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가 30일 개막한 가운데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기 위해 모여든 영화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제 8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는 30일~11월 1일까지 3일간 대전시립미술관, 은행동 지하상가, 대덕 소년원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비상’이라는 주제로 영화상영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포스터 전시회, 나도 UCC감독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허만진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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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0.30 제8회 대한민국 청소년 영화제 ‘비상’ 개막
- 2008.10.30 찾아가는 주민등록증 발급
- 2008.10.30 "계약금 포기할테니 계약 해지해 주세요"
- 2008.10.29 옛 요코하마 은행 ‘과거·미래 공존’하는 창조의 상징
- 2008.10.29 [부여군 국화전시회]‘천만송이 국화꽃’ 부여를 수놓다
제 8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가 30일 개막한 가운데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보기 위해 모여든 영화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제 8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는 30일~11월 1일까지 3일간 대전시립미술관, 은행동 지하상가, 대덕 소년원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비상’이라는 주제로 영화상영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포스터 전시회, 나도 UCC감독 등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허만진 영상기자
학교방문 주민등록증 발급이 30일 대전가오고등학교에서 열린 가운데 발급대상 학생들이 주민등록증 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 서비스는 대전 동구청에서 신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기 위해 동에 방문해야 하는 학생들의 번거로움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실시하였다. 동구청의 한 관계자는 "더욱 많은 학생들에게 해택을 주기위해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만진 영상기자
잔금마련등 못해 아파트 계약해지 봇물
건설사 “명시된 해지요건 외 안돼” 난감
입주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대전지역의 한 아파트 입주예정자 A 씨는 잔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아예 계약을 해지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사실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계약금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중도금 이자에 입주기한이 지나면 잔금을 못내 연체 이자를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A 씨는 해당 건설사에 "계약금을 포기할테니 아파트 분양계약을 해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건설사 측은 "계약서상에 명시된 해지요건 외에 계약해지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실물경기가 급격히 침체되자 아파트 계약을 해지하려는 사람들 중에 해약금을 줄이기 위해 건설사와 적지 않은 마찰을 빚고 있다.
분양 계약자의 계약해지 요구는 종전 집을 처분하지 못하는 등 개인사정으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계약을 해지할 경우 계약금을 떼이는 것은 물론 그동안 이자후불로제 대출받았던 중도금이자와 연체이자도 갚아야 한다. 그러나 일부 계약자들이 입주 때 계약금만 손해보고 계약해지를 원해 건설사와 마찰을 빚는 사례가 많다.
B건설사 관계자는 “112㎡형 아파트의 경우 계약금에 중도금까지 납입했다면 총 분양대금의 10%인 1737만 원을 위약금으로 내야 하고 중도금 이자 800만 원 정도를 물어야 해약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의 해약사례는 4건이지만 경기가 더욱 안 좋으면 해약사례가 더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 중인 C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약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주로 계약금만 포기하는 선에서 해약해달라고 요청하는데 사실상 불가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 건설사는 3개월 전 계약해지 세대 5가구를 4년 전 가격으로 분양해 소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계약 해약자체가 불가한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 사무실을 직접 찾아 호소하는 계약자도 있다.
연말에 입주가 시작되는 한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 관계자는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일부 계약자가 사무실로 찾아와 자기 집이 팔리지 않는 데다 새 아파트 전세자도 나타나지 않아 잔금을 마련할 길이 없다며 계약금을 포기할 테니 해지해 달라고 요구해 난감한 처지에 빠지곤 한다”고 전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건설사 “명시된 해지요건 외 안돼” 난감
입주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대전지역의 한 아파트 입주예정자 A 씨는 잔금을 마련할 길이 없어 아예 계약을 해지하기로 마음먹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 사실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계약금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중도금 이자에 입주기한이 지나면 잔금을 못내 연체 이자를 물게 될 처지에 놓였다.
A 씨는 해당 건설사에 "계약금을 포기할테니 아파트 분양계약을 해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건설사 측은 "계약서상에 명시된 해지요건 외에 계약해지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실물경기가 급격히 침체되자 아파트 계약을 해지하려는 사람들 중에 해약금을 줄이기 위해 건설사와 적지 않은 마찰을 빚고 있다.
분양 계약자의 계약해지 요구는 종전 집을 처분하지 못하는 등 개인사정으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계약을 해지할 경우 계약금을 떼이는 것은 물론 그동안 이자후불로제 대출받았던 중도금이자와 연체이자도 갚아야 한다. 그러나 일부 계약자들이 입주 때 계약금만 손해보고 계약해지를 원해 건설사와 마찰을 빚는 사례가 많다.
