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거센 한파가 이어져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진 가운데 청주육거리시장이 한가하다. 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
충북지역 전통시장이 설 명절 대목에도 ‘울상’이다. 연일 거센 한파가 이어져 전통시장을 찾는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강추위로 인한 쇼핑 불편에 소비자들에게는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청주 육거리시장, 북부시장, 가경터미널시장 등을 비롯한 도내 전통시장의 풍경은 대체적으로 한가한 모습이었다.
명절 대목 준비에 손님으로 붐비기는커녕, 상인들마저 강추위에 얼어붙은 모습이었다. 일부 상인들은 추위를 피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쉬기도 했다.
청주 육거리시장 청과점 상인 A씨는 “추워도 명절 열흘전부터는 손님들로 어느 정도 붐비기 마련인데, 20년 장사하면서 올해 같은 불황은 처음”이라며 아쉬워 했다. 각 상인회 측도 이같은 상황과 관련,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어지는 한파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청주의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은 “고객들을 위해 시장 내 간이 난방시설 설치를 알아봤지만, 연료비 부담과 화재 위험때문에 다른 대책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비가림막 설치 등으로 눈·비와 찬바람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지만 강추위로 외출도 자제하는 요즘, 굳이 전통시장을 찾으려 하지 않고 있어 전통시장 상인들은 하루빨리 한파가 지나가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상인들은 돌아오는 주말부터 닷새동안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주말부터는 날씨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각 기관이 전통시장 장보기 독려에 나섰고,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막바지 설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충북중기청 관계자는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전통시장 장보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홍보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전통시장에서 설 제수용품을 알차고 값싸게 구매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