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대학 내 '평생교육원'이 일반인의 취미수준을 넘어 전문자격 취득과 정보화 능력을 높이는 주요 교육현장이 되고 있다.

평생교육원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아닌 말 그대로 일반 성인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다.

교양교육, 문학교육, 예술교육, 건강교육, 스포츠교육, 전문교육, 부동산대학, 실버대학, 특별교육, 위탁교육, 명예학생과정 등 다양하다.

수강은 매학기별로 진행되며 교육과정을 이수(3/4 이상 출석)하면 총장명의의 수료증이 수여된다.

교육과정도 다양하다.

교양의 경우 관상학, 성명학, 속독법, 전통꽃꽂이, 풍수지리, 와인아카데미 등 그 강좌가 다양하고 문학(수필창작, 시창작), 예술(도예, 서양화, 수묵화, 사진예술, 칠보공예, 플루트 등), 건강(미용마사지, 스포츠마사지, 요가 등), 스포츠(골프스윙완성, 댄스스포츠, 스킨스쿠버, 승마, 한국무용) 등이 운영된다.

전문과정인 논술지도사, 미술심리상담사, 놀이심리상담사, 독서지도자, 방과후 아동지도사, 화훼장식지도사, 레크레이션지도사, 특수아동지도사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주식시장과 재테크, 부동산 공경매 실무과정, 실전 토지경매 전문과정 등 부동산대학도 주목받고 있다.

충북대학교 평생교육원의 경우 지난 2006년 1학기 84개 과목 134개반(2359명), 2008년 1학기 76개 과목 136개반(2578명), 2009년 1학기 81개 과목 137개반(2803명), 2011년 1학기 90개 과목 144개반(2816명)으로 매년 수강인원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전문자격응시 및 합격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01년(1분기) 4종목에 62명 합격을 시작으로 2003년(3분기) 8종목 185명, 2006년(1분기) 17개 종목 387명, 2008년(1분기) 16종목 412명, 2010년(1분기) 15종목 339명, 2011년(1분기) 17종목 327명 등 총 244종목에 5337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충북대 평생교육원 관계자는 "평생교육원 운영 프로그램이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수강생도 크게 늘고 있다"며 "상반기, 하반기 두 번 진행되는 교육과정에 3000여 명씩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한국국공립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인정 민간자격시험 제도를 지난 2001년부터 실시해 5300여 명의 합격자를 냈다"고 덧붙였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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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득세 인하 조치 등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힘입어 주택 거래시장이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충북에서도 분양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는 연말까지 9억 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가 현재 2%대에서 1%대로, 9억 원 초과는 4%대에서 2%대로 50% 줄어드는 데다 전셋값 폭등에 따라 실수요가 많은 전용 85㎡ 이하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때맞춰 공급을 미뤄왔던 건설사들도 분양시장을 기웃거리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다 소비자들이 과거에는 아파트 구입 시 투자개념으로 무리하게 대형평형만을 고집했던 것에 비해 실질적인 거주 개념으로 소비자 심리가 바뀌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비롯한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역 중견건설업체인 ㈜대원은 오는 9월 청주 율량2지구에 84㎡ 단일평형으로 대원칸타빌 2차(790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율량2지구에서 지난해 말 대원이 분양한 1차(903세대)가 100% 계약을 마침에 따라 공동주택 용지를 분양받은 선광토건㈜도 분양 평형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들 지역 건설사는 최근에는 LH가 율량2지구에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려던 용지를 60~85㎡ 이하 공동주택용지로 전환, 매각한 것을 또 낙찰받아 추가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LH 충북본부는 다음 달 청주 성화2지구에 533세대(84㎡) 규모의 '휴먼시아 다안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청주에서는 공동주택 건축허가 후 1년 이상 장기 미착공된 건축현장 중 최근 3~4곳이 사업추진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디엔씨는 시공사의 부도로 사업이 중단됐다가 다시 사업승인을 받아 청주 상당구 문화동에 4동 32층 498세대를, ㈜선우종합건설은 금천동에 6동 15층 308세대를 전용 85㎡ 이하로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경 84㎡ 단일평형으로 2단지(2000여 가구) 공급을 계획했던 ㈜신영은 내년 3월경으로 착공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자금 문제와 건설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수년간 착공을 미뤄왔지만, 시가 25일 미착공 10곳에 대한 사업승인 취소 청문을 시행하게 되면 다음 달 초에는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밖에 7월에는 에스케이하우징㈜이 청주 율량동에 325세대를, 올 연말까지㈜비케이씨엔디는 청원 오창에 전용 85㎡ 이하로 450세대를, ㈜삼노개발은 음성 대소에 전용 85㎡ 1700세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충북지역 미분양아파트가 갈수록 소진되고 있고 전세시장 강세 등으로 건설사들이 잇달아 중소형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중소형아파트 공급 물량이 부족했지만, 올해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충북지역 아파트 분양계획> 

