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주육거리시장을 방문, 추석물가 안정점검에 나선 김영호 행정안전부 제1차관이 생선을 들고 살펴보며 상인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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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9.03 "한마리에 얼마예요?"
- 2008.09.03 청주직지축제 오늘 개막
- 2008.09.03 명절 이혼을 아시나요
- 2008.09.03 겨울철새의 고향 천수만 군무에 빠져들다
- 2008.09.03 멈추지않는 경기지사 독설의 끝은?
'상상'을 주제로 오는 7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2008청주직지축제가 열리는 가운데 3일 타악공연팀이 리허설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lsh77@cctoday.co.kr
대전 작년 3449쌍 이혼중 추석 후 10월에만 374쌍
시댁 방문·차례준비등 쌓였던 감정폭발 파경불러
추석 연휴 동안 배우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할 경우 파경의 원인이 되고 있다.
매년 명절이 되ㅌ면 시댁 방문, 차례 준비 등의 문제로 부부 간 갈등이 악화돼 급기야 이혼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명절 이혼'이란 신종용어가 생길 정도다.
◆ 명절날 싸움이 파경으로
올 7월, 장 모(36) 씨 부부는 6년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 씨 집안의 맏며느리였던 김 모(33) 씨는 명절이나 제사 때가 돌아오면 음식을 차리고 궂은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늘 스트레스를 받았다. 급기야 김 씨는 지난해 추석 때 시부모 댁을 가지 않았다. 일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인해 도저히 시댁에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남편과 갈등을 빚어온 김 씨는 한 번 틀어져버린 마음을 다시 회복하기 힘들었고 사소한 일도 부부싸움으로 연결됐다. 결국 이들 부부는 이혼하기로 결심하고 남남이 됐다.
◆ 부부싸움이 법정으로
결혼 10년차인 이 모(42) 씨 부부는 지난 설날 직후 이혼을 결심했다. 설날에 해묵었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 매번 명절이 돌아오면 양가 부모님들에게 용돈을 드렸는데 지난 설날에는 형편이 어려워 부인의 부모에게는 안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내 정 모(37) 씨는 "시댁만 부모님이냐"며 크게 화를 냈고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터뜨렸다.
결국 이들은 명절날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문제로 서로가 치유할 수 없는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이혼을 결심한 이들은 현재 법정에서 재산분할 문제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시댁 및 처가에 가는 문제, 고부간 문제,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동서간 문제, 처가 식구들과 사위 간 갈등 등등 평소 묵혀왔던 감정까지 복받쳐 급기야 명절 직후 법원으로 달려가 이혼신청서를 제출하는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지역 이혼건수는 모두 3449건으로 매달 평균 287쌍이 이혼을 했다. 이 중 추석 다음달인 10월에는 무려 374쌍이 이혼을 해 평균 이혼건수에 비해 무려 100건이나 급증했다.
법원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는 해묵은 감정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부부가 서로 배려하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며 "남편은 아내의 가사노동을 분담하고 아내는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 이번 추석이 끝난 후에는 이혼신청 사건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시댁 방문·차례준비등 쌓였던 감정폭발 파경불러
추석 연휴 동안 배우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할 경우 파경의 원인이 되고 있다.
매년 명절이 되ㅌ면 시댁 방문, 차례 준비 등의 문제로 부부 간 갈등이 악화돼 급기야 이혼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명절 이혼'이란 신종용어가 생길 정도다.
◆ 명절날 싸움이 파경으로
올 7월, 장 모(36) 씨 부부는 6년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 씨 집안의 맏며느리였던 김 모(33) 씨는 명절이나 제사 때가 돌아오면 음식을 차리고 궂은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늘 스트레스를 받았다. 급기야 김 씨는 지난해 추석 때 시부모 댁을 가지 않았다. 일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인해 도저히 시댁에 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부터 남편과 갈등을 빚어온 김 씨는 한 번 틀어져버린 마음을 다시 회복하기 힘들었고 사소한 일도 부부싸움으로 연결됐다. 결국 이들 부부는 이혼하기로 결심하고 남남이 됐다.
