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내 여성 근로자에 대한 폭언·폭력, 성희롱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분석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이 최근 충남대병원, 대전중앙병원, 천안·공주·홍성의료원을 비롯 9개 지역본부 산하 48개 병원 1670명의 조합원(여성이 90%, 간호사가 69%)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5.0%가 '성희롱을 당해본 일이 있다'고 답했고, 가해자는 '의사(교수)'가 53.0%, '환자 혹은 보호자'가 16.3%, '레지던트'가 14.0%로 조사됐다.

성희롱 장소는 '회식 장소' 34.0%, '병동' 32.0%, '수술실' 9.0%, '진료실' 6.0% 등으로 집계됐다.

성희롱 사례로는 '진료·수술 중 자신의 성경험이나 음담패설 하기' '의도적인 신체 일부 접촉' '원치 않는 입맞춤·포옹' '사적 만남이나 교제 요구' '술시중 강요' '보다 나은 근무조건을 미끼로 한 성적 접근' 등이 꼽혔다.

성희롱 개선방안으로는 '가해자 처벌 및 징계조치 강화' 26.8%, '성희롱 예방교육 강화' 19.0%, '남녀평등의식 교육 강화' 18.2%, '여성 차별 제도·관행 개선' 13.0%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13.8%는 근무 중 심한 욕설을 듣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폭력을 경험했고, 가해자는 '의사' 38.7%, '환자 혹은 보호자' 16.3%, '레지던트' 14.7%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에서 발생하는 폭언·폭력 및 성희롱 예방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내실있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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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선수는 … - 188㎝·104㎏, 좌투우타, 투수 ㅤ▲87년 인천 출생, 2003년 인천동산고·2008년 대전대 사회체육학과 입학 - 2006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입단 ㅤ▲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 2006년 삼성 PAVV 프로야구 다승, 방어율, 탈삼진 1위 - 2006년 삼성 PAVV 프로야구 MVP, 신인왕 ㅤ▲2006년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신인선수상 ㅤ▲2006년 삼성 PAVV 프로야구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 2006∼2008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서군 대표 - 2007년 제일화재 프로야구대상 최고투수상 - 2007년 삼성 PAVV 프로야구 탈삼진 1위 - 2007년 7월∼ 대전도시철도 홍보대사 - 2008년 프로야구 올스타전 우수투수상 - 2008년 제29회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리스트

"쿠바와 결승전 지금 생각해도 짜릿"

대담 = 유순상 문화레저부장

"올림픽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은 자신감입니다. 제 다음 목표는 팀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시키는 것입니다. 경기가 있을 때면 찾아와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최정상급 투구를 선보이며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겼던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투수 류현진.

그는 소속팀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최근 슬럼프에 빠진 팀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21살의 어린 나이를 보여주듯 시종일관 수줍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한 그는 야구에 있어서만은 그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체력과 열정, 그리고 가능성을 무기로 국내 최정상을 넘어 세계 최고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류현진을 만나 그가 짊어지고 갈 한국 야구계의 미래를 살펴 봤다.


-올림픽 전과 후, 무엇이 달라졌나.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나 자신이다. 국제무대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던 경험은 내게 큰 자신감을 줬다. 금메달을 따냈던 쿠바와의 결승전 당시에는 기쁘다는 것 외엔 아무 생각도 안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베이징에 있을 땐 몰랐는데 한국에 와보니 국민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도 정말 뜨거워졌다는 걸 느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넨다. 때론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아무래도 격려와 걱정을 많이 해주실수록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국제무대에서 쌓은 큰 경험이 앞으로 나의 야구생활에 있어 정말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 같다. 앞으로도 국가대표로 뽑아준다면 최선을 다해 뛰겠다."

-병역혜택을 받게 됐는데.

"군에 갈 나이다보니 올림픽대표팀에 참가하면서 군면제 부분을 많이 신경썼다. 군에 들어가게 되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없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베이징에 가기 전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좋은 성적을 거뒀고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고교시절 같이 운동을 하던 또래 친구들 중 지금 군대에 가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많이 부러워한다. 더욱 노력해 나에게 주어진 혜택에 보답토록 하겠다."

   
-최근 소속팀 한화 이글스가 주춤하고 있다.