건설사  분양내용  분양시기
㈜대원  청주 율량2지구 84㎡ 대원칸타빌 2차 790세대  9월
LH충북본부  청주 성화2지구 84㎡ 휴먼시아 다안채 533세대  5월
㈜동영디엔씨  청주 문화동 85㎡ 이하 4동 32층 498세대  
㈜선우종합건설  청주 금천동 85㎡ 이하 6동 15층 308세대  
에스케이하우징㈜  청주 율량동 325세대  7월
㈜비케이씨엔디  청원 오창 85㎡ 이하 450세대  연내
㈜삼노개발  음성 대소 85㎡ 1700세대  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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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대전 중구)은 최근 정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입지를 당초 100만 평에서 50만 평으로 축소한 것과 관련 “포항을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권 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가 명확한 이유 없이 입지 평가 대상 원칙을 바꾸면서 50만 평으로 축소한 배경에 대해 많은 의혹이 있었다”며 “이번에 TK(대구·경북)에서 신청예정 거점지구가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207㎢(62만 7000평)라는 점에서 그 해답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또 “당초 정부가 발표한 과학벨트 구상에는 거점지구 100만 평 부지에 3조 5000억 원을 투자해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이외에 융복합연구센터, 국제과학대학원이 핵심시설이었지만, 지금은 이에 대한 언급조차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벨트위원회가 최근 총예산 3조 5000억 원 가운데 1/3이상인 1조 2000억 원을 거점지구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배분하겠다고 발표한 것이야말로 거점지구의 주요 기능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라며 분산배치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권 의원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 행보와 TK지역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대해서도 경계를 드러냈다.

그는 “과학벨트 입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TK지역 광역단체장과 비밀회동을 하고, 포항 동지상고 동문을 청와대에 불러 비밀모임을 갖는 것은 노골적인 TK편들어 주기 행보로 밖에 볼 수 없다”라며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특정 지역을 편애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충청권과 과학계에선 과학벨트위원회가 50만 평 이상 부지를 평가 대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세종시 수정안의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100만 평을 발표했던 점을 거론하며 분산배치 의혹과 함께 비즈니스 기능이 빠진 ‘절름발이 과학벨트’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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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리 명품브랜드 ‘프라다’가 지난 22일 대전·충남지역 최초로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에 문을 열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제공  
 

이태리 명품브랜드 '프라다'가 대전·충남지역 최초로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점장 오일균)에 지난 22일 문을 열었다.

백화점 1층에 위치한 '프라다'는 175㎡의 매장에 핸드백, 남녀 슈즈, 벨트·지갑, 선글라스 등의 아이템을 갖춘 토탈샵 형태로 운영되며, 20대 부터 5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이 선호하는 명품브랜드로 세련된 디자인에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은 지난 2008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루이비통, 구찌 등을 입점시킨데 이어 '프라다'까지 입점시키며 명실상부한 지역 유통업계 대표 백화점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선배 백화점 명품담당 과장은 “2008년 입점한 루이비통, 구찌, 페라가모 등 18개의 명품브랜드의 성공적인 대전지역 진출에 힘입어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들이 우리 대전·충청지역 명품시장을 새롭게 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충청권 최고의 명품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견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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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들은 정유사들이 100원 인하한 것만 생각하지 이후에 유가가 다시 오른 건 생각하지 못하고 주유소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유사들의 유가 100원 인하 효과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10여일만에 상쇄되면서 주유소 업계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오피넷과 지역 주유소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대전지역 휘발유 ℓ당 가격은 1951.96원으로 정유사 100원 인하 전 가격인 1975원보다 18원 인하된 데 그치고 있다.

이처럼 정유사들의 100원 인하 효과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지역 주유소 상당수가 인하 결정 이전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기름을 판매하고 있다. 24일 현재 대전지역 주유소 41곳(유성 10곳, 서구 10곳, 대덕구 9곳, 동구 6곳, 중구 6곳)은 보통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 넘게 판매되고 있다.

