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인천 한 물류창고 화재 당시 순직한 고 김영수 소방경의 죽음을 계기로 일선 소방관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화재 출동·진압 중 부상을 입는 소방관들이 매년 줄을 잇고 있는 반면 제때 이뤄지지 않는 공상 처리는 지역 소방관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1년 반 공무상 부상 치료비 3분의 1 ‘자부담’

청주동부소방서 박석기 소방관은 지난 2010년 12월 30일의 기억을 평생 잊지 못한다. 당시 구조대에서 근무하던 박 소방관은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상당구 내덕동 다세대주택 화재가 발생했다는 지령을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도착 당시 이미 건물 2층 내부를 집어삼킨 화마는 맹렬한 기세로 3층을 향하고 있어 접근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때 3층에서 다급한 구조 요청의 목소리가 들렸다. 미처 현장을 빠져나오지 못한 한 중국인 유학생이 구조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화염을 뚫고 3층에 진입한 박 소방관과 구조대원들은 연기를 마신 채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중국인 남성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 사이 불길은 박 씨의 코앞까지 도달했고 창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한 그에게 돌아온 결과는 끔찍했다. 추락 당시 충격으로 25개의 치아가 파손됐고 무릎과 발목을 포함한 다리뼈 대부분이 복합골절상을 당했다.

20시간이 넘는 대 수술을 받은 뒤 지난 6월까지 1년 반의 병원 치료를 받은 그에게 돌아온 것은 2300여만 원의 병원 치료비였다. 6800여만 원의 치료비 가운데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을 통해 지원받은 금액은 4500여만 원. 당시 소방공무원이 된지 2년이 채 안된 박 소방교에게 수천만 원의 치료비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었고 길어진 치료 기간에 결혼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생사 넘나드는 격무, 처우는 제자리

지난 2년(2010~2012)동안 충북지역에서 발생한 공상 소방공무원은 10명. 대부분 화재 현장 또는 인명구조작업 중 발생한 순직 또는 부상 등으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의 심의를 걸쳐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업무 도중 순직할 경우 자동 국가유공자로 인정받는 경찰·군인과 달리 소방관들의 경우 소방공무원법에 따라 ‘화재진압, 구조·구급 또는 이와 관련된 업무’로 국가유공자 기준이 한정돼있다. 또 고유 업무 중 순직하더라도 업무와 순직의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연유로 지난 몇 년 동안 전국적으로 순직한 소방관 14명 가운데 단 1명만이 소송을 통해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 여기에 업무 중 부상을 당한 경우에는 더더욱 국가의 혜택을 받기 어렵다. 내부규정에 따라 공상 항목별로 지정된 금액과 지정된 업무 재해 유형 외에는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목숨을 담보로 공무를 수행하는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도 언제나 지적되는 사항이다.

현재 지급되고 있는 위험수당은 10여년 전 책정된 5만 원. 지난해 소방공무원의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의 일환으로 인상 움직임이 있었지만 흐지부지 된지 오래다. 충북 소방의 경우 종전 2교대 근무가 아닌 전면 3교대 근무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타 지역의 경우 수당이 줄어드는 3교대 근무를 꺼려하는 소방관이 있을 정도다.

한 소방관계자는 “가장 빈번한 부상인 구조물에 의한 손가락 부상 등의 경우는 대부분 공상처리가 되지 않는다”며 “업무 중 부상을 당한 대원들에 대해서 가급적 최대한 빨리 공상을 인정, 경제적·정신적 부담을 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언 기자 wheniki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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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줄 거예요.”

8일 이른 아침 7시 08분 경, 대전시 동구 가오동 제24 대입수학능력시험장인 대전맹학교 교문에 첫 수험생이 등장했다.

다른 고사장에 비해 후배들의 화려한 응원전도, 선생님들의 배웅은 없었지만 그래도 교문을 지나는 수험생들의 눈빛은 살아있다. 시각, 청각, 지체 장애를 겪고 있는 특별관리대상 장애학생들 30명이 인생에 있어 중요한 관문인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속속들이 입실했다.

