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관내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설립추진위원회에 관련법에도 없고, 추진위 단계에서 할 수 없는 사업성 분석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반발이 커지자 취소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엉뚱한 발상으로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하루아침에 말을 뒤집어 스스로 '불신'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대전시는 최근 각 구청에 추진위에서 재개발·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신청시 사업성 분석자료와 민원해결 조치계획 반영 결과 등을 첨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시의 이 같은 조치가 알려지자 추진위는 법 규정을 들어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며 강력 반발했다.

가양동 1구역 등 9개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 설립추진위는 28일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을 재고해 달라는 민원 등을 빌미삼아 구청 공무원들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의 공문을 하달, 사업추진의 발목을 잡고 그 책임을 고스란히 구청이나 해당지역 주민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9개 추진위는 "시가 구청에 보낸 공문은 관련법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구역지정 전엔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정법상 개략적인 사업성 분석이 가능한 시기는 정비구역지정 고시 후 조합설립인가 시점이며 확정적인 사업성은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되어야 가능하다.

9개 추진위는 "정비구역지정이 고시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성을 분석하고 자료를 제출하라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일 뿐 아니라 시 스스로 도정법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9개 추진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시는 신속히 정비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추진위의 반발 수위가 예상외로 커지자 시는 각 구청에 연락해 사업성 분석자료 제출의 경우 없던 일로 하라고 명했다.

구청 관계자는 "27일 오후 시로부터 사업성 분석자료 제출은 취소하라는 문서를 받았다"며 "사업성 분석의 경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불합리한 면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취소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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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유성구 세동2통 마을. 원인모를 이유로 올해 초부터 천둥만 치면 마을에 낙뢰가 내리쳐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마을 사람들이 주장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천둥만 치면 너무 무서워요. 천둥소리와 함께 낙뢰가 떨어지니까 마을주민들이 집안에서 전기코드를 빼 놓고 두려에 떨고 있습니다."

대전시 유성구 세동 마을 2통장 김권태(55) 씨는 TV 기상예보에서 '비가 온다'는 소리만 나오면 마을 주민들에게 낙뢰주의보를 내린다.

세동 2통 마을 70여 가구 300여 명의 주민들이 최근 낙뢰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전원을 미처 빼지 못한 TV나 컴퓨터, 전화기 등 가정제품은 물론 전기보일러, 가정 변압기 등 전기와 연관된 제품은 낙뢰피해를 피할 수 없다.

실제 지난 14일 마을에 낙뢰가 떨어져 수십여 가구의 전기제품이 피해를 입었다.

주민 정용섭(68) 씨는 "갑자기 '우르릉 쿵'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보일러, 가정용 변압기가 녹아버렸다"며 "금방 발견했기에 다행이지 큰 불로 이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주민 이종성 씨는 낙뢰에 맞아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낙뢰피해는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 5월과 7월에도 낙뢰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김은영(46) 씨는 "5월에 처음으로 마을에 낙뢰가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그냥 우연한 일이라고 치부했다"며 "하지만 7월과 8월에 접어들면서 낙뢰가 점점 더 잦아지더니 이제는 천둥소리만 들리면 낙뢰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을 전체가 낙뢰로 인한 피해를 입자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마을 뒤편 야산에 세워진 통신탑이 낙뢰의 원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마을 통장 이 씨는 "55년 평생을 이 동네에서 살았는데 지난해까지 이런 일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통신탑이 세워진 이후 마을에 낙뢰가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통신탑 뒤편에 위치한 성언수녀원 관계자도 "천둥소리가 통신탑 방향에서만 들린다"며 "아무래도 통신탑이 번개를 끌어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신탑이 원인 같다는 마을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낙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낙뢰원인이 주민들이 주장하는 통신탑인지는 조사해 봐야 안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실제로 올 들어 강원도, 제주도, 전라도 등 전국적으로 낙뢰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성구청 관계자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던 낙뢰 피해가 한 마을에 연속적으로 발생해 한전, 통신탑 관계자 등에 긴급점검을 요청했다"며 "정확한 결과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일단 여러 가지 원인들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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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충남도교육청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착수, 파문이 일고 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은 27일 오후 수사관들을 충남도교육청에 보내 인사관련 부서 사무실과 오제직(68) 교육감의 집무실 및 관사,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인사관련 문서와 전산기록 등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아산 모 고교 교장에 대해서도 본인의 승진과 전보 등을 위해 도교육청 고위층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신병을 확보하고 조사 중이다.

