 최근에는 인터넷 뱅킹으로 모든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만큼 추가 피해도 가능한 상황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KB국민은행, 농협 웹사이트를 복제한 듯한 피싱사이트가 나타나기 시작한 이후 최근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의 피싱사이트가 등장했다.

실제 피싱사이트의 수법은 겉모습이 실제 은행 웹사이트 첫 화면과 동일하지만 ‘보안강화서비스를(보안승급서비스)’ 신청하라는 팝업창이 떠 있다.

안내대로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을 입력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이 절차대로 시행하면 금융정보를 모조리 도용당할 수 있다.

최근에는 메뉴를 누르면 실제 은행 웹사이트로 연결되도록 제작, 웬만하면 감쪽같이 속을 수밖에 없을 정도다.

문제는 회사 명의와 로고까지 도용해 피싱에 이용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객들이 사전에 예방하도록 알리는 것 밖에는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금융당국과 정부 또한 신고가 들어오는 즉시 홈페이지 주소를 차단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현재 은행과 금감원에 가짜 사이트에 대한 신고가 들어올 경우 즉각 인터넷진흥원(KISA)을 통해 차단이 이뤄지고는 있다.

그러나 사이트 서버 대부분 중국이나 홍콩, 대만 등 해외에 있는 만큼 폐쇄해도 약간만 주소를 바꿔 다른 사이트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피싱사이트를 통한 피해사례는 없었다”며 “짝퉁사이트 감시 뿐 아니라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통해 거래가 없던 계좌에 여러 군데에서 금액이 송금되는 등 이상 징후가 있으면 손님에게 직접 전화해 확인하는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피싱 피해를 막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시 직원을 두고 시간대마다 모니터링과 웹사이트 검색을 하고 있다”면서 “은행 웹사이트는 반드시 포털 검색이나 미리 해놓은 즐겨찾기를 통해 이용하고 문자나 이메일로 받은 주소는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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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토막 살인사건으로 조현오 경찰청장까지 사의를 표명했지만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경찰도 ‘112 허위신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해 수백 건에 달하는 112허위신고는 자칫 경찰의 치안 부재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기인한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대전경찰의 112신고센터에 접수된 범죄신고는 43만 5618건. 이 가운데 허위·장난신고는 555건으로 월 평균 50여 건에 가까운 허위·장난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올해도 지난달 31건을 비롯해 2월 28건, 1월 32건 등 총 91건의 허위·장난신고가 경찰에 걸려왔다.

여기에 범죄 가능성이 없는 생활민원 신고까지 합하면 경찰이 출동하지 않아도 되는 신고건수는 더욱 늘어난다. 특히 최근에는 수원 토막 살인사건의 잘못된 112대응 논란 속에 잘못된 허위·장난신고가 더 심해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 10일 대전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지금 죽게 생겼다. 누가 찔러 죽이려 한다. 트렁크에 실려 있는데 여기가 어디인지 모른다”는 다급한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은 즉시 112순찰차량 4대와 형사 등 60여 명을 급파해 신고자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나서는 등 신고가 들어온 동구 용전동 일대 수색에 나섰지만, 결국 이 신고는 한 30대 남성이 술에 취해 허위로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11일 걸려온 “우리 아이가 집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안다. 나는 인생이 살기 싫다. 죽이고 교도소 가고 싶다”는 신고전화 또한 50대 남성의 취중 허위신고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밖에 만취상태에서 112에 전화를 해 “관등성명을 똑바로 대지 않는다”며 “당장 윗선에 말해 경찰관을 그만두게 하겠다”고 전화기를 붙잡고 온갖 욕설을 퍼붓는 시민에서부터 “위치는 어딘지 모르니까 위치추적으로 내가 있는 술집을 알아내 와 보라”고 으름장을 놓는 시민도 있다는 게 경찰의 하소연이다.

