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득세 인하 조치 등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힘입어 주택 거래시장이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충북에서도 분양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는 연말까지 9억 원 이하 주택은 취득세가 현재 2%대에서 1%대로, 9억 원 초과는 4%대에서 2%대로 50% 줄어드는 데다 전셋값 폭등에 따라 실수요가 많은 전용 85㎡ 이하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때맞춰 공급을 미뤄왔던 건설사들도 분양시장을 기웃거리며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다 소비자들이 과거에는 아파트 구입 시 투자개념으로 무리하게 대형평형만을 고집했던 것에 비해 실질적인 거주 개념으로 소비자 심리가 바뀌면서 중소형 아파트를 비롯한 분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역 중견건설업체인 ㈜대원은 오는 9월 청주 율량2지구에 84㎡ 단일평형으로 대원칸타빌 2차(790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율량2지구에서 지난해 말 대원이 분양한 1차(903세대)가 100% 계약을 마침에 따라 공동주택 용지를 분양받은 선광토건㈜도 분양 평형과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들 지역 건설사는 최근에는 LH가 율량2지구에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려던 용지를 60~85㎡ 이하 공동주택용지로 전환, 매각한 것을 또 낙찰받아 추가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LH 충북본부는 다음 달 청주 성화2지구에 533세대(84㎡) 규모의 '휴먼시아 다안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청주에서는 공동주택 건축허가 후 1년 이상 장기 미착공된 건축현장 중 최근 3~4곳이 사업추진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디엔씨는 시공사의 부도로 사업이 중단됐다가 다시 사업승인을 받아 청주 상당구 문화동에 4동 32층 498세대를, ㈜선우종합건설은 금천동에 6동 15층 308세대를 전용 85㎡ 이하로 추진하고 있다. 오는 8월경 84㎡ 단일평형으로 2단지(2000여 가구) 공급을 계획했던 ㈜신영은 내년 3월경으로 착공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자금 문제와 건설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수년간 착공을 미뤄왔지만, 시가 25일 미착공 10곳에 대한 사업승인 취소 청문을 시행하게 되면 다음 달 초에는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밖에 7월에는 에스케이하우징㈜이 청주 율량동에 325세대를, 올 연말까지㈜비케이씨엔디는 청원 오창에 전용 85㎡ 이하로 450세대를, ㈜삼노개발은 음성 대소에 전용 85㎡ 1700세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충북도회 관계자는 “충북지역 미분양아파트가 갈수록 소진되고 있고 전세시장 강세 등으로 건설사들이 잇달아 중소형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며 “그동안 중소형아파트 공급 물량이 부족했지만, 올해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충북지역 아파트 분양계획>
건설사 | 분양내용 | 분양시기 |
㈜대원 | 청주 율량2지구 84㎡ 대원칸타빌 2차 790세대 | 9월 |
LH충북본부 | 청주 성화2지구 84㎡ 휴먼시아 다안채 533세대 | 5월 |
㈜동영디엔씨 | 청주 문화동 85㎡ 이하 4동 32층 498세대 | |
㈜선우종합건설 | 청주 금천동 85㎡ 이하 6동 15층 308세대 | |
에스케이하우징㈜ | 청주 율량동 325세대 | 7월 |
㈜비케이씨엔디 | 청원 오창 85㎡ 이하 450세대 | 연내 |
㈜삼노개발 | 음성 대소 85㎡ 1700세대 | 연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