운전자 박모(31) 씨는 “처음 100원 할인 당시부터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가 책임을 전가하는 사이 소비자들이 느끼는 할인은 사실상 20~30원에 불과했다”며 “소리만 요란했을 뿐 100원 할인 효과는 사실상 열흘도 안돼 사라지고 다시 비싼 가격이 기름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유소 업계는 이같은 가격에 대해 정유사 인하와 국제유류 가격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주유소협회 등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국제 휘발유가격은 배럴당 127.12달러로 전 주 대비 5.0%(6.08달러), 경유는 140.25달러로 4.3%(5.89달러) 인상되며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한 주유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정유사 100원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정유사 공급가격이 차이가 없어 인하분이 상쇄된 것”이라며 “정유사들의 할인 직전에 공급가를 크게 올린 것은 부각되지 않아 마치 주유소들이 할인을 하지 않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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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권 주요 현안에 대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현안에 대한 정치적 사전 조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청권의 경우 국회의원의 소속정당이 달라 이견 노출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초당적인 정책적 조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는 지난 20일 법안소위를 열고 행정도시인 세종시 건설에 대전·충북 업체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는 법안 개정안을 심의했지만 소위 위원들 간 합의가 안돼 전체회의 회부가 늦춰졌다. 이 법안은 현행 충남도 소속 건설사들만 세종시에 참여할 수 있는 행정도시 특별법을 개정하자는 취지로 2월 국회에서도 논의가 있었지만 지역 의원들 간 이견으로 법안 처리가 안되고 있다. 실제로 무소속 이인제 의원(금산·계룡·논산)은 지난 국토해양위 전체회의에서 “충남도에 법안취지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느냐”고 한만희 건설청장에게 질의했고 이 같은 상황에서 상임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표결에서 기권, 법안처리가 이뤄지지 못했다.

충북 출신으로 국토해양위원장인 송광호 의원(제천·단양)은 전체회의에서 개정안이 처리되지 못하자 새로 입법안을 제출했는데 이 같은 상황이 오히려 법안 심사를 늦출 것이란 우려도 낳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대전 출신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 갑)은 이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이 의원의 입장 정리가 주목된다.

충청권 최대 현안인 과학벨트 입지 유치를 놓고도 지역의원 간 입장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천안 을)은 최근 천안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천안시 유치 건의서를 교육과학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가 주체가 됐긴 하지만 김 의원이 강력하게 이를 주문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천안시가 유치 건의서를 제출하면서 타 시·도에서도 유치를 위한 입장 표명 움직임이 본격화 될 지 우려된다. 세종시 입지를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는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연기·공주)는 심사 기준 등에서 세종시가 적지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회 교과위원장인 변재일 의원(충북 청원)측은 천안 입지 추진에 대해 불쾌한 입장을 나타내면서 ‘오히려 청원이 적지’라는 입장이다.

충청권 현안에 대한 지역의원 간 입장 차이가 미묘하게 드러나면서 초당적 협력에 대한 목소리로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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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숲에서 소나무들은 인간사 이상의 치열한 경쟁과 냉정한 처세술을 보여준다. 무리한 정면승부는 피하고, 손절매에 주저함이 없으며, 물러설 수 없는 경우엔 철저히 맞선다. 숲에서 사람은 소나무에게 살아남는 법을 한 수 배우고 간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포근한 봄볕이 오래된 마을을 이불처럼 덮었다. 적당한 고립감으로 아늑한 은진송씨 집성촌 대전 동구 이사동(二沙洞)의 들녘에도 나른한 봄기운이 여린 초록과 더불어 피어오르고 있었다. 마을 곳곳엔 옛 모습을 제법 온전히 보전한 재실(齋室)들이 쉼표처럼 찍혀있어 호기심 어린 과객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송촌동, 읍내동, 비래동, 가양동 등 여타 은진송씨 집성촌들이 도시화의 휘모리장단 속에서 흩어지는 동안, 개발의 손길에서 한 발짝 비켜섰던 이사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추로지향(鄒魯之鄕)의 면모를 간직하고 있다. 선비들은 사시사철 푸르러 주접스러운 꼴을 보이지 않는 소나무를 귀하게 여겨, 예부터 추로지향엔 소나무들이 많았다. 이사동도 예외는 아니어서 은근한 열기로 깊이 스며드는 봄볕에 상아빛깔 옷고름을 푸는 목련너머로 거대한 소나무 숲이 낮은 구릉에서 들뜨지 않은 마른 향기를 흩뿌리고 있었다.

