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부부싸움 중 아내의 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러 살해하려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17일 아내의 몸에 불을 붙여 살해하려한 혐의(살인미수)로 현직 소방관 A(39)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3월 15일 0시 10분경 아산시 배방읍 자신의 집에서 아내 B(39) 씨가 평소 자주 술을 마시는 자신에게 면박을 주는 데 격분, 캠핑용 가솔린을 아내 몸에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다.

이날 불로 A 씨는 팔과 다리 등에 화상을 입어 전치 8주의 진단이 나왔으며 아내 역시 얼굴과 몸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현장의 정밀감식과 범행에 이용된 가솔린 통, 가족 및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여 A 씨의 범행을 입증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직 소방관이 주거지에서 아들과 함께 있는 상태에서 저지른 범죄로써 죄질이 매우 무겁다”며 “현재 A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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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의회 한 의원이 청주시가 청원군과 합의한 도로 확장 사업에 예산을 세우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통합에 진정성이 없다”는 5분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최소한 예산집행 절차를 알거나 확인했더라도 이같은 상식이하의 발언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자질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는 청원군 주민들의 요청을 검토하느라 설계가 확정되지 않아 예산을 세우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본보 취재 결과 이 의원은 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만 확인했을 뿐, 공사진행 상황은 알아보지 않고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원군의회 강전배(사진·한나라당) 의원은 17일 열린 제186회 청원군의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청주·청원 통합 1호 사업으로 진행 중인 청원군 남일면 황청리와 청주시 운동동 간 도시계획도로 2차선 확장사업에서 청주시는 지난해 추경에 설계 용역비 1억 원만 세우고 올해 본 예산에 5억 원을 반영했으나 시의회에서 삭감했고 올해 추경에도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런 것이 (통합에 대한)진정성이 있는 행위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 의원은 소리만 요란한 통합보다는 진정성을 갖고 청주시가 모든 것을 양보하지 않는다면 행정공백만 생기는 공무원 인사교류, 광역행정 담당을 해체해 인력과 예산을 낭비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이시종 충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가 청주·청원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당선된 후,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온 공식적인 첫 ‘통합 반대’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통합에 반대하는 청원군 일부 주민들의 의견이 드러나기 시작한 징후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본보 확인 결과 강 의원의 발언은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청주시에 따르면 이 도로 확장사업은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황청리 주민들이 도로 확장 구간에 터널개설을 요구하면서 노선을 확정짓지 못해 설계가 지연되고 있다.

결국, 강 의원은 설계도 끝나지 않은 사업에 본 공사 예산을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강 의원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예산이 서지 않았다는 것만 알아봤을 뿐 공사 진행상황은 미처 알아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강 의원의 발언은 소속당인 한나라당과도 사전 협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당에서도 곤혹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청원군당협위원회 관계자는 “청주·청원 통합에 찬성이라는 한나라당의 입장은 조금도 변화가 없다”며 “강 의원의이번 발언은 성급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파장은 의원 자질론으로도 이어졌다. 청원군 한 주민은 “아직도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박수를 받기 위해 이번 발언을 했는지 모르지만 잘 알아보지도 않고 군의회에서 공식 발언을 한 것은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청원=심형식 기자 letsgo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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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의 60%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경우 신청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재 소속된 회사에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면 신청하겠다는 직장인이 전체의 58.6%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20대의 경우 42.7%만이 임금피크제에 참여하겠다고 답했지만 30대는 64.2%, 40~50대는 65.1%로 높아지는 등 나이가 많은 근로자일수록 신청하겠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희망하는 정년 연장 기간으로는 4~5년(55.0%)이 가장 많았고 2~3년(24.2%), 6년 이상(19.8%), 1년(1.0%) 등이 뒤를 이었다.

정년 연장 대신 수용 가능한 임금삭감 폭은 '10% 미만'과 '10~20%'가 각각 43.1%, 36.7%로 나와 20% 미만 삭감을 감수하겠다는 의견이 약 80%에 달했다.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려면 노동조합이나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조사결과, '근로자 개인이 원해 기업과 개별 합의가 이뤄지면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57.5%)는 답변이 '현행대로 하자'(42.5%)는 응답보다 많았다.

임금피크제란 정년을 일정 기간 늘리는 대신 임금은 특정 시점 이후로 줄여가는 제도로, 지난해 상반기 현재 11.2%의 기업이 이 제도를 운용 중이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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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힘겹게살고있는 이주여성 제니린 씨가 백혈병 진단을 받은 아들과 병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덕희 기자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엄마의 속도 모르고 네 살 배기 아들은 병원 침대 위에서 방긋방긋 웃기만 했다.

네 살 배기 아들은 지난달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두 살 배기 딸은 아들의 치료 때문에 돌볼 수가 없어 유치원 원장이 임시로 맡아주고 있다. 부모님도 없다. 남편도 없다. 그녀 곁에는 투병 중인 네 살 배기 아들과 두 살 배기 딸 뿐이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20대 이주여성의 이야기다. 필리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며 변호사를 꿈꾸던 제니린(25·여) 씨는 4년 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왔다.

필리핀에 있는 가족과 이별하면서 오직 남편 하나만 믿고 오게 된 한국. 행복한 가정을 꿈꿨지만, 한국에서의 생활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자신보다 20살 이상 많은 남편은 한없이 따뜻했지만, 뭔가 이상했다. 건강이 안 좋아 보였다. 남편의 얼굴은 노랗게 변해갔고 황달 증상이 나타났다. 결국, 남편은 제니린 씨가 한국에 시집온 지 2년 만에 간경화로 세상을 떠났다.