그러나 허위·장난신고와 생활 민원성 신고는 자칫 경찰의 치안 부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경찰이 허위·장난신고 등으로 출동하게 되면 경찰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또 다른 신고자가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력 낭비를 막기 위해 경찰이 현장 상황을 ‘최우선 출동(코드1)’, ‘일반 출동(코드2)’, ‘비출동(코드3)’으로 구분해 대응키로 하는 등 112신고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는 것도 이유이기도 하다. 경찰 관계자는 “경범죄처벌법상 허위 범죄 및 재해를 신고하면 1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에 처해질 수 있고 신고 내용이 악의적일 경우 공무집행방해죄로 형사입건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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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의원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새누리당 강창희 당선자(대전 중구)의 행보에 정치권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총선 기간 때도 줄곧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강조해온 강 당선자가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따라 새누리당은 물론 대선정국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강 당선자는 우선 19대 국회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입법기관의 수장인 국회의장은 국가 권력서열 2위이자 ‘여의도 권력’의 핵심으로 국회법상 원내 1당이 맡는다. 새누리당에서 국회의장을 내게 되는 것이다.

현재 새누리당 내 의장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강 당선자와 함께 7선이 된 정몽준 당선자가 있다.

강 당선자의 경우 6선 경륜에 당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이란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애초 친박계인 홍사덕 후보도 강력한 의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낙선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외됐다.

여기에 강 당선자를 의장으로 선출하면 충청권 배려라는 정치적 계산도 담아낼 수 있다. 영남권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강력한 대권 후보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추천이 있으면 강 당선자가 의장이 되는데 무리가 없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정몽준 당선자의 경우 대권에 뜻을 두고 있어 국회의장직을 고사할 가능성이 크지만 앞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더욱 굳혀지면 차선책으로 국회의장에 도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 전문가의 견해이다.

강 당선자가 국회의장이 아닌 당 대표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최고의 명예인 ‘국회의장의 꿈’을 접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전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그 선상에서 강 당선자는 당 대표를 맡아 대선을 전면에서 총지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강 당선자의 한 측근은 “강 당선자의 관심은 12월 대선에 쏠려 있고, 올해는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 가도를 위해 전념할 것”이라며 “강 당선자 역시 대선을 위해 주어지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말을 자주한다”고 전했다.

강 당선자는 자신이 ‘국회의장’ 또는 ‘당 대표’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당이 대선 체제로 들어가고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주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기본자세”라며 “제 거취에 대해 확정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말을 아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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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 총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박성효(대덕구), 강창희(중구), 이장우(동구·왼쪽부터) 당선자가 12일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합동 기자회견 시작 전 손을 맞잡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새누리당 대전지역 강창희(중구), 박성효(대덕구), 이장우(동구) 당선자는 12일 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닥 민심부터 훑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들은 이날 한목소리로 “지난 10년간 없었던 지역에 소중한 3석을 만들어준 시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며 “선거과정에서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창희 당선자는 “지역적으로는 세종시와 과학벨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대전 발전을 공약들을 꼼꼼히 챙기겠다”며 “도청 이전에 따른 부지 양도를 비롯해 주거 환경 개선사업 재개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효 당선자는 “기대에 못 미치면 미움이 더욱 커진다”며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발전과 주민행복, 당적과 상관없이 자치단체장 등과 머리를 맞대고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장우 당선자는 “동구, 중구, 대덕구 등 원도심 지역에서 3석 모두 당선됐다는 것은 균형 발전을 바라는 지역민의 뜻”이라며 “역세권 개발을 추진해 동구를 대전 발전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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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총선 개표결과 대전·충북·충남·세종 25개 선거구에서 총 218만 296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12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분석한 투표율에 따르면 대전 63만 6132명, 충북 66만 7815명, 충남 83만 1601명, 세종 4만 7418명이 권리를 행사했다.

개표가 시작되고 충청권 곳곳에선 개표 막판까지 1·2위의 순번이 뒤바뀌는 등 초박빙 승부가 벌어져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개표 내내 마음을 졸였다.