   
▲ 오래된 묘역을 감싼 오래된 숲은 오래전 그 모습 그대로 마을 아래를 굽어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1. 장묘문화와 더불어 형성된 마을숲

이사동 소나무 숲은 조선시대 전통 장묘문화와 떼놓고 말할 수 없다. 계절에 얽매이는 잡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는 소나무의 진중함을 선비의 절개와 동일시했던 옛 선비들은 죽어서도 소나무 곁에 있기를 바랐다. 후손들의 마음 또한 매한가지였을 터이다. 숲을 돌보는 일은 가문의 과거 영광을 되새김과 동시에 현재의 위세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본디 숲엔 다양한 수종이 존재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오랜 세월 사람들의 소나무를 향한 편애의 손길이 닿아 지금과 같은 수세(樹勢)를 이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같은 추정을 방증하듯 숲 곳곳엔 잡목을 솎아낸 흔적과 수종을 알 수 없는 오래된 나무 그루터기들이 세월의 딱지마냥 마른 솔잎 틈바구니에 눌어붙어있다.

숲이 빛에게 자리를 내준 곳엔 어김없이 옛 선비들의 안식처가 봉긋 솟아올라 마을을 굽어보고 있다. 소나무 숲이 감싸고 있는 은진송씨 묘역의 역사는 조선 전기의 문신 목사공 송요년(宋遙年·1429~1499) 이래 500여 년을 헤아린다. 1000여 기의 분묘가 산재해 있는 대규모의 묘역엔 동춘당 송준길(宋浚吉·1606~1672)이 아버지 시묘살이를 위해 지은 우락재(憂樂齋) 등 재실들을 비롯해 석비와 상석, 향로석, 혼유석, 석인상, 장명등, 망주석 등 석물들이 즐비하다. 지난 2004년 봄엔 묘지 이장 작업도중 세종 때 어모장군 행충무위부사직(禦侮將軍 行忠武衛副仕直)을 지낸 송효상의 미라가 발견돼 전국적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함께 출토된 복식은 임진왜란 이전의 의생활을 엿볼 수 있어 학자들로부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사동 묘역은 가히 장묘문화의 백화점이라 할만하다.

역사와 자연이 조화롭게 숙성된 소나무 숲은 화려하진 않지만 깊고 그윽한 멋을 풍긴다. 비록 가문의 영광은 예전 같진 않지만 옛것을 보듬어 현재화 시키려는 후손들의 마음만큼은 소나무 숲 아래서 여전히 향기롭다. 그 향기로움과 아름다운 수세를 체계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위해 대전시는 지난 2000년 12월 1일 이사동 소나무 숲을 산림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했다.

   
 
2. 소나무는 생각보다 까탈스럽다

'소나무는 돌보지 않아도 저절로 잘 자란다'는 일반적인 인식은 반은 옳고 반은 그르다. 산림 생태계에서 소나무의 역할은 다른 나무들이 뿌리내리고 살만한 토대를 다지고 물러나는 선구목(先驅木)이다. 따라서 다른 수종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만큼 수세가 강하지 않은 이상, 소나무가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리 없이 자연적으로 숲을 유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

동행했던 대전충남생명의숲 이인세 사무처장은 "비록 소나무가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수종이긴 하지만 생리적으로 양수(陽樹)인 탓에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며 숲 한구석에 자라고 있는 참나무를 가리켰다. 주변 소나무보다 웃자란 참나무는 나무줄기 끝에서 가지를 우산처럼 펼쳐 바닥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기름져 보이는 참나무와는 달리 그늘 아래 소나무들은 한눈에도 왜소했다.

이 처장은 "소나무 숲에 다른 수종이 뿌리 내리긴 쉽지 않지만, 일단 한번 뿌리내리면 본래 자리에 있던 소나무보다 빨리 생장해 가지와 잎으로 햇빛을 가려 그 주변 소나무는 살아남기 어렵게 된다"며 "잡목을 솎아내는 등 사람들의 관리가 없으면 소나무는 자연천이 과정에 따라 도태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남산 위에' 홀로 뿌리내린 '저 소나무'야 말로 실은 가장 복 받은 소나무인 셈이다. 이 처장은 "우리나라의 소나무 숲 중엔 산림 녹화사업에 따라 조성된 어린 숲들이 많아 수세를 갖추기 전까지 유지·관리의 필요성이 크다"며 "일단 사람의 손길을 탄 소나무 숲은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만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뭐든지 저절로 이뤄지는 아름다움이란 없는 모양이다.