시각과 움직임의 제약이 있는 장애학생들에 대한 대전맹학교 수능관리본부의 배려로 이들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8시 15분까지 열 두시간의 대장정 수능을 치른다. 일반 학생들의 1.5배 시험시간이다. 이번 수험생 중에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한 학생도 있었다.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김승훈(19) 군이다.

김 군은 일반 학생들에 비해 문제를 이해하는데 시간이 배로 소요되지만 한번 손에 잡힌 문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억척스러움을 보이며 수능을 준비해 왔고 기초를 탄탄히 다져왔다.

김 군의 담임 김대환(34) 교사는 “승훈(가명)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오늘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모두가 긴장하지 말고 시험에 임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을 치르는 학생들보다 더욱 긴장하며 애타는 이들이 또 있다. 바로 장애학생들의 ‘부모들’.

딸에게 포옹이라는 기(氣)를 전하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먹을 도시락을 건네며 “우리아들 잘 할 수 있지?”를 연신 물어보기도 했다.

고사장으로 들어가는 자녀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엄마, 아빠가 밖에서 응원하고 있을테니 걱정말고 최선을 다해!”라는 메시지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지체장애를 안고 있는 이정식(19·가명) 군의 아버지 이성문(47·유성구 노은동) 씨는 “저보다 아내가 더욱 고생했지만 무엇보다도 아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불철주야 노력했다”며 “결과를 떠나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펼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학생들은 부모와 교사들의 걱정을 뒤로한 채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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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대전 제20시험장인 전민고에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담담한 모습으로 귀가하고 있다. 허만진 기자 hmj1985@cctoday.co.kr  
 

8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곧바로 수시모집 2차와 정시모집 지원을 위한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특히 내년부터는 수능이 A·B형 체제로 바뀌기 때문에 올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치밀한 지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가채점 결과 평소보다 점수가 낮게 나온 수험생은 이미 지원한 수시모집 대학의 대학별 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충남대 등 지역 내 주요 대학들의 2013학년도 수시 2차 및 정시 모집 전형의 골자다.

◆충남대 = 충남대는 내달 21~26일까지 6일간 2013학년도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정시모집은 '가'군과 '나'군으로 구분해 실시하며, 모두 1939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은 '가'군 일반전형에서 959명, '나'군에서 일반전형 933명·농어촌학생 47명 등을 각각 선발한다. 지원은 정시 '가', '나'군에 각각 지원할 수 있으며, 같은 군에는 하나의 전형으로 하나의 모집단위에만 지원할 수 있다.

수능 반영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4개 영역을 반영하며, 모집단위 별로 수리 '가', '나'형 및 탐구영역의 반영방법에 차이가 있다. 음악·체육계는 언어·외국어·탐구영역을 반영하며, 모두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탐구영역은 응시 과목 중 표준점수가 우수한 2개의 과목을 합산·반영하며, 수리 '가'형 및 탐구영역은 지정과목이 없다. 정시 '가'군과 '나'군은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방식이 다르므로 지원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 인문계와 자연계의 경우 '가'군은 수능 100%로 선발하지만 '나'군의 경우 수능성적(60%)과 학교생활기록부점수(40%)를 합산해 선발한다.

◆한밭대 = 한밭대는 21~26일까지 2013학년도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정시모집은 '가'군과 '나'군으로 나눠 각각 346명, 756명 등 모두 1102명을 선발한다. '가'군의 경우 주간 일반전형에서 자연·인문·경상계열 모두 수능 100%를, 디자인계열은 수능 60%와 실기 40%를 적용한다.

야간 특성화고졸 재직자전형은 면접(100%)만으로 뽑는다. '나'군의 경우 일반전형에서 모두 수능 100%를, 산업체경력우대전형(야간)은 산업체경력우대점수 100%를 각각 적용한다. 수능 반영비율과 반영방법은 자연계열이 언어 10%·수리 40%·외국어 30%·탐구 20% 등으로 선발한다.

또 인문계열은 언어 30%·수리 20%·외국어 30%·탐구 20%이며, 경상계열은 언어 25%·수리 25%·외국어 30%·탐구 20%를 반영한다. 디자인계열은 주간과 야간 모두 언어·수리·외국어 80%와 탐구 20%를 반영한다.

