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판매 개시 첫날… 우체국·농협 등 물량  없어 소비자 헛걸음
"물량 내려온 것 없어" 직원들도 당혹… 정부 "공급 1~2일 내 구축"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목요일부터 마스크가 풀린다고 해서 문 열기 전부터 나와서 기다렸는데……."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27일 오전 일찍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우체국 앞을 찾은 시민 김모(36) 씨는 마스크 물량이 없다는 말에 허탈함을 내비쳤다.

정부가 27일부터 약국·우체국 등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일선 판매처에선 물량이 확보되지 않아 시민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앞서 지난 26일 정부는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 수급 수정조치를 시행해 마스크 생산업체의 수출은 생산량의 10%로 제한하고,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은 공적 판매처로 출하하도록 했다.

공적 판매처로 공급되는 마스크 양은 1일 500만개 정도로 추산했다. 이렇게 공급되는 마스크는 일반 소비자를 위해 27일부터 약국을 통해 150만장, 우체국·농협 등을 통해 200만장 등 총 350만장을 매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크 대란이 지속되자 정부가 극약처방으로 내린 결단으로 마스크 유통에 적극 개입해 수급을 안정화를 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시민들은 기대감에 부풀었다.

장당 몇백 원이었던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이마저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약속한 27일이 돼서도 정작 대전 지역의 우체국이나 농협에서는 마스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유성구의 한 하나로마트 입구에는 "현재 마스크가 품절 상태로 조만간 입고될 예정입니다"란 안내문이 붙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을 발길을 돌렸다.

답답하기는 판매처도 마찬가지. 충남 천안의 한 우체국 직원은 "정부가 푼다고는 했지만 정작 물량이 내려온 것도 없고 정확한 지침도 전달되지 않았다"며 "멀리서 온 시민들이 왜 거짓말하냐고 따지는데 정작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당혹해했다.

정부의 대책 발표와 일선 현장이 엇박자를 내자 정부는 이날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공적 판매처를 통한 마스크 공급을 1~2일 내로 구축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 긴급 합동브리핑'을 열고 공적 물량 구축에 1~2일 더 소요된다며 최대한 조속히 수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기존 계약에 따른 위약금 등의 문제로 생산업체와 공적 판매처 간 세부 협의가 아직 진행되는 곳이 있어 정상 공급체계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게 홍 부총리의 설명이다.

홍 부총리는 "마스크 수급 안정과 관련해 여러 조치에도 아직 수급 불안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공적 물량이 판매되는 매장에서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마스크 구매 가능 여부를 공개해 불편이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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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자 나온 뒤로 발길 '뚝'…은행동 주요 거리·식당 '썰렁'
상인들 "유령도시화…생계 막막", 둔산동도 오가는 사람 몇없어
봉명동, 저녁 회식 사라진 모습

 

2월 25일 저녁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모습. 평소보다 사람들의 발길이 적어 한산한 광경이다. 중구 대표 상권인 지하상가 역시 이른 시간에 일찍 문을 닫고 장사를 접은 점포들이 눈에 띄었다. 대전 둔산동과 유성 봉명동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25일, 코로나 지역감염확산에 텅 빈 대전 주요 시내 거리. 사진=선정화 기자

25일, 코로나 지역감염확산에 텅 빈 대전 주요 시내 거리. 사진=선정화 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지난주 금요일(대전 첫 확진자 발생 전)까지는 활기가 넘쳤는데…”

25일 오후 7시. 대전 주요 도심의 휘황찬란하던 네온사인 불빛이 사라지고 있었다.

지역 주요 상권들은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에 속수무책으로 멈춰서고 있었다.

코로나 지역내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전 주요 상권의 발길은 뚝 끊겼다.

대전 중구 은행동은 지역 첫번째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며 코로나 직격탄을 맞고 있던 모습이었다.

은행동 주요 거리와 매장, 식당들은 손님 하나 없이 텅 비어 적막감을 넘어 스산하기까지 했다.

저녁 시간이면 퇴근하는 사람들로 식당들이 한참 북적거릴 시간이지만, 손님이 찾지 않자 일부 식당과 상점 곳곳은 아예 ‘임시휴무’라는 안내문을 붙이고 문을 닫았다.