◆ 부부싸움이 법정으로
결혼 10년차인 이 모(42) 씨 부부는 지난 설날 직후 이혼을 결심했다. 설날에 해묵었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것. 매번 명절이 돌아오면 양가 부모님들에게 용돈을 드렸는데 지난 설날에는 형편이 어려워 부인의 부모에게는 안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내 정 모(37) 씨는 "시댁만 부모님이냐"며 크게 화를 냈고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터뜨렸다.
결국 이들은 명절날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문제로 서로가 치유할 수 없는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이혼을 결심한 이들은 현재 법정에서 재산분할 문제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시댁 및 처가에 가는 문제, 고부간 문제,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동서간 문제, 처가 식구들과 사위 간 갈등 등등 평소 묵혀왔던 감정까지 복받쳐 급기야 명절 직후 법원으로 달려가 이혼신청서를 제출하는 사례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지역 이혼건수는 모두 3449건으로 매달 평균 287쌍이 이혼을 했다. 이 중 추석 다음달인 10월에는 무려 374쌍이 이혼을 해 평균 이혼건수에 비해 무려 100건이나 급증했다.
법원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는 해묵은 감정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부부가 서로 배려하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며 "남편은 아내의 가사노동을 분담하고 아내는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 이번 추석이 끝난 후에는 이혼신청 사건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천연기념물 서식지 몽골을 가다]7)희망의 비상…한반도에서 겨울나기
우리 나라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의 고향, 즉 번식지는 주로 러시아와 몽골, 중국의 동부 지역이다. 이 가운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몽골은 가장 역동적인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가장 다양한 조류들이 인간의 간섭없이 덜한 곳에서 나름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겨울철새 월동지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 나라에선 주저없이 서산 천수만을 꼽는다.
13목 45과 327종(2007년)의 조류가 이곳 천수만 간척지 A·B지구에서 서식한다. 이중 독수리와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검독수리, 가창오리 등 희귀조류를 포함한 100여 종의 겨울철새가 천수만에서 겨울을 난다. 가을부터 모여들기 시작해 월동하면서 금강하구나 충남 연기군 미호천 등을 거쳐 전라도 해남, 낙동강 하구 등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특히 천수만은 동북아시아 전체를 통털어 최고의 맹금류 관찰 장소로 인정받고 있다.
오리류나 기러기류, 멧새류가 많이 찾아오는 겨울에는 가장 다양한 맹금류를 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 수리과와 매과에 속하는 33종의 매목 조류 가운데 26종이 천수만에서 관찰됐다.
오리와 기러기류를 중심으로한 중대형 조류가 많이 찾아와 먹잇감 역할을 하고 양서류와 파충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사냥하거나 쉬기에 적당한 울창한 숲이 천수만을 감싸고 있는 지형적 특징도 맹금류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맹금류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맹금류의 개체수 및 다양성으로 생태계의 건강성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산 천수만은 아직까진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조금씩 잦아지는 독수리의 출현
몽골에서 번식해 겨울철 남하하는 독수리의 대부분은 사람의 출입이 제한된 경기도 장단반도와 강원도 철원 DMZ에서 대규모로 월동한다.
이따금 더 밑으로 내려오기도 하는데 서산 천수만도 그중 하나다. 2∼5마리 정도로 극소수지만 2003년 이후 꾸준히 서산 천수만과 해미천 인근에서 독수리가 발견되고 있다.
2003∼2004년 겨울엔 5마리의 독수리가 천수만 간월호를 찾아와 지역 탐조가들을 흥분시키기도 했다. 이중 먹이를 구하지 못해 죽기 직전에 있었던 어린 독수리 한 마리는 지역 환경단체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지난해엔 검독수리도 천수만 창공에서 포착됐다. 5년 만의 출현이라고 한다. 천수만 간척지의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호천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 3월 미호천(충북 청원군 강외면) 인근에 15마리의 독수리가 나타났다. '주변 양계장에서 버린 폐닭들이 이들을 불러모은 것으로 보인다. 장단반도나 철원 등 집단 월동지에서의 먹이 부족이 심화되면서 조금씩 더 남하하는 독수리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앞서 1월엔 금강변(충남 연기군 남면) 일대에서 검독수리와 참수리, 흰꼬리수리들이 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양한 맹금류의 서식 확인은 곧 생태계의 건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호수의 발레리나 (큰)고니
천연기념물인 고니(201-1호)와 큰고니(201-2호)도 해마다 천수만 간월호를 찾아 겨울을 난다. 몇 마리만 수면 위를 유유히 떠돌아도 간월호 전체가 우아한 발레 공연장이 된다.