◆한남대 = 한남대는 2013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을 '가'군과 '나'군으로 분리했다. 우선 '가'군은 학생부 40%와 수능 60%를, '나'군은 수능만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가군의 LGC(린튼글로벌칼리지)는 면접전형이, 예체능계열 모집단위는 실기고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한다.

또 가군과 나군 모집단위 중 일부 학과의 경우 수능으로 최저학력기준과 필수 과목을 지정했다. 글로벌학부는 가, 나군 모두 수능 외국어(영어)영에서 3등급 이내이어야 하며, 수학교육과는 가군에서는 수가(가)가 4등급 이내, 나군에서는 등급에 관계없이 수리(가)형을 필수로 반영한다.

국어교육과는 수능 언어 2등급 이내 자만 지원할 수 있다. 수시 2차는 오는 12~16일까지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30일까지 합격자 발표(사범대학은 12월 1일 면접고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인문·자연계열이 학생생활기록부를 100% 반영하며, 사범대학 중 일부 학과는 학생부 70~80%, 면접 20~30%로 나뉜다.

◆목원대 = 목원대는 2013학년도에 모두 2153명의 신입생을 모집하며, 수시 2차에서 일반전형으로 562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성적반영 방법은 일반전형 학생부 100%로 선발하며, 반영교과는 국어·외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중에서 교과별 1과목씩 이수단위가 높은 과목을 반영한다.

원서는 12~16일까지 인터넷 진학어플라이(www.Jinhakapply.com)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정시모집은 내달 22~27일까지 '가'군과 '나'군, '다'군 등에서 모두 746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가'군에서는 신학과·음악대학·영화영상학부·사범대학(단 수학교육과·음악교육과·미술교육과 제외)에서 140명을 모집한다.

'나'군에서는 전 학과(부)(음악대학 및 사범대학(영어교육과·컴퓨터교육과) 제외)에서 414명을, '다'군에서는 전 학과(부)(신학과, 사범대학(음악교육과·미술교육과·유아교육과 제외), 예·체능계 제외)에서 192명을 선발한다. 성적은 일반학과(부)의 경우 학생부 40%, 수능성적 60%를 예·체능계열은 학생부, 실기고사를 반영한다.

◆대전대 = 대전대는 12~16일까지 수시 2차 신입생을 모집한다. 일반학과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어졌다. 또 행정학과가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변경됐고, 생명과학과와 미생물생명공학과가 생명과학부로 통합됐고, 철학과는 폐지됐다. 정시모집은 내달 22~27일까지 인터넷 접수로만 진행한다.

신입생 선발인원은 모두 2385명이며, 이 가운데 수시 2차는 446명, 정시는 856명 등이다. 성적은 일반학부가 수능 80%, 학생부 20%이며, 공연예술학과(학생부 20%·입상실적 20%·실기고사 60%)를 제외한 예체능계열 중 사회체육학과는 수능성적 없이 학생부 40%, 실기고사 60%로 반영한다.

또 '다'군인 서예·한문학과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전공·영상애니메이션학전공은 학생부 40%·실기 40%·수능 20%를, '다'군 일반학부는 수능 100%로 선발한다. 학생부는 1학년 1학기와 2학기 성적 중 국민공통교과군인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교과별로 학기 중 가장 우수한 점수를 적용한다.

◆배재대 = 배재대는 12~16일까지 수시 2차 신입생을 모집한다. 선발인원은 49개 단위에서 모두 350명이며, 학생부 100%를 적용한다. 정시모집은 내달 22~27일까지이며, '가'군 347명, '나'군 347명, '다'군 332명 등 모두 1026명을 선발한다. 일반 모집단위에서는 학생부 40%와 수능 60%를, 미술·음악관련 학과는 학생부 10%, 수능 10%, 실기 80%를 각각 적용한다. 또 일반학과는 '가'·'나'·'다'군으로 분할하며, 미술·음악관련 학과는 '다'군만 모집한다.

