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은 정유사들이 100원 인하한 것만 생각하지 이후에 유가가 다시 오른 건 생각하지 못하고 주유소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유사들의 유가 100원 인하 효과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10여일만에 상쇄되면서 주유소 업계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오피넷과 지역 주유소 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대전지역 휘발유 ℓ당 가격은 1951.96원으로 정유사 100원 인하 전 가격인 1975원보다 18원 인하된 데 그치고 있다.

이처럼 정유사들의 100원 인하 효과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지역 주유소 상당수가 인하 결정 이전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기름을 판매하고 있다. 24일 현재 대전지역 주유소 41곳(유성 10곳, 서구 10곳, 대덕구 9곳, 동구 6곳, 중구 6곳)은 보통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 넘게 판매되고 있다.

운전자 박모(31) 씨는 “처음 100원 할인 당시부터 정유사와 주유소 업계가 책임을 전가하는 사이 소비자들이 느끼는 할인은 사실상 20~30원에 불과했다”며 “소리만 요란했을 뿐 100원 할인 효과는 사실상 열흘도 안돼 사라지고 다시 비싼 가격이 기름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유소 업계는 이같은 가격에 대해 정유사 인하와 국제유류 가격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주유소협회 등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국제 휘발유가격은 배럴당 127.12달러로 전 주 대비 5.0%(6.08달러), 경유는 140.25달러로 4.3%(5.89달러) 인상되며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한 주유소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정유사 100원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정유사 공급가격이 차이가 없어 인하분이 상쇄된 것”이라며 “정유사들의 할인 직전에 공급가를 크게 올린 것은 부각되지 않아 마치 주유소들이 할인을 하지 않는 것처럼 매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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