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충청투데이 DB
대전시가 역세권 재정비 사업에 다시 군불을 지피고 있다. 수년간 답보상태였던 역세권 개발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대전시의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 등에 따르면 재정비촉진지구 중 하나인 대전역복합구역은 3개구역으로 나눠 개발되는데 1구역은 재건축 사업, 2구역은 민자개발과 BRT환승센터, 3구역은 대전역 증축사업이다. 이중 핵심은 민자개발로 추진되는 복합2구역(동광장)이다.
복합2구역은 재정비촉진지구 중심에 위치한 노른자위 같은 공간이자 낙후된 원도심을 살릴 열쇠를 쥔 곳이다. 이 구역은 순수한 민자개발 부지 1만 5000평에 대전시가 기부채납을 받아 자체개발할 BRT 환승센터 부지 4000평을 합쳐 약 2만여평에 달한다.
복합2구역은 앞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2008년과 2015년 두차례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했으나 사업에 뛰어든 기업이 한 곳도 없었다. 건설경기가 침체된 데다 기반시설도 좋지 않아 사업자들이 수익성 등을 우려해 발을 뺀 것이다.
시는 이를 계기로 사업성을 강화하려 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해왔다. 인근 신안동길과 삼가로 등을 개설하고 올해 연말까지 동부선 연결도로 개통을 추진하는 등 육상접근성을 높여왔다. 또 사업구역 인근 상인들과의 협의에도 힘써왔다. 시는 이곳에 30층 이상 규모로 판매시설(쇼핑몰)과 회의공간, 호텔, 어린이 테마시설 등의 유치를 계획 중이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규모 매장 점포(3000㎡ 이상)가 들어서려면 반경 1㎞ 이내 기존 상인들과 상생협의를 맺는게 의무화돼 있다.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까지가 대략 1.2㎞인 것을 감안할 때 17곳의 상인회가 여기에 해당된다. 시는 이중 7개 상인회를 대표로 선정해 지난해 하반기 무렵부터 상인들과 매주 만나 상생협약을 맺기 위한 논의를 해오고 있다. 협약안 합의가 성공적으로 도출된다면 연내 코레일이 민간사업자 세번째 공모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계획대로 사업자 공모가 진행될 경우 이번에도 사실상 관건은 대기업 참여에 달려있다. 수익성을 맞추려면 판매시설이 들어와야하는데 이를 갖춘 대기업이 몇군데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신세계와 현대는 이미 지역에 사업을 하고 있는 데다 롯데는 총수 경영위기론에 신사업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 후보군이 더 좁혀진다. 충분한 사업성이 담보되지 못한다면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한다해도 또 한 번 외면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계획단계일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도 “다만 원도심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인 것은 분명하다. 이곳이 잘 개발되면 주변 침체된 원도심 전역을 살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