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섰다요? 매일해요.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애들도 다들 할거예요.”

17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A(18) 군은 “지난 6월 학교 선배와 함께 하우스(도박장)를 접한 뒤 도박중독에 빠졌다”며 그때를 후회했다.

A 군은 “이젠 하루라도 가지 않으면 선배들이 나오라고 전화를 한다. 이제는 섰다(화투패 20장으로 하는 도박의 일종)를 끊고 싶어도 끊을 수가 없다"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2006년 '바다이야기'에 이어 또 다시 도박열풍이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문제는 드라마, 영화 등 영상미디어의 영향으로 중장년층이 아닌 10대 학생들마저 '도박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대전지역 중·고교의 경우 신성한 교실에까지 '화투바람'이 불고 있고, 인터넷사이트나 도박 관련 서적 등을 통해 전문도박사의 사기 기술을 배우려는 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다.

대전 모 고교 1학년 B(17) 군은 "1학년은 선배들 눈치를 보느라 대부분 집에서 도박을 하지만 2~3학년들은 대놓고 교실에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 근의 다른 고교 2학년 C(18) 군도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이면 교내 5층과 6층 사이에서 섰다판이 벌어진다. 기본베팅이 1만 원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판이 큰 편이다. 돈을 따기 위해서 인터넷에 올라온 사기 기술들을 검색하고 시도해봤다"며 충격적인 증언을 전해줬다.

그러나 지역 학원가에 도박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지만 이들을 관리하고, 지도해야 할 해당 학교 측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실정.

대전 K고교 이 모(50) 교사는 “낮에는 교내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방과 후에는 학교 주변 일대를 중심으로 순시도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학생들의 탈선을 뿌리 뽑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이 에 대해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영화에 이어 드라마로 제작된 '타짜' 등 최근 도박을 미화한 영상매체들이 만연하고 있다"며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 도박을 하나의 직업으로 미화할 경우 윤리적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10대 학생들은 이들을 모방하려는 습성이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진환·천수봉 기자

pow17@cctoday.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지난 4월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100석)을 채우지도 못하고 제 1야당으로 주저앉은 민주당이 정기국회에서 정국 주도권 잡기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지지도가 집권 한나라당에 비해 여전히 뒤지는 상황이어서 내년 재보궐 선거 등 향후 정치일정을 앞두고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민 주당은 종합부동산세 유지 등 이른바 ‘부자감세’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서민정당, 중산층 정당이란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한나라당을 감세 포퓰리즘을 부추기는 부자정당으로 공격하며 지지층 잡기에 나선 형국이다.

민 주당 정세균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종부세에 대해 대응하는 것을 보니 정말 부자감세는 확실히 준비된 정당”이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과 관련해 지방과 서민, 중산층을 위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세입과 관련해서 한나라당의 부자감세를 좌절시키고 서민 감세가 되도록 확실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한나라당과의 대립각을 세웠다.

김진표 최고위원도 “정부와 한나라당은 종부세를 무력화하는 시도를 중단하라. 민주당은 종부세를 무력화시키려는 정부여당의 어떠한 음모에도 단호히 맞서 종부세를 지켜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종부세 폐지 반대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등 종부세 문제를 통해 당 정체성을 보여 준다는 입장이다.

당 내에선 관록을 가진 60세 이상 의원들의 쓴 소리도 커지고 있다. 3선의 민주당 홍재형 의원을 비롯한 중진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민주 시니어(가칭)’ 창립총회를 갖고 집권정당으로의 모양 갖추기를 주문했다. 이 모임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모여 의견을 수렴한 뒤 지도부에 이를 전달할 방침이다.

서울=김종원 기자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자식 가르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습니다. 전세 사는 사람이 한 해 1000만 원을 어디서 마련할지 막막하네요 .(회사원 A 씨)” “월급봉투 받아 학자금 대기도 벅찹니다. 졸업한다고 해도 지금보다 나은 직장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직장인 대학생 B 씨)”

4년제 대학에 이어 전문대도 ‘등록금 1000만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수능이 끝났다는 안도감은 잠시.

이른 바 ‘인골탑(人骨塔)’이 된 대학 진학을 놓고 깊은 한숨이 가계를 짓누르고 있다.

교과부가 민주당 안민석 의원에게 제출한 ‘2008 전문대학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 147개 국·공·사립 전문대의 평균 등록금은 연간 566만 8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2년 380만 원 수준에서 6년 만에 200만 원가량 치솟은 수치다.