검찰은 26일 단행된 충남지역 중등 교장·교감 교원인사 과정에서의 비리가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도 교육청과 일부 학교에 대해 압수수색한 것은 사실이고 인사 등 교육계 비리가 있다는 정황이 있어 자료를 가져온 것 뿐"이라며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확보한 자료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에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확보한 증거자료 분석과 관련자 소환조사에서 비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오 교육감에 대한 소환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3년 당시 도교육감이 승진후보자로부터 1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사법처리되고 자리에서 물러났던 인사비리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효상·이성우 기자

  yreport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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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13세 미만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의 신상정보 공개 판결이 잇따르는 가운데 충북에서도 첫 선고가 내려졌다.

청주지법 제11형사부(재판장 오준근 부장판사)는 28일 초등생 여아 2명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 모(38·경기도 안성) 씨에 대해 미성년자의제강간죄를 적용,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신상정보를 5년간 열람한다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초등생 자녀까지 둔 피고인은 성교의 의미와 그것이 자신의 삶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의 피해자 2명을 단순히 자신의 성적욕구 해소의 수단으로 삼아 수차례에 걸쳐 간음했다"며 "피해 아동의 성장에 막대한 장애를 초래한 그 죄질이 좋지 않고 사회적인 비난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은 어린 피해자들의 입장에 대해서는 조금의 배려조차 하지 않았으며 피해아동 가족들에게까지 벗어나기 어려운 정신적인 고통을 가했음에도 불구, 피해회복을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기에 엄벌을 처함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고 씨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초등생 L(당시 11세) 양을 지난 2006년 2월부터 같은 해 7월까지 경기도 안성시 자신의 집과 차량에서 총 4회에 걸쳐 성폭행한 것을 비롯, 같은 방법으로 알게 된 초등생 K(당시 10세) 양을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충북 진천군의 한 모텔 및 자신의 차량 내부에서 총 8회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정부는 지난 2월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를 개정,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토록 결정했다.

한편 고 씨의 형이 최종 확정되면 향후 5년간 ㅤ▲사진 ㅤ▲성명 ㅤ▲주민등록번호 ㅤ▲주소 및 실거주지 ㅤ▲직업 및 직장 소재지 ㅤ▲소유 차량 등록번호 등이 관할경찰서에서 공개열람이 가능해진다.

유성열 기자 andrew40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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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경찰서는 28일 쇠고기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고 판매한 정 모(54) 씨 등 21명을 농산물 품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 G식당 업주 정 씨는 미국산 쇠고기(60㎏)의 원산지를 국내산 한우로 바꿔 판매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C유통업체는 뉴질랜드산 쇠고기(50㎏)를 호주산으로 속여 파는 등 대전시내 음식점 16곳과 유통업체 2곳, 병원 내 식당 2곳이 수입산 쇠고기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하고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8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수입쇠고기 원산지 허위표시 일제단속을 벌였다. 

이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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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연이 벗이 되어주는 봉평.

문화와 예술 그리고 자연이 어우러진 그곳엔 수많은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다.

많은 여행객들이 겨울 한때 스키장을 찾기 위해 이곳으로 발걸음을 향한다지만 봉평 여행의 백미는 역시 가을이 선물하는 절정의 경관에 있다.

물맑고 산좋은 봉평의 곳곳을 누비며 여유를 즐기는 시간들은 쪽빛 가을하늘과 버무려져 잊혀지지 않을 상쾌한 추억이 될 것이다.