"올림픽 휴식기 이후 성적이 부진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에 워낙 돈독한 유대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팀도 곧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팀의 현재 목표는 시즌을 4강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팀이 4강에만 들어간다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것도 가시권이라 생각한다. 99년에 팀이 첫 우승컵을 차지한 이후 아쉽게도 아직까지 두 번째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현재 나의 가장 큰 목표는 팀을 다시 한 번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는 것이다. 더불어 다승왕과 최다 탈삼진 타이틀도 가져오고 싶다. 전반기 때 잠깐 부진했던 것 때문에 체력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은데 현재 난 최고의 컨디션이다."

-소속팀 한화를 말한다면.

"내가 배울 게 정말 많은 팀이다. 특히 선배들은 내 선수생활에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송진우 선배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몸관리부터 최선을 다해 운동하는 모습까지 내게 정말 많은 자극과 배움이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중엔 송진우 선배가 세운 대기록들도 하나하나씩 바꿔가고 싶다. 스스로를 생각할 때 체력관리 부분에 있어 좀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송진우 선배는 그런 부분에서 최고의 귀감이다. 다른 선배들도 나를 정말 많이 격려하고 응원해준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친하다. 시즌이 끝나고 나면 김태균 선배나 다른 선배들과 함께 MT도 간다. 아직까지 후배들이 별로 없지만 나중엔 나도 지금의 선배들같이 귀감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

-메이저리그 등 더 큰 무대로의 진출 계획은.

"그런 계획을 잡기엔 나이도 어리고 배워야 할 것도 많다. 경험도 더욱 많이 쌓아야 한다. 특히 난 아직까지 한국에 있는 게 더 좋다. 내가 더 연차가 쌓인 후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류현진 선수의 개인적인 면에 대해 궁금해하는 팬들도 많다. 여가시간엔 무얼하며 지내나.

"심심할 때면 인터넷 서핑을 하며 팬들이 만든 팬클럽 홈페이지에도 들어간다. 그곳에 가면 팬들의 과분한 사랑과 관심에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팬들과 많이 접촉하며 나를 알리려고 하지만 현실적 제약이 있어 아쉽다. 그밖의 시간엔 사우나를 가거나 TV를 본다. 연예·오락프로그램을 즐겨보는데 요즘엔 '패밀리가 떴다'와 '우리결혼했어요'를 챙겨보고 있다.(웃음)"

-야구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아버지가 한때 럭비를 하셨다. 그렇다보니 운동을 워낙 좋아하신다. 내가 어렸을 적 아버지는 형과 날 야구장에 자주 데려가셨다. 그때부터 야구에 흥미를 갖게 됐다. 아버지는 원래 형을 운동시키려고 하셨다고 한다. 형이 원체 날렵하고 운동감각이 좋다. 형은 지금 군대에 있다.(웃음)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처음 시작했다. 이후 야구가 내 인생이 됐다. 야구를 하며 힘든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이 길을 선택한 건 정말 잘한 것 같다. 먼 미래에 선수생활을 그만두더라도 지도자 생활을 하며 야구와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

-고향이 인천이라 가족들을 자주 못 만날 것 같은데.

"시즌 중엔 집에 거의 못가지만 내가 등판할 때면 늘 부모님이 경기를 보러 오신다. 부모님이 항상 응원을 해 주시니 정말 많은 힘이 된다. 경기가 끝난 후 부모님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 좋겠지만 쉽지가 않다. 대신 시즌이 끝나면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운이 좋게도 이번 주말 3연전은 인천에서 열린다. 올 추석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될 것 같다."

-또래 친구들과는 자주 만나나.

"고향친구들이나 고등학교 시절 같이 운동을 했던 친구들이랑 종종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한다. 특히 인천에 갈 때면 친구들과 연락해 술도 한잔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시간들이 내겐 큰 활력소가 된다. 어머니께 용돈을 받아쓰는 처지지만 아무래도 친구들보다 많은 돈을 벌다 보니 친구들을 만나면 술도 사주곤 한다. 술을 잘 먹진 못하지만 친구들을 만나면 꽤나 마신다. 지금은 대전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알게 돼 종종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한다."

-연애를 할 나이 같은데 여자친구는 있나.