간혹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이 보였지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서둘러 필요한 물건만 사고 빠르게 발걸음을 돌렸다.

확진자 동선에 따라 모든 상점에 대해 방역조치도 완료됐고 상점마다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었지만, 지난 주말 확진자 소식에 은행동 거리는 썰렁했다.

은행동 상가 한 업주는 “저녁시간대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이 곳은 유령도시처럼 멈춰선 느낌이다”며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자 매출도 90% 줄었다. 요즘 하루 매출이 평소의 10%도 안나와 앞으로 월세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당장 눈앞에 닥친 힘든 현실을 토로했다.

젊은이들로 항상 북적였던 둔산동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평소 넘치는 인파에 차량통행이 불가능 했던 도로도 이제는 오가는 사람들을 손에 꼽을 수 있을 만큼 한산한 모습이었다.

2시간씩 대기해야 했던 맛집들도 이날은 별다른 대기없이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평소 클럽과 술집 등이 즐비한 유흥거리로 밤마다 문전성시를 이뤄왔지만 코로나 사태에 둔산동 거리도 젊은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찾는 손님들이 줄자 직원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직접 마스크를 쓰고 가게 앞에 나와 “우리 가게는 칸막이 있어 코로나 괜찮다”며 안간힘을 쏟기도 했다.

직장인들의 회식 메카로 꼽히던 봉명동 우산거리도 활기를 잃었다.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한 이 곳은 사람들로 발디딜틈 없어야 했지만 저녁 회식이나 친목모임을 하는 이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평소 새벽 2시까지 하던 인기가게들도 손님이 없어 일찌감치 문을 닫은 모습이었다.

봉명동 주민 B(35)씨는 “요즘에는 친구들이랑 모여 술마시는 것도 솔직히 찝찝하고 무섭다. 코로나가 침방울로 감염된다는데 괜히 걸리면 어떡하나 싶다”며 “당분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모임과 외출을 자제할 것이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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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 격리 신혼부부 중 천안시민 포함
“방충망 없는 16인실에 선풍기 4대로 버텨” 시설 열악함 호소

아프리카 모리셔스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한국인 신혼부부들이 현지의 한 장소에 억류되고 있다. 현지 한 신혼부부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을 금지시키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에 격리된 신혼부부 중 천안시민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34명이 지난 23일 오후 모리셔스에 도착하자마자 감기 증세를 보인다는 이유로 격리됐다. 격리된 이들 중에는 천안 쌍용동에 거주하는 A(28) 씨와 배우자 B(27·여) 씨가 포함됐다.

이들은 지난 22일 KTX천안아산역 인근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으며 두바이를 거쳐 지난 23일 모리셔스 현지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입국 심사를 마쳤으나 개인 짐을 찾는 도중 공항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에 의해 격리 조치됐다.

B 씨는 25일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기자에게 악몽 같은 현지에서의 상황을 전했다. 특히 그는 시설이 열악한 것은 물론 제공되는 식사 역시 엉망인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여기 올 때도 병원으로 이송된다고 했는데 유스 시설이었다. 절대 팀을 나누지 않겠다고 했지만 의심환자 같다며 격리시킨 두 커플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격리된 분들 중에) 임산부가 있다. 체온이 높다고 격리시켰다. 거긴 의심환자들이 많은데 임신 15주되신 분이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는 지금 16인실에 다 같이 선풍기 4대로 자고 있다. 습도가 엄청나고 창문에 방충망도 없어서 쥐도 돌아다니고 도마뱀도 봤다”며 “앞에 바다가 있는데 다 철조망으로 쳐있고 진짜 감금이다. 오늘에서야 의사와 간호사가 열체크를 했다. 여기서 더 병에 걸릴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B 씨는 “여행사 측에서는 최대한 빠른 비행기를 알아봐 주겠다고 하는데 그게 또 문제”라고 꼬집었다. 귀국을 위해서는 두바이를 거쳐야 하는데 두바이도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그는 “국민들이 괴로워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시설에나 좀 있게 하지...”라며 우리 외교당국의 대응 조치가 미숙한 점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이와 관련 모리셔스를 겸임하는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모리셔스 정부로부터 한국인 신혼부부 34명에 대해 입국금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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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기방지 구매량 제한 등 취약계층 보급 되팔아 눈살

▲ 24일 청주의 한 대형마트의 마스크가 모두 동이났다. 진열대 한쪽에 '마스크 수급불안'과 '1인당 구매제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송휘헌 기자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최근 청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마스크를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고 일부 시민은 청주시에서 보급한 마스크를 인터넷에서 되팔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청주시는 마스크 12만개를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졌다.

