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반기문을 주저앉혔나… 허무한 충청대망론






반기문 불출마 대선정국 요동
"현실정치 한계·지지율 발목"
문재인-反문 지지층 대결양상
여야 대선판 지각변동 불가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전격적으로 불출마선언을 하면서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충청대망론을 이끌었던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인해 충청대망론을 기대했던 충청민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제가 주도하여 정치교체를 이루고 국가통합을 이루려 했던 순수한 뜻을 접겠다는 결정을 했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은 "저도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저 자신에게 혹독한 질책을 하고 싶다"며 "그러나 다른 한편 제가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심경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불출마 배경에 대해 "저의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 각종 가짜 뉴스로 인해서 정치교체 명분은 실종되면서 오히려 저 개인과 가족, 그리고 제가 10년을 봉직했던 유엔의 명예에 큰 상처만 남기게 됨으로써 결국은 국민들에게 큰 누를 끼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인들의 구태의연하고 편협한 이기주의적 태도도 지극히 실망스러웠고 결국 이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보수층과 충청권을 대표하는 반 전 총장의 갑작스런 불출마선언으로 대선판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범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탄력을 받게 될지,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反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이 결집할지 당분간 민심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충청대망론을 열망하던 충청권 표심도 어디로 갈지도 관심사다. 충청대망론에 불을 지폈던 반 전 총장 사태로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청대망론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충청도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미지수로 남아있지만 안 지사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안 지사가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충청권 표심까지 흡수할 경우 지지율 상승세는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불출마선언을 했지만 20%안팎을 유지했던 지지율을 감안하면, 향후 반 전 총장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표심은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박명규기자 mkpark0413@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