"아직까진 없다. 운동에 전념하다보니 만날 시간이 없었다. 이상형은 대부분 남자들이 그렇듯 '참한' 여자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팬들의 응원이 우리에겐 정말 큰 힘이 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많은 관심과 열정을 보내주길 바란다. 더불어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충청투데이에도 늘 발전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정리=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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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가남초등학교(교장 한상돈) 이경혜 교사와 뇌병변 1급 장애아 윤완식(8) 어린이의 아름다운 동행이 화제다.

이경혜 교사와 완식이는 선천적 장애로 학교를 가지 못하고 집에서 재택교육을 받아야 하는 장애학생과 이를 지도하는 특수교사 관계로 지난해 처음 만났다.

당시 완식이는 선천성 뇌병변 1급 장애로 휠체어를 타고도 활동이 어려운데다 언어소통까지 안돼 학교에 갈 나이였지만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재택교육을 받아야 하는 처지였다. 

특수교사로 완식이를 처음 만난 이경혜 교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비록 1주일에 이틀이지만 걷기운동과 용변보기, 언어교육 등 사랑과 정성으로 완식이 교육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휠체어에 의지하여 걷기조차 힘들어 하던 원식이가 1년정도 이 교사의 지도를 받으면서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평지에서 조금씩 걸을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자기 이름을 쓰고 더듬 더듬 말을 할수 있을 정도가 됐다.

완식이의 변화를 지켜본 이 교사는 완식이의 통합교육 필요성을 강조하고 학부모와 학교의 양해를 구해 자신이 근무하는 가남초 병설유치원으로 입학시켜 본격적인 통합교육을 실시토록 했다.

통합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아침 저녁 등하교를 해야 하는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교사와 학부모는 아침에는 주로 학부모가 통학을 맡고 저녁시간과 부모가 바쁠 때는 이 교사가 책임지기로 하며 통학문제를 해결했다.

현재 가남초등학교병설유치원에서 다른 원생들과 어울려 공부하고 있는 완식이는 누구보다 밝은 모습으로 적응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다리 교정수술까지 받았다.

이경혜 교사는 "요즘은 완식이가 다리 교정수술을 받아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지만 멀지않아 운동장을 뛰어다닐 것으로 확신한다"며 "교장선생님을 비롯 유치원 선생님,학생, 학부모 모두가 하나가 되어 완식이를 도와주고 사랑으로 보살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완식이 어머니는 "완식이가 이경혜 선생님을 만난 것은 하늘의 도움"이라며 "완식이가 선생님을 얼마나 따르는지 선생님이 시키는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모두 하려고 한다. 원거리 통학이 어려워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한상돈 교장은  "이경혜 교사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완식이가 해맑은 미소를 되찾게 됐다"며 "이경혜 교사와 완식이의 아름다운 동행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청양=이진우 기자 ljw@ 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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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양은 가정불화로 부모가 이혼하자 극도로 소심한 성격이 됐다.

학업성적도 부진해지며 학업에 흥미를 잃던 K 양은 같은 반 친구들로부터 별명으로 놀림을 당하기 시작하자 아예 등교를 하지 않은 채 혼자 집에 머물렀다.

회사원인 아버지와 고교생인 오빠는 평소 K 양보다 먼저 집을 나서고 늦게 들어와 K 양의 결석 사실조차 몰랐다.

경찰조사 결과 K 양의 유일한 대화 대상은 그의 일기장.

K 양은 며칠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영진 생명의 전화 대전지부 상담소장은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보면 혼자 고립됐다는 극한 상황에서 극단의 방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자살이 갈수록 심각하다.

한국청소년상담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남녀 중고생 47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자살관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8%인 2705명이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실제 자살을 시도한 응답자도 전체의 11.1%인 51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들이 자살이란 극한 상황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은 70.1%가 자살을 생각하고 15.8%가 자살을 실제 시도한 데 비해 남학생은 49.6%가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었고 7.5%가 자살을 시도해 봤다고 답했다.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하는 배경에는 가족과의 갈등, 의욕과 희망 상실, 부모의 불화, 친구와의 갈등, 주변인의 자살 등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분석은 본보가 지역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대전시·충남도교육청의 자료를 토대로 지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대전·충남 학생자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125건 중 경제적 궁핍 등 가정문제 24건, 이혼 등 가족문제 26건 등 가정 내 문제가 50건(충남 2005년 미포함)에 달하는 등 '가정의 위기'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밖에 응답 청소년의 58.8%는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밖으로 표현하지 않았고 32.9%는 친구와 선·후배들에게 자살 충동을 털어놓는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국가 차원의 자살예방 방안은 '스트레스 해소방법 등 심리교육 프로그램 제공'이 26.7%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자살예방 수업(13.7%), 다양한 수련활동 및 놀이방법 제공(12.6%), 폭력 등 청소년문제 해결(11.3%), 또래 청소년의 상담자 활용(10.4%), 전문상담가 학교 배치(8%), 24시간 청소년 상담전화 운영(7.9%) 등이 따랐다.