B건설사 관계자는 “112㎡형 아파트의 경우 계약금에 중도금까지 납입했다면 총 분양대금의 10%인 1737만 원을 위약금으로 내야 하고 중도금 이자 800만 원 정도를 물어야 해약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의 해약사례는 4건이지만 경기가 더욱 안 좋으면 해약사례가 더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 중인 C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해약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주로 계약금만 포기하는 선에서 해약해달라고 요청하는데 사실상 불가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 건설사는 3개월 전 계약해지 세대 5가구를 4년 전 가격으로 분양해 소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양계약 해약자체가 불가한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 사무실을 직접 찾아 호소하는 계약자도 있다.
연말에 입주가 시작되는 한 주상복합아파트 시행사 관계자는 “아파트를 분양받았던 일부 계약자가 사무실로 찾아와 자기 집이 팔리지 않는 데다 새 아파트 전세자도 나타나지 않아 잔금을 마련할 길이 없다며 계약금을 포기할 테니 해지해 달라고 요구해 난감한 처지에 빠지곤 한다”고 전했다.
박길수 기자 bluesky@cctoday.co.kr
홋카이도 구 본청사와 요코하마 정금은행 본점 본관이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박물관 등으로 활용한 사례라면, 일본 구(舊)
요코하마은행 본점 별관은 근대 건물의 이축 보존 사례의 예로 꼽힌다. 1929년 고대 로마의 신전풍으로 건설된 이 건물은 당시
제일은행 요코하마 지점으로 사용되었지만, 1980년에 요코하마은행 본점 별관으로 되었다. 원래는 현재의 바샤미찌(馬車道)역의
근처에 있어 요코하마 제2합동청사와 줄지어 세워져 있었지만 1995년 120m 정도 미나토미라이 방향으로 이동되어, 2003년
요코하마 아이랜드타워의 일부로 재현됐다. 비록 옛 건물을 그대로 옮겨오지 않고 당초 건물의 10분 1 정도에 해당되는 발코니
부분만 따 온 건물이지만, 현대적인 초고층 건물과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창조의 상징, 요코하마은행 본점 별관 = 요코하마은행 본점 별관이 새롭게 조명받는 이유는
이축 보존된 배경 때문이다. 1853년 개항한 항구도시인 요코하마는 30여 년 전부터 낡고 쇠퇴한 도시 이미지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다. 화려한 옛 명성은 남아있지만 21세기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찾을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요코하마시(市)가 내놓은 방안은 미나토미라이(Minato Mirai 21) 사업. '21세기 미래의 항구도시'라는 뜻의 이 사업은 100여 곳의 지역자원을 문화관광지로 개발하는 작업부터 시작됐다. 도심을 양분하던 조선부지와 부두를 상업 및 문화지역으로 개발함으로써 지역 내 일자리를 만들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갔다. 특히 요코하마시는 과거와 미래를 조화시키는 도시계획을 통해 문화도시의 가치를 구현해내는데 주력했다.
이 같은 노력은 일본의 최고층 건물인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와 옛 부두에 보존된 도크가든(dock garden)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30여 년의 미나토미라이 사업을 통해 하드웨어 구축에 성공한 요코하마시는 이를 발판으로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접어든다. 요코하마시가 주목한 것은 창조도시. '창조도시 요코하마(Creative City Yokohama)'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 작업의 중심에는 '뱅크아트(BankART) 1929'와 '요코하마 트리엔날레'라는 문화예술단체가 서 있었다. 그리고 구(舊) 요코하마은행 본점 별관이 중요한 실험 무대 역할을 했다. 뱅크아트 1929는 1929년에 축조된 구 후지은행과 제일은행 등 근대 석조건물을 예술·문화 창조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요코하마시는 예술가들에게 활동공간을 지원하기 위해 옛 건물을 활용토록 했다.
아이랜드 타워의 일부에 재현된 요코하마은행 본점 별관은 고풍스러운 외모를 갖춘 예술인들의 공간으로 각종 전시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전시장 대표인 이케다 씨는 “현재 이 건물은 요코하마시 소유로 모든 예산을 지원하고, 비영리단체인 NPO법인이 관리를 하고 있다”며 “하루 200명~300명씩 연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갤러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근대 건축물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의 예술무대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쓰임 공간'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요코하마 트리엔날레는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현대미술전이다. 매년 세계 30여 개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과거와 현재가 적절하게 조화된 도시, 어느 곳에도 해변이 보이도록 계획된 스카이라인, 잘 보존된 역사 자원 등 도시의 외관은 도시 전체에 생기를 불어 넣어 곳곳에서 예술과 문화를 꽃피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 하나의 창조, 오모데산도 힐즈 = 요코하마은행 본점 별관이 요코하마시의 철저한 계획으로 새롭게 탄생했다면, 도쿄 하라주쿠 인근의 오모데산도힐즈는 자연스러운 시대적 흐름속에서 근대 건물의 새로운 '쓰임 공간'을 만들어 냈다.