24일 청주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시민 A(36·여) 씨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었다. A 씨는 “인터넷에서는 마스크를 개당 4000~5000원에 팔고 있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이 2000~3000원으로 저렴해 돌아다니면서 마스크를 사고 있다”며 “오전 동안 7곳 정도를 돌아다녔는데 마스크를 산 것은 5개가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지난 주만 해도 마스크를 사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는데 확인자가 발생하고 나서는 마스크 자체를 보기가 어렵다”면서 “이렇게 사태가 커질 줄 알았다면 미리 사 놓을 걸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놨다.

대형마트에는 마스크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1인당 구매 수량 제한’을 하고 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B(32·여) 씨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이용해 마스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B 씨는 “홈쇼핑이나 인터넷에 특가로 나온다는 정보가 단체대화방에 올라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금만 늦어도 사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고 많이 구매하는 사람을 보면 돈을 주고 팔아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주의 한 인터넷카페에서는 청주시가 보급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비난을 받았다. KF94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사진에 청주시에 마크가 찍혀있었으며 15장에 2만 5000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마스크는 지난해 청주시가 취약계층에게 제공한 미세먼지 마스크로 보인다.

게시글을 본 시민들은 “행정당국이 제공한 마스크로 누구는 재테크를 하고 피해는 세금 내고 비싼 마스크사는 시민”, “동사무소에서 나눠준 거로 알고 있는데 마스크 구입 못해서 난리인데 그걸 꼭 팔아야하냐”, “청주시에서 주는 마스크 팔아 부자되어라” 등의 비난을 했다.

지급된 마스크를 팔아도 처벌되는 규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청주시는 6억 3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마스크 155만 4606매, 취약계층 3만 4428명(1인당 45매)를 나눠줬다.

청주시 관계자는 “업체와 마스크 수급 일정을 조율해 보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마스크를 구입하는 대로 취약계층에 보급하고 일부는 비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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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명 기숙사·404명 자가 격리
청주시, 방역소독·위생용품 지원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충북 청주와 증평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도내 대학의 중국인유학생들이 24일부터 본격 입국한다. 지자체와 각 대학은 중국인유학생 입국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했지만 자율자가격리자에 대한 대책은 미흡한 상황이다. 또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학생들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응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현재 도내 7개 시·군 12개 대학의 중국인유학생 입국 예정자는 1344명이다. 이 중 834명이 기숙사에 입소한다. 404명은 자율자가격리를 택했다. 중국인유학생에 대한 통계는 수시로 변경되고 있다. 중국인유학생이 중국에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을지 조차 장담할 수 없다.

도내에서 중국인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충북대와 청주대로 지난 18일 기준 입국 예정자는 각각 464명과 534명이다. 26일 이내 입국 예정자 중 기숙사 입소 희망자는 충북대 208명, 청주대 34명이고, 26일 이후 입국예정자는 충북대 9명, 청주대 54명이 입소를 희망했다.