바람에 실려오는 메밀꽃 내음에 한껏 부푼 가슴을 안고 자연이 전해주는 가을빛 소식을 들으며 봉평이 준비한 호젓한 여행지를 돌아보자.

   
▲ 흥정계곡.
◆자연이 향기가 되는 '허브나라 농원'


허브나라 농원의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온몸을 감싸는 향긋한 허브향에 가슴속에 여유가 피어난다.

10만여㎡의 공간에 꾸며진 이곳엔 13가지의 테마공원이 저마다 다른 빛깔과 향기를 뽐내며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향기정원과 차정원, 나비정원, 세익스피어정원 등의 테마로 각각 그 주제에 맞게 컴프리, 로즈마리, 라벤다 등 100여 종의 허브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허브나라는 눈길 가는 곳마다 아름다움이 준비돼 있다.

허브나라에 마련된 다양한 정원들을 거닐며 손끝에 닿는 허브를 비벼보면 코끝을 간지럽히는 상큼한 허브향이 가슴에 스며들고 가든전망대에 오르면 주위를 둘러싼 흥정산과 흥정계곡이 보여주는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터키의 민속공예품을 전시 중인 터키갤러리 한울터와 야외원형극장 별빛무대에서 즐기는 문화의 향기는 허브나라가 준비한 또 다른 선물이다.

◆자연의 선물 흥정산과 흥정계곡

허브나라 농원의 옆길을 따라 흐르는 흥정계곡과 그곳을 둘러싸고 솟아오른 흥정산은 더 없이 깨끗한 절경을 자랑한다.

흥정산에서 흘러나와 5㎞ 구간에 걸쳐 흐르는 흥정계곡은 더할 수 없이 파래 녹색빛을 띤다.

해마다 피서철이면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곳은 정작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진 가을에야 최고의 자태를 드러낸다.

계곡을 따라 숲을 이룬 물푸레나무, 싸리나무, 단풍나무와 가을빛으로 물든 흥정산을 바라보며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신선이 노닐던 곳'이란 표현이 무색치 않다.

흥정계곡 주변에 마련된 각양각색의 펜션들 또한 자연과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폐교에 꽃핀 예술 '평창 무이예술관'

흥정계곡을 벗어나 도로를 따라 나오다보면 폐교 위에 덧씌워진 평창 무이예술관이 기다리고 있다.

2001년 폐교스튜디오 프로그램 중 하나로 개관해 조각·도예·회화·서예가들이 공동으로 작업실로 활용하고 있는 이곳엔 운동장에 꾸며진 야외조각공원과 교실을 개조해 만든 전시실이 마련돼 있어 학교에서 예술의 향기를 느끼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30년 간을 메밀꽃만 그려온 정연서 화백의 메밀꽃 그림은 메밀꽃으로 물든 봉평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그림과 내가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다.

또 도예·판화체험실, 서양화체험실, 서예체험실 등이 별도로 마련돼 배움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전문예술가들의 지도의 장이 마련되고 2층에 마련된 까페 앞으로는 드넓은 메밀꽃밭이 펼쳐져 있어 여행으로 지친 몸을 쉬어갈 수 있다.

 글=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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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해발 700m 봉평마을엔
소금을 뿌린 듯한 메밀꽃이 흐드러진다
그 눈꽃은 가을의 전령으로 다가와
그윽한 문학의 향기로 피어오른다

내달 6일부터 열리는 이효석문화제는
꽃과 추억과 문학의 향수를 가득 담아
세월을 뛰어넘는 감동의 세계로 이끈다

지금 봉평에 가면 가을이 탐스럽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한여름 뜨겁게 달궈진 태양은 어느덧 저만치 멀어지고 높고 청명한 하늘이 시원함을 전해준다.

가을이다.

