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 곳곳 AI 확진… 닭·오리 25만 마리 살처분












충북도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H5N8) 감염이 확진된 음성 맹동면 용촌리 일대 11개 농가의 닭·오리 25만 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용촌리의 한 농가가 사육하는 육용 오리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해당 농장주가 소유한 인근 다른 농장의 오리까지 포함해 25만여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주변 3㎞ 이내 32개 농장을 대상으로 시료를 채취,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간이 검사 과정에서 주변 3개 농장의 오리도 AI 양성반응을 보였다. 충북도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모든 오리 농가에 대한 일제검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오리의 AI 잠복기는 통상 3∼7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추가 발생 소지가 있어 예방적 살처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AI 확산을 막기 위해 충남·북을 비롯해 서울과 경기, 인천, 대전, 광주, 세종, 전남·북 등 철새 도래지가 많은 서해안 지역 가금류 관련 축산인과 차량을 대상으로 19일 자정부터 20일 낮 12시까지 36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이날 음성 지역을 찾은 김재수 농림부 장관은 이시종 충북지사와 함께 음성군청 상황실에 들러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또한 지난 19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농가에서 오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충북도에 접수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8500마리의 육용 오리를 사육하는 이 농가에서는 이날 오후 80마리의 오리가 한꺼번에 폐사했다. 

도는 신고 접수 직후 초동 방역팀을 긴급 투입,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도내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것은 확진 판정을 받은 음성 육용 오리 사육농가에 이어 두번째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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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수능 국영수 모두 어려웠다






사진/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끝을 알리는 마지막 종이 울렸다. 수능이라는 큰 산을 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수험생, 그리고 같은 마음으로 하루하루 걱정을 한 부모님도 웃고, 울고 희비가 교차됐다. 17일 충남여고 고사장에서 한 엄마와 아빠가 수고한 딸 볼에 입맞춤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불수능’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던 탓에 이번 수능의 키워드는 ‘변별력’으로 꼽힌다.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수학·영어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올해 6·9월에 시행된 모의평가와는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이 주를 이뤘는데, 당시 치러진 모평 때도 다소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의 체감난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상위권 변별력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문량이 길어지고 현대시와 희곡의 조합 등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이 그야말로 시간과의 전쟁을 치렀다.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고, 6·9월 모평보다는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지만 체감난도는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교시 수학영역도 일부 입시업체는 ‘상당히 어려웠다’는 평가를 내놨을 정도로, 많은 수험생들이 고비를 만났다. 가형과 나형 모두 고난도 문제가 기존과 비교해 2~3개 더 나온데다,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출제된 탓이다. 

3교시 영어영역도 전반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많아, 상위권 변별력을 갖췄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한국사 영역은 예상대로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분석됐다. 출제본부가 밝힌 올해 수능 난도의 기준은 6월과 9월 치러진 모의평가다. 모평 난도와 문제유형에 잘 대비한 수험생이 이번 수능에 유리했을 것으로 입시업체들도 분석했다. 

정진석 수능출제위원장은 “적정 난이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6월과 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 유사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 내용 중심으로 출제했다는 것이 출제본부의 입장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21일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후, 내달 7일 성적을 통지할 예정이다. 

수능성적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정시모집은 내달 31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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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과 대선사이'

2016. 11. 16. 19:37 from 알짜뉴스






안희정 지사 3선·대선 사이 고심… 대변인은 다른 말






사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오른쪽)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야3당 초선의원들로 구성된 모임인 '따뜻한 미래를 위한 정치기획'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16일 도지사 3선 도전 여부와 관련, “아직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는 지난 8일 “안 지사는 3선은 하지 않는다”는 안 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의 설명과 달리 안 지사가 향후 거취에 대해 아직 고민 중임을 드러낸 답변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박 대변인의 설명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모든 것을 다해서 (내년 대선) 도전에 노력하겠다는 의미였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그동안 안 지사가 대권에 도전하면서 3번째 지사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안 지사의 발언은 향후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이후 행보에 변동이 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안 지사는 “예비주자 입장에서는 불투명한 정국에서 (대권) 도전 일정이 나오지 않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의 표류를 막는 것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대선”이라는 설명으로 즉답을 대신했다. 그러면서 “현직 도지사로서의 임무와 내년 도전자로서의 문제를 모두 하기에 사실상 벅차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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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정국에 마비된 정치권 '헛심 공방전'






사진/ 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도 덩달아 꽉 막힌 채 헛심만 쓰는 분위기다.

여당은 친박계와 비박계의 해묵은 계파 갈등이 또다시 불거지면서 추진 동력을 잃고 마비된 상태이며, 야권 역시 공세를 취하고는 있지만, 대통령이 이렇다 할 태도 변화를 주지 않는 탓에 그저 퇴진 요구만 지속하고 있다. 그 와중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정의당 등과의 조율 없이 독단적인 영수회담을 추진하다가 철회하는 등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마비된 여당… 집안싸움에 골몰=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식물 정당’으로 전락했다. 

