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의 한 간부공무원이 술자리에서 둔기로 동료 공무원을 수차례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음성군은 지난해 말부터 음주사고와 공금횡령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해 지역이미지가 실추되자 공직기강확립을 위해 특별감찰을 벌이고 있으나 이번 사건으로 군 명예회복은 공염불이 됐다.
이필용 군수를 비롯해 실·과·소·읍·면장 등 사무관급 간부공무원 30여 명은 지난 2일 군수 취임 2주년을 맞아 음성읍 한 식당에서 축하연을 열었다.
축하연을 마치고 2차 술자리를 찾은 사무관(면장) N 씨는 동료사무관 H 씨·S 씨와 시비끝에 이들을 각목으로 폭행했다. 폭행의 원인은 평소 인사에 불만을 가졌던 N 씨가 술에 취하자 H 씨에게 시비를 걸었고, 화가 난 H 씨는 기분이 상해 술자리를 피한 데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N 씨는 또다른 S 씨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고, 화를 참지 못한 S 씨와 살랑이를 벌이던 중 N 씨가 이같은 폭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을 당한 S 씨 등은 문제가 확산되자 N 씨를 물리치고 다른 장소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N 씨에게 폭행을 당한 S 씨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 이와관련 폭행을 당한 S 씨는 5일 휴가와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으며, 당사자인 N 씨는 병가와 함께 이번 사건으로 군 명예 실추와 물의를 빚은 점 등을 이유로 군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군은 5일 오후 당사자인 N 씨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N 씨는 민선5기 이필용 군수 취임이후 인사에서 면장으로 밀려나자 현 군수와 측근관계로 알려진 동료공무원 등에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군 관계자는 "근무시간 이후 취중에 일어난 일이지만 공무원 품위를 훼손했다"며 "분명한 판단과 결론으로 어떠한 이유에서든 이번 폭력사건에 대한 특단의 초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음성군 공직사회는 지난 연말 음성군의회 A 의원의 교통사고 뺑소니를 시작으로, 연초에는 B 간부공무원의 음주사고, C 간부공무원의 동료 공무원을 폭행, 감곡 보건진료소 A 공무원의 공금횡령 사건 등을 잇따라 일으키며 주민들로부터 비리복마전이란 비난을 받았다.
한 지역인사는 “민선5기 취임이후 음성군이 각종 사건사고 등으로 바람잘날이 없다”며 “이로인해 군 이미지가 실추되고 자치행정의 주체인 군이 주민들을 걱정하고 선도하는 게 아니라 주민이 군을 걱정하는 현실이 됐으니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성=장천식 기자 jangcspr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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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경찰서 강력1팀장이 자살을 시도하려던 20대 여성을 신속한 조치로 목숨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5일 오전 6시 51분경 A(20·여) 씨가 서구 탄방동 한 육교에서 자살을 시도했지만, 출동한 경찰에 의해 안전히 귀가조치 됐다.
A 씨는 자살시도 전 112상황실로 전화를 걸어 “자살하려는데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라는 말을 남겼고, 신고를 접수한 둔산경찰서 최기선 강력1팀장은 신속히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최 팀장은 “다가오면 뛰어 내리겠다”고 소리를 치는 A 씨를 경찰이 대화로 안정시키는 사이 최대한 몸을 낮추고 접근해 잽싸게 끌어안아 안전히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울증에 시달리던 A 씨가 만취상태에서 홧김에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안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최 팀장은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 것에 대해서도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경제자유구역 사업자 선정 기준이 대폭 완화될 것으로 알려지며 그동안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은 황해경제자유구역의 사업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사업자 선정의 최대 난관이었던 ‘참여업체가 총 사업비의 10%를 보유해야 한다’는 자기자본비율 기준이 절반으로 완화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참여 업체의 폭이 넓어져 사업자 지정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5일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자유구역 사업자 선정 기준을 대폭 완화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마련, 입법예고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 골자는 그동안 경제자유구역 사업자 선정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 참여업체의 자기자본비율을 완화하고, 현재 사업자로 참여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4가지 자격요건을 2~3가지 요건으로 줄이는 것이다.
현행 법규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에 참여하기 위해는 △신용등급 트리플 B(채무이행 능력에 신용상태가 양호한 기업) 이상 △총 사업비의 10% 이상에 달하는 자기자본 확보 △부채비율이 동종업종 평균 1.5배 미만 △최근 3년 중 2년 이상 당기순이익 발생 등 4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개정안이 최종 확정되면 현행 4가지 조건이 대폭 완화된다. 개정안이 확정·시행되면 자기자본비율이 현행 10%에서 5%로 낮아진다. 개정안에 담긴 5%의 자기자본비율도 개발사업자 지정 시 2.5%를 우선 충족하고 이후 개발계획 승인 시 나머지 2.5%를 충족하도록 구분, 부담을 분산시켰다.