중국인유학생 입국을 앞두고 각 대학과 지자체는 대책을 마련했다. 중국인유학생이 가장 많은 청주시는 24일부터 27일까지 16대의 버스를 지원해 중국인유학생을 통합 수송할 계획이다. 또 청주시는 집중 입국 기간 이후 들어올 중국인유학생이 머무를 시설로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위치한 청주청소년수련원을 지정했다. 청주청소년수련원에는 25명의 격리가 가능하다. 또 시는 기숙사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되 자율자가격리자에 대해서는 공공용 종량제 봉투 지원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시는 대학교 내 방역소독을 지원하고 마스크, 손소독제 등의 위생용품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인유학생을 안내하기 위한 홍보물 번역지원도 이뤄졌고, 한국어가 가능한 자율자가격리자에 한해 대학이 요청 시 지자체 공무원이 1일 2회 전화로 확인한다.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자율자가격리자의 이동을 제한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동이 통제되는 기숙사 입소 중국인유학생과 달리 자율자가격리자는 전화 확인 외에는 집 밖 외출을 막을 수 없고, 실내 소독도 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학생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신천지와 관련 없이 대구에 방문한 것 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충북대·청주대 관계자는 “중국인유학생 대책을 마련하는 것만해도 대학의 역량으로는 벅찬 상황”이라며 “대구·경북 지역 출신 학생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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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니는 신도가 대전 서구 용문동 신천지 대전교회에서 한 차례 예배를 보고 간 것으로 알려진 20일 서구보건소 직원들이 교회전체를 긴급 방역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1시간 동안 100여명 동석 대전 신천지 교회는 폐쇄
해당 신도 검사결과 아직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구 신천지 교회 신도가 최근 대전 신천지 교회 집회에 참석한 것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에 대전시 보건당국은 20일 긴급 방역활동에 나섰다.

이날 대전 지역사회에선 코로나 19에 대한 루머로 하루종일 떠들썩 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면서 SNS 등을 통해 온갖 설이 난무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청정지역을 유지하던 대전에서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확진자가 나타났다는 등의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신도가 대전교회를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대전 신천지 교회는 폐쇄됐다. 이 신도는 지난 12일 오전 대전교회에서 1시간여 동안 100여명과 함께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신도에 대한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오후 5시 기준)

이와함께 대전의 한 기업체에 다니는 직원(남성)이 코로나19 의심환자와 만났다는 내용도 사실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19일 자진 신고했으며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을 대구 집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에 대한 검사는 대구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이 직원의 동선 등도 파악 중이다.

이외에도 유성구 모 부대 병사가 대구 신천지에서 예배를 드렸다는 SNS 내용도 일부 사실로 판명됐다. 해당 병사는 부친을 만나기 위해 대구 신천지에 약 5분 동안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맘카페를 중심으로 퍼졌던 ‘대전의 한 종합병원을 찾은 시민이 대구 신천지교회에 갔다가 감염돼 확진자로 판명됐다’는 것은 가짜뉴스로 판명났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평상시와 같이 감염을 예방하고, 내원객 동선 관리 차원에서 출입구 일부를 폐쇄한 것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SNS 등을 통한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자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너무 많이 떠돌고 있다”며 “대전시민들은 이에 동요 하지말고 보건당국의 공식 발표만을 믿으면서 개인 위생을 철저히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확인되지 않은 정보나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형법·정보통신망법·전기통신기본법 등 다양한 법 적용을 통해 처벌받을 수 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출처 : 충청투데이(http://ww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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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 추가… 확진자 51명, 감염경로 미상 환자 있어
방역대책 재조정 시급 지적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하루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국내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일일 최다 확진자 발생 기록으로 접촉범위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만큼 충청권에서는 방역대책의 취약점을 재점검하는 등 확진자 제로상태 유지에 고삐를 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20명이 추가되면서 국내 확진자 수는 모두 51명으로 훌쩍 늘었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15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들 중 14명은 전날 추가된 31번 확진자가 다닌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접촉했으며 1명은 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또 서울 성동구에서 발생한 확진자 1명은 최근의 확진자들과 마찬가지로 해외여행력이나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감염경로 미상의 확진자다.

