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가 3배많아 1시간 일찍 술이 깬다는 광고를 하고 있는 선양의 신제품 소주.
선양이 지난달 선보인 신제품 'O2린'에 대해 경쟁사인 진로가 "허위광고"라며 양사간 논쟁이 불붙었다.
지난달 25일 ㈜선양은 순도 99%의 대둔산 청정 산소를 3단계에 걸쳐 주입하는 특허기술을 통해 일반 소주의 3배가 넘는 24곢의 용존산소량을 주입한 'O쐝린'을 출시한 후 '산소가 3배 많아 1시간 먼저 깨는 O2린'을 마케팅 콘셉트로 설정하고, 이를 짧게 압축한 '3O쐝1h'를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3일 진로는 "선양이 광고한 O2린 효능은 허위 과장광고로 학계 연구팀을 내세워 임상실험이라는 과학적 수단을 악용, 매출증대를 위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며 선양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어 진로는 선양의 과대광고 행위를 공정위에 고발 조치하는 한편 신속한 대응을 위해 관련 학계 측 전문가를 섭외하는 기민함을 엿보였다.
이날 진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숙취해소는 음용자의 체질에 따라 따르고, 산소의 인체 알코올 분해에 대한 효능도 검증된 것이 없다"며 "진위가 밝혀지면 선양은 소비자를 현혹한 것에 따른 모든 책임을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부 학계에서는 "'음료 또는 주류에 용존되어 있는 산소가 인체나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근거는 아직까지 없다"며 "인체에 에탄올을 정맥 주사한 후 산소수를 음용시키고 에탄올 제거 속도를 측정해본 결과 속도 차이가 없었으며, 그 원인에 대한 해석도 파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또 진로는 일본 나고야 대학의 코지 이시다 교수 연구팀의 연구 자료를 인용, "산소가 함유된 주류(360㎖)의 산소 섭취량(용존산소 21곢 가정)은 7.56㎎으로 생산 후 보관, 유통을 거쳐 최종 소비자의 개봉 시 누수되는 산소량은 감안되지 않았다"며 "선양의 광고처럼 O2린 1병을 마실 때 21곢 전량을 섭취할 수 있는 것은 사실과 달라 부당한 허위광고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선양 측은 "최근 '산소가 3배 많아 1시간 먼저 깬다'는 O2의 숙취 해소 효능은 단국대 이숙경 교수 연구팀의 과학적인 임상 실험에 근거한 것으로 진로가 희박한 외국 자료로 O2린을 비방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응대했다.
결국 대전과 충남지역의 소주 시장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벌인 선양과 진로는 이제 식탁을 넘어 법정싸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