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대란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가 철강제품 가격인상으로 또 다시 휘청이고 있다.
특히 지역 중소 건설업계는 공사물량이 크게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 자재비용까지 더 지출해야하는 이중고를 겪게될 전망이다.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열연, 냉연, 후판 등 주력 철강제품 가격 인상안을 확정하고, 수요 업체에 통보했다.
포스코는 22일 주문 투입분부터 철강제품에 대해 t당 16만 원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는 원자재 가격상승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불가피한 철강가격을 인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더욱이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등 다른 대형 철강사도 제품 가격을 같은 수준으로 잇따라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며, 건설자재 원가상승에 따른 건설사 압박이 더욱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 건설사들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지역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권 건설사들은 철강제품을 이미 비축하는 등 대비를 마친 반면 중소 건설사들은 자금과 보관문제 등의 이유로 전혀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 상위권 건설사들이 물량을 한번에 확보해 단가를 낮추는 방법을 택하고 있으나 지역 중소건설사들은 소매상들로부터 철강제품을 필요한 양만큼만 공급받는 방식으로 납품단가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의 중소 건설사들은 가뜩이나 자금 유동성이 막힌 상황에 철강값마저 오르게 되면 건설 비용증가는 물론 공사지연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중소 건설사 대표는 "중소 건설사는 철근값 인상을 곧바로 공사원가에 반영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갖고 있다”며 “공공발주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사업까지 이윤을 낼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철강제품 가격상승에 따른 총 공사비용 증가로 물량을 수주하고도 공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지역 중소 건설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포스코가 생산하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업체가 건설사를 상대로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향후 분양하는 아파트의 시공 단가도 높아져 건설사들의 분양 연기에 따른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도 우려하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를 뼈져리게 느끼고 있는 지역 중소 건설사들은 자재값 마저 인상돼 업체들의 채산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제품 상승으로 자금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건설사들의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돼 생존의 문제까지 걸린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