최순실 사태 해결은 고사하고 내홍에 휘청이고 있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는 연일 별도의 회의를 거듭하며 대통령의 2선 후퇴를 넘어 탄핵을 거론하기 시작했고,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비박계는 국회의원은 물론 광역단체장과 원외위원장까지 외연을 확장한 비상시국위원회를 결성하고 연일 지도부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비주류 측은 이 대표가 다음 달 중순 사퇴와 함께 1·21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방침을 밝혔지만 이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과 당내 권력을 놓지 않기 위한 꼼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맞서 친박계 역시 세력을 규합하기 시작했다. 이정현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경필 경기지사나 원희룡 제주지사는 도정에 매달려도 부족할 분들이 이정현 사퇴하라고 날마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있다”며 “여권의 대선 주자라는 사람들 지지율이 다 합쳐서 9%도 안되고,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이렇게 하면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야권공조 일단 유지… 이견 차 여전=전날 추미애 대표의 영수회담 추진은 약 12시간만에 없던 일이 되면서 일단 ‘해프닝’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추 대표의 전날 영수회담 취소 결정을 환영하며 야권공조 의지를 다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취소한 것도 용기이고, 특히 민주당이 당론을 결정 못 하고 우왕좌왕하다가 박 대통령 퇴진으로 당론을 정한 것은 전화위복으로 잘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비상대책회의에서 “이제 야3당은 단일한 정국수습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도 이번 영수회담 추진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며 야3당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비상시국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정치권의 이 같은 정쟁이 계속되자 국민들은 극심한 피로도와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상황이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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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소·돼지·닭 25만여 마리 분뇨에 삼겹 포위






사진/ 내포신도시(빨간색 선) 반경 2km에는 25개 농가(노란색 선)에서 돼지, 소, 닭 등 12만 4000여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






“악취가 너무 심해 더워도 창문을 꼭 닫고 생활했어요. 새벽에 코를 찌르는 악취에 깜짝 놀라 잠을 깬 적도 한두번이 아니에요.”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됐던 지난 여름, 충남 홍성·예산에 조성된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시도때도 없이 발생한 축산악취 문제에 이 같이 입을 모았다.

올해로 조성 4년차를 맞는 내포신도시의 축산악취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청,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 등 주요 기관이 이전한 2013년부터 "축산악취에 시달린다"는 내포신도시 주민들의 민원은 지속돼 왔다. 충남도와 홍성군 등 내포신도시 지자체들은 수 년간 지속된 집단 민원 해결을 위해 축산악취 저감에 대책을 마련·추진하고 있지만 전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악취 관련 민원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악취에 지친 일부 주민들은 어렵게 정착한 내포신도시를 벗어나 다시 이사하고 싶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악취의 주 원인은 내포신도시와 맞닿아 밀집해 있는 축사들이다.

현재 내포신도시 반경 5㎞ 내에 있는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덕산면에는 모두 448곳의 농가에서 돼지, 소, 닭 등 25만 1000여마리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

반경 2㎞ 내로 좁히더라도 25개 농가에서 돼지, 소, 닭 등 12만 40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결국 내포신도시 옆에 축사가 붙어 있는 형세로, 안방에 떡 하니 재래식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축사가 인접하다보니 축사 내부나 가축 분뇨 등에서 발생한 악취가 바람을 타고 내포신도시로 유입되면서 악취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매년 여름철 축산악취 민원이 집중되는데 이는 축산농가들이 폭염이 지속되면서 축사 내부 온도 등을 낮추기 위해 환풍기를 평소보다 많이 가동하는 것에 기인한다. 또 장마철 등 궂은 날 저기압 상태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 가축분뇨 저장시설에서 발생한 냄새가 내포신도시 아파트 단지로 넘어와 축산악취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는 축산악취 문제가 더욱 공론화됐고, 관련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주민들의 요구와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내포신도시 내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해당 아파트 단지들이 타 아파트 단지에 비해 축산단지와 비교적 근접해 있고, 기록적인 폭염으로 축사 환풍기 가동 횟수가 증가했다.

여기에 아파트 주민들은 열대야로 창문을 열어놓고 살다시피하다 보니 악취의 강도는 평소보다 2~3배 더 심하게 느껴졌다.

내포신도시는 2013년 조성 당시 2020년까지 인구수 10만명을 목표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정주여건 개선 미흡으로 인구유입이 더뎌졌고, 현재 내포신도시는 2만명이 채 안되는 미니도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제 내포신도시의 축산악취 문제는 단순한 지역적 문제를 벗어나 충남도정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와 군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지만, 축사 이전·폐업 등 근본적 대책 마련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막대한 예산 때문이다. 도와 군은 예산 부담 비율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내포신도시에 살고 있는 한 공무원은 “기반시설도 부족한 상황에서 지독한 악취까지 나는데, 누구한테 ‘명품도시 내포’로 이사하라고 하겠느냐”라며 “대전에서 이곳으로 따라온 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든다”라고 했다.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내년 여름이 벌써부터 두렵다고 한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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