이 가운데 대전 동구와 충남 천안을 선거구는 개표 막판까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긴장상태가 이어졌다.

먼저 대전 동구에서 새누리당 이장우 당선자와 민주당 강래구 후보의 쫓고 쫓기는 레이스는 결국 1711표(1.63%포인트)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이들은 서로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을 이어가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승부를 벌였다.

천안을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김호연 후보와 민주당 박완주 당선자의 격차는 불과 1897표 차(1.89%포인트)로 당락이 결정됐다.

이들 역시 막판 개표 80%에 달할 때까지 승부는 ‘시계 제로’ 상태였다. 물론 지난 2004년 18대 총선 당시 9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 충남 당진 선거구와 비교하면 큰 표 차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나름 짜릿한 충청권 최소표차 승부로 꼽힌다.

반대로 개표를 느긋하게 관전한 후보들도 속속 나타났다.

우선 충북 충주 선거구에 윤진식 당선자가 5만 6688표(69.2%)를 얻으면서 2위와의 격차를 무려 38.55%포인트(4만 1545표)로 따돌리며 재입성에 성공했다.

윤 후보는 MB 정부의 핵심 인사로 통할 만큼 충주에서 절대적 지지를 이끌었다. 골리앗과 다윗의 대결로 표현될 정도로 지역 정가의 관심은 온통 전국 최대 표 차이 성사 여부였다. 비록 전국 최대 득표율이란 영광은 얻지 못했지만, 충청권에선 최다 득표, 최다 표 차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대전 유성구에 출마한 민주당 이상민 당선자가 3만 8533표(30.72%)를 획득, 2위 새누리당 진동규 후보를 2만 7367표(21.82%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3선 고지에 올랐다.

대전·충남에선 강창희(대전 중구) 당선자가 4만 8934표(42.73%)를 얻어,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반면 세종특별자치시 민주당 이해찬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 최저 득표율 기록을 갖게 됐다. 이 당선자는 불과 2만 2192표를 얻는데 그쳤지만, 47.88%라는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이는 4만 7388명(59.2%)의 투표자 가운데 절반에 육박한 유권자가 이 당선자를 지지한 셈이다.

지역 정치계 한 인사는 “최후의 승자에게 웃을 권리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여전히 투표율이 낮은 점에 대해선 안타깝다”며 “선거에서 2등은 없는 만큼 유권자 한 표가 소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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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시티호텔대전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12일 유성구 도룡동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한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오른쪽 세 번째), 염홍철 대전시장(왼쪽 네 번째), 이상민 국회의원(왼쪽 다섯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공식을 하고 있다. 장수영 기자 furnhanul@cctoday.co.kr  
 

대전시의 숙원사업이었던 유성구 도룡동 컨벤션복합센터 내 특급호텔 건립이 본격화됐다.

시는 12일 유성구 도룡동 호텔건립 부지에서 염홍철 시장과 ㈜호텔롯데 송용덕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칭 롯데시티호텔 기공식을 개최했다.

롯데시티호텔은 지난해 11월 시와 ㈜클라우스 앤 캠퍼니, ㈜스마트시티 간 체결한 업무 협약에 따라 유성구 도룡동 4-30번지에 연면적 2만 3943㎡에 지상 18층, 지하 2층 규모로 오는 2014년 3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공사가 진행된다.

호텔은 스위트룸을 포함해 객실 312개와 기업체 워크숍, 비즈니스 미팅 등을 위한 중·소규모의 연회장과 전시장이 들어선다.

또 갑천 및 대전지역을 전망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스카이라운지, 로비라운지, 체련장 등 각종 부대시설도 포함된다.

