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청탁금지법·구제역… 충남 한우농가 "울겠소"






보은·정읍이어 연천서 구제역
소비위축·소값폭락 불안 고조
농가들 “잇단 악재 앞길 막막”   
발생지 1년간 수출도 제한






사진/ 연합뉴스






충남 한우가 벼랑 끝에 내몰리는 형국이다. 값싼 수입산, 김영란법, 경기침체 등 복합적 요인으로 산업규모 및 매출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에서 구제역마저 꿈틀하면서 한우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남도 등에 따르면 5~6일 충북 보은 젖소농장과 전북 정읍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소 370여마리(젖소 195, 한우 174)가 살처분 됐다.

이번 우제류 구제역은 지난해 3월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돼지 구제역 이후 11개월여만에 다시 발생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소의 항체형성률이 95% 이상을 육박하고 있던 상황에서 터졌다는 점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문제는 젖소와 한우에서 구제역이 터지면서 가뜩이나 움추러든 한우업계가 더욱 움추러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들의 소비가 위축되고, 결국 소값 폭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최명식 전국한우협회 대전충남도지회장은 “가뜩이나 김영란법, 경기침체 등으로 고기 소비가 안돼 소값이 형편없는데 구제역마저 터져 눈앞이 막막하다”라며 “업계 내부에서 구정(설) 때보다 소값이 오르고 있어 긍정적이었는데, 구제역이 터져 자칫 소비가 줄거나 소값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소값 폭락 문제 이외에 AI 당시 계란값이 폭등했듯, 젖소 구제역으로 우유 등 유제품 가격 등 연계 상품의 물가 상승 피해도 연쇄적일 수 밖에 없다.

또 단순 소비 위축, 소값 폭락, 물가 상승 이외에도 수출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충남은 지난해 돼지 구제역 발생으로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우제류 육류 수출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현재 국내산 쇠고기 및 돼지고기 신선육은 홍콩·마카오·캄보디아 등으로 수출되는데,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홍콩의 경우 구제역 발생시 해당 지역의 제품을 1년간 전면 수입 중단하는 내용의 합의를 채결했다. 지난해 국내 총 한우 수출 규모는 47톤, 347만 8000달러로 수입 규모(36만 2000톤) 대비 큰 비중은 아니지만, 구제역 발생 시 이마저도 녹록치 않은 것이다.

전국한우협회 중앙회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광역) 단위로 수출이 묶이는 만큼 타 시·도 사육장·도축장 소로 충당하면 전체 수출액에 큰 피해는 없다”라며 “하지만, 현재 충남(지난해 3월 발생 이후 1년간)·충북·전북의 수출이 묶였고, 향후 강원 등 대규모 축산 광역지자체서 발생할 경우 수출길이 묶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에 따르면 이날 경기 연천에서도 114마리의 젖소를 사육하는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축이 신고돼, 간이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됐다. 현재 정밀검사 중으로 결과는 9일에 나올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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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희정 텃밭’ 충청서 민심잡기 시동






대전시의회·대덕특구 방문
세종 행정수도 완성 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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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역대 선거 때마다 충청권이 대선 전체 승부를 좌우했다. 

충청지역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아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고 싶다”며 충청권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안희정 충남지사의 텃밭인 대전·충남에서 충청권 공약을 내놓으며 중원민심을 잡기 위한 대선 행보를 이어갔다.

문 전 대표의 이날 충청권 방문은 대선행보 일정 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내심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안 지사를 견제하는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비전 중 하나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며 “헌법개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연방제에 버금가는 수준의 강력한 지방분권공화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상징이자 지방분권의 혼이 담긴 대전·충남을 국가균형 발전과 지방분권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아직도 중앙행정부처가 (세종으로) 다 이전하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행정안전부까지 빠른 시일 내에 이전시켜 세종시를 사실상 행정수도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며 “공무원의 복지와 편익을 담당하는 행안부만큼은 반드시 내려와야 공무원의 고충을 앞장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ETRI에서 과학인과 간담회를 가진 문 전 대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며 “당선되면 옛 과학기술부를 부활시키고 대전을 과학기술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 줄서기로 권력과 연결된 일부 과학자들이 과학기술 예산을 독점하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기재부가 예산을 쥐고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과기부가 과학기술 예산을 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이외에도 여성 과학기술인 육성, 기초과학 강화를 통한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배출 등을 제시했다.