3. 소나무 숲속의 삶도 인간사만큼 모질고 치열하다

고요한 숲속에서 '생존경쟁'이란 단어는 사람들에겐 아득해보이지만 소나무들에겐 당면과제다. 마을 전체가 굽어보이는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봉분으로 기자들을 이끈 이 처장은 리기다소나무 한 그루를 가리켰다. 리기다소나무엔 줄기를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털들이 수북하게 돋아나 있었다. 이 처장은 "저 털들은 잠아(潛芽)인데 다른 나무들과의 경쟁에서 패배한 리기다소나무가 고사(枯死) 직전 본능적으로 자손을 퍼트리기 위해 벌이는 다급함의 흔적"이라고 설명하며 가까운 곳에 우뚝 선 적송을 가리켰다. 리기다소나무보다 조금 더 웃자란 적송은 가지를 펼쳐 그늘로 리기다소나무를 가리고 있었다.

봉분 너머 건너편의 소나무들은 관리를 받지 못한 듯 어지럽게 밀집돼 자라고 있었다. 소나무들의 수고(樹高)는 고만고만했는데 저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하늘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개중에 몇몇은 경쟁에서 뒤처진 듯 고사해 빈 가지를 아래로 꺾었다. 10여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선 솎아내기 등을 거쳐 추려진 풍채 좋은 소나무들이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점잖게 자라고 있었다. 충분한 볕을 받는 복된 소나무들에게 있어 가장 큰 고민은 바람이다. 이러한 소나무들은 수고를 높이는 대신 바람과 정면 승부를 피하기 위해 옆으로 살을 찌우며 땅에 눌어붙는다. 일부에만 볕이 닿는 나무들은 그늘 쪽 가지를 과감히 정리하고 철저히 양지를 향해 가지를 뻗어 삶을 도모한다.

숲에서 소나무들은 인간사 이상의 치열한 경쟁과 냉정한 처세술을 보여준다. 무리한 정면승부는 피하고, 손절매에 주저함이 없으며, 물러설 수 없는 경우엔 철저히 맞선다. 나무란 한 나무에서 나온 종자여도 철저히 혼자라는 사실을 숲에서 깨달았다. 사람이든 나무든 모여 사는 곳에선 온전한 낭만이란 없는가 보다. 소나무에게서 살아남는 법을 한 수 배우고 간다.

정진영 기자 crazyturt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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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의 여론을 선도하는 충청투데이는 오는 27일 치러지는 태안군수 재선거와 관련 유권자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지상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지상토론회는 사전에 4명의 후보자에게 질문지를 전달하고 각 질문에 대한 답변(400자 이내)을 들은 후 원문을 게재한다.

◆ 공통질문

1 깊어가는 주민 갈등, 대처 방안은.

2 지역경기 활성화 어떻게.

3 가로림만 조력발전소에 대한 의견은.

4 지지부진한 안면도 개발 향후 계획은.

5 기름유출 사고 피해보상 대책은.
 

   
▲ 가세로 한나라당 후보

-전임군수의 선거법 위반으로 재선거가 실시됨에 따라 주민 간의 갈등이 깊어가고 있다.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은.

△가세로 한나라당 후보=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태안군수를 다시 뽑아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태안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균형개발을 통하여 소지역주의를 극복당는 것만이 태안 군민의 화합을 이룩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다소간의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명한 태안군민 여러분의 재선거에 관한 갈등은 한시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 갈등을 깊이 살펴보면 결국은 태안군의 발전을 위한 군민 여러분의 걱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군민 여러분의 걱정과 갈등은 새로운 군수가 군정을 잘 펼치는 것으로만 해소 될 수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군민 여러분의 걱정을 해소토록 하겠습니다.

태안군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처럼 소수 정당에 기대서는 안 됩니다. 집권 여당 한나라당의 적극적인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 이기재 민주당 후보

△이기재 민주당 후보=저 이기재는 진태구 후보와는 현재 태안군수 후보 경쟁 상대이지만 제가 8년간 모셨던 상사이고, 김세호 전 군수와는 60년 지기 친구 사이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이 두 분, 전·현직 군수를 잘 아는 사이로 저 이기재가 적극 조정역할을 다해서 화합으로 이끌 자신이 있다. 우선 두분 오너를 화합시키면 이하 추종 세력은 자동으로 화해될 것으로 본다.

△진태구 자유선진당 후보=군민들은 이번 재선거를 실시하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군민들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갈등을 넘어 화합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계층이나 지역을 초월하고,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넘어 공평과 정의를 실현하는 화합의 행정을 적극 펼쳐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군민 모두를 사랑과 봉사의 마음으로 대하며 군민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태안의 발전을 위해 지혜를 짜내겠습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정말 사심 없이 일하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군민 여러분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는데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저를 반대하셨던 분들도 진심을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 후보자들께서 내놓은 정책 중 바람직한 것은 충분히 검토하여 군정에 반영하겠습니다.