호텔 건립 사업은 시행자인 ㈜클라우스 앤 컴퍼니와 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7위인 롯데건설㈜에서 준공하고 20년간 장기임대계약을 체결한 ㈜호텔롯데가 인테리어 및 집기비품 등에 대한 투자를 직접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는 호텔운영 및 책임준공을 바탕으로 사업비를 조달하는 구조화 기법으로 기존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보다 위험부담이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는 지난 8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호텔 건립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각종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또 건립사업에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하고 지역민이 우선적으로 고용될 수 있도록 협의하고 향후 대전컨벤션센터와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수행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대전컨벤션센터 인근에 특급호텔이 없어 대규모 국내외 행사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중부권을 대표하는 특급호텔이 건립되는 만큼 대전이 MICE 산업(기업회의와 컨벤션, 전시 등의 서비스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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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상주에 위치한 경천대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절경이 여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낙동강 1300여리 물길의 제1경으로 꼽히는 경천대의 봄은 산맥의 싱그러운 초록이 강물에 녹아들어 흡사 한 폭의 풍경화를 떠올리게 한다.  
 
강원도 태백 황지못에서 발원해 부산까지, 한반도 남쪽을 굽어 흐르는 낙동강 1300리. 그 중 낙동강 최고 절경이 바로 상주 경천대다. 이번 주 금토일에는 경북 상주에 자리한 경천대에 올랐다.


낙동강 천삼백 리 최고의 절경

상주 IC부터 경천대에 이르는 6㎞ 남짓한 길. 경천대를 만나자니 마음부터 들뜬다. 낙동강의 제1경으로 꼽히는 상주 경천대. 낙동강과 경천대가 어우러지는 그 비경을 제대로 바라보려면 제법 가파른 계단을 올라 전망대를 찾아야한다.

전망대로 통하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로 발길을 옮겼더니 돌탑길이 보인다. 수많은 이들의 소원이 쌓인 돌탑길이 300m쯤 이어진다. 주변 절경으로 세속이 아닌 듯 넋도 혼도 빼앗겼다. 마침내 3층짜리 전망대. 이곳에 오르면 깎아지른 기암절벽에 듬성듬성 자라난 노송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그 밑을 흐르는 강이 만나 탄성이 절로 나는 절경이다.

 

   
▲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상도’세트장.

전망대를 거쳐 어느새 발길은 경청대로 향한다. 경천대는 임진왜란 때 왜군과 100여 차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육지의 이순신'으로 불린 정기룡 장군이 용마와 함께 수련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절벽 위로 뻗어진 소나무숲과 강물, 백사장이 어우러져 낙동강의 절경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다.

경천대는 낙동강 천삼백 리 물길 중 아름답기로 첫 번째 꼽힌다.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바위 위로 푸른 하늘과 햇살을 담은 송림이 우거져 있고, 아래로는 굽이도는 물길에 금빛 모래사장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멋진 모습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아래로 내려가 도시를 하나씩 만날 때마다 자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경천대 만큼은 본래 갖고 있는 모습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경천대의 옛 이름은 자천대로 '하늘이 스스로 만든 아름다운 곳'이라는 뜻으로 낙동강을 굽어보는 절벽에 세워졌다. 이곳에서 바라본 낙동강의 모습은 그야말로 자연의 신비가 그대로 전해온다. 병자호란 후인 1628년 봉림대군이 중국에 볼모로 갈 때 주치의로 따라갔던 채득기(蔡得沂)가 터를 닦았다고 한다.

경천대를 중심으로 잘 꾸며진 공원 시설은 한나절의 가족나들이에 부족함이 없다. 산악자전거 등 레포츠를 즐기기에 알맞은 산책로가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즐기기에 좋다.

 

   
▲ 경천대에서 2㎞ 거리에 위치한 상주보 전경.