사랑의 하트 무늬를 그려내며 겨울철 탐조객의 발길을 붙잡고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도 바로 고니들이다. 수면위를 박차고 날아 오르는 고니의 힘찬 비상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고니 무리에 섞여 이따금 넓고 긴 주걱같은 노란색 부리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먹이를 찾는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2호)도 관심을 끄는 천수만의 겨울철새 중 하나다. 긴 다리와 긴 목을 가져 늘씬한 자태를 뽐내는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와 재두루미(203호), 흑두루미(228호), 황새(199호)들도 겨울 천수만의 값어치를 높여주는 명물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천수만 대표 홍보 도우미…가창오리
겨울 천수만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가창오리다. 전 세계 개체수의 95%가 우리 나라에서 월동하는 데 천수만과 금강하구가 가장 대표적이다. 석양에 물든 하늘에서 30여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연출하는 화려한 군무는 예술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모든 형용사를 다 통털어도 모자랄 정도다. 대단위 무리를 이뤄 월동하는 가창오리가 겨우내 머물 수 있는 습지는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전국에 걸쳐 분포했는데 근래 들어 습지에 대한 개발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면서 아직 개발의 손을 덜 탄 천수만으로 초집중화된 가창오리 무리가 모여들어 군무를 펼치고 있다. 현재 40여만 마리에 이르는 가창오리 무리가 머물 수 있는 습지는 천수만을 비롯해 금강하구와 해남 고천암호, 당진 석문호 정도 밖에 없다.
▲천수만에도 위협은 있다
천수만 간척지가 겨울철새의 최대 보금자리이긴 하지만 이게 영원하리란 보장은 없다.
천수만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의 대부분은 낙곡을 주워먹는 오리류와 기러기류인데 천수만에서의 영농형태가 변하면서 이들의 서식환경도 따라 변하고 있다. 천수만 간척지 농지가 일반에 분양되면서 사람의 출입이 잦아졌고 영농의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겨울철새들의 먹이도 따라서 줄어들고 있다. 서산시와 환경단체는 생물종 다양성 관리계약 사업을 추진해 일정부분을 겨울철새의 먹이를 남겨놓고 있지만 겨울철새들에겐 부족하다. 농민과 철새들의 분쟁도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몇 년 뒤면 B지구 부남호 주변에 기업도시가 들어서는 데 철새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갈수록 개발 논리를 선호해가는 지역 정서가 철새의 보금자리 천수만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후세가 받아안게 될 예측불허의 고통에 대해 이 시대 사람 모두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몽골=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사진=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의 고향, 즉 번식지는 주로 러시아와 몽골, 중국의 동부 지역이다. 이 가운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몽골은 가장 역동적인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가장 다양한 조류들이 인간의 간섭없이 덜한 곳에서 나름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겨울철새 월동지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 나라에선 주저없이 서산 천수만을 꼽는다.
13목 45과 327종(2007년)의 조류가 이곳 천수만 간척지 A·B지구에서 서식한다. 이중 독수리와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검독수리, 가창오리 등 희귀조류를 포함한 100여 종의 겨울철새가 천수만에서 겨울을 난다. 가을부터 모여들기 시작해 월동하면서 금강하구나 충남 연기군 미호천 등을 거쳐 전라도 해남, 낙동강 하구 등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한다. 특히 천수만은 동북아시아 전체를 통털어 최고의 맹금류 관찰 장소로 인정받고 있다.