 

   
▲ 진태구 자유선진당 후보

△한상복 무소속 후보=이번 재선거를 엄숙하고 근검하게 치러야 한다. 왜냐하면, 군수가 명예롭게 퇴임한 것이 아니고 불명예로 퇴진한 것이다. 즉 군수가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다. 또한 기름피해. 태풍피해 동부시장 대형화재에 군수재선거 등 가난한 군에서 혈세 10억이 들어가는 악제의 연발에 군민을 실의에 빠져 계시니 후보자들이 앞장서 엄숙하고 근검 조용한 가운데 선거를 치름으로써 군민화합에 앞장서야 합니다.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 후 태안지역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가세로=우선은 특별법 개정을 통하여 피해보상에 대한 국가의 우선적 지급을 최대한 이끌어 내어 침체되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더불어 장기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태안에 부족한 생산기업체를 유치하여 일자리 창출을 해야 합니다. 일자리 창출은 제가 가장 중점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녹색기업 건설에 의하여 해결 할 수 있습니다.

 

   
▲ 한상복 무소속 후보

녹색기업이라고 무조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것은 아닙니다. 취업유발 계수라는 것이 있습니다. 최종수요 10억 발생시 1명의 고용발생이 있으면 취업유발 계수가 1이 되는 것입니다. 음식료품이 23명으로 가장 높습니다. 다음으로 인쇄 19.4명 섬유·가죽이 15.5명입니다. 따라서 취업유발계수가 높으면서도 공해발생이 없는 음식료품 계통의 기업체를 유치하는 것이 태안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기재=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2007년 원유유출사고 당시 참여했던 120만 명의 자원봉사자들한테 기적같이 회복된 태안 앞바다를 확인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우선 마련하고, 겸해서 유람선소개 골프장 소개 활어회 소개 바다낚시 소개 등 태안의 볼거리 먹을거리 등을 자연스럽게 소개함으로써 120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새로운 관광객으로 확산되어 되돌아 올 것이고 태안의 지역경기 활성화가 획기적으로 이루어 질 것이다.

△진태구=제가 군수로 재임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사업을 유치하였습니다. 태안기업도시, 서부발전 본사이전, 안면~보령 간 연륙교 건설, 국도 4차선 확대포장 추진 등 괄목할만한 사업들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은 임기 내 모두 완료 가능한 사업들이며, 침체된 태안 경제를 살리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마무리도 제가 하겠습니다.

저는 또한 기업유치를 위해 투자유치조례도 제정하였습니다. 저희 군을 찾는 기업들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을 적극 유치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아울러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서민계층의 안정적 생활기반을 조성하겠습니다.

△한상복=유류피해 주체를 중앙정부에서 주도함으로써 유류피해의 조속한 마무리를 촉진하고 제조업 위주의 공장유치로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현재 가로림만에 추진되고 있는 조력발전소에 대한 후보의 입장은 무엇인가?

△가세로=가로림만 조력발전소는 정부정책에 의한 국책사업입니다. 환경피해가 최소화되고 어업인의 생계와 피해보상이 완벽하게 이루어져서 시행된다면 태안군의 지역경제와 관광 발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개발, 자연환경 보전을 통한 사계절 관광 휴양도시. 둘 중에 한 가지만 선택하는 1차원적인 방법으로는 태안군민 여러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과감하게 개발을 해야 하고, 천혜의 자연을 이용하여, 경제적으로 충분한 수입 가치가 있는 지역은 가능한 한 보존활용 해야 합니다. 이처럼 지역과 사업에 따른 사업추진에는 우선순위와 가치판단이 각각 존재합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는 군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하여 공청회 및 찬반 투표 등이 이미 시행되고 있습니다. 사업추진 이전에 피해보상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이기재=이 사항은 찬반이 예민한 사항으로 후보자로서 딱 잘라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사항이다. 추후 지역의 여론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면서 신중히 대처해 나가겠다.

△진태구=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추진하는 국책사업입니다. 오랫동안 입지의 타당성이 검토되어 왔고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우리군 입장에서도 남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북부권이 낙후되어 있어 주민들로부터 개발요구가 증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가로림만 연륙교 건설은 필수적인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환경피해와 어족자원 고갈을 우려하여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분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그러나 발전소가 건설된다고 해서 바다가 완전히 황폐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어업피해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생계대책 등이 마련된다면 굳이 반대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상복=군민에 의한 군민을 위한 군민의 수혜가 증대되는 방향에서 바다가 우리 태안 경제의 인프라인점을 감안, 환경의 보전과 개발의 균형을 잡아 결정 할 사안으로 생각된다.