이처럼 감염경로와 감염원을 모르는 이른바 ‘깜깜이’ 확진자 발생과 함께 이로 인한 지역사회 대거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그동안의 방역대책에 대한 재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의 해외유입 차단 및 접촉자 관리를 통한 방역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보건당국은 역학조사를 통해 최근 발생한 29·30·31번 확진자의 역학관계를 추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오리무중인 실정이다. 여기에 이날 추가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까지 병행돼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접촉범위는 상상 이상으로 광역화될 것이란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청정지역’ 충청권도 이 같은 전파 양상을 비롯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까지 감안한 대응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전은 의사환자 24명이 추가 발생했다. 전날 의사환자 가운데 1명이 병원격리됐지만 최종 음성판정으로 격리해제 됐다. 충남은 오후 기준 31명의 의사환자가 발생했으며 접촉자 1명이 새로 추가됐다. 세종도 1명의 추가 의사환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확진자 없이 의사환자만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역사회와 병원 내 대규모 전파 가능성을 열어놓고 일선 의료체계 등 방역망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역 의료계는 강조한다.

역학관계 파악이 어려운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기저 질환자나 고령자 등 고위험군 집단에 대한 조기 진단 등 의료기관별로 업무를 분담하는 분업체계를 미리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생활 속 방역망 강화 차원에서 다중이용시설 발열체크 구역 확대, 우려시설에 대한 임시폐쇄 조치 등 선제적 조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열어놓고 현재의 방역체계 유지와 함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대응 체계를 내부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의 방역 체계 조정에 대한 추이를 지켜보면서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한편 시민들도 생활 속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통해 선제적·1차적 차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가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출처 : 충청투데이(http://ww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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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역·터미널서 발열체크 중…"1차 방어선 사수 위해 총력"

코로나 19, 대전역 발열 감지기 검역현장. 사진=선정화기자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삐삐삐-’ 18일 오전 10시20분. 대전역 KTX 플랫폼 통로 검역대에 설치된 열감지 카메라가 요란한 경고음을 냈다.

경고음 소리에 열화상 카메라를 모니터링 하던 대전시 검역 직원의 얼굴도 일순간 어두워지더니 눈빛이 다급해졌다.

다급한 눈을 쫓아가 보니 지나가는 승객 손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이 들려있었다. 

검역직원의 입에서는 ‘아…’ 외마디 탄성이 흘러나왔다. 커피가 37.5도 발열 온도를 넘기며 경고음이 울렸던 것이다. 갑작스런 경고음에 지나가던 승객도 당황한 기색이다. 

혹시 몰라 검역직원 1명이 카메라 옆에 선 채 비접촉 체온계를 승객의 이마와 목에 가져다댔다. 

그는 “아픈데 없으시죠”라며 질문을 거듭하며 혹시 모를 코로나19 증상들을 확인했다.

검역 직원은 “발열 경고음이 들려 쳐다보면 대부분 커피나 따뜻한 음료 등을 들고 가시는 분들이다”며 “가끔 주변 식당에서 따뜻한 요리를 할 때 경고음이 울릴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입을 원천봉쇄 하고자 지난 14일부터 다중이용시설인 대전역과 서대전역, 복합터미널에 열감지 카메라 4대를 설치하고 이곳을 오가는 승객들의 발열을 체크하고 있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 보건복지국 소속 공무원들이 1일 4개조(2인 1조)가 투입돼 대전역과 서대전역을 감시하고, 군부대 지원인력 6명이 2인 1조로 교대하면서 복합터미널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열감지 카메라에 비치는 승객들의 실루엣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경고음이 울릴 때 마다 승객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한다. 특히 KTX가 도착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을 오르내릴 때는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대전역 이용 승객은 9만 3969명, 현재까지 발열 인원은 0명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대전역은 1차 방어선”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지만 보건복지국 직원들이 로테이션 근무에 나설 예정이다. 코레일 측과 지속적인 협력으로 대전역 검역 강화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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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공원·도안동로 확장 등 국민평형대 5억 줄줄이 돌파
실수요자 고민은 더 깊어져


사진 = 도안리슈빌 아파트. 다음 로드뷰 캡처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부동산 과열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서구권 도안신도시 내 국민평형대 단지들이 잇따라 5억원을 돌파하고 있다.

내달 갑천 호수공원의 최종안이 확정되고 도안동로 확장공사가 곧 시작되는 등 각종 호재가 가시화되면서 집 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안동 도안리슈빌 전용면적 84㎡ B타입 평형대(21층)는 지난달 처음으로 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달 초에도 같은 평형대(29층)가 5억 7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5억원대를 돌파했다.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 아파트 84㎡ 평형대는 4억 5000만원선에 거래됐는데 매달 최고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인근 다른 아파트 가격도 상황은 마찬가지.