오모데산도힐즈 건물 역시 1927년에 지어진 근대 건물이지만, 지금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패션과 문화를 이끄는 곳으로 변신해 있다.
오모데산도힐즈는 81년 전 아오야마(靑山) 아파트로 처음 지어졌다. 이후 40여 년간 주거지역으로 남아있던 아오야마 아파트는 1968년 재건축에 착수됐지만, 논란을 겪어야 했고 1985년에야 아파트 관리조합법인이 설립돼 본격적인 재건축이 시작됐다. 이 시점이 아오야마 아파트의 운명을 갈랐다.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에 직접 참여한 것이다.
아오야마 아파트의 주요 골격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오모데산도 지역의 풍경과 어울리는 지상 6층 지하 6층의 공간으로 재창조해 냈다. 지상 3층에서 지하 3층까지의 6층은 상업시설로 만들었고, 동쪽과 동서쪽 상부 2층은 거주시설로 구성했다. 오모데산도힐즈의 내부 동선은 지하층에서 지상층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사선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계단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까지 4개 방식으로 각 층을 이동할 수 있다. 내부에는 명품, 고가품 위주의 상점이 입점해 있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근대 건물의 재해석을 통해 사람과 자연,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오모데산도힐즈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글=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cctoday.co.kr
▲ 일본 최고층 건물인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와 옛 부두에 보존된 도크 가든은 과거와 미래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고민 끝에 요코하마시(市)가 내놓은 방안은 미나토미라이(Minato Mirai 21) 사업. '21세기 미래의 항구도시'라는 뜻의 이 사업은 100여 곳의 지역자원을 문화관광지로 개발하는 작업부터 시작됐다. 도심을 양분하던 조선부지와 부두를 상업 및 문화지역으로 개발함으로써 지역 내 일자리를 만들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갔다. 특히 요코하마시는 과거와 미래를 조화시키는 도시계획을 통해 문화도시의 가치를 구현해내는데 주력했다.
이 같은 노력은 일본의 최고층 건물인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와 옛 부두에 보존된 도크가든(dock garden)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30여 년의 미나토미라이 사업을 통해 하드웨어 구축에 성공한 요코하마시는 이를 발판으로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접어든다. 요코하마시가 주목한 것은 창조도시. '창조도시 요코하마(Creative City Yokohama)'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 작업의 중심에는 '뱅크아트(BankART) 1929'와 '요코하마 트리엔날레'라는 문화예술단체가 서 있었다. 그리고 구(舊) 요코하마은행 본점 별관이 중요한 실험 무대 역할을 했다. 뱅크아트 1929는 1929년에 축조된 구 후지은행과 제일은행 등 근대 석조건물을 예술·문화 창조에 활용하는 방안이다. 요코하마시는 예술가들에게 활동공간을 지원하기 위해 옛 건물을 활용토록 했다.
아이랜드 타워의 일부에 재현된 요코하마은행 본점 별관은 고풍스러운 외모를 갖춘 예술인들의 공간으로 각종 전시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 도쿄 하라주쿠 인근의 오모데산도힐즈는 처음엔 아파트였으나 지금은 전 세계의 패션과 문화를 이끄는 곳으로 변신해 있다. |
전시장 대표인 이케다 씨는 “현재 이 건물은 요코하마시 소유로 모든 예산을 지원하고, 비영리단체인 NPO법인이 관리를 하고 있다”며 “하루 200명~300명씩 연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갤러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근대 건축물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의 예술무대 공간을 만들어 새로운 '쓰임 공간'으로 탄생시킨 것이다. 요코하마 트리엔날레는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현대미술전이다. 매년 세계 30여 개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과거와 현재가 적절하게 조화된 도시, 어느 곳에도 해변이 보이도록 계획된 스카이라인, 잘 보존된 역사 자원 등 도시의 외관은 도시 전체에 생기를 불어 넣어 곳곳에서 예술과 문화를 꽃피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오모데산도힐즈 건물 역시 1927년에 지어진 근대 건물이지만, 지금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패션과 문화를 이끄는 곳으로 변신해 있다.
오모데산도힐즈는 81년 전 아오야마(靑山) 아파트로 처음 지어졌다. 이후 40여 년간 주거지역으로 남아있던 아오야마 아파트는 1968년 재건축에 착수됐지만, 논란을 겪어야 했고 1985년에야 아파트 관리조합법인이 설립돼 본격적인 재건축이 시작됐다. 이 시점이 아오야마 아파트의 운명을 갈랐다.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에 직접 참여한 것이다.