-수십 년째 방치되고 있는 안면도 개발에 대해 후보자가 가지고 있는 대책과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가세로=애초 인터퍼시픽은 태안군 안면읍 승언 중장 신야리 꽂지 해수욕장 일원 381만 5000㎡를 7408억 원을 들여 퍼블릭 씨사이드 골프, 빌리지, 리조트, 스파, 기업마을, 베니스파크 등 4개 지구로 나눠서 개발할 계획이었습니다. 2011년 초 착공하여 2018년쯤 완공시킨다는 구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민간 투자 계획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20년 넘게 표류하고 있습니다. 반면 기업도시는 현재 탄력을 받아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의 차이를 저는 사업추진 태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안군에서 인허가권 등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결재자가 42명입니다. 또한 30여개의 법을 검토해야 합니다. 기업도시는 통상 6개월 걸리던 이 결재 과정을 1개월 만에 처리해서 이루어낸 사항입니다. 그것도 군수의 지시가 아닌 공무원의 자발적인 노력의 성과였습니다. 이런 사항을 군수가 더 세심하게 살핀다면 민간 컨소시엄이 무산되는 사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기재=안면도 국제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충청남도에서 주관하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우리 군에서 더 적극적으로 촉구를 하여 빠른 시일 내에 개발이 되어 국내외 관광객이 우리 군으로 대거 몰려 올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민주당 출신 안희정 도지사와 머리를 맞대고 조속히 성사되도록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진태구=그동안 충청남도에서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추진했지만 결과가 지지부진하다보니 군민들의 실망이 큽니다. 개발주체가 충청남도 이다보니 우리 군이나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안이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추진과정을 보면 한꺼번에 단지를 개발하려다 보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업자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수익성이 있는 사업부터 착수를 하여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정부분에 대해서는 군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주었으면 합니다. 또한 외자유치나 민간참여가 어려우면 충청남도에서 충남개발공사 등을 통해 직접 개발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개발기본계획을 일부 변경하여 연구, 교육시설 등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충청남도와 충분히 그리고 진지하게 협의를 하겠습니다.

△한상복=20년간 표류하고 있는 안면도 국제관광단지는 태안군 관광 산업의 기간이 되어야 함에도 충청남도나 관계부서의 적극적인 추진태세가 미흡하여 원활한 추진이 안돼고 있는 것으로 태안군민들은 오해할 소지도 있다. 따라서 충청남도나 관계부서는 적극적인 사업자를 유치하여 조속한 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

-허베이스피르트호 유출사고 피해어민에 대한 피해 보상 대책마련이 지지부진하다.

△가세로=저는 기름피해에 대해 접근 방법이 전반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의 경우처럼 국가가 나서서 선보상을 하고 후에 IOPC기금을 상대로 구상권을 행사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상이 지지부진했던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중한 네 분의 목숨을 잃는 슬픔을 맛봐야 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해결을 위해서 먼저 TF팀을 구성하여, 현재 10명으로 되어있는 유류피해 보상 지원과의 역할을 개선하여, 민원인의 불편을 덜어드리겠습니다. 또한 공무원 중심의 유류피해 지원과에 전문가와 피해단체를 대폭 영입하여 전문성을 확보하고 피해민의 뜻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구성된 TF팀은 우선 피해민에게 보상액수와 보상시기에 관한 정보를 제공 하고 올 10월부터 시작되는 사정재판에 선재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이기재=당초 피해보상대책이 대단히 미홉했다고 본다. 저는 당시 진태구 군수와 이완구 충남도지사 변웅전 국회의원 등이 머리를 삭발하고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정치적으로 해결 했어야 한다고 본다. 힘없는 어민들이 무슨 재주로 국제보험사 IOPC를 상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나. 현재 우리군 피해민들이 신청한 피해보상액은 약 6500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아는데 정부가 개입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힘없는 어민들만이 투쟁해서는 이 액수를 절대 보상받지 못할것이라고 본다.