귓가를 간지럽히는 선선한 바람과 코끝을 스치는 풀내음으로 인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 소달구지 지나가고 송아지 울고 물레방아 돌아가는 정겨운 옛 고향집 마당이 무척이나 그리워지는 계절. 늘 다음으로 미뤄왔던 가을여행, 이번 가을엔 도심에서 벗어나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가을바람을 타고 여행을 떠나보자. 희디흰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엔 가을이 주는 최고의 선물들이 나들이객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해발 700m의 고지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면 장거리 여행이라고 마다할 순 없다.

ㅤ▲메밀꽃과 함께 피어나는 문학이야기 '이효석 생가마을'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가산 이효석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가을의 문턱이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봉평면은 눈부시게 흰 메밀꽃으로 화려하게 물든다. 눈꽃처럼 피어난 하얀 메밀꽃 세상을 거니는 것 자체가 '숨이 막힐' 듯한 아름다움이다. 붉게 물드는 황혼을 등지고 메밀꽃밭이 주변을 둘러싼 봉평 개울 섶다리를 건너면 마치 한폭의 그림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에 빠져든다.

허생원과 성 씨 처녀가 정을 나눴던 물레방앗간을 지나 흐드러진 메밀꽃 길을 걷다보면 고향의 옛스러움이 고스란히 간직된 이효석의 생가터에 이른다. 이곳엔 옛모습 그대로 간직된 이효석의 생가뿐 아니라 그가 평양에서 살던 푸른집과 북카페, 집필촌 등이 함께 조성돼 있다. 향토적인 정서표현과 구체적이고 유려한 작품세계를 보여준 이효석의 소설은 이곳, 봉평에서 절정을 이뤘다. 1930년대의 소설 속 배경이 오롯이 남아있는 생가마을 풍경을 따라 거닐면 옛사랑을 추억하는 허생원의 정취를 곳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ㅤ▲가산의 발자취 따라 '이효석 문학관'과 '효석·문학숲 공원'

이효석의 생가가 복원된 마을 옆에는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효석 문학관'이 위치해 있다.

문학관에는 고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을 간직했던 이효석의 삶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다. 그의 흔적을 시대별로 정리한 이효석 연보를 비롯해 자연인 이효석의 삶, 집필실이 그모습 그대로 옮겨진 창작실, 이효석 문학지도,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 등이 깔끔하게 꾸며진 전시실 내부를 채우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문학체험이 가능한 문학교실도 운영 중이다. 다채롭게 꾸며진 전시실 주위에는 문학정원, 메밀꽃길, 오솔길을 갖춘 문학동산이 자리해 관람객들의 즐거운 이야기 꽃이 피어난다.

문학관을 나와 산길을 따라가다보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이 모형으로 재현된 효석·문학숲 공원이 시원한 산바람을 맞고 있다. 봉평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이효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됐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형을 따라 걷다보면 소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다만 도로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산을 오르는 길이 어렵고 공원 내 조형물들도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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ㅤ▲즐거움과 감동의 시간속으로 '효석문화제'


가을이면 화려하게 피어나는 메밀꽃과 때를 같이해 봉평에선 한바탕 축제가 펼쳐진다. 주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이효석을 기리기 위해 개최하던 '효석문화제'는 현재 강원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효석문화제는 가산 문학의 감동과 그 속에서 이야기하는 메밀꽃과 추억들, 그리고 봉평만이 지닌 토속적인 모습들이 담아진다.

내달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펼쳐지는 효석문화제를 위해 평창군은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다함께 누릴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행사기간 동안 널뛰기, 줄넘기, 고무신끌기, 비석치기, 굴렁쇠놀이, 제기차기 등 옛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는 민속놀이는 물론 나무다리·섶다리·돌다리 건너기, 물가쉼터 등 시원하게 발을 담그고 고향의 향수를 달래는 체험의 장도 마련됐다. 또 맷돌마당, 도리께마당, 전통찰떡치기를 즐기며 전통 메밀음식을 만들어보는 전통재래장터와 봉평의 어제와 오늘을 추억해보는 각종 문학 전시장이 관람객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평창군은 이밖에도 이효석의 작품을 낭독하는 문학의 밤과 서정과 흥겨움의 한마당 노래가 펼쳐지는 무대콘서트, 사물놀이, 전통국악 들소리 공연, 타악공연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국악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 나들이객들에게 아름다운 가을의 한때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찾아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호법분기점→ 영동고속도로(강릉방향) 진입→ 면온IC 혹은 장평IC에서 봉평방향 6번 국도 진입→ 효석문화제 행사장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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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의 가을은 메밀막국수 한 그릇에 고스란히 담긴다.