남편이 죽자 시댁 식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등을 돌렸다. 제니린 씨는 물론 손자 주항(4) 이와 손녀 주연(2) 이까지 모르는 사람 취급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입양을 권유하기까지 했다. 그러는 사이 연락이 끊겼고 세상에는 제니린 씨와 주항, 주연 이렇게 세 식구만이 덩그러니 남겨졌다.

기초생활수급비 80만 원을 받아 근근이 생활했다. 하지만 남편이 떠난 세상은 너무나 냉혹했다. 아이들의 기저귀와 우윳값을 대는 데도 빠듯했다. 남편이 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다. 아들 주항이의 백혈병 진단 소식이었다.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주항이를 충북대병원에 입원시켰지만, 합병증 등 감염을 걱정해야 하는 상태로 볼 때 1인 병실을 써야 했고 당장 병원비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병원에서는 주항이의 치료 기간을 4년 정도로 얘기했다. 당장 병원비를 걱정하는 제니린 씨에게 4년에 걸친 병원비는 엄두가 나지 않는 액수다. 필리핀에 있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한국으로 오게 해 도움을 받고 싶지만,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았다. 60만 원에 달하는 왕복 항공료 때문이다.

제니린 씨가 지금 사는 청주시 용암동의 임대아파트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들과 어린 딸이 살 수 있는 환경이 못된다. 남편이 죽고 아이가 아픈 사이 집은 곰팡이로 뒤덮여버렸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임대아파트의 계약은 오는 8월이면 끝난다.

한국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제니린 씨와 주항, 주연이는 이제 8월이면 갈 곳 없는 신세가 된다. 내년이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 제니린 씨의 한국 이름은 김가은. 제니린 씨는 남편의 나라이자 이제 자신의 나라가 된 한국에서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고 했다.

제니린 씨는 “아이들을 두고 도망갈 생각까지 해봤지만,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라며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한 마음이 앞서요”라고 말했다. 제니린 씨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우체국 301481-02-056057 김주항☏010-5461-3797)으로 하면 된다. 고형석 기자 ko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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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벨트 사수 충북지역 민·관·정 공동대책위원회가 16일 충북도청 중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이시종 지사와 참석자들이 오송과 오창이 과학벨트 기능지구에 선정된 것을 축하하는 만세를 외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충북 오송·오창이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의 기능지구로 선정되면서 충북에 미치는 혜택과 향후 과제 등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점지구의 인센티브가 기능지구에도 일부 적용되면서 충북도가 혜택을 톡톡히 누리기 위해선 오송지역 정주여건 보완 등을 통해 민간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기능지구에 3000억 원 지원

교육과학기술부는 16일 과학벨트위원회가 이날 오전 9시부터 회의를 열어 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단지) 내 신동·둔곡 지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거점지구를 산업·금융·교육·연구 등의 측면에서 뒷받침할 기능지구로는 대덕단지와 인접한 청원(오송·오창)·연기(세종시)·천안 등이 지정됐다.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기능지구는 거점지구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기능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지역으로, 거점지구가 수행한 기초과학 연구를 응용 연구하거나 산업, 금융, 교육, 연구 등의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16일 교과부 발표에 따르면 기능지구 3곳에 3000억 원이 지원된다. 이 예산을 쪼갤 경우 오송·오창에는 1000억 원이 지원된다.

위원회가 올 연말까지 거점·기능지구 위치 및 면적, 비즈니스 환경 및 국제적 생활환경 조성 등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정해 '과학 벨트 기본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이 법 제29조와 31조·33조·34조의 특례사항이 기능지구에도 적용된 점을 고려하면 충북으로서는 투자유치에서 연기·천안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법 제29조는 국가 및 지자체는 지구에 입주하는 외국인 투자 기업 및 외국 연구기관에 대해 조세특례제한법 등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국세 및 지방세를 감면할 수 있고 부지 조성, 토지 등의 임대료 감면, 의료·교육시설·주택 등 각종 외국인 편의시설의 설치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 제33조에 ‘국가는 지구에 있는 대학에 대해 새로운 기초·원천분야 및 학제 간 융합분야 등의 전문 연구개발 인력 및 사업화 지원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시책을 세우고 추진할 수 있다’고, 제34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구에 있는 연구기관·대학 및 기업 간 공동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출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오송 정주여건 보완 시급

기능지구 선정으로 충북도는 오송·오창 일대를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는 목표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하지만 기능지구에 대한 세부사항을 정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어 모호한 법령만 믿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오송·오창이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 등으로 인해 다른 기능지구보다 민간투자유치 부분에서 유리하지만, 연기·천안지역에서도 팔을 걷어부치고 투자유치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기능지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렇다보니 민간투자유치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오송지역 정주여건 보완이 시급하다.

현재 도는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이전 직원과 오송생명과학단지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개선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편익시설의 확충을 위해 종합사회복지관과 보건지소, 도서관, 출장소, 관리사무소 건립을 올 상반기에 착공해 내년 연말에 준공키로 했고, 병원과 약국, 은행 등 주요 생활편의시설은 입점 중이다. 또 2012년 개교를 목표로 오송고를 건립 중이고, 오송2단지에 자율형사립고를 비롯해 BT대학원 및 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1개교를 설립키로 했다. 정주여건 보완을 위한 각종 사업들이 차질없이 이뤄져야 민간투자유치에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역 정치권과 연계해 중앙정부에 기능지구 인센티브 지원 강화를 끊임없이 주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인 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이젠 기능지구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정부투자금 말고도 민간투자유치가 시급하다”면서 “충북도와 청원군이 투자유치를 위해선 교육기관과 유통망, 병원설치 등 정주여건 보완에 각고의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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