 서이석 기자 ab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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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 억측과 소문만으로 떠돌던 대전시 중구 유천동 집창촌 여종업원에 대한 인권유린 실태가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4월 30일, 5월 1·2일 5면 보도>

지난 7월부터 이 사건을 수사해 온 대전 중부경찰서는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 4개 업소 업주 박 모(51·여) 씨 등 8명에 대해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성매매 업소 업주 박 씨 등 2명은 지난 6월 19일경 종업원 이 모(21·여) 씨 에게 선불금 2100만 원을 지불하는 등 성매매여성 7명을 고용, 감금하면서 지난달 19일까지 총 164회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알선해 총 7168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이 외에도 또 다른 업주 임 모(41) 씨 등 3명도 업소를 찾아 온 손님들에게 총 4100여 회에 걸쳐 성매매를 강요하고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업주들과 속칭 '마담'들은 여종업원들의 선불금을 약점삼아 화대 착취와 감금·폭행을 일삼고 성매매를 강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에서 여종업원 이 모(21·여) 씨는 "선불금 2100만 원을 받고 유천동 업소에 들어갔으나 손님과 성 관계를 하는 시간을 초과하거나 지각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커피, 반찬, 화장지, 피임기구 등 생활용품비까지 월급에서 공제하는 등 개인별로 매월 100만 원씩을 착취당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여종업원들은 미용실, 목욕탕, 슈퍼, 병원 등 외부 출입을 할 경우에는 일명 삼촌이 24시간 밀착 감시를 하는 비인격적인 생활을 했으며 손님이 행패부리는 것을 받아주지 않을 시에는 가혹한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심지어 생리 중이거나 몸이 아플 때도 1일 100만 원 1시간 30만원의 벌금이 두려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매매를 강요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 경찰은 성매매를 강요·알선한 업주뿐만 아니라 장소제공자, 건물주, 토지·자금 제공자, 직업알선자, 성매수남 등에도 수사를 확대해 관련자 모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히 성매매로 인한 부당 수익금에 대해서는 기소전 몰수보전을 신청하고 국세청에 탈세추징토록 통보하는 등 불법수익을 환수키로 했다.

황운하 중부경찰서장은 "유천동 집결지에서는 업주들의 배만 불려주는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갈취행위가 자행되고 있어 집결지 해체는 반듯이 이뤄져야 한다"며 "업소 여성대책은 대전시 등 지자체와 협의를 통해 자활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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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일 청주육거리시장이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많은 시민들로 북적이며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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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기름범벅 현장에서 살아남은 신종 추정 미생물에 어떤 이름을 붙여야 좋을까.

 <본보 9일자 3면 보도>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사고 전시관 건립을 위한 기본자료조사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 연구팀은 지난 8일 중간보고회를 열어 조사 과정에서 채취한 신종 추정 미생물 4종을 처음으로 소개했다.이 미생물들이 신종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자원봉사자와 함께 '태안 기적'의 또 하나의 상징물로 기록될 것으로 연구진은 판단하고 있다.

연구진이 분석하고 있는 미생물은 BLB-1, BL3-6, BL4-6, BL4-9 등 4종으로 이 가운데 BLB-1의 경우 어떤 분류군에 속하는지를 판정하는 동정 작업이 끝나 국제기탁기관(IAD)에 표본이 제출된 상태다.연구진은 나머지 미생물에 대해서도 동정작업을 마쳐 분류군을 명확히 한 뒤 같은 '속'에 속하는 미생물들을 정리해 1차로 논문을 작성, 국제학회에 보고할 계획이다.연구진의 관심은 이제 신종 발견에 대한 성과를 넘어 이 미생물과 태안의 기적을 어떻게 연결시킬까에 쏠려있다.