아오야마 아파트의 주요 골격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오모데산도 지역의 풍경과 어울리는 지상 6층 지하 6층의 공간으로 재창조해 냈다. 지상 3층에서 지하 3층까지의 6층은 상업시설로 만들었고, 동쪽과 동서쪽 상부 2층은 거주시설로 구성했다. 오모데산도힐즈의 내부 동선은 지하층에서 지상층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사선형 구조로 되어 있으며, 계단과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까지 4개 방식으로 각 층을 이동할 수 있다. 내부에는 명품, 고가품 위주의 상점이 입점해 있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다. 근대 건물의 재해석을 통해 사람과 자연,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오모데산도힐즈는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글=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사진=신현종 기자 shj000@cctoday.co.kr
▲ 1929년 고대 로마의 신전풍으로 건설된 옛 요코하마 은행 본점은 고풍스러운 외모를 갖춘 예술인들의 공간으로 각종 전시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
▲ 김무환 부여군수에게 국화축제를 설명하고 있는 부여농업기술센터 특작화훼담당 박종배 씨. | ||
편집자
-국화 전시회 준비과정은.
“매년 10월 하순이 되면 어김없이 전국 각지에서 국화전시회가 열리곤 한다. 부여군도 예외가 아니어서 부여군농업기술센터 내의 화훼온실에서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굿뜨래 국화전시회를 위해 지도사들과 국화연구회 회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올해 같은 기상조건에서는 제대로 국화를 가꾸기가 무척 힘들었고 영양생장이 끝나고 꽃눈 분화가 되는 9~10월에 기상여건이 좋아 작년에 비해 대작들이 준비됐다.”
-국화 전시회의 구체적 일정과 장소는.
“이번 전시회는 연꽃축제로 이미 전국적인 명소가 된 부여읍 소재 서동공원 궁남지 특설전시장에서 29일부터 오는11월 4일까지 7일간 개최된다.
농업기술센터와 부여군국화연구회(회장 이철환) 회원들이 출품한 입국, 다륜대작, 현애작, 분재작, 화단국, 식용국, 폿트멈, 토피어리 등 1000여 점의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전문가로부터 국화재배 기술을 배울 수 있고 국화차를 무료로 맛볼 수도 있다.
직장인들을 위해 저녁까지 개방해 야간관람도 가능하며 전시회장 입구의 국화판매장에서는 연구회원들이 재배한 국화를 싼 값에 판매도 한다.”
-부여군이 국화전시회를 개최하게된 계기는.
“국화는 중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확실한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사적에 의하면 백제 16대 진사왕(辰斯王· 385~392) 때 5가지의 국화 종자를 일본에 보냈다는 기록이 있으며, 일본의 왜한삼재도회 권제94지본에는 이것을 받았다는 사실이 뚜렷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오래 전부터 국화를 재배해온 것을 짐작 할 수가 있다. 즉, 백제의 왕도였던 부여 땅에서 국화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매화·난·대나무와 더불어 4군자의 하나로, 조선 영조 때에는 국화의 관상열이 고조되어 문인 묵객들은 국화의 고결하고 품격 높은 덕성을 시로 지어서 노래하고, 국화로 술을 빚어 즐겨 마시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조상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정작 품종육성이나 재배방법의 발전에는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다가 근래에 이르러 국화전시회 등을 통하여 전문화된 국화재배가 비로소 정착되고 있는 느낌이다.”
▲ 제5회 굿뜨래 국화전시회가 29일 개막,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된다. 부여군 제공 |
-부여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화재배 교육프로그램과 동호인들의 활동은.
“국화를 재배하기란 매우 쉬운 일이다. 봄·여름에 국화순을 잘라 그늘진 곳의 젖은 모래에 꽂아 두면 쉽게 발근이 되고, 생명력이 강해 어지간해서는 죽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려면 수년 이상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작이나 분재같은 작품은 전년도부터 준비를 해야 하는 만큼 일정기준의 시설도 필요하고 계절에 맞는 세심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 이웃에 전문가가 없으면 마땅히 배울 기회도 없다.
부여군의 국화재배기술 보급은 ‘국화교실’로부터 시작되었다. 환경미화용으로 국화를 재배하는 중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아 단편적인 교육보다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 2003년 월 2회 6개월의 장기교육과정을 신설 24명의 수료생을 배출한데 이어 3년간 총 84명의 국화전문가를 양성했다. 작년부터는 국화교실 수료생을 중심으로 부여군국화연구회를 출범시켜 70여 명의 회원이 월 1회씩 모여 상호 정보교환과 교육, 자재의 공동구입, 선진지 견학 등을 실천하고 있으며 매년 국화전시회에 각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되는 작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서동공원 궁남지에 800㎥ 특별전시장을 마련하고 원추형, 반구형, 원판형 등 20여 점과 소국현애 15점, 형상국으로 7층탑, 낙타, 나비, 코키리 등 10여 점, 입국 5-12간작 100품종, 분재작으로 모양목, 목부작, 석부작, 현애작, 직간작 등 50여점, 달마작 40점, 복조작 100점, 포트멈 10품종 1000점, 식용국 3품종 30점이 전시된다.”
부여=양근용 기자 yong20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