◆우송대 = 우송대는 12~16일까지 모두 468명(일반전형 438명·특별전형 30명)의 신입생을 수시 2차로 모집한다. 일반학생 438명은 학생부 80%와 면접 20%를 적용하며, 인터내셔널 비즈니스(International Business)학부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10명, 외국어우수자전형으로 13명(심층면접 100%)을 선발한다. 간호학과는 외국어 우수자전형으로 7명을 선발하며, 학생부 80%와 면접 20%를 적용한다. 2013학년도 정시 모집은 내달 22~27일까지 인터넷접수로만 진행한다.

모집인원은 모두 635명이며, '가'군(208명)과 '나'군(189명), '다'군(238명) 등으로 분할한다. 우선 고등학교 이수계열에 관계없이 교차지원이 가능하며, 일반전형의 전 모집단위는 학생부 50%와 수능 50%로 선발한다. 단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학부의 외국어우수자 특별전형은 면접 100%로 뽑는다. 수능 반영은 '가'군과 '다'군이 언어·수리·외국어·탐구 4개 영역 중에서 우수한 3개 영역을 반영한다. 또 '나'군은 수능 3개 선택 영역 중에서 가장 우수한 상위 영역별로 가중치(50·30·20%)를 부여한다.

박진환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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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8일 북한과의 상설 분쟁해결기구를 설치하고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통일·외교·안보정책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북핵상황이 악화되었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었으며 이는 동북아 정세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남북 화해를 바탕으로 북핵문제와 평화체제를 선순환 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북핵문제-평화체제의 선순환적 해결 △남북 화해협력 진전을 통한 통일 기반 구축 △북방경제 개척 등의 3대 원칙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세부 정책으로는 해상경계선으로 NLL을 인정한다는 전제 아래 서해 평화 증진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남북대화를 우선 추진하고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하며,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포럼을 시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포괄적 접근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주력하기로 했다. 서해 평화정착과 남북한 신뢰구축을 제도화하기 위해 남측 서북도서방위사령부와 북측 서남전선사령부 간의 직통전화를 개설하는 한편, 상설적인 분쟁해결기구로서 '남북분쟁해결위원회(가칭)’를 설치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이와 함께 ‘통일고문회의’를 ‘통일미래기획위원회’로 재편해 다양한 통일논의를 수렴하기로 했으며, 남북 당국 간의 중요한 합의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의 동의를 추진하고, 대북정책 기본방향에 대한 ‘국민협약’ 체결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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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대통령 임시거처로 UN군 참전을 공식 요청했던 상징적인 장소인 충남도 관사촌이 원도심 활성화 방안과 연계해 문화적인 관광자원으로 조성된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8일 정례기자 브리핑에서 “도청이전으로 비게 되는 충남도 관사촌은 역사적인 의미와 자산으로써 가치가 있는 만큼 매각보다는 공익적인 사업을 통해 보존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사촌은 중구 대흥동 326-67번지 일원 1만 345㎡부지에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건축된 6개 동과 1970년대 세워진 4개 동이 있다. 이 중에는 국가등록문화재 4개 동과 시 지정문화재자료 1개 동이 있다.