탄핵이 마무리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선 정국이 과열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대선 정국을 말하기에는 좀 이른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탄핵인용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검찰 수사에 이어 특검 수사에서도 탄핵절차 지연을 위해 갖은 수단을 쓰고 있다”며 “당초 2월 말, 3월 초면 탄핵 결정이 날 것이라는 예상이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도 안 됐는데 정치권이 너무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촛불민심과 동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권은 좀 더 탄핵정국에 집중하고 시민들도 촛불을 더 높이 들어 탄핵이 반드시 관철되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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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구제역 현장 르포… 젖소 195마리 한순간 '파리목숨'






충북 보은 마로면 관기리 주변 축사 밀집
구제역 발생농장중심 500m안 12농가
진입로 차단 … 일반인출입 불가
보은가축시장 당분간 폐쇄조치






6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군 마로면의 한 젖소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제역이 발생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는 축사가 밀집된 곳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에 12농가가 655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을 진입로를 차단하고 통행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며 일반인 출입이 불가능하다. 축산 밀집지역이다 보니 구제역이 주변 농가로 번질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은 195마리의 젖소를 사육하는 대규모 농장으로 10여마리의 소가 침을 흘리고, 일부는 젖꼭지에 수포까지 생겼다는 농장주 신고를 받은 방역당국이 곧바로 간이 키드검사에 나섰으며, 구제역 양성반응을 확인했다. 곧이어 정밀조사에 나선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혈청형 O형 타입의 구제역으로 최종 확인하면서 이 농장은 올해 전국 첫 구제역 발생농장이 됐다. 

군은 6일 미생물을 이용해 가축사체를 분해·발효시키는 호기호열 방식으로 살처분한 젖소의 매몰작업을 끝냈다. 농장주 A 씨는 "자식같은 소들을 땅에 묻는 심정이 죽고 싶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군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반경 3㎞ 안의 모든 우제류(소·돼지·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가축) 농장을 이동제한하고, 500m 안에서 사육되는 소 460마리에 대해서는 백신을 다시 긴급 접종했다. 

보은·옥천·영동축협도 6일 관내 젖소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을 우려해 보은가축시장을 폐쇄했다. 이곳에서는 전자경매형태로 소를 거래하며 하루 평균 송아지 180마리와 큰 소 70마리가 거래돼 도내 가축시장 중 거래량이 가장 많다. 

축협 관계자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종식될 때까지 시장을 열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 축협이 운영하는 옥천가축시장은 종전대로 운영된다. 

보은가축시장이 문을 닫은 것은 2015년 1월 보은읍 지산리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2년 만이다. 

구영수 보은군 농축산과장은 "앞으로 1주일 정도가 구제역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 기간 거점소독소를 확대·운영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은은 그동안 가축 전염병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곳이다.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됐던 2015년 1월 보은읍 지산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터졌지만, 단발성으로 끝났다. 

지난 11월부터 전국에 확산된 조류인플루엔자(AI)도 없었기 때문에 축산농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욱 크다. 

송석부 보은군축산단체연합회장은 "관내에서 소 구제역이 발생한 것도 처음이지만, 젖소 195마리가 한꺼번에 살처분된 충격적인 상황도 초유의 일"이라며 "축산농가마다 혹시 모를 전염원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인 출입을 막는 등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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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위 문재인 7일 대전 방문… 2위 안희정과 미묘한 신경전






문재인 7일 대전방문… 공약 밝힐 듯
반기문 공백속 안희정 견제구 충청부동층 공략할 듯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 급상승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문-안’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가 7일 대전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대연정’과 ‘박원순 서울시장 끌어안기’ 등에서 안 지사와 대립하고 있는 문 전 대표의 이번 방문은 반 전 총장의 공백으로 늘어난 충청권 부동층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7일 오전 대전을 방문,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전권 대선 공약으로 중증장애아들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대전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대한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와 관련된 퍼포먼스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의 이번 방문은 안 지사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과 반 전 총장의 불출마라는 대선 변수가 작용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최근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 이후 두 후보간 대립도 많아졌다. “국가 운영에서 노무현 정부가 실패한 대연정, 헌법의 가치를 실천할 것이다. 헌법은 대연정을 하라고 만든 것”이라는 안 지사의 지난 2일 ‘대연정’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가 “새누리당 또는 바른정당과의 대연정에는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면 반박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안 지사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연정’에 대해 설명을 덧붙이면서 서로간 충돌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이재명 성남시장과 정청래 전 의원 등이 가세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당내 세력 키우기에서도 양 측이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물론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지지율이 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는 있지만, 현재의 안 지사의 추세라면 당내 경선에서 양강구도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더욱이 안 지사에 대해 우상호 원내대표와 비문(비문재인) 세력의 좌장 격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호의적 발언은,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거친 문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내 세력이 약한 안 지사에게는 호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우 원내대표는 지난 3일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엎을 수도 있다. 예전의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극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 지사에게 힘을 실어줬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의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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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대전·충남·충북 인구 빨대






