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요정 김연아가 뜰수록 박수를 멈추지 못하는 기업들이 청주에 있다.

㈜대원의 계열사인 ㈜아이비클럽과 LG생활건강이 그 곳.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 대원의 계열사인 아이비클럽은 최근 그랑프리 시리즈 5개 대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달성한 김연아(수리고)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시너지효과를 누리고 있다.

대원은 지난 20001년 아이비클럽을 인수해 국내 대표적 학생복 제조 생산업체로 부상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김연아를 전속모델로 영입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연아는 올해 아이비클럽과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2억 원 상당의 학생복을 증정했고, 기름유출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 태안군에 학생복 100벌을 기증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비클럽은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학생복', '인형같은 몸매', '멈춰도 움직여도 라인은 살아있어야 한다'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슬로건을 제시하며,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패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김연아는 현재 금융, 생활, 가전,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모델로 활약 중이며, 최근 화장품 모델에도 낙점됐다.

또 LG생활건강은 메이크업 브랜드 '캐시캣'과 화장품 '라끄베르'의 모델로 김연아와 1년 전속계약을 추진 중이며, 최근 생리대 브랜드 위스퍼도 신제품 '위스퍼 세이프티존'을 출시하며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김현진 기자 lionel@cctoday.co.kr

최영덕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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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동구 대동오거리 새벽 인력시장에서 만난 이동익(49·가명) 씨는 "요즘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들다"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7년 전부터 공사판에서 일감을 얻어 생활하고 있는 이 씨에게 최근의 건설경기 침체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다.

일당 7만 원을 받아 네 식구를 먹어 살려야 하는 이 씨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인력시장에 매일 나오고 있지만 한 달에 평균 20일 정도 밖에 일감이 없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족들 건사조차 힘든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삶 자체에 회의가 든다"며 연신 담배를 피웠다.

대전·충청권 건설업체들의 부도 도미노와 불황의 늪은 서민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로 다가오고 있었다.

본보 취재팀이 지난 14일 지역 내 인력시장과 무료 급식소, 쪽방촌 등을 직접 방문, 취재한 결과 흔들리는 경제위기 속에 복지와 사회안전망, 일자리 문제는 지역 곳곳에서 무너지고 있었다.

음료수 대리점을 운영하다 부도를 맞고 현재 건설현장에서 인부로 일하는 양병환(38·가명) 씨는 며칠 전 사고로 다리를 다쳤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이날도 어김없이 인력시장으로 출근했다.

식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양 씨는 "새벽 4시에 나오는 데 밥그릇 소리가 나면 식구들이 깰까봐 아침밥은 포기했다. 힘들어도 매일같이 일감만 있어도 행복하겠다"며 씁쓸한 웃음만 지어 보였다. 일자리는 없고 이들처럼 사업실패 및 구조조정 여파로 거리로 나온 서민들이 늘면서 새벽 인력시장은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고명부(65·가명) 씨의 경우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제2의 인생을 모색했지만 얼마 안가 친한 친구로부터 사기를 당하면서 장밋빛 꿈은 사라졌다.

고 씨는 "최근 건설경기가 급랭하면서 일감도 없고, 나이도 많아 젊은이들한테 매번 밀린다"며 말끝을 흐렸다.

경기침체의 여파는 저소득층의 생존마저 위협하고 있었다.

아들이 사망한 후 이어진 며느리의 가출로 손녀 둘을 책임져야 하는 임정수(70·가명) 씨는 당장 난방비 걱정이 앞선다.

임 씨는 매달 37만 원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으로 생활하고 있는 있지만 관리비 15만 원에 전기·전화요금 등을 제하면 한 달 생활비는 고작 17만 원.

손녀들을 학교에 보내면서도 옷은커녕 준비물 살 돈조차 줄 수 없는 형편에 임 씨는 올 겨울이 막막하기만 하다.

박진환·천수봉 기자 pow1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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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렵다는 최근의 경제 상황 속에 생활고와 신변 등을 비관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하는 20~30대 젊은이들이 잇따르고 있다.