▲ 천수만은 바다를 메워 만든 동북아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1만 5409㏊의 농지와 간월호와 부남호로 이뤄진 곳으로 매년 300여 종 40여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드는 새들의 낙원이다. 몽골에서 번식한 독수리, 고니, 검독수리 등이 찾아와 월동하는 곳이다. 사진은 가을걷이가 끝난 천수만 들녘을 가득 메운 기러기떼. 우희철 기자 |
지난해까지 수리과와 매과에 속하는 33종의 매목 조류 가운데 26종이 천수만에서 관찰됐다.
오리와 기러기류를 중심으로한 중대형 조류가 많이 찾아와 먹잇감 역할을 하고 양서류와 파충류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사냥하거나 쉬기에 적당한 울창한 숲이 천수만을 감싸고 있는 지형적 특징도 맹금류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맹금류는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최상위 단계에 해당하기 때문에 맹금류의 개체수 및 다양성으로 생태계의 건강성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산 천수만은 아직까진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몽골에서 번식해 겨울철 남하하는 독수리의 대부분은 사람의 출입이 제한된 경기도 장단반도와 강원도 철원 DMZ에서 대규모로 월동한다.
이따금 더 밑으로 내려오기도 하는데 서산 천수만도 그중 하나다. 2∼5마리 정도로 극소수지만 2003년 이후 꾸준히 서산 천수만과 해미천 인근에서 독수리가 발견되고 있다.
2003∼2004년 겨울엔 5마리의 독수리가 천수만 간월호를 찾아와 지역 탐조가들을 흥분시키기도 했다. 이중 먹이를 구하지 못해 죽기 직전에 있었던 어린 독수리 한 마리는 지역 환경단체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지난해엔 검독수리도 천수만 창공에서 포착됐다. 5년 만의 출현이라고 한다. 천수만 간척지의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호천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 3월 미호천(충북 청원군 강외면) 인근에 15마리의 독수리가 나타났다. '주변 양계장에서 버린 폐닭들이 이들을 불러모은 것으로 보인다. 장단반도나 철원 등 집단 월동지에서의 먹이 부족이 심화되면서 조금씩 더 남하하는 독수리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앞서 1월엔 금강변(충남 연기군 남면) 일대에서 검독수리와 참수리, 흰꼬리수리들이 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양한 맹금류의 서식 확인은 곧 생태계의 건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호수의 발레리나 (큰)고니
천연기념물인 고니(201-1호)와 큰고니(201-2호)도 해마다 천수만 간월호를 찾아 겨울을 난다. 몇 마리만 수면 위를 유유히 떠돌아도 간월호 전체가 우아한 발레 공연장이 된다.
사랑의 하트 무늬를 그려내며 겨울철 탐조객의 발길을 붙잡고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도 바로 고니들이다. 수면위를 박차고 날아 오르는 고니의 힘찬 비상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고니 무리에 섞여 이따금 넓고 긴 주걱같은 노란색 부리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먹이를 찾는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2호)도 관심을 끄는 천수만의 겨울철새 중 하나다. 긴 다리와 긴 목을 가져 늘씬한 자태를 뽐내는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와 재두루미(203호), 흑두루미(228호), 황새(199호)들도 겨울 천수만의 값어치를 높여주는 명물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천수만 대표 홍보 도우미…가창오리
겨울 천수만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가창오리다. 전 세계 개체수의 95%가 우리 나라에서 월동하는 데 천수만과 금강하구가 가장 대표적이다. 석양에 물든 하늘에서 30여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연출하는 화려한 군무는 예술작품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모든 형용사를 다 통털어도 모자랄 정도다. 대단위 무리를 이뤄 월동하는 가창오리가 겨우내 머물 수 있는 습지는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전국에 걸쳐 분포했는데 근래 들어 습지에 대한 개발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면서 아직 개발의 손을 덜 탄 천수만으로 초집중화된 가창오리 무리가 모여들어 군무를 펼치고 있다. 현재 40여만 마리에 이르는 가창오리 무리가 머물 수 있는 습지는 천수만을 비롯해 금강하구와 해남 고천암호, 당진 석문호 정도 밖에 없다.