굽어 흐르는 낙동강의 모습과 주변 경관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정상까지 오르는 오솔길은 세라믹 황토 자갈이 깔린 산책로다. 맨발로 흙을 밟으면서 시원한 발마사지를 즐기며 바라보는 경관이 더욱 상쾌하다. 황톳길 옆에 재미있는 조각상과 돌탑들이 늘어서 있어 지압과 동시에 재밌는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약 70m의 길이 끝나고 나면 식수대와 발세척하는 곳이 있으니 마음껏 황톳길을 즐겨도 좋다.

경천대 옆에는 수백 년 풍상에도 고결한 기상을 잃지 않은 무우정이 서있다. 무우정은 우담이 청에서 돌아와 벼슬을 마다한 채 은거한 곳이란다. 우담은 이곳에서 학문을 닦으며 북벌의 때를 기다렸단다. 무우정에서 산책로를 따라 남쪽 강가로 내려가면 드라마 '상도' 촬영장이 있다.

‘상도’ 촬영장은 낙동강의 푸른 물결과 함께 어우러지는 경관이 일품이다. 촬영 이후 소홀하게 관리되는 대부분의 장소와 달리 깔끔하게 단장돼 있다. 더욱이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와 갈증을 해소시켜줄 식수대, 매점, 음식점 등 휴식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어 만족스럽다.

 

   
▲ 공중에서 본 상주 경천대의 고즈넉한 풍경.

상주보의 신비

한반도에서 압록강 다음으로 긴 낙동강은, 강원도 태백의 함백산 너덜샘에서 발원해 경상북도와 남도를 두루 돌아 부산 다대포로 흐르는 1300리 영남의 젖줄이다. 그 중심에 상주보가 있다.

경천대를 빠져나와 약 2㎞. 낙동강 8개 보 중 첫 번째 보인 상주보가 모습을 드러낸다. 상주보는 물줄기가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또 한천 경사를 이용한 친수시설이 조성돼있어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상주보, 다기능 보는 상주에 전래되는 오복동의 전설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앤드락’ 이라는 컨셉을 갖고 디자인 됐다고 한다. 또 환경 친화적 자재를 선정, 적용했다. 저탄소 녹색설계(소수력·태양광 발전)라는 친환경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상주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인 것 같다. 흰색과 파란색의 조화로 기둥위 겹겹이 쌓아올린 듯한 특이한 디자인, 그 옆 깔려있는 자갈들, 푸른 낙동강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 경천대에서 바라본 굽이치는 물결의 낙동강 전경.

주변 자연경관은 더 환상적이다. 모래 사주와 버드나무 군락, 자전거 길 그늘 목과 제방 숲길은 한적한 시골길을 연상시킨다. 상주보를 따라 조금만 가면 하늘로 우뚝 솟은 절벽 위로 우거진 송림, 누군가의 소망을 간직한 돌탑 길. 그리고 경천대의 금빛 모래사장이 환상처럼 펼쳐진다.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마무리 공사로 아직은 분주한 상태. 공사가 마무리된다면 걷기 좋은 여행코스가 또 하나 탄생되지 않을까 기대되는 곳이다.

글·사진=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여행팁>

비봉산 관찰데크= 상주에 있는 비봉산에 오르면 상주보와 경천숲, 자전거박물관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팬케이크를 겹겹이 포개놓은 듯한 재미있는 디자인의 상주보, 그리고 금강송군락지로 이뤄진 경천숲을 보면 가슴이 탁 트일 것 같다.

자전거박물관= 상주시가 자전거 도시임을 대변해 주는 존재. 전시물은 모두 자전거로 박물관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초창기에 발명된 자전거에서 현재의 MTB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전거가 전시돼 있다. 전시물 중에는 나무로 만든 자전거, 이층자전거, 물 위를 달릴 수 있는 수륙양용자전거 등 희귀한 자전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지하 1층 자전거대여소에서는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준다.