△진태구=유류피해는 손해를 입은 만큼 정당한 배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먼저, 국제기금에서 인정하고 있는 조업제한기간과 정부에서 설정한 조업제한 기간이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민들은 정부를 믿고 조업을 중단한 것입니다. 그 차액에 대하여 정부로부터 전액 배·보상을 받아내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국제기금의 사정이 끝나더라도 법원의 최종판결이 남아 있습니다. 법원의 확정된 손해배상액을 주민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배상청구를 하였으나 배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분들 대단히 억울합니다. 제가 재임 중 노력하여 특별법에 반영된 내용이기도 합니다만, 신속히 받아 내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가해기업인 삼성에 사회적 책임을 물어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지원 등 간접적인 배상을 강력하게 요구하여 군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한상복=피해 주체를 태안군이 아닌 중앙정부(대한민국)이 주체가 되어서 원점에서부터 재검토 추진을 촉진하는 것이 오히려 유류피해의 조속한 해결 마무리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정리=박기명 기자 kmpark3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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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송역세권 사업화방안 용역보고회가 21일 충북도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려 ㈜진화기술공사 이진호 상무가 용역결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민선 5기 이시종 충북지사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KTX 오송역세권 개발 방식을 놓고 충북도가 고민에 빠졌다. 연구용역을 통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최선책을 도출했지만 주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도가 2017년까지 민간자본 7200억 원을 들여 청원군 강외면 KTX 오송역 인근 158만㎡를 바이오 역사관, 관광관, 미술관, 체험관,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문화·관광·상업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다. 도는 애초 오송역세권을 인근 오송 1·2생명산업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하나로 묶어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웠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도는 이에 따라 투자가치가 높은 역(驛) 주변 도보권(걸어서 15분 이내면 오송역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전체 면적의 30~40%)부터 단계적으로 수용해 개발하는 방식을 최근까지 검토해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체 부지를 수용해 한꺼번에 개발하는 '수용 일괄개발방식'을 선호하는 주민의 반대 탓에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다.

1.0 이상이어야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비용대비 편익비율(B/C)도 ‘수용 일괄개발방식’은 0.8, '수용 단계적 개발방식'은 0.82에 불과해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경우 실패할 게 불 보듯 뻔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도의 의뢰를 받아 개발연구용역에 나선 충북개발공사가 21일 '오송역세권 사업화방안 용역보고회'를 열어 일괄개발, 단계개발, 환지, 구역분할, 구역미분할 등 5가지 사업방식 중 실현 가능성과 사업성면에서 토지수용과 환지를 혼합한 '구역분할 혼용방식'을 최선책으로 제시했다.

B/C가 1.16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이 방식은 주민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환지구역주민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선책으로 제시한 '단계적 개발' 방안 역시 환지를 선호하는 주민의 불만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도의 고민이다. 도 관계자는 "이 사업이 오송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주민과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상반기에 개발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사업방식이 확정되는 대로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 등을 열고 '오송바이오밸리' 마스터플랜 국제현상공모와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구체적인 개발내용을 담은 기본실시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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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대란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가 철강제품 가격인상으로 또 다시 휘청이고 있다.

특히 지역 중소 건설업계는 공사물량이 크게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 자재비용까지 더 지출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게될 전망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열연, 냉연, 후판 등 주력 철강제품 가격 인상안을 확정하고, 수요 업체에 통보했다.

포스코는 22일 주문 투입분부터 철강제품에 대해 t당 16만 원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원자재 가격상승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불가피한 철강가격을 인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등 다른 대형 철강사도 제품 가격을 같은 수준으로 잇따라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며, 건설자재 원가상승에 따른 건설사 압박이 더욱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 건설사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지역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권 건설사들은 철강제품을 이미 비축하는 등 대비를 마친 반면 중소 건설사들은 자금과 보관문제 등의 이유로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상위권 건설사들이 물량을 한번에 확보해 단가를 낮추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나 지역 중소건설사들은 소매상들로부터 철강제품을 필요한 양만큼만 공급받는 방식으로 납품단가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의 중소 건설사들은 가뜩이나 자금 유동성이 막힌 상황에 철강값마저 오르게 되면 건설 비용증가는 물론 공사지연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중소 건설사 대표는 "중소 건설사는 철근값 인상을 곧바로 공사원가에 반영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며 “공공발주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사업까지 이윤을 낼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철강제품 가격상승에 따른 총 공사비용 증가로 물량을 수주하고도 공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지역 중소 건설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포스코가 생산하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업체가 건설사를 상대로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향후 분양하는 아파트의 시공 단가도 높아져 건설사들의 분양 연기에 따른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도 우려하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를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지역 중소 건설사들은 자재값 마저 인상돼 업체들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제품 상승으로 자금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건설사들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돼 생존의 문제까지 걸린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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