연구진은 첫 단계로 미생물에 '태안'이나 '충남' 등의 이름을 붙여 학계에 보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독도에서 처음 발견한 미생물에 '독도 한국'이나 '독도 동해'라는 이름을 붙여 '독도는 한국 동해에 있다'는 의식을 국제 학계에 심어준 것과 같은 맥락이다.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백운기 박사는 "거의 전멸되다시피 한 태안 원유 유출 사고의 참혹한 현장에서 미생물들이 발견됐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며 "자원봉사자들이 태안의 기적을 일궈가는 장면이 전 세계에 방영되면서 태안이라는 이름도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 미생물이 국제학회에서 인정받아 태안의 기적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미생물을 발견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장영효 박사는 "정확히 분류 작업을 마쳐 논문을 작성할 단계에 이르면 충남도와 협의해 미생물의 이름을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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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를 살리겠다던 정부의 잇딴 대책이 약발을 내기는 커녕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6·11 미분양 대책과 8·21 부동산 대책, 9·1 세제개편안 등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에도 지방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한 공인중개사는 "지방 주택시장은 사실상 일정부분의 투자 수요가 필요한데 실수요자만 인정하는 정부안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악재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매매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정부가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대상에 2∼3년의 거주요건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매매거래가 사실상 올스톱됐다.

실제 대전 주택시장은 '9ㆍ1대책'이 발표된 이후 되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첫째 주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지난달 22일 대비 5일)은 지난달 22일 -0.02%보다 하락폭이 큰 -0.08%를 기록했다.

양도세 감면을 주축으로 한 9·1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후 지방 주택시장은 거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이 때문에 주요 아파트 시장은 매수세가 더욱 위축되며 거래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일부 지역 아파트는 최근 팔아달라는 매물은 많은데 살 사람이 없어 물건이 쌓이고 있다.

대전시 서구 도마동 한 공인중개사는 "대학가 인근은 투자수요가 많은데 거주요건이 강화되면서 간간히 이어지던 매수문의마저 뚝 끊겼다"고 전했다.

충남·북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외지인 투자가 많았던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 당진군, 공주시, 연기군, 충북 충주시 등에서 거주요건 강화의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다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이와 같은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사무처장은 "고금리, 고물가, 고유가 여파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경기회복과 함께 주택담보대출 금리인하 등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매수세가 쉽게 살아나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활성화 대책이 대대적으로 나오지 않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종호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장은 "지금은 각종 악재에 쌓여 있어 정책변수가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인데다 집값이 오르만한 요인이 없어 거래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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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이하 과학벨트)이 '가속기 신중검토'로 변질돼 가는 데 이어 이번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과학벨트 연구 공모사업에서 타 지역 설치에도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 2008년 5월 8일 1면 보도 등>

이에 따라 10일 정부가 발표할 '지역 선도 프로젝트'에서 과학벨트 사업이 충청권으로 거론될지 아니면 따로 추후 논의로 분류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관련기사 21면

교과부는 지난 8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 기획연구과제 공고를 내고 이달 중에 ㅤ▲총괄분야 ㅤ▲기초과학연구분야 ㅤ▲비즈니스분야 ㅤ▲기반조성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과학연구환경 및 인프라 조성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연구할 주관기관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문제가 되는 조항은 기반조성분야의 '국내 입지여건 조사 및 입지선정기준 제시'로, 과학벨트 사업이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사업임에도 불구,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타 지역에도 조성될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점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기획연구 공모는 앞으로 과학벨트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참고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며 "연구 결과에 따라 검토될 만한 사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과학벨트 사업의 세부추진계획이 나오지 않아 지역적인 문제, 즉 '이 지역이다 또는 저 지역이다'라고 말하기는 힘든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교과부 입장은 충청권 공약사업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우선 '국내 입지여건 조사 및 입지선정기준' 조항은 충청권내 입지여건을 둔 것이 아닌 전국공모로 갈 수 있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과학벨트 사업이 이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사업이라고 분명히 인식했거나 의지가 있었다면, 이 조항에 '충청권 기반' 정도의 내용 삽입은 상식적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 점이다. 또 내년 7월까지 5억 원을 들여 연구 공고를 낸 것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교과부는 기획연구과정에서 공청회 등을 통해 과학기술계와 지역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말까지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연구수행기간이 내년 7월까지로 올해 말까지 세부추진계획을 세울 수 있을 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임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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