또 현행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했던 기준도 낮춰진다.
개정안을 보면 기업이 개별사업자로 참여하면 ‘신용등급 트리플 B 기준’을 충족한 후 나머지 3가지 기준 중 2가지 기준만 충족하면 된다.
개별사업이 아닌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참여하면 ‘트리플 B’와 ‘자기자본비율 5%’만 충족하면 된다. 이와 관련 황해청은 현행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에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이 30개에 불과하지만,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50여 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 향후 사업자 선정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황해청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대부분은 트리플 B 기준을 충족한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며 “SPC도 민·관 합동법인으로 구성할 예정인 만큼 신용도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앞서 자격요건에 부합하지 못해 사업 참여에 실패한 SPC 업체들에 완화될 기준을 적용한다 해도 대부분 업체가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탓이다. 황해청 관계자는 “법 개정을 건의하고 사업 여건을 만들어 놨다. 나머지는 시행자의 몫으로, 능력있는 업체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
사람을 평가할 때 가장 중시해야 하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얼마나 멀리 보느냐일 것이다.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은 내릴 때까지만 보면 된다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한다. 다시 볼 가능성이 없으니 자유분방할 수밖에 없다. 평생 인연을 맺고 살아야 할 사돈은 조심스럽기 짝이 없다. 돈이면 여자의 마음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노동판에선 품삯을 부풀리기 일쑤다. 60년대 불루우벨즈4중창단이 부른 '열두 냥짜리 인생'이란 노래가 그 심리를 잘 말해 준다.
"하루의 품삯은 열두 냥 인데 우리 님 보는 데는 스무 냥이라./ 네가 좋으면 내가 싫고, 내가 좋으면 네가 싫고/ 너 좋고 나 좋으면 엥헤이 엥헤야…" 하루에 열두 냥씩 품삯을 받는 근로자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 열두 냥이란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어떻게든 환심을 사고 싶은 여자에게 풍을 쳐도 스무 냥을 넘지 못한다. 그러니 열두 냥짜리 인생이란 소릴 듣는 것이다. 얼마 전 신문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다. 삼성 직원들은 신입사원 면접에 들어가는 임원들에게 절대로 '60cm 인생'은 뽑지 말라고 부탁한다는 것이다.
60cm 인생이란 눈과 책 사이의 거리를 말하는 것으로 공부에만 매달리는 책벌레를 뜻한다. 공부밖에는 아는 게 없는 사원을 뽑으면 변화무쌍한 업무를 감당할 수 없다는 의미다. 물론 일리 있는 말이지만 공부만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학생에겐 황당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다. 요즘 우리를 슬프게 하는 말이 있다. 바로 6개월짜리 인생이란 말이다. 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6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다. 검진받는 고통도 참기 어렵지만 결과를 들으러 가는 기분은 선고를 받으러 가는 피고처럼 긴장한다.
만약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됐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결국 수술 받으라고 할 텐데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러니 6개월 이상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어떤 사업에 투자하려다가도 6개월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망설일 수밖에 없다. 낯선 신문에 와서 1년간 열심히 글을 썼다. 오직 독자만 바라보고 쓴 글이라 비판을 받는 당사자에겐 혹독했을 수도 있다. 쓴 약이 몸에 좋다는 말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독자께 감사드린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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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 앞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이 대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울화통 터지는 세상, 국민의 화병을 고쳐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 ||
충북 출신인 민주통합당 4선 김영환 의원이 5일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도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천정배 전 장관, 한명숙 전 총리, 조정식 의원 등 전·현직 의원과 지지자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 대권 행보에 나섰다. 김 의원의 대선 출마로 민주당내 경선 주자는 5명으로 늘었다.
김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을 파격적으로 진행했는데 회색 재킷과 흰색 셔츠, 청바지를 입고 헤드셋 마이크를 착용했다.
그는 국립과학관 건물부터 광장에 설치된 무대까지 50여 m를 달려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했는데 연단과 마이크가 없는 무대였다.
출정식 진행 중 비가 내렸지만 김 의원은 우산을 쓰지 않고 대선 공약 등 프리젠테이션을 계속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저는 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막아야 하겠다는 소신이 있다”면서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리더십보다 더 소통하기 어려운 그분은 창조의 시대에 상상력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서울=김종원 기자 kjw@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