도남서원= 상주보 근처에 자리한 도남서원은 옛 마을을 엿볼 수 있는 여행지다. 드라마 세트장이 크진 않지만 초가집 아래에 서재와 부엌, 안방을 잘 꾸며 놓아 구경하기 좋다. 지게도 짊어보고 절구도 쪄보며 조선시대의 흔적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재밌는 곳이다. 도남서원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정몽주 선생이 머물며 공부하던, 지금 우리로 치자면 소수정예 고액과외수업과도 같은 아무나 들어가기 힘든 곳이었다.

뿅뿅다리= 20여 년 전 세워졌다는 용포마을의 뿅뿅다리. 다리에 구멍이 촘촘히 뚫려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다리 아래로 물이 찰랑찰랑 올라오는데 비가 올 때는 다리가 잠긴다고도 한다.

검암습지= 경관이 수려한 것은 물론 멸종위기종인 황새, 검독수리, 재두루미, 삵 등 20종의 멸종 위기종의 서식이 확인된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생태공원으로 손색이 없다.

충의사= 충의사(지방문화재 기념물 제13호)는 조선 선조 때 무장으로 임진왜란 육전의 명장으로 큰 공을 세운 정기룡 장군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중 왜군과 60여 차례 전투를 치른 정기룡 장군은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임진왜란 당시 상주성을 탈환한 전투와 정유재란 때의 고령전투, 성주전투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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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가 지난 11일 총선투표 당일 이례적으로 투표독려 활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지면서 뒤늦게 적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투표율에 따라 정당간 유불리가 갈라질 수 있는 데다 특정후보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간부공무원이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관권개입 시비가 뒤를 잇고 있다.

12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4·11총선 투표가 진행된 11일 오전 10시 흥덕·상당 구청별 과장과 동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별 투표독려 활동을 위한 긴급소집회의를 가졌다. 이후 각 동별로 '한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신성한 주권을 행사합시다'란 내용의 투표독려 방송이 수차례 나가는 한편 일부 지역에선 통·반장 등에 투표참여를 독려해 달라는 요청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공무원이 특정후보의 지지 호소는 불가능하지만 단순히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선거에선 투표율이 정당간 유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탓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실제 투표독려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일반이다. 이 때문에 충북도내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적극적인 투표독려 활동을 펼친 청주시의 행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당장 통상적으로 투표율 55%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여당인 새누리당 측에, 높으면 야당인 민주통합당 측에 유리하다는 정가 분석을 비춰봤을 때 투표독려 활동이 민주통합당 소속 현 한범덕 청주시장과 같은당 청주권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시의 독려활동을 주도한 한 간부공무원이 특정후보와 친인척 관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같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또한 이번 선거 투표율 54.7%보다 낮은 49.3%를 기록한 과거 18대 총선 당시에도 투표 독려활동이 일체 없었는데 유독 이번 선거에만 이례적으로 독려활동을 지시한 것은 순수한 의도로 받아들이기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는게 중론이다. 이처럼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탓에 독려활동을 지시받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지금이 과거 군사정권도 아니고 투표율을 높이면 특정후보가 이득을 볼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이례적으로 이번 선거만 유독 투표독려 활동을 지시하는 것은 지나치게 속보이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 퇴직공무원은 "공직자는 선거에서 반드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 과거에도 투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독려활동은 일체 하지 않았다"며 "만약 이를 통해 특정지역 투표율이 비정상적으로 오른다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관권선가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과거 18대 총선당시 워낙 투표율이 낮았던 탓에 전국 평균 이상으로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차원으로 이뤄진 활동"이라고 해명한 뒤 "특히 단순히 투표참여를 안내하는 수준으로 독려라기 보단 일종의 홍보활동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전창해 기자 widese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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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이 새누리당의 완승으로 마감된 가운데 각 당의 비례대표 54명의 윤곽이 드러났다.

25석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낸 새누리당은 여성 과학자인 민병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위원이 1번이다. 민 연구위원은 여성과학자 모임인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8대 회장 출신으로 한국의 대표적 여성 과학자다. 4번으로 당선이 된 조명철 통일부 통일연구원장은 북한 김일성 대학 교수 출신으로 탈북자로 대표적인 통일정책 전문가다.