시는 관사촌을 인근의 대전문화예술센터와 대전평생학습관, 테미도서관 등과 연계해 문화예술 향유 공간과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지사 공관은 시각예술 분야와 관련된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일부 공관은 예술가들이 숙식을 하며 창작활동을 벌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등록문화재인 도청과 시 지정문화재자료인 대전여중 강당을 비롯해 원도심 내 근대건축물과 다양한 문화공간에 탐방로 등 보행네트워크를 구축해 관광 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관사촌 활용방안을 도청이전 특별법 개정 여부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무상으로 양여받게 될 경우에는 문화재적 가치보전과 연계한 활용책을 강구하고, 유상으로 매입을 하게 되면 일부 매입 또는 전부 매입을 통한 활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염 시장은 “충남도와 협의를 하고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행정적인 절차를 통해 처리해야 할 문제”라며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공연 등 각종 문화예술 이벤트 행사 등 소통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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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단임제 권력구조 개편을 골자로 하는 개헌론이 대선 공약화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각각 개헌론을 공식화한 상황이어서 대선 토론회 등에서 개헌론이 핫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분권형 개헌과 시대정신’ 토론회에선 개헌을 통한 차기 대통령 임기 축소, 차기 대통령 취임 1년 이내 개헌론 공식화 등이 거론됐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발제를 통해 분권형 개헌의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면서 “3명의 대선 후보가 정치혁신을 대선의 중요한 화두로 생각한다면 지엽말단적인 정치혁신이 아니라 권력구조를 뜯어고치는 개헌을 약속해야 한다”면서 “반드시 개헌 시한을 못 박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여야 후보 가리지 않고 국민 앞에 ‘대통령이 되면 1년 안에 개헌하겠다’고 약속해야 하며, 이것이 옳은 길”이라고 밝혔고,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도 “후보들은 개헌을 약속하고 구체적인 로드맵, 타임테이블까지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년 중임제 개헌이 차기 대통령 임기 내 발의가 돼 현실화된다면 임기도 불가피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분권형 개헌에 적극적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분권형 개헌이 초점이고 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대통령 4년 중임제가 필요한 것”이라면서 “분권에는 마음이 없고 4년 중임에만 마음이 있다면 이는 제사보다 제삿밥에 마음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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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CEO포럼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일가정 양립재단이 주관하는 '제3회 일·가정 균형 대전 CEO포럼'이 대전시 서구 탄방동 금성백조주택 9층 강당에서 열렸다. 금성백조주택 제공  
 

대전 CEO포럼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일가정 양립재단이 주관하는 ‘제3회 일·가정 균형 대전 CEO포럼’이 대전시 서구 탄방동 금성백조주택 9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일·가정 균형 대전CEO포럼의 소통분과로 ㈜다모아식품, 가족분과는 황실유럽자수, 스마트워크분과에 늘평안복지회, 홍보분과에 ㈜NYN, 평등분과로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가 각각 분과위원장에 위촉됐다.

이어 회장단기업 및 분과위원장들의 ‘기업체 별 실천과제 강화 및 네트워크 방안’에 대한 토론과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일·가정 균형 5대 분야별 실천과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정성욱 일·가정 균형 대전 CEO포럼 회장은 "기관·재단·시 단위 담당자들이 모두 한마음이 돼 현실적인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들의 문제인식과 참여가 절실하다”며 “기업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지속적인 정보교류와 상호협력 체제를 갖추고 여러 기관의 동참을 이끄는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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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대청마루와 따뜻한 온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남루하지 않은 멋이 있고, 비슷한 것 같아도 숨은 의미가 남다른 곳.

바로 수천 년을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한옥이다. 오랜 세월 우리 민족의 생활 터전이었던 한옥은 불과 100년도 안되는 사이 새로운 문명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갔다.

문명의 병, 물질의 병에 시달리다 새삼 그 가치를 깨달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콘크리트 뿐.

이제서야 사람들은 부랴부랴 한옥마을을 만든다며 부산을 떨지만, 겉이며 속이며 그 어색함이란….

이제 남아 있는 한옥은 '고택'이라 불리는 희귀한 존재가 됐다.충남 논산으로 그 귀한 존재를 찾아 고택 여행을 떠난다.

   
 
◆지혜가 숨겨 있는 한옥의 비밀

도착한 곳은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 윤증고택.

이곳은 조선 후기 유학자 윤증의 집으로, 그의 호를 따 명재고택이라고도 부른다. 혹, 고택이라는 명칭에 선뜻 수십 칸 저택을 상상했다가 실제로 보고는 실망할지도 모른다.

작은 연못 건너 평범해 보이는 대문과 사랑채, 아담한 마당과 대청마루, 광채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러나 이곳은 마당의 돌 하나, 작은 창틀, 지붕 등 눈이 가는 곳이 모두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거리다.

윤증고택은 전형적인 입구(口) 형태의 한옥이다.

바깥 마당에서 고택을 올려다보면 대문보다도 사랑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담장도 없이 바깥 마당으로 이어지는 사랑채 구조는 마을 전체를 향해 열려 있는 모습이다. 윤증고택 곳곳에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 그것도 과학적 배경과 풍류가 어우러진 지혜가 곳곳에 숨어있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곳이 사랑채 정면에 난 커다란 창틀이다. 언덕을 이용해 약간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랑채의 창틀은 놀랍게도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16 대 9, 즉 황금비율이다. 이 크기는 사람의 시야가 가장 좋은 비율이기도 하다. 밖에서 보는 사람들이 이 창틀을 보며 안정감과 시원함을 느끼듯, 사랑채에 앉아 저 창을 통해 보는 바깥 세상 또한 그렇다.