구수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메밀막국수를 후루룩 넘기면 고단했던 여행의 피로는 훌훌 날아간다.

메밀은 단백질이 다른 곡류보다 많아 영양 만점인 음식으로 소화도 잘돼 여행 도중 간단한 끼니로 활용하기에 더없이 좋다.

효석문학관에서 봉평시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현대막국수(문의전화 033-335-0314)는 메밀음식만을 30년 넘게 고집해 온 전통명가다.

과일과 야채만 갈아 육수를 만들어 맛이 깔끔한 현대막국수는 식사시간이면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평창에서 재배한 메밀로 만든 비빔국수나 막국수를 아삭아삭 시원한 나박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그 기막힌 맛에 여행이 더욱 즐거워진다.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국물 또한 별미.

국수만으론 허기가 달래지지 않는다면 메밀전병이나 메밀묵무침을 메밀꽃술과 함께 먹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메밀의 향과 맛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봉평 가을여행의 의미를 더해줄 것이다.

진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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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 시정 5주년 기념엽서.쌀과 면화의 재배면적, 생산량, 수이출수량에 대한 통계등이 담겨있어 이채롭다.

조선총독부 시정 5주년 기념엽서는 면화와 쌀 모양의 칼라 그림 위에 쌀과 면화를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군산항 부두와 목포항 부두에 가득 쌓아 놓은 2장의 흑백사진이 실렸다.

엽서의 오른쪽에는 대정원년(1911년)과 대정2년(1993년), 대정3년(1914년)의 쌀과 면화의 재배면적, 생산량, 수이출수량에 대한 통계가 나와 있다.

또 쌀, 명태, 면화, 새우로 디자인 한 소인에는 ‘조선총독부시정5주년기념’이라는 글귀와 함께  ‘대정(大正) 4년 10월 1일자(1915년) 공주’라고 찍혀 있다.

당시 대부분의 우편엽서는 지역의 유명 관광지, 자연, 건물 등을 넣어 제작한 것에 비하면 아주 드문 예이고 당시의 한국 경제 통계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보인다.

엽서에는 군산항미곡집적 / 상황(群山港米穀集積/狀況)과 목포항면화집적 / 상황(木浦港棉花集積 / 狀況) 등 2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

   
▲ 쌀과 면화의 재배면적, 생산량, 수이출수량에 대한 통계.
또 오른쪽 통계표를 분석해 보면 쌀 수확고가 1911년 대정원년(大正元年) 8,982,000석(石)에서 1914년 대정3년에는 12,159,167석(石)으로 약간 늘은 반면 일본으로 가져간 수이출수량(輸移出數糧)은 577,930석(石)에서 1,321,870석(石)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면화도 마찬가지로 생산고가 대정원년에는 30,283,131근(斤)에서 대정3년에는 36,167,841근(斤)으로 조금 늘어난 반면 일본으로 가져간 면화의 량은 2,482,500근(斤)에서  4,408,800근(斤)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아마도 조선총독부가 식민통치 이후 쌀, 면화의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음을 통계표 및 관련 사진으로 통해 보여주고 일본인의 우월성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일제의 수탈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 사진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

Posted by 대청호블루스 :

우와! 금메달이다!

2008. 8. 28. 00:27 from cciTV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야구가 열린 27일 오후 대전한밭야구장에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 전시회가 열렸다. /허만진영상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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