옆 단지인 도안베르디움 아파트 역시 지난해 말 전용면적 85㎡ C타입 평형대(11층)가 처음으로 5억원대에 거래된데 이어 지난달 말, B타입 동일 평형대도 5억원에 주인이 바꼈다.

도안수목토 아파트 역시 국민평형 5억원대 진입을 초읽기하고 있다.



아직 국토부 실거래가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부동산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평형대(15층)가 지난 14일 5억원에 거래 완료됐다.

이들 아파트 단지들은 갑천지구 친수구역과 도안동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단지들로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호수공원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

대전시는 내달 초 도안 호수공원 조성 최종안을 공개할 예정으로 그동안 개발과 보전을 두고 공전하던 호수공원이 올해 본격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 도안동로 도안신도시 구간도 내달부터 확장공사에 들어갈 예정으로 교통 인프라까지 확충될 전망이다.

이처럼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호재들이 가시화되면서, 늘어난 투자 수요가 이들 단지들의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집값이 나날이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지금 시기에 사면 상투를 잡을 수 있다는 불안감과 '대전은 오늘이 제일 싸다'는 기대심리 사이에서 매수를 고민하는 것이다.

대전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5억원대를 돌파한 인근 도안아이파크나 린풀하우스도 이제 6억원대에 진입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단지들이 키(매매가) 맞추기에 들어가고 있는 셈”이라며 “각종 부동산 규제도 피하고 호수공원과 도안동로 확장공사 일정이 다가오는 가운데 투자 수요까지 늘어 최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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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둘째주 아파트값 0.71%↑…전국서 가장 높은 상승폭 기록
BRT 보조노선 개발 기대심리


사진 =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그동안 저평가 지역에 꼽혔던 고운동, 아름동 등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1생활권 1번국도를 활용한 BRT 보조노선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가 투자자의 움직임을 확산시키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의 2월 둘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의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71% 오르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시·도별로는 세종(0.71%), 경기(0.39%), 대전(0.31%), 울산(0.13%), 인천(0.11%), 충북(0.07%), 대구(0.03%) 등은 상승했고, 전남(0.00%), 충남(0.00%)은 보합, 경북(-0.06%), 제주(-0.04%)는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2020년 상반기 공급물량 부족 등으로 가격상승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고운·아름·종촌동 등 행복도시 외곽지역이나 그동안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의석했다. 

가락마을8단지 84㎡의 경우 최근 두달 사이 매매가격이 많게는 1억 5000만 원 올라 현재 4억 초중반대에 물건이 나온 상황. 인근 가락마을20단지 역시 84㎡타입이 4억 원을 넘어섰다. 



해당 단지들은 BRT 보조노선 검토계획이 현실화 될 경우 수혜단지로 꼽히고 있다. 2억 중최대에 머물던 소형평형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지역에서 입지가 탁월한 단지로 꼽히는 가락마을17단지의 59㎡는 최근 시세가 5000만 원 수준 급등해 3억 원 초반으로 안착했다. 

아름동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범지기마을 1단지 84㎡의 시세는 5억원 초중반으로 가격이 치솟아 ‘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의 BRT 보조노선 검토계획도 가격 상승의 영향이 있지만, 고운동과 아름동의 경우 입지에 비해 저평가 됐던 부분이 컸다”면서 “세종시 전체적인 키맞추기 현상으로 보면 될 것이다. 저평가 지역 상승에 따라 새롬동 등 중심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격도 순차적으로 다시 오름세로 전환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세종시 매매가격 상승 움직임은 총선 전후로 지속될 전망이다. 각각의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최근 저평가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을 내놓기 때문. 관건은 BRT 보조노선 검토단계인 세종시청의 향후 움직임이다.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원은 “BRT 보조노선은 교통 사각지대에 놓은 고운동과 아름동 주민들의 편의를 높이는 최적의 방안으로, 최근 국토교통부에서도 유권해석을 통해 보조노선 시행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세종시는 각종 보완사항을 점검해 관련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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