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4명 기숙사·404명 자가 격리
청주시, 방역소독·위생용품 지원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충북 청주와 증평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도내 대학의 중국인유학생들이 24일부터 본격 입국한다. 지자체와 각 대학은 중국인유학생 입국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했지만 자율자가격리자에 대한 대책은 미흡한 상황이다. 또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학생들에 대해서는 마땅한 대응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일 현재 도내 7개 시·군 12개 대학의 중국인유학생 입국 예정자는 1344명이다. 이 중 834명이 기숙사에 입소한다. 404명은 자율자가격리를 택했다. 중국인유학생에 대한 통계는 수시로 변경되고 있다. 중국인유학생이 중국에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을지 조차 장담할 수 없다.
도내에서 중국인유학생이 가장 많은 대학은 충북대와 청주대로 지난 18일 기준 입국 예정자는 각각 464명과 534명이다. 26일 이내 입국 예정자 중 기숙사 입소 희망자는 충북대 208명, 청주대 34명이고, 26일 이후 입국예정자는 충북대 9명, 청주대 54명이 입소를 희망했다.
중국인유학생 입국을 앞두고 각 대학과 지자체는 대책을 마련했다. 중국인유학생이 가장 많은 청주시는 24일부터 27일까지 16대의 버스를 지원해 중국인유학생을 통합 수송할 계획이다. 또 청주시는 집중 입국 기간 이후 들어올 중국인유학생이 머무를 시설로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위치한 청주청소년수련원을 지정했다. 청주청소년수련원에는 25명의 격리가 가능하다. 또 시는 기숙사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되 자율자가격리자에 대해서는 공공용 종량제 봉투 지원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시는 대학교 내 방역소독을 지원하고 마스크, 손소독제 등의 위생용품도 일부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인유학생을 안내하기 위한 홍보물 번역지원도 이뤄졌고, 한국어가 가능한 자율자가격리자에 한해 대학이 요청 시 지자체 공무원이 1일 2회 전화로 확인한다.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자율자가격리자의 이동을 제한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동이 통제되는 기숙사 입소 중국인유학생과 달리 자율자가격리자는 전화 확인 외에는 집 밖 외출을 막을 수 없고, 실내 소독도 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학생들에 대한 대책은 전무하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신천지와 관련 없이 대구에 방문한 것 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충북대·청주대 관계자는 “중국인유학생 대책을 마련하는 것만해도 대학의 역량으로는 벅찬 상황”이라며 “대구·경북 지역 출신 학생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