전입자 61.7% 대전·충남북 출신, ‘수도권 과밀해소’ 건설 취지 무색
전입사유 직업 보다 주택 비중 커, 국회 이전 등 자족기능 확보 필요











세종시가 인근지역인 대전과 충남, 충북 인구를 빨아들이는 ‘빨대효과’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건설 목적이었던 수도권 과밀해소 효과 보다는 충청권 인구를 빨아들이는 영향이 더 커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세종시 인구는 24만 6792명으로 전년대비 15.1% 증가한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인구 성장률은 공공기관 3단계 이전이 완료된 2014년, 전년보다 27.8% 급증한 데 이어 2015년에도 35.1% 늘어 21만 884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세종시 인구 성장은 인근인 대전과 충남, 충북 인구를 흡수하는 이른바 '빨대 효과'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세종시 전입 인구 중 전출자를 뺀 순이동 인구(2만 9816명)의 전출지는 대전이 1만 296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3693명), 서울(3131명), 충북(2918명), 충남(2517명) 등 순이었다. 권역별로는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이 전체 순이동 인구의 61.7%를 차지했고 수도권은 22.8%에 그쳤다. 출범 초기였던 2013년 순이동자 수 비율은 수도권이 50.7%로 가장 많았고, 충청권은 37.8%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2014년 충청권이 57.3%로 수도권(33.9%)을 처음 앞지른 뒤 2015년에도 충청권이 전체 순이동 인구의 64.7%를 차지하는 등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입 사유가 '직업'에서 점차 '주택'으로 옮겨가는 경향을 보인점도 눈에 띈다. 2013년은 전입 사유로 직업이 41.3%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주택(23.7%), 가족(20.8%) 등의 순이었지만 2년 뒤 조사에서는 주택 때문에 세종시로 이사했다는 응답이 37.6%로 집계돼 처음으로 직업(30.4%)을 앞질렀다. 

지난해 말 정부부처 4단계 이전이 끝나 대부분의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된 만큼, 당분간 직업 때문에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무원 수는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주택’ 때문에 전입하는 비율을 더 늘것으로 보인다. 한편 충청권 인구 유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도권 과밀을 억제하기 위한 세종시 본연의 역할을 생각할 때 이처럼 인근 지자체의 인구를 흡수하는 추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서울·경기 지역 인구를 끌어오려면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기능할 수 있도록 국회 등을 이전하고 기업 유치와 자족기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준상 공주대 지역개발학과 교수는 "인근 자치단체가 아닌 수도권 인구가 분산돼야 본래의 균형발전 기능을 실현할 수 있다"며 "국회나 헌법재판소 등 권력기관을 이전해야 세종시 공무원들이 서울로 자주 출장을 가는 지금과 같은 비효율적인 상황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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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홀린 여장부의 전통검 제작 기법 '신기방기'






tvn 드라마 도깨비 소품 검 제작자 고려도검 나연희 씨
대전 소재 국내 최대 제조사… 장식·디자인 수작업 정평, 도깨비 검 2주 걸쳐 완성… “전통검 위상 널리 알리고파”






 tvn 드라마 도깨비에 사용된 검을 실제 제작한 대전 '고려도검' 대표 나연희 씨. 최윤서 기자



도깨비 검 제작 직후의 모습. 고려도검 제공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속 작은 소품으로만 여겨지던 우리 전통검이 큰 주목을 받아 뿌듯하네요.”