13 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에서 평범한 20대 회사원이 주식투자를 하다 수천만 원의 빚더미에 앉게 되자 이를 비관해 유서를 쓴 뒤 세상을 등졌다. 유서에는 ‘주식투자로 인한 6000만 원의 부채가 나를 너무 괴롭힌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옷가게를 운영하던 20대 여성이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의 장사가 안 되는 것을 고민해 오다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자살한 20대 여성 역시 경기침체로 평소 옷가게 운영이 되지 않아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젊은이들의 자살에 대해 ‘경기침체에 따른 연동성’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이와 맞물려 개인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젊은이들로 하여금 삶을 비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청주대학교 사회학과 이남복 교수는 “경기침체가 비관, 낙망, 가정불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나타나는 심리적 불안정이 자살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충북지방경찰청의 자살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과 2007년 충북에서 일어난 20~30대 자살은 남자가 44명, 여자가 33명으로 전체 자살통계 중 10%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통계청이 집계한 연령별 사망원인에서도 20~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로 38.6%가 집계됐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은 서민들이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 수 있다”며 “특히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들여놓거나 가정을 이끌기 시작한 20~30대 젊은이들의 자살은 경각심과 사회적 차원의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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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충청권 공약사업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ISBB) 사업 추진을 위한 용역비 편성에 특정 세력들이 반대하고 있어 충청권 국회의원들의 초당적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16일 정부 등에 따르면 IBSS 사업 진행을 위해 교육과학기술부가 26억 원, 국토해양부가 10억 원의 용역비를 편성, 내달 8일 국회의 예산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 러나 일부에서는 모법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마련되지 않았고 내년 5월 이후에나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기에 법안없이 미리 예산을 배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사실상 ISBB사업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지난 12일 국토부 상임위원회에서 무소속 이인제 의원(논산·계룡·금산)의 “어느 지역이 IBSS 조성에 유리하냐”는 질문에 “현재로서는 대전과 충남, 충북을 연결하는 벨트 선상이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답변처럼 충청권 조성에 유리하게 진행되는 것에 못마땅한 일부 자치단체의 ‘못먹는 감 찔러나 본다’라는 유아기적 발상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국회 수석전문의원들에서도 원칙을 고수, 모법없이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는 것에 부정적 의견을 개진하고 있어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야 할’ 충청권 의원들의 정치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ISBB 사업이 대통령 공약대로 충청권으로 확정되는 순간까지 충청권 국회의원들과 지자체, 시민사회단체의 공동대응은 물론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입장이다.

안 그래도 분산배치니 공모니 말이 많은 사업이어서 자칫 사소한 것 하나 놓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충청권 주민들이 떠안아야 되기 때문이다.

충 남도 관계자는 “정부가 장려하는 사업의 경우에는 모법이나 법적 근거가 없어도 정부가 예산을 세울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나 정부가 ISBB 조성지역에 뜸들이고 있어 이 같은 부작용이 곳곳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관계 전문가들도 “본 예산도 아니고 용역 예산을 가지고 트집잡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지금은 초안에 충청권 조성이라는 명기도 필요하고, 조성지역과 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조성추진단 구성도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달 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초안을 만든 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 3개 부처 공동발의로 내년 5월 이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임호범 기자 comst99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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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학원을 알아보는 중이에요. 수리영역을 완전히 망쳐서 올해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 힘들 것 같아서요.” 반에서 늘 중상위권을 유지했던 대전 서구 둔원고의 A(고3) 군은 끝내 고개를 숙였다. 수리영역만큼은 남들보다 잘한다고 자신했지만 가채점 결과 A 군의 수리영역 점수는 평소의 반토막이 나 있었다. 수능이 지난해 등급제에서 올해 표준점수제로 바뀌면서 수능에 ‘올인’했던 A 군은 다시 1년을 수험생으로 지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14일 본보 취재진이 찾아간 대전 서구 둔원고의 3학년 교실은 수능이 끝났다는 기쁨보단 수능을 망쳤다는 좌절감이 팽배했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은 수리영역 점수가 폭락했다는 학생들이 대다수였다.

우울함에 등교를 안 한 학생들의 빈자리도 눈에 띄었다.

원하는 점수를 얻지 못한 중하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일단 점수대에 맞는 대학에 원서를 넣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입 후 다시 수능을 치르는 ‘반수’를 택하겠다는 설명이었다.

반면 최상위권 학생들과 재수생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된 만큼 다양한 문제를 좀 더 많이 풀어봤던 경험이 성패를 갈랐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 온라인교육업체가 수험생 10만여 명의 점수를 가채점한 결과 수리영역 1~3등급의 등급 간 구분점수가 10점 이상씩 큰 편차를 보여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의 점수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 가 형의 1등급 구분점수는 81점으로 지난해보다 20점 가까이 떨어졌고 수리 나 형의 1등급 구분점수도 80점으로 상당히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 대입에선 재수생들과 특목고 학생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둔원고의 소순만 진로지도 교사는 “이번 수능에선 중하위권 학생들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실제 성적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 낙심하지 말고 소신에 부합하는 학교를 선택토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자녀들에 부모들의 한숨 또한 짙어지고 있다.

수험생 자녀를 둔 충남 천안의 김 모(48) 씨는 “아이가 1년 동안 4~5시간씩 자며 고생했던 노력이 물거품이 돼 마음이 아프다”며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또 1년을 비싼 재수학원에 보내야 하니…”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가채점 결과를 맹신하지 말고 성적통지 전까지 참고자료로만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중하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공개되는 이번 수능에선 전략을 잘짠다면 낮은 점수로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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