전국에서 가장 등록금이 비싼 전문대는 서울예술대학으로 올 1학년의 경우 입학금을 포함해 867만 원을 등록금으로 기록해 전문대 등록금도 1000만 원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대전·충남 전문대 신입생 등록금 비교에서는 백석문화대가 올 신입생 평균 등록금이 739만 원(입학금 포함)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공주영상대는 평균 652만 원(입학금 53만 원 포함)으로 뒤를 이었고, △혜천대 648만 원(입학금 50만 원) △대전보건대 637만 원(입학금 53만 원) △천안연암대 642만 원(입학금 63만 원) △우송정보대 628만 원(입학금 53만 원) △혜전대 598만 원(입학금 50만 원) △대덕대 597만 원(입학금 50만 원) 순이다. 계열별로는 예체능계 등록금이 인문사회계열보다 대부분 100만 원가량 높게 책정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동일계열 간에도 대학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이석 기자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누가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느냐가 대입의 당락을 가를 것입니다.”

2009 대입을 내다보는 입시전문가들은 치열한 ‘정보전(戰)’이 펼쳐질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공개되는 수능체제에선 작은 차이가 대입의 성패를 결정할 수 있어 정보력 등의 환경적 요인이 대입의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 수능에서 점수가 대폭 하락한 것으로 예상되는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정보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말고사가 한창인 대전지역 고3 교실에선 시험공부보단 전형표를 살피며 대입 정보를 얻으려는 학생들을 더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대전 둔산여고 A(3학년) 양은 “예상보다 낮은 수능점수 때문에 내 점수대에 맞는 대학을 찾고 있다”며 “각 대학별 전형요소가 천차만별이라 나에게 맞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뉴스나 신문, 입시설명회 등을 통해 각종 대입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열기 또한 뜨겁다.

지난 15일 실시된 서울지역 7개 사립대학 정시모집 공동입학설명회에는 3000여 명의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참가해 수능 이후 한층 가열된 분위기를 선보였다고 한다.

입학설명회에 다녀왔다는 고3 자녀를 둔 천안의 B(49) 씨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논술과 학생부의 비중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반영치 않겠다는 뜻을 밝혀 정보를 얻으러 갔었다”며 “학생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가 아닌 학교 홍보만 하더라”고 민감해진 심리를 털어놨다.

이 같이 치열해진 정보전에 대전 용산고의 오명근 진학담당 교사는 세 가지 정보 획득에 주력할 것을 추천했다.

그는 우선 2년 전 대입 자료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유했다.

수능등급제 도입으로 입시전형이 달랐던 지난해보단 올해처럼 표준점수제가 시행됐던 2007학년도 대입 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것이다.

2년 전 대입에 성공한 학생들의 성적을 분석하고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보라는 설명이었다.

각 대학의 수능 과목별 점수 반영비율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수능은 수리·외국어의 난이도가 높아 과목별 점수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의 조언도 충실히 반영할 것을 추천했다.

소속 학교의 진학담당교사나 학원 등에 있는 입시전문가들을 통해 좀 더 체계화되고 분석적인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오 교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가 얼마나 믿을 수 있는 것인가를 냉철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여러 정보를 취합해 자신에게 맞는 대입 설계도를 짜는 것이 남은 기간 동안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진창현 기자 jch8010@cctoday.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
국비를 들여 교육시킨 KAIST 우수 이공계 인적자원의 의료계 누수현상이 해마다 그 수를 더해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는 KAIST 학생 가운데는 한국의 과학계를 이끌고 갈 국내·국제 경시대회 상위권 입상자들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KAIST 학생들에 따르면 특정학과의 경우 4학년 학생 40~50%가량, 1·2·3 학생들은 80%에 육박할 정도로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학생들 사이에 ‘미트(MEET·의학 교육입문검사)’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이는 최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국감자료를 통해 밝힌 KAIST 졸업생의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 입학자 수가 2005년 31명, 2006년 35명, 2007년 49명, 2008년 50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 기인한다.

실제 17일 카이스트에서 만난 A(22) 씨는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한 뒤 최종면접을 거쳐 결과만을 남겨둔 상태다.

지난주 최종면접을 실시한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 총면접자 수는 88명으로, 이 중 15명 정도가 KAIST생으로 파악됐다.

A 씨는 과학고를 나와 수 없는 경시대회에서 상위권 입상해 미래 과학계를 짊어질 인재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지만 “높은 현실의 벽앞에 결국 의학대학원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A 씨는 “지난해부터 의학대학원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아졌다”며 “세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학생들도 의학대학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서울 강남 의학대학원 진학학원에는 KAIST 학생들끼리 스터디그룹이 활성화 돼 있는 등 의학대학원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의 심각성은 생물 등 의학대학원 진학에 용이한 특정과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의학대학원 준비생 B 씨는 “우리과의 경우 4학년 졸업선배들은 전공을 살리겠다는 비율이 크지만 1학년을 지나고 2학년에 접어들면서 밤새 연구·실험하고 석·박사를 마쳐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을 아는 순간 의학대학원에 노크할 수 밖에 없다”며 “07학번부터 전액장학금이 없어지면서 후배들은 순수연구를 위해 들어오는 것보다는 의료계 진출을 위한 준비단계 진학 성격이 강함을 알 수있다”고 말했다.

고급 과학인재가 유출되는 현상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현실 앞에 정부와 KAIST는 큰 숙제를 떠 안게 됐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