최근 숱한 화제를 낳으며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

드라마 속 도깨비와 여주인공의 극적 로맨스를 이끌었던 소품이 바로 ‘검’이다. 이른바 ‘도깨비 검’으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았던 고려시대 전통검을 재현한 제작 업체가 바로 대전에 위치한 ‘고려도검’이다. 벌써 17년째 한국의 전통검을 제작해온 고려도검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도검 제조사다.

고려도검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장식품을 비롯해 검의 세세한 문양까지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곳이다. 1일 오전 방문한 고려도검 사무실은 마치 박물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수많은 검들이 진열돼 있었다. 고려시대 것을 그대로 재현한 검부터 조선시대 무사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검까지 그 종류도 수십여점에 달했다. 이곳은 도깨비 검 뿐 아니라 이미 10년전부터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시작으로 기황후, 육룡이 나르샤, 영화 ‘명량’ 최근 개봉한 ‘더킹’까지 200여개 작품에 등장한 도검을 제작했다.

전통검 제작은 나연희(54) 대표가 직접 문양을 디자인하면 전문 기술자들이 손으로 직접 도검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번 도깨비 검 작업도 과거 태왕사신기 때부터 인연을 맺은 방송국 소품업체 의뢰를 받아 진행됐다. 특히 도깨비 검의 경우 극중 차지하는 비중이 커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나 대표의 설명이다. 

나 대표는 “드라마 테마가 도깨비인 만큼 검에 도깨비 문양을 넣어 초안을 완성했다"며 "비록 소품이지만 장식 하나하나 수공으로 작업해 디테일을 살렸다”고 말했다. 실제 도깨비 검은 지난해 8월 소품업체 요청으로 제작에 돌입했고, 2주에 걸친 제작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그는 “보통 사극 소품은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하지만 도깨비의 경우 전통 사극이 아니라 무엇보다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또 디자인적 측면이 고려된 도깨비 검의 특성상 고려시대 검의 재현보다 중국검의 형식도 일부 가미됐다고 밝혔다. 또 드라마 도깨비에 사용된 검은 ‘진검’과 ‘가검’ 두 종류로 제작됐다고 귀띔했다. 진검은 실제 배우가 사용할 때 휘두르는 장면에서, 가검은 배우의 가슴에 꽂히는 장면을 촬영할 때 CG처리를 위해 사용됐다. 

나 대표는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일반인에게 낯선 전통검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우리 전통검의 위상을 전세계에 널리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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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반기문을 주저앉혔나… 허무한 충청대망론






반기문 불출마 대선정국 요동
"현실정치 한계·지지율 발목"
문재인-反문 지지층 대결양상
여야 대선판 지각변동 불가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전격적으로 불출마선언을 하면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충청대망론을 이끌었던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인해 충청대망론을 기대했던 충청민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저도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저 자신에게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다"며 "그러나 다른 한편 제가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심경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불출마 배경에 대해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보수층과 충청권을 대표하는 반 전 총장의 갑작스런 불출마선언으로 대선판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탄력을 받게 될지,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反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이 결집할지 당분간 민심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충청대망론을 열망하던 충청권 표심도 어디로 갈지도 관심사다.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폈던 반 전 총장 사태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청대망론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충청도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미지수로 남아있지만 안 지사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지사가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충청권 표심까지 흡수할 경우 지지율 상승세는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불출마선언을 했지만 20%안팎을 유지했던 지지율을 감안하면, 향후 반 전 총장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표심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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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 최정예 오간도·김태균·로사리오 닮은꼴






 2017 시즌 독수리가 비상을 위해 일본으로 날아올랐다. 한화이글스는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2017시즌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한화이글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등 77명은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에서 일본 프로야구팀·국내 KBO리그 팀과 총 16경기를 갖는 등 실전 감각을 가다듬는다. 스프링캠프엔 최근 180만불에 영입돼 야구팬들의 관심을 온몸으로 받은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지난 시즌 홈런 공동 4위의 윌린 로사리오도 함께 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 김태균, 윌린 로사리오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기사=충청투데이·사진=한화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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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독주속 반기문 개헌협의체 제안… 빅텐트 세력화하나






문재인 독주속 견제론 부상
반기문은 '개헌협의체' 제안
보수-진보 빅텐트 물밑접촉






문재인·반기문·안희정 ⓒ연합뉴스






‘문재인 독주 체제’가 이어지면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한 합종연횡(合從連衡)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개헌을 매개로 세력을 규합해 독주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견제해야 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현재 가장 유력한 구도는 개헌을 중심으로한 반 전 총장의 빅텐트이다. 반 전 총장은 31일 마포캠프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든 정당과 정파 대표들로 개헌협의체를 구성하고, 이 협의체를 중심으로 대선 전 개헌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정권교체, 그 뒤에 숨은 패권 추구 욕망을 더이상 감추려 해선 안 된다”며 문 전 대표를 견제했다.