7번의 신의진 연세대 교수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 아동인 나영이와 광주 인화학교 피해자들을 치료한 소아정신과 전문의이고 9번으로 당선된 이에리사는 전 태릉선수촌장 출신으로 지난 197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17번인 이자스민 씨는 영화 ‘완득이’에서 엄마 역할을 했으며, 다문화 가정 출신으로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비례대표 11번으로 배지를 달았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1번은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통하는 고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인 전순옥 씨가 국회에 진출한 가운데 21석의 비례대표 당선이 확정됐다.

은수미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3번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사로 나섰으며, 당 재벌정책을 주도하기 위해 홍종학 경원대 교수가 4번으로 당선됐다. 김용익 서울대 교수는 6번으로 당 보편적복지특위 위원장 역할을 맡고 있으며, 민변 여성인권위원장 출신의 진선미 변호사가 5번으로 국회에 입성한다.

시민운동을 펼쳐온 김기식 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4번으로, 한국노총 출신의 한정애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은 11번, 김기준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은 12번으로 배지를 달게 된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내고, 당 대변인을 역임한 김 현 대변인은 17번으로 19대 국회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6석의 비례대표를 배출한 통합진보당은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를 지낸 윤금순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을 1번에 배치했다. 청년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된 김재연 전 한국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은 3번,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은 4번으로 국회 입성이 확실하다. 자유선진당은 2석의 비례대표가 당선된 가운데 1번인 문정림 대변인과 김영주 당 부산시당위원장이 2번으로 배지를 달게 된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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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대전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교육공약 실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선자들은 지역구 내 고등학교 유치를 비롯해 다양한 교육복지 공약 등을 내놓은 상태로 그 실현을 위해 정부, 교육당국과의 힘겨루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대전 중구 선거구 강창희 당선자는 태평·유천지역 고등학교 유치를 약속했다.

강 당선자는 7만 여 명이 거주하는 태평·유천지역에 고등학교 부재로 교육기회 불평등 불만을 해소시킨다는 목적으로 고교 유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계획까지 내놓은 상황으로 지역민들의 고등학교 유치 염원 실현 가능성이 어느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강 당선자는 올해 부지확보 및 유치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내년 고교유치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또 재원조달 방식도 교육과학기술부 지원금을 확보해 자금 때문에 유치를 미루는 일이 없도록 계획한 것도 특징이다.

유성구 선거구 이상민 당선자도 어은고등학교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충남대 후문 옆에 위치한 봉암초 부지가 어은고 신설 부지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당선자는 어은고 유치를 위해 이미 지역 주민들과의 의견조율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최종 유치를 위해 넘어야할 산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교과부가 향후 고교 학생수 감소를 예측해 신설 고교에 대한 설립 불가 방침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대전시교육청도 이같은 문제를 근거로 들어 고교설립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실한 대답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으로 고교 설립을 위해서는 지역민들의 설립에 대한 의지는 물론 정부와 시교육청의 의견이 일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개로 이상민 당선자는 시교육청의 숙원사업인 과학영재학교 유치를 위해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지며 그의 행보에 지역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구갑 선거구 박병석 당선자와 동구 선거구 이장우 당선자는 다양한 교육복지 공약을 내걸었다.

박 당선자는 학교 급식실 현대화, 다목적 강당, 학교도서관, 운동장 등 교육환경 개선을 비롯해 민간보육시설의 실질적 지원 강화와 취약지역에 국공립시설 확충, 보육교사 등 보육종사자 처우 개선 향상 등을 내걸어 4선 의원의 노하우와 영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초선인 이장우 당선자는 지역 특색에 맞게 100만 다문화 가정의 사회 적응력 확대를 위한 교육지원 방안 마련, 차세대 인재 육성 장학재단 100억 원 확충, 보육 국가 의무화 법안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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