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송역세권 사업화방안 용역보고회가 21일 충북도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려 ㈜진화기술공사 이진호 상무가 용역결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민선 5기 이시종 충북지사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KTX 오송역세권 개발 방식을 놓고 충북도가 고민에 빠졌다. 연구용역을 통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최선책을 도출했지만 주민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도가 2017년까지 민간자본 7200억 원을 들여 청원군 강외면 KTX 오송역 인근 158만㎡를 바이오 역사관, 관광관, 미술관, 체험관,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문화·관광·상업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다. 도는 애초 오송역세권을 인근 오송 1·2생명산업단지와 첨단의료복합단지를 하나로 묶어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 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웠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도는 이에 따라 투자가치가 높은 역(驛) 주변 도보권(걸어서 15분 이내면 오송역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전체 면적의 30~40%)부터 단계적으로 수용해 개발하는 방식을 최근까지 검토해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체 부지를 수용해 한꺼번에 개발하는 '수용 일괄개발방식'을 선호하는 주민의 반대 탓에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크다.

1.0 이상이어야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비용대비 편익비율(B/C)도 ‘수용 일괄개발방식’은 0.8, '수용 단계적 개발방식'은 0.82에 불과해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경우 실패할 게 불 보듯 뻔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도의 의뢰를 받아 개발연구용역에 나선 충북개발공사가 21일 '오송역세권 사업화방안 용역보고회'를 열어 일괄개발, 단계개발, 환지, 구역분할, 구역미분할 등 5가지 사업방식 중 실현 가능성과 사업성면에서 토지수용과 환지를 혼합한 '구역분할 혼용방식'을 최선책으로 제시했다.

B/C가 1.16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이 방식은 주민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환지구역주민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선책으로 제시한 '단계적 개발' 방안 역시 환지를 선호하는 주민의 불만을 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도의 고민이다. 도 관계자는 "이 사업이 오송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주민과 각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상반기에 개발방식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사업방식이 확정되는 대로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 등을 열고 '오송바이오밸리' 마스터플랜 국제현상공모와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구체적인 개발내용을 담은 기본실시계획을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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