귀국 후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을 오가며 대선 전략을 구상했던 반 전 총장이 개헌을 매개로 세력을 규합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진보 세력과 친박계 중심의 정통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력으로 빅텐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21일 반 전 총장과 회동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합종연횡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적이다. 김 전 대표가 조만간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측근들의 전언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지난 25일 안희정 충남지사와 만나 ‘탈당을 권유했다’는 보도와 관련, 김 전 대표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탈당설’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판단해서 얘기할 것”이라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실제 김 전 대표는 최근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를 만난데 이어 이번 주 손학규 국민개혁주권회의 의장과의 회동도 예정돼 있는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전 대표 외에도 반 전 총장이 대선행보를 하면서 만난 손 의장, 바른정당 김무성 대표, 오세훈 최고위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을 비롯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새로운 세력 규합에 대한 문을 열어 두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문재인 독주 체제인 현재의 대선 판도를 깰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세력의 규합밖에는 없다. 그런 관점에서 합종연횡은 시기와 방식의 문제일 뿐,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각기 다른 세력이 어떻게 융합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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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대선 앞두고 설 민심 변화? 안희정 충남지사는 상승세






[NEWS & NEWS]대선향방 바로미터 ‘설민심’
반기문 캠프 내부문건 공개 신당·연대 시나리오에 촉각
안희정 지지율 4.7%P 급등...잠룡들 민심 흐름 예의주시











조기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휴기간 설 민심을 잡기 위해 대선주자들이 분주히 뛰어다닌 가운데 연휴 이후 민심의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유권자는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마음속으로 지지 후보를 어느 정도 정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휴 직후 나타나는 민심이 올해 치러질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연휴기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캠프의 내부문건이 공개된 데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설 명절 직전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20대 대선 판도의 변수도 등장하면서 연휴 직후 대선 분위기를 더욱 달굴 전망이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30일 대권주자들은 대부분 특별한 일정 없이 이후 정국 구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선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번 연휴기간 김해 봉하마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멘토였던 송기인 신부 예방, 부산지역 민주화운동 인사들과 만남 등 지지기반 다지기에 집중했다.

문 전 대표는 30일 곧바로 상경해 정국 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주춤한 지지율 때문에 고민에 빠진 반 전 총장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설 명절을 보낸 가운데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을 만나는 등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결정키 위한 행보를 보였다. 연휴기간 동안 전통시장과 논산의 한 마을회관 등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 안 지사는 연휴 마지막날 공식일정 없이 연휴 이후 행보를 구상하는 모습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비공개 회동으로 정국 구상을 했고, 이재명 성남시장도 지역 현안과 정국 현안을 겸한 행보로 다가오는 경선을 준비했다.

특히 이번 설 연휴기간 대선 판도를 결정할 수 있는 요소들이 등장해 많은 관심을 불러왔다. 우선 지난 28일 반 전 총장 캠프 내부문건이 공개됐다. 공개된 문건에는 반 전 총장이 더민주 김종인 의원 등과 함께 신당 창당을 하는 것과 국민의당 입당을 통한 뉴 DJP 연대를 검토한 내용 등 5가지 시나리오가 담겨 있어 반 전 총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궁금증을 유발했다. 안 지사는 이번 연휴기간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여 조명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MBC-한국경제신문 공동의뢰)가 조사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안 지사는 문 전 대표(25.3%)와 반 전 총장(16.3%), 이 시장(8.5%)에 이어 7.9%를 얻으며 4위를 기록했다. 더욱이 반 전 총장과 이 시장이 지난 1일 발표한 결과대비 각각 3.4%p 1.6%p 하락한 반면 안 지사는 같은 기간 무려 4.7%p나 상승했다. 이 추세라면 안 지사 지지율이 조만간 이 시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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