▲천수만에도 위협은 있다
천수만 간척지가 겨울철새의 최대 보금자리이긴 하지만 이게 영원하리란 보장은 없다.
천수만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의 대부분은 낙곡을 주워먹는 오리류와 기러기류인데 천수만에서의 영농형태가 변하면서 이들의 서식환경도 따라 변하고 있다. 천수만 간척지 농지가 일반에 분양되면서 사람의 출입이 잦아졌고 영농의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겨울철새들의 먹이도 따라서 줄어들고 있다. 서산시와 환경단체는 생물종 다양성 관리계약 사업을 추진해 일정부분을 겨울철새의 먹이를 남겨놓고 있지만 겨울철새들에겐 부족하다. 농민과 철새들의 분쟁도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몇 년 뒤면 B지구 부남호 주변에 기업도시가 들어서는 데 철새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갈수록 개발 논리를 선호해가는 지역 정서가 철새의 보금자리 천수만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후세가 받아안게 될 예측불허의 고통에 대해 이 시대 사람 모두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몽골=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사진=우희철 기자 photo291@cctoday.co.kr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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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국토균형발전 궐기대회 등 반발수위 고조
수도권 규제완화를 위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일방통행이 상생의 길을 빗겨가 지방파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문수 지사는 3일 오전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 "균형발전은 말로는 달콤하지만 실현된 적이 없고 될 수도 없다. 국가균형발전은 불가능하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불균형 속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서로 도와주고 끌어줘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올해가 기회다. 내년부턴 지방선거가 시작돼 지방을 의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라며 이미 수도권 규제완화의 규모를 조율하고 있는 정부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이날 김 지사의 거듭된 강경 발언으로 '경거망동 자제'라는 당 차원의 권고는 공염불이 됐다.
김 지사의 발언을 계기로 이미 예고된(4일) '정부의 충북홀대 규탄과 중부내륙첨단산업·관광벨트 관철을 위한 충북도민 궐기대회'는 예정보다 더 강력한 성토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균형발전정책을 도약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충북에 김 지사가 궐기대회에 하루 앞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대전, 충남 지방의회는 김 지사의 망발이 또 다시 불거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충남도의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김문수 지사 망언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면서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은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김 지사의 수도권 규제완화 발언이 여과없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불안심리가 가중돼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김 지사의 행보에 제동을 걸기 위해 더 강력한 대응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욱 대전시의회 의장도 "김 지사가 충청권 홀대론으로 이미 악화된 지역정서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충청권의 뜻을 강력히 전달하면서 지속적으로 충청의 힘을 결집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
수도권 규제완화를 위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일방통행이 상생의 길을 빗겨가 지방파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김문수 지사는 3일 오전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 "균형발전은 말로는 달콤하지만 실현된 적이 없고 될 수도 없다. 국가균형발전은 불가능하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불균형 속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서로 도와주고 끌어줘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올해가 기회다. 내년부턴 지방선거가 시작돼 지방을 의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라며 이미 수도권 규제완화의 규모를 조율하고 있는 정부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이날 김 지사의 거듭된 강경 발언으로 '경거망동 자제'라는 당 차원의 권고는 공염불이 됐다.
김 지사의 발언을 계기로 이미 예고된(4일) '정부의 충북홀대 규탄과 중부내륙첨단산업·관광벨트 관철을 위한 충북도민 궐기대회'는 예정보다 더 강력한 성토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균형발전정책을 도약의 기회로 여기고 있는 충북에 김 지사가 궐기대회에 하루 앞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대전, 충남 지방의회는 김 지사의 망발이 또 다시 불거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충남도의회는 4일 본회의를 열어 '김문수 지사 망언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면서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은 "가뜩이나 지역경제가 어려운데 김 지사의 수도권 규제완화 발언이 여과없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불안심리가 가중돼 지역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김 지사의 행보에 제동을 걸기 위해 더 강력한 대응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욱 대전시의회 의장도 "김 지사가 충청권 홀대론으로 이미 악화된 지역정서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 충청권의 뜻을 강력히 전달하면서 지속적으로 충청의 힘을 결집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poison9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