또 놀라운 것은 이 창틀 아래에 있는 작은 몇개의 돌들이다. 설명을 들으니 이 돌들은 선인들이 꾸민 금강산의 미니어처다. 이는 금강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싶어도 멀어서 갈 수 없어 일부러 만든 것인데, 새벽에 사랑채 창을 열어 보면 마당의 연못에서 피어나는 물안개와 어우러져 금강산의 풍경을 그린 수묵화를 보는 것 같다고 한다.

   
 
◆고택에서 찾는 과학의 숨결

한옥의 마당은 나무는 고사하고 잔디조차 심지 않은 맨 땅이다. 여기에는 대청마루와 연계되는 놀라운 과학이 숨겨져 있다. 마당에 잔디를 심지 않은 것은 여름에 햇볕을 밭아 보다 빨리 가열시키기 위해서다.

대청마루 뒷 창문을 열어 놓으면 건물에 가려진 공간의 찬 공기가 마당으로 향하면서 대청마루에는 항상 시원한 바람이 불게 된다. 반대로 겨울에는 대청마루 뒷 창문을 닫아서 마당에 따뜻한 공기를 담아 놓는다.

또 다른 의미로는 마당의 나무는 입구(口) 모양에 나무목(木)이 있는 곤란할 곤(困)이 된다고도 한다.

안채를 돌아 광채가 있는 곳에도 재미있는 과학이 숨겨져 있다.

먼저 약간 비스듬해 보이는 두 건물의 지붕 각도가 신기하다.

이는 항상 신선함을 유지해야 하는 광채와 부엌의 특성을 고려해 당시 목수들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두 건물의 지붕 강도와 높이를 서로 다르게 지어 계절에 따라 비치는 햇볕을 고려한 것이다.

또 일반적으로 두 건물의 간격이 같게 지어지는 것과 달리 이 곳은 뒷쪽으로 갈수록 좁아진다. 이것은 들어오는 바람이 폭이 달라지는 길을 통과하면서 선선함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통로는 일명 신비의 길로도 이미 유명한데, 남쪽에서 바라보면 갈수록 좁아지지만, 반대로 북쪽에서 바라보면 길의 폭이 똑같아 보이는 착시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 윤증고택 사랑채 앞에 놓여 있는 금강산 미니어쳐. 새벽 안개와 어우러지면 금강산을 보든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고.
   
 

◆배려의 미덕이 있는 한옥

윤증고택의 아궁이 굴뚝은 키가 작다.

보릿고개 때 혹여 굴뚝의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면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더욱 힘들어 할까봐 배려한 것이다.

고택의 주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대대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어려운 사람을 도왔다고 한다. 이 배려의 미덕은 두 번이나 닥친 소실의 위기에서 고택을 구하기도 했다.

한 번은 동학란 때다. 당시 동학군이 이 지방을 휩쓸며 탐관오리와 부잣집의 재산을 몰수하고 불태울 때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서서 자초지종을 얘기하자 동학군이 황급히 불을 껐다고 한다. 지금도 대들보에는 당시 불에 타다 만 자국이 남아 있다.

또 한 번은 한국전쟁 때다. 미 공군이 전술상의 이유로 윤증고택을 폭격 목표로 설정했는데, 당시 출격한 한국인 조종사가 마침 윤증고택의 은덕을 입은 사람이어서 폭탄을 일부러 다른 곳에 투하해 고택을 구했다고 한다.

윤증고택에 담겨 있는 세월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가을 해가 저문다. 노랗게 비추는 햇볕과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조화를 이룬다.

이 곳 윤증고택은 한옥 체험장소로 지정돼 숙박도 가능하다.군불때는 따뜻한 온돌방에서 옛날 이야기에 빠져들어 보자.

